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Humanities/서양사 Western History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Jobs9 2021. 5. 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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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은 유럽 중부와 동부와 북부 사이, 독일과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이 동부 발트 지역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국가를 가리키는 단어다. 다른 나라에서도 '발트 3국'에 해당하는 표현은 있지만 대체로 '발트(해) 국가'에 해당하는 표현(영어의 Three Baltic States 등)을 쓴다. 과거 이 지역 전체를 가리키던 명칭인 리보니아(Livonia)라고 부르기도 한다. 

20세기 초반에는 핀란드도 발트 3국과 함께 묶였으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핀란드는 중립국이 된 반면 발트 3국은 소련에 복속되어 공산권 블록에 속하게 됨으로써 발트 3국과 핀란드는 더이상 같이 묶이지 않게 되었다. 

발트 3국은 단순한 지리적 단어 그 이상의 국가간 협력체로, 국제무대에서 서로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변해주는 외교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아예 발트 의회를 설립하여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통일하여 국제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합동 군사훈련도 주기적으로 꾸준히 개최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끈끈한 동맹체를 설립하였다. 이들이 이렇게 뭉치는 이유는 역사적인 이유보다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 러시아 때문이다. 

비슷한 것으로 베네룩스나, 노르딕 의회(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의 연합체)가 있다. 베네룩스도 자신들을 둘러싼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자기들끼리 반목해봤자 남 좋은 꼴만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난 공동체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발트 의회와 노르딕 의회 또한 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더욱 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발트 3국은 노르딕 의회 산하 기관인 북유럽 개발 은행의 가입국이기도 하다. 

민족적으로는 에스토니아가 핀란드의 영향을 받은 핀-우그리아계 국가라면,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발트족 사람들이 건설한 국가이다. 이에 따라 위의 표에서 보면 언어 역시 에스토니아는 '국가'에 해당하는 단어로 핀란드어와 똑같은 'maa'를 쓰는 한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valsts, valstybė'라고 한다. 에스토니아어는 우랄어족에 속하는 언어로 헝가리어, 핀란드어와 함께 교착어에 속하는 언어지만 라트비아어와 리투아니아어는 굴절어에 속한다. 

종교적으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공산화 직전까지 루터교인이 많았던 반면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의 영향을 받아 가톨릭 교도가 많으며,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경우 러시아인들도 일부 거주하기 때문에 정교회를 믿는 사람도 많다. 에스토니아의 경우 루터교를 믿던 에스토니아인들의 무종교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종교 분포가 역전되기도 하였다. 

종교에 대한 태도도 국가마다 다른데 리투아니아는 폴란드 못지 않게 가톨릭 신앙이 열정적이고 아예 '십자가 언덕(Kryžių kalnas)'이라는 곳이 있을 정도로 종교성이 강하다. 이 나라 혼자 중앙유럽으로도 분류되는 데는 종교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라트비아는 무종교 비율이 높다지만 아직 종교인구가 의외로 많이 남아있는 편이며 루터교단이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에스토니아는 무신론자를 포함한 무종교 비율이 굉장히 높고 굉장히 비종교적인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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