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
뇌의 좌반구에 위치하는 특정부위로 청각피질과 시각피질로부터 전달된 언어정보의 해석을 담당한다. 말과 글을 이해하는 기능을 하는 언어중추의 한 부분이다.
독일의 신경정신과의사인 칼 베르니케(Carl Wernicke)가 1874년에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 베르니케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실어증의 복합증상: 해부학적 기초를 통한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서,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되었을 때에는 브로카 실어증과 다른 형태의 언어장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렸다.[2] 학계에서는 이 부분을 발견자의 이름을 빌려서 베르니케 영역이라 부르고 있다.
언어 중추에서 브로카 영역은 출력을 담당하고 베르니케 영역은 입력을 담당한다.
위치와 기능
브로드만 영역 22번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브로드만 영역 22번은 주 대뇌 반구의 상측두회(STG)에 위치하는데, 오른손잡이의 95%와 왼손잡이의 70%가 좌반구에 이 영역을 가진다.
청각정보와 시각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소음을 들을 때는 일차청각영역이 활성화되지만, 단어와 같은 의미를 가진 소리를 들으면 뇌 좌측에 위치한 베르니케 영역에서 더 많은 활성을 보인다.
칼 베르니케는 이 부위가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성장과 발달
베르니케와 브로카 영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베르니케 영역은 유인원의 뇌에는 없으나 사람의 뇌에만 존재하는 궁상 얼기(arcuate fasciculus)라는 축색 다발을 통하여 브로카 영역과 직접 연결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베르니케 영역은 궁상 얼기를 통하여 브로카 영역뿐만 아니라 운동전/운동 영역에 있는 "후방 수용 영역" 와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베르니케 영역의 뇌 발달은 6세 전후에 시작되어 13세에서 15세경에 완료되며, 브로카 영역은 3세에서 시작하여 6세 무렵에 발달이 완료된다. 이 두 영역의 연결은 6~7세 사이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영역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베르니케 실어증
언어장애의 한 유형으로, 대뇌 피질의 좌반구 측두엽에 위치한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될 때 발생한다. 수용성 실어증, 유창성 실어증, 감각성 실어증으로도 불린다.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되면 브로카 실어증 환자들과는 달리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는 유창한 말을 늘어놓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타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며, 글로 표현된 언어 역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말을 하기 위해 떠올린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여 과한 표현을 서슴치 않는 양상까지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작 자신은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하며, 틀리거나 뜻이 통하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지각하지 못한다.
브로카 영역, 베르니케 영역
전통적인 모델에서 뇌에서 언어를 관장하는 영역으로 가장 잘 알려진 부위는 바로 브로카 영역 (Broca’s Area)과 베르니케 영역 (Wernicke’s Area) 입니다. 모두 좌반구에 위치해 있으며,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은 각각 외과와 신경과 전문의였던 폴 브로카와 칼 베르니케가 뇌의 특정 부위의 손상으로 인해 실어증이 온 환자들을 통해서 언어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를 관찰함으로써 알려지게 됩니다.
브로카 영역은 전두엽의 아래이마이랑 (inferior frontal gyrus)에 위치해 있으며,주로 언어 발화 (language production)과 관련있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로카 영역의 손상이 온 환자들은 온전한 문장을 발화하는 것이 어려우며, 말이 계속 끊어지고 특히 기능어 (function word: 관사, 조사 등 문법적 기능을 담당하는 단어) 를 많이 생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언어 이해 (language comprehension)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때도 복잡한 문장 구조의 이해는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브로카 영역이 언어처리에서 문법 처리 전반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즉, 앞으로 말할 내용을 계획하거나, 문법적으로 옳은 문장을 발화하도록 돕는 부위가 브로카 영역인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베르니케 영역은 주로 언어 이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측두엽의 위관자고랑 (superior temporal gyrus)에 위치해 있으며, 단어나 문장의 의미 처리 전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르니케 영역의 손상이 온 경우 발화 기능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유창하게 말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해할 수 없는 의미의 문장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언어 발화에서 중요한 기능인 자기 모니터링 (self-monitoring: 본인이 한 말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기능)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본인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단어의 음성 계획 (phonological planning)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을 연결해주는 궁상섬유다발 (arcuate fasciculus)는 신경 다발로, 언어 발화와 언어 이해 기능을 연결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손상이 생긴 경우, 발화와 이해 각각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잘못 발화한 경우 그것을 고치는 기능 (self-repair)을 어려워하게 됩니다. 자기 모니터링이 되기 때문에 본인의 실수를 자각하지만, 이해와 발화 사이의 연결이 원활하지 못해 자각한 내용을 발화로 옮기기 힘든 것입니다. 이외에도 상대방의 말을 따라해야 하거나 (repetition) 문장을 소리내서 읽는 등 이해와 발화 기능이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이 세 가지 부위는 전통적인 모델에서 가장 주요한 언어 처리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어 처리 모델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언어처리를 위한 신경 경로를 전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