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

문학작품 속 고유어

Jobs9 2020. 3.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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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 가라말: 털빛이 온통 검은 말. ≒가라마.

󰄤 허우대가 걸출한 가라말 위에 높이 앉은 이재수는 붉은 비단옷 때문에 흡사 햇덩어리같이 눈이 부셨다. -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가멸다: 재산이나 자원 따위가 넉넉하고 많다.

󰄤 이 나라로 하여금 굳센 나라가 되게 하고, 이 백성으로 하여금 가면 백성이 되게 하고…. - 김동인, <운현궁>

• 가뭇없이: ① 보이던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게.

󰄤 밝고 따스하고 즐거운 봄 입김은 가뭇없이 사라지는 듯하다. - <현진건, 적도>

② 눈에 띄지 않게 감쪽같이.

󰄤 요 며칠 동안 나에게 보여 주던 그 친절과 미소도 가뭇없이, 이때만은 새침한 침묵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 김동리, <까치 소리>

• 가시버시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

󰄤 헤어졌던 가시버시/한 나달❶ 맞잡고 울고 - 신경림, <쇠무지벌-두레 풍장2>

• 가을하다: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다.

󰄤 어와 보리가을 되었는가 전산후산 황금빛이로다. - 안조원, <만언사>

• 각다귀: ① 각다귓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꾸정모기ㆍ대문(大蚊)ㆍ알락다리모기.

② 남의 것을 뜯어먹고 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시계 수리에 열중하고 있던 최씨는 또 어인 깔다구(각다귀) 등쌀인가 해서 창문턱 밖으로 개운찮은 얼굴을 쓱 내밀었다. - 김주영,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 각다분하다: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 우선 당장은 각다분하겠지만 일을 당한 마당에는 역시 고향이 나을 터이었다.

- 채만식, <민족의 죄인>

• 갈마들다: 서로 번갈아들다. 󰄤 낮과 밤이 갈마들다./희비가 갈마드는 인생

󰄤 번개와 우레가 연방 갈마들며 볶아치니 주성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속처럼 눈 귀가 먹먹했다. -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갈무리하다: ①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하다.

󰄤 ① 추위 타는 나무와 화초 뿌리는 움에 갈무리해 놓았으니 얼어 죽을 염려는 없었다. - 박완서, <미망>

② 일을 처리하여 마무리하다. 󰄤 상황이 불리해지자 그는 하던 말을 서둘러 갈무리했다.

• 감발하다: 발에 발감개를 하다.

󰄤 이틀 전에 가랑비가 뿌려서 땅은 아직 습기가 있는 듯하지만 황토 먼지는 여전히 일어나서 누렇게 감발한 짚신 발목을 휘덮는다. - 유현종, <들불>

• 감실감실: 사람이나 물체, 빛 따위가 먼 곳에서 자꾸 아렴풋이 움직이는 모양.

󰄤 씩씩하고 우렁찬 남창(男唱)이 맺어지고 옥방울을 굴리는 듯한 여창(女唱)이 감실감실 허공으로 흩어진다. - 박종화, <전야>

• 개골창: 수채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구거(溝渠). 󰄤 개골창에 내동댕이치다.

󰄤 안천총은 좁은 개골창을 건너뛰어 아카시아 나무가 듬성한 틈을 통해 방죽으로 올라섰다. - 김원일, <불의 제전>

• 개미장(--場): 장마가 오기 전에 개미들이 줄지어 먹이를 나르거나 집을 옮기는 일.

󰄤 개미장이 선 다음에는 반드시 날이 궂곤 했다. - 한승원, <해일>

• 개호주: 범의 새끼.

󰄤 김 승지로 본다면 상사람들은 토끼요, 중인이 개호주라면 자기는 호랑이로 이 산중에서 응당 호랑이 노릇을 해야겠는데…. - 이무영, <농민>

• 개흙: 갯바닥이나 늪 바닥에 있는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 유기물이 뒤섞여 있어 거름으로도 쓴다.

󰄤 다리에 묻은 새까만 개흙이 물에 풀려 조금씩 덩이져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본래의 살가죽이 희끔하게 드러났다. - 윤흥길, <묵시의 바다>

• 객쩍다(客--): 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

󰄤 객쩍은 소리 그만두어요. 그 따위 실없는 소리를 할 때가 아니에요. - 염상섭, <삼대>

• 거듬: 팔 따위로 한 몫에 거두어들일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 불을 한 거듬 넣다가 아궁이 앞에 종이 부스러기를 모아서 들이밀려던 필순이는….

- 염상섭, <삼대>

• 거레: 까닭 없이 지체하며 매우 느리게 움직임.

󰄤 두 시간이나 잡담으로 거레를 한 뒤에, 순제는 가자고 나섰다. - 염상섭, <취우>

• 거멀장➊하다: 두 물건 사이를 벌어지지 못하게 연결하다. ≒거멀하다.

• 거방지다: ① 몸집이 크다. 󰄤 거방진 허우대.

② 하는 짓이 점잖고 무게가 있다. 󰄤 덩치 큰 사내가 거방지게 사람들을 좍 훑어보자 소란스러웠던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③ 매우 푸지다.

󰄤 한번은 논다니패들이 우글거리는 선창 옆 객주 거리에 가서 뼈가 느글거리도록 거방지게 술을 사기도 하였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거위영장: 여위고 키가 크며 목이 긴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거추꾼: 일을 보살펴 주선하거나 거들어 주는 사람.

• 걱실걱실하다: 성질이 너그러워 말과 행동이 시원스럽다.

󰄤 누님은 중성적인 걱실걱실한 성격을 가진 부인이라, 내 배 앓아 낳은 딸이 아니라고 구박을 하거나 들볶거나 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 한무숙, <돌>

• 건들바람: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건들바람이 부니 일하기에도 훨씬 수월하다.

󰄤 일꾼들은 건들바람에 땀을 거두고 여름내 피로했던 몸이 생기가 돈다.

- 이기영, <신개지>

• 걸어앉다: 높은 곳에 궁둥이를 붙이고 두 다리를 늘어뜨리고 앉다. ≒걸앉다.

󰄤 서애는 읍을 하여 인사를 마친 뒤에 교의에 걸어앉아 잠깐 이여송의 얼굴을 바라본다. - 박종화, <임진왜란>

• 검불: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 풀, 낙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겅성드뭇하다: 많은 수효가 듬성듬성 흩어져 있다. 󰄤 밤하늘에 별들이 겅성드뭇하더니 이내 날이 밝아 왔다.

󰄤 읍내는 이 고을 아문을 비롯하여 부자들의 기와집들이 겅성드뭇하게 깔려 있다.

- 이기영, <봄>

• 겉볼안: 겉을 보면 속은 안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는 말.

󰄤 겉볼안이라고 사람이 저만치 생겼으면 속도 실할 것 같구먼. - 송기숙, <녹두 장군>

• 게염: 부러워하며 시샘하여 탐내는 마음.

󰄤 괜히 게염내지 말어요. 김 안 나는 숭늉 더 뜨겁다고 그 집은 짓거리를 입으루 하는가 부지, 조용헌 거 보면. - 김소진, <올가미 씌우기>

• 겨리1):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 ≒양우려.

• 겯고틀다: 시비(是非)나 승부(勝負)를 다툴 때에, 서로 지지 않으려고 버티어 겨루다.

󰄤 채 아무개 사돈과 겯고틀며 실랑이2)를 한 것만은 아무래도 개운치 않은 일이었다.

- 이문구, <산 너머 남촌>

• 결찌: 어찌어찌하여 연분(緣分)이 닿는 먼 친척(親戚).

󰄤 우리들이 황해 감사의 결찌가 아니라면 평산 부사가 초면에 벗을 하자겠나.

- 홍명희, <임꺽정>

• 곁귀: 주의하지 않고 건성으로 듣는 귀. 또는 그런 귀의 능력.

󰄤 옥분이의 말을 곁귀로 흘려들으며 아치골댁은 고무신을 벗고 맨발로 힘차게 밭으로 내려섰다. - 김원일, <불의 제전>

• 곁두리: 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

󰄤 언제 점심 먹고 곁두리 먹는가는 해를 쳐다보거나 거짓 없는 자기 배에 물으면 정확히 알 수 있었던 것이다. - 이양하, <이양하 수필선>

• 고달: 점잔을 빼고 거만을 부리는 짓.

󰄤 썩 내키지가 않아 고달을 빼고 앉은 천 행수의 몰골을 바라보기에 부아가 났던지…. - 김주영, <객주>

• 고리삭다: 젊은이다운 활발한 기상이 없고 하는 짓이 늙은이 같다.

󰄤 그는 사날 밤이나 눈을 안 붙이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농사에 고리삭은 그의 얼굴은 더욱 해쓱하였다. - 김유정, <소낙비>

• 고린전(--錢): 보잘것없는 푼돈3).

󰄤 기방에선 시퍼런 지전을 물 쓰듯 하다가도 인력거 삯은 고린전 한 푼에 치를 떠는 건 영락(零落)없이4) 개성상인❶ 이라는군. - 박완서, <미망>

• 고명: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버섯ㆍ실고추ㆍ지단ㆍ대추ㆍ밤ㆍ호두ㆍ은행ㆍ잣가루ㆍ깨소금ㆍ미나리ㆍ당근ㆍ파 따위를 쓴다. ≒웃고명.

• 고무래: 곡식을 그러모으고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데에 쓰는 ‘丁’자 모양의 기구. 장방형이나 반달형 또는 사다리꼴의 널조각에 긴 자루를 박아 만든다.

󰄤 반쯤 불에 탄 고무래가 있어서 우리는 이것으로 산처럼 재를 긁어모으다가 흔히 깜장이가 되곤 했다. - 윤흥길, <황혼의 집>

• 고삭부리: ①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 ② 몸이 약하여서 늘 병치레를 하는 사람.

• 고슬고슬하다: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다.

󰄤 보리를 조금 섞어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다가 된장 고추장을 풀고 파와 풋고추를 듬뿍 넣고 마른 갈치를 넣어서 끓인 찌개…. - 박경리, <토지>

• 고임성(--性): 남의 눈에 들게 하는 성미나 성질.

󰄤 계향은 자색과 가무가 형에 미치지 못하고 고임성과 붙임성이 형만 같지 못하여 형의 뒤를 이을 만한 명성은 없을망정…. - 홍명희, <임꺽정>

• 고지(를) 먹다[쓰다]: 고지❶를 해 주기로 하고 삯을 미리 받아 쓰다.

󰄤 겨울 동안 고지를 먹고사는 농군은 이자 물고 빚내어 먹고사는 폭이다. 그러나 그 고지나마 얻기 어려운 것이다. - 안회남, <농민의 비애>

• 고추바람: 살을 에는 듯 매섭게 부는 차가운 바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고추바람이 칼날같이 귓불을 엔다. - 이기영, <서화>

• 고팽이: ① 비탈진 길의 가장 높은 곳. 󰄤 그가 숨을 헐떡이며 고팽이까지 올라가자 아래로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② 어떤 일의 가장 어려운 상황.

󰄤 그는 전쟁 통에 죽을 고팽이를 무수히 넘겼다.

③ 굽은 길의 모퉁이. 󰄤 그들이 길을 따라 고팽이를 돌아서자 넓은 강물이 넘실대는 모습이 보였다.

󰄤 석포천의 긴 제방이 보이고 해안 절벽 고팽이를 돌아오는 버스 한 대가 제방 위에 덜렁 얹히면서…. - 윤흥길, <묵시의 바다>

• 곤댓짓하다: 뽐내어 우쭐거리며 하는 고갯짓을 하다. 󰄤 우쭐우쭐 곤댓짓하며 의기양양하던 승자(勝者)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 자네같이 양반이라고 상민들한테 같잖게 곤댓짓하던 버르장머리를 엄하게 징치한다는 말일세. - 송기숙, <녹두 장군>

• 곤자소니➋에 발기름이 끼었다: 문에 치는 발처럼 죽죽 줄이 간 기름이 창자에 끼었다는 뜻으로, 부귀를 누리고 크게 호기(豪氣)를 부리며 뽐냄을 이르는 말.

• 곰바지런하다: 일하는 것이 시원시원하지는 못하지만 꼼꼼하고 바지런하다.

• 곰살궂다: ① 태도나 성질이 부드럽고 친절하다. 󰄤 곰살궂게 굴다.

② 꼼꼼하고 자세하다.

󰄤 나는 곰살궂게 이모의 허리서부터 팔다리를 주물렀다. - 박완서, <도시의 흉년>

• 곰상스럽다: ① 성질이나 행동이 싹싹하고 부드러운 데가 있다. 󰄤 곰상스럽게 대하다./곰상스럽게 타이르다.

② 성질이나 행동이 잘고 꼼꼼한 데가 있다.

󰄤 둘레에 이끼 낀 작은 정원석을 배치하고 곰상스럽게 만들어 놓은 연못은 소일(消日)거리가 없는 이 집 노인의 손장난이었던 것이다. - 박경리, <토지>

• 관솔: 송진이 많이 엉긴,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 불이 잘 붙으므로 예전에는 여기에 불을 붙여 등불 대신 이용하였다. ≒송명(松明) 

󰄤 마른 솔가지에 붙은 관솔이 송진을 지글지글 끓이며 혓바닥 같은 불길을 뽑아 올렸다. - 윤흥길, <묵시의 바다>

• 괴란쩍다: 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 한 입 두 입 건너는 동안에 터무니없는 귀가 달리고 발이 붙어서 소문은 별별 괴란쩍고 망측스러운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 - 현진건, <무영탑>

• 구메밥: 예전에, 옥에 갇힌 죄수에게 벽 구멍으로 몰래 들여보내던 밥. 󰄤 남의 집 물건을 훔치다 붙잡히면 구메밥 먹기 십상이다.

• 구순하다: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 데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

󰄤 새사람 들어와서 모처럼 구순해진 집안에 평지풍파 일으키지 말게. - 박완서, <미망>

• 구실아치: 조선 시대에, 각 관아의 벼슬아치 밑에서 일을 보던 사람. ≒구실바치.

󰄤 삼례는 이런 교통의 요지라 평소에도 구실아치나 양반들의 행차며 보부상과 예사 길손으로 꽤나 붐볐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국으로: 제 생긴 그대로. 또는 자기 주제에 맞게.

󰄤 국으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 최인훈, <광장>

• 군불1)에 밥 짓기[익히기]: 어떤 일에 곁따라 다른 일이 쉽게 이루어지거나 또는 다른 일을 해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굴레2)(를) 쓰다: 일이나 구속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게 되다.

󰄤 아들이 비록 종놈의 굴레를 쓰긴 했어도 커 갈수록 행동거지가 어긋남이 없는 것은 분명 양반의 피를 받아서 그렇거니 생각하였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궁싯거리다: ① 잠이 오지 아니하여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궁싯대다.

󰄤 모두가 잠이 들었는데 낮잠을 늘어지게 잔 탓인지 나만이 말똥한 정신으로 궁싯거리고 있었다. - 김원일, <노을>

②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리다. ≒궁싯대다.

󰄤 책과 씨름하고, 원고지 앞에서 궁싯거리던 그 같은 서재에서 개운한 마음으로 이런 생각에 잠기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 이효석, <낙엽을 태우면서>

• 궂기다: ① (완곡하게) 윗사람이 죽다.

󰄤 당신은 효자가 되고 싶건만 효자 노릇 할 땅이 없고 부모가 벌써 궂기고 아니 계시니 효자가 될 거리도 없다. - 박종화, <금삼의 피>

② 일에 헤살이 들거나 장애가 생기어 잘되지 않다. 󰄤 하는 일마다 궂기니 살풀이라도 해야겠다.

• 귀살스럽다: 일이나 물건 따위가 마구 얼크러져 정신이 뒤숭숭하거나 산란(散亂)한 느낌이 있다. ≒귀성스럽다.

󰄤 며칠을 쓸고 닦고 도배하고 나니 한결 집 꼴이 되어 가긴 했지만 어머니가 왜 오직 뼈대 하나만 보고 그 귀살스러운 집을 샀나를 이해한 것은 나중이었다.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믐사리3): 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 즈음에 잡히는 조기. 젓을 담그는 데 쓴다.

• 그악하다: 모질고 사납다. 

󰄤 마님의 그악한 며느리 길들이기도 세상 물정을 몰라서 저런다 싶으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 박완서, <미망>

• 근천스럽다: 보잘것없고 초라한 데가 있다.

󰄤 머리 허연 영감이 근천스럽게 구원이나 청하는 주제에 웬 체면은 또 그리 차려 쌓는지…. - 윤흥길, <무제>

• 길섶4): 길의 가장자리. 흔히 풀이 나 있는 곳을 가리킨다.

󰄤 학교 가는 길섶에 잎새가 돋아 제법 파래서 봄이 자리 잡은 것 같은 생각이 납니다. - 박목월, <구름의 서정>

• 까뀌5): 한 손으로 나무를 찍어 깎는 연장. 날이 가로로 나 있어 자루와 직각으로 되어 있고, 자귀보다 크기가 작다. 󰄤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까뀌로 깎아 내 의자를 만들었다.

• 까막눈: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의 눈.

󰄤 로마자가 섞인 전문적인 외래어는 그 역시 까막눈이었다. - 김춘복, <쌈짓골>

• 깍정이6): 포도청에서, 심부름을 하며 도둑을 잡는 것을 거들던 어린아이.

• 깔축없다(-縮-): 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 바로 그 완장(腕章)을 통해서 그는 지도에 그려진 광활한 땅덩어리 전체가 깔축없는 자기의 소유물임을 알딸딸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 윤흥길, <완장>

• 깜냥: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

󰄤 장마 통에 집을 잃고 깜냥엔 비를 피해 오길 잘했다고 안심하는 성싶었다.

- 윤흥길, <장마>

• 깝살리다: ① 찾아온 사람을 따돌려 보내다.

② 재물이나 기회 따위를 흐지부지 다 없애다.

󰄤 염통 밑에 쉬스는➊ 줄은 모른다구, 깝살릴 것 다 깝살리고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도 죽은 뒤에 파묻힐 곳부터 염려를 하고 앉았을 때인지? 너무도 얼빠진 늦둥이 수작이 아니오? - 염상섭, <만세전>

• 꼬독꼬독하다: 물기 있는 물건이 마르거나 얼어서 단단히 굳어 있다. ‘고독고독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 웬만큼 수분이 빠져 꼬독꼬독해지거든, 종이를 그대로 우그려서 주둥이를 묶어 매달아 둔 뒤 - 최명희, <혼불>

• 꼬투리1): ①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실마리.

󰄤 어디다 대고 화를 내야 할지 그것도 애매하거니와 화를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화를 내려 해도 꼬투리가 없다. - 박경리, <토지>

② 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거리.

󰄤 그는 결재 때마다 꼬투리를 잡혀 욕설 세례를 받거나 구둣발에 차이지 않으면…. - 김용성, <리빠똥 장군>

• 꼭지딴: 거지나 딴꾼의 우두머리. =꼭지.

• 꽃샘추위2):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 󰄤 함박꽃은 꽃샘추위의 시샘을 이겨 내고 활짝 피었다.

• 꾀바르다: 어려운 일이나 난처한 경우를 잘 피하거나 약게 처리하는 꾀가 많다.

󰄤 나는 그가 못 미치는 동안에 꾀바르게 혼자 떨어져 어느덧 다리의 거의 복판까지 걸어가 섰다. - 이효석, <성화>

• 꿍꿍이셈: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속으로만 어떤 일을 꾸며 우물쭈물하는 속셈. ≒꿍꿍이ㆍ꿍꿍이수.

󰄤 수영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으로는 꿍꿍이셈을 칠지언정 자기의 속마음을 말로나 행동으로 상대자에게 표현할 기교를 가지지 못한 숫보기였다.

- 심훈, <영원의 미소>

• 끄레발: 단정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옷차림.

󰄤 찻간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끄레발에 갈모를 우그려 쓴 촌사람 오륙 인하고 양복쟁이 서너 사람이 난로 가까이 앉고…. - 염상섭, <만세전>

• 끌탕: 속을 태우는 걱정.

󰄤 누가 어떤 불만으로 끌탕 중인지, 이런 자리가 오랜 시간 계속돼 줬으면 하는 건 누군지 물어보지 않고라도 알 만하겠던 것이다. - 이문구, <장한몽>

• 끝물3):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에서 그 해의 맨 나중에 나는 것. ≒막물.

󰄤 장마철에는 햇빛을 못 봐서 과일들이 싱겁더니 날이 개어선지 참외도 끝물일 텐데 달았다. - 한수산, <유민>

 







(ㄴ)

 

• 나이배기: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준말은 ‘나배기’이다.

• 난바다4): 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외양02(外洋)ㆍ외해(外海). 

󰄤 난바다의 고기잡이

󰄤 난바다에서 들어오던 상선은 자리를 비워 놓은 부두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들어왔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날벼락: ① 느닷없이 치는 벼락. ≒생벼락.

󰄤 와르르 쾅쾅! 마른하늘에서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일동네가 멈칫했다.

- 박경리, <토지>

② 뜻밖에 당하는 불행이나 재앙(災殃)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생벼락.

󰄤 아니……그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냐. 사흘 말미에 어찌 혼인 준비를 하겠느냐.

- 황석영, <장길산>

③ 호된 꾸지람이나 나무람.

󰄤 성미가 워낙 꼼꼼한 분이라 있던 물건이 제자리에 없으면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 홍성원, <육이오>

• 날탕: 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 또는 그런 사람.

󰄤 장만석은 또 노루목➊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날탕 맨몸이었는데 영산포에 자리를 잡고 살쭈 노릇을 한 뒤부터는…. - 문순태, <타오르는 강>

② 어떤 일을 하는 데 아무런 기술이나 기구 없이 마구잡이로 함.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 󰄤 기술자인 줄 알고 일을 맡겼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 순 날탕이야.

③ 허풍을 치거나 듣기 좋은 말로 남을 속임.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

󰄤 이 봉구란 놈은 본시가 날탕이다. 계집에 노름에 훅 하는 그 수단은 당할 사람이 없고 또 이것도 재주랄지 못하는 게 별반 없다. - 김유정, <떡>

④ 무엇을 함부로 써서 없애거나 마구 두들겨 부숨.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

󰄤 아주 그거 날탕이지 말할 것 없어요. 만년필인가 무언가도 성한 게 있건만 또 하나 새로 사고……사 원을 줬다던가. - 박태원, <낙조>

• 날파람: ① 빠르게 날아가는 결에 일어나는 바람.

󰄤 며칠 만에 양문이한테 갔던 약방 영감이 두루마기 자락에 날파람을 일으키며 돌아와 일이 됐다고 성화였다. - 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② 바람이 일 정도로 날쌘 움직임이나 등등한 기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우길이 큰아버지는 그때 나이 거의 오십이었다. 오십이라도 날파람 있는 이십 안팎 청년보다 더 날래었다. - 한설야, <탑>

• 내친걸음: ① 이왕 나선 걸음. 󰄤 큰마음 먹고 행랑방 쪽으로 갔다가도 내친걸음을 돌려세우곤 하였다.

② 이왕에 시작한 일.

󰄤 내친걸음에서 한껏 밑천을 뽑자는 심보 같기만 하다. - 최인훈, <광장>

• 냉갈령: 몹시 매정하고 쌀쌀한 태도.

󰄤 천하 익살꾼인 조망태도 아내의 냉갈령이 하도 서릿발이 치자 완전히 얼빠진 얼굴이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너나들이하다: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다.

󰄤 서로 너나들이하는 가까운 벗끼리, 이 봄의 하루를 즐기려고 필운대에 모인 것이었다. - 김동인, <운현궁의 봄>

• 너름새: 너그럽고 시원스럽게 말로 떠벌려서 일을 주선하는 솜씨.

󰄤 아내더러 술을 더 사오도록 했다. 술이 들어갈수록 그는 더욱 창백해졌으며, 너름새가 좋아졌다. -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너볏하다: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 몸매가 얌전한 색시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싸리비로 싸전 바닥을 쓸고 있다가 대불이를 보자 일손을 멈추고 너볏한 눈길로 건너다보았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너스레1):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

󰄤 설령 대단치 않은 것도 그 너스레가 너무 재미있어서 모두 그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하죠. - 이영치, <흐린 날 황야에서>

• 너울가지: 남과 잘 사귀는 솜씨. 붙임성이나 포용성 따위를 이른다.

󰄤 김오봉이도 자기 집에 드는 손님한테는 살갑기가 무작스러운2) 대로 너울가지가 있어 그게 미더워 그런지 다른 술집보다 술손이 더 꾀어 셈속이 꽤 쑬쑬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노느매기: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누어진 몫.

󰄤 송편 보따리를 끌러 두 집이 공평하게 노느매기를 하면서, 작은숙부 내외가 큰숙모의 노고와 솜씨를 찬양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노둣돌: 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에 발돋움하기 위하여 대문 앞에 놓은 큰 돌. ≒승맛돌ㆍ하마석(下馬石).

󰄤 이별이 너무 길다/슬픔이 너무 길다/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버린/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 문병란, <직녀에게>

• 노박이로: ① 줄곧 한 가지에만 붙박이로.

󰄤 아사녀도 팽개와 싹불이가 인제 노박이로 와 있다는 말에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랐다. - 현진건, <무영탑>

② 줄곧 계속적으로.

󰄤 왜 구두를 채 신지 못해서 질질 끌고, 비록…양복일망정 노박이로 비를 맞으며 김 첨지를 뒤쫓아 나왔으랴.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 녹녹하다: ① 촉촉한 기운이 약간 있다. ② 물기나 기름기가 있어 딱딱하지 않고 좀 무르며 보드랍다.

※ ‘녹록하다❶’와는 다른 말임에 유의해야 한다.

• 논다니: 웃음과 몸을 파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 왜군이 주둔하고 색주가가 생기자, 이곳에 끌어다 놓고 논다니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유현종, <들불>

• 논배미: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의 하나하나의 구역. ≒배미.

󰄤 둥글고 편편한 바위가 어지간한 집 마당 크기로 넓었다. 그것이 논배미 두 개 사이에 걸쳐 어른의 배꼽 높이로 박혀 있어 모내기할 때는 못밥 먹기에 안성맞춤이고….

- 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 눈치코치: ‘눈치’를 강조하여 속되게 이르는 말.

󰄤 처음부터 하는 짓이 약간 눈치코치가 없고, 덮어놓고 도도하려고만 하고 제법 주인과 일대일로 맞서려고 하였다. - 이호철, <소시민>

• 눌러먹다: 같은 집에서 계속해서 밥을 먹다.

󰄤 저녁때가 다 되어서 술상이 끝이 났다. 전 같으면 오주가 저녁까지 눌러먹을 것인데 저녁을 먹지 않고 간다고 일어서니…. - 홍명희, <임꺽정>

• 눙치다: ① 마음 따위를 풀어 누그러지게 하다.

󰄤 연개소문 장군은 현장을 너무 노엽게 해서 안 될 것을 알고 다시 눙쳐 말한다.

- 홍효민, <신라 통일>

② 어떤 행동이나 말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 넘기다. 󰄤 그는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자신이 제출한 자료들은 신빙성이 없는 것이라고 눙치고서는 위기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 는실난실하다: 성적(性的) 충동으로 인하여 야릇하고 잡스럽게 굴다.

󰄤 수원집의 는실난실한 수단에 돈푼 있는 놈은 바리로 져 들일 수 있고….

- 염상섭, <이심>

• 늘품(-品):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 가까운 어느 숲 속에 와서 장끼 한 마리가 늘품 없는 꽉 막힌 목청으로 까투리를 부르고 있었다. - 윤흥길, <완장>

 









(ㄷ)

 

• 다다: ① 아무쪼록 힘 미치는 데까지. 또는 될 수 있는 대로.

󰄤 우리나 서울 것들이나 서로 저기 하기는 매일반인 거야. 서로 다다 속여 먹잖으면 못 살게 마련된 세상인데, 촌사람만 독약 쓰지 말라는 법 있담?

- 이문구, <으악새 우는 사연>

② 다른 일은 그만두고. 󰄤 너는 다다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

• 다락같이: ① 물건 값이 매우 비싸게.

󰄤 지금 다락같이 물가 뛰는 거 봐라. - 김원일, <불의 제전>

② 덩치나 규모 정도가 매우 크고 심하게.

󰄤 입맛이 다락같이 까다로운 마님들을 삼시 먹여야 하는 수고는 또 오죽하겠소.

- 박완서, <미망>

※ ‘다락’은 ‘높은 누각(樓閣)’ 정도의 뜻으로 보면 된다.

• 다직: ‘기껏’의 뜻을 나타내는 말.

󰄤 내가 앞으로 오십 년을 더 살겠느냐, 백 년을 더 살겠느냐 다직 한 십 년 더 살다가 죽을걸. - 채만식, <태평천하>

• 닦아세우다: 꼼짝 못하게 휘몰아 나무라다. 󰄤 이 부장은 부하 직원을 면전에서 닦아세우는 버릇이 있었다.

• 달뜨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

󰄤 도대체 예술가라고 하는 이들은 공연히 허영에 달떠 가지고 되지도 않게 잘난 체하거든. - 유진오, <화상보>

• 당조짐: 정신을 차리도록 단단히 단속하고 조임.

󰄤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일일이 아뢰 바치라고 당조짐을 하는 모양이었다.

- 염상섭, <숙박기>

• 대갈마치: ① 말굽에 대갈➊을 박을 때 쓰는 작은 마치.

② 온갖 어려운 일을 겪어서 아주 야무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십 년이나 두드려 먹은 목탁처럼 빤질빤질하게 닳아서 대갈마치가 다 된 서울 청년…. - 심훈, <영원의 미소>

• 대궁: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대궁밥ㆍ잔반(殘飯).

󰄤 먹던 대궁을 주워 모아 짠지 쪽하고 갖다 주니 감지덕지 받는다.

- 김유정, <산골 나그네>

• 대추방망이: ① 대추나무로 만든 방망이. ② 단단하고 야무지거나 표독스럽게 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댓바람에: ① 일이나 때를 당하여 서슴지 않고 당장. 󰄤 만나기만 하면 댓바람에 멱살을 잡고 혼을 내 주고 싶을 지경이다.

② 일이나 때를 당하여 단 한 번에.

󰄤 댓바람에 몇 사발이고 먹어 치울 것 같은 시장기와 심한 갈증을 느끼는 것이었다. - 윤흥길, <묵시의 바다>

③ 아주 이른 시간에.

󰄤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치 않은 일이었다.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 더위잡다: ① 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다.

󰄤 아무튼 그는 길도 또렷하지 않은 산길을 더위잡았다.

- 김정한, <산거족>

② 의지가 될 수 있는 든든하고 굳은 지반을 잡다. 󰄤 타향에서의 생활 기반을 더위잡기 위하여 그는 열심히 일하였다.

• 데데하다: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다. 󰄤 무능해서인지 그는 데데한 짓을 한다.

󰄤 어쩌면 남자 양반이 저렇게 데데할까. - 이문희, <흑맥>

• 데면데면하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이 없이 예사롭다. 󰄤 그들은 오다가다 만나 합석한 것처럼 데면데면하게 흩어져 앉아 있었다.

• 데설궂다: 성질이 털털하고 걸걸하여 꼼꼼하지 못하다. 󰄤 저 아이는 성격이 데설궂어 터진 옷을 며칠째 입고 다닌다.

• 도깨비탕(---湯): 은어로, ‘술’을 이르는 말.

• 도리질: ① 말귀를 겨우 알아듣는 어린아이가 어른이 시키는 대로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재롱. ≒도리머리.

②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싫다거나 아니라는 뜻을 표시하는 짓. 

󰄤 그럴듯한 말로 아무리 구슬러 봐도 막무가내로 도리질만 계속하는 상대방 앞에 익삼 씨는 울화통이 터졌다. - 윤흥길, <완장>

• 도린곁: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 남강 선창에서 저쪽으로 해변을 돌아가면 후미진 도린곁에 문 지주 집이 있었다.

- 송기숙, <암태도>

• 도섭스럽다: 주책없이 능청맞고 수선스럽게 변덕을 부리는 태도가 있다.

󰄤 도망질할 사람이 하직, 작별이 다 무언가? 도섭스러운 소리 하지 말게.

- 홍명희, <임꺽정>

• 도숙붙다: 머리털이 아래로 나서 이마가 좁게 되다. ≒숙붙다.

󰄤 어느 날 검은 가방을 든 사내 하나가 매장을 기웃거렸다. 도숙붙은 머리가 답답해 보이는 오십 중반의 남자였다. - 구효서, <이발소 거울>

• 도지개❶를 틀다: 얌전히 앉아 있지 못하고 몸을 이리저리 꼬며 움직이다.

󰄤 도지개를 틀면서 그럭저럭 또 네 시간 동안을 멀미를 내고, 겨우 감방에서 풀려 나오듯이 삼등 찻간에서 해방이 되어 신호역두에 내려선 것은, 은빛같이 비치는 저녁 해가 육갑산(六甲山) 산등성이에 걸리었을 때이었다. 큰 가방은 역에다가 맡겨 두고, 오글오글 끓는 정거장에서 빠져나와 한숨을 돌리니 사람이 살 것 같았다.

- 염상섭, <만세전>

• 도투마리❷ 잘라 넉가래 만들기: 도투마리를 두 토막 내면 넉가래가 되는 데서, 아주 하기가 쉬운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넉가래: 곡식이나 눈 따위를 한곳으로 밀어 모으는 데 쓰는 기구. 넓적한 나무 판에 긴 자루를 달았다

• 돌쩌귀❸에 불이 난다: 문을 자주 여닫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많이 드나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동냥➍은 안 주고 쪽박만 깬다: 요구하는 것은 안 주고 도리어 방해만 한다는 말.

• 두레1)(를) 먹다: ①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다.

󰄤 철 따라 푸짐히 두레를 먹던 정자나무 마을로 돌아가자 미끈덩한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에 인이 배기기 전으로 눈빛 아침처럼 빛나던 우리들의 고향(故鄕) 병들지 않은 젊음으로 찾아 가자꾸나. - 신동엽, <향(香)아>

② 농민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모여 놀다. 󰄤 올해는 언제 두레를 먹을까?

• 두루춘풍(--春風): 누구에게나 좋게 대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도처춘풍ㆍ사면춘풍ㆍ사시춘풍. 󰄤 그 사람은 원래 두루춘풍이라 미움 받을 일이 없다.

• 두부살(豆腐-): 피부가 희고 무른 살. 또는 그런 체질을 가진 사람.

󰄤 “두부살에 바늘뼈➎던가! 하하, 그런데 자네 지금 편쌈판에 나가나?” 덕기는 구두를 신고 내려서며 웃었다. - 염상섭, <삼대>

• 두억시니: 모질고 사나운 귀신의 하나. ≒야차(夜叉).

󰄤 정주사는, 청춘을 그렇게 늙힌 덕에 노후(老朽)라는 반갑잖은 이름으로 도태(淘汰)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처진 것은, 누구 없이 월급쟁이에게는 두억시니같이 붙어 다니는 빚[負債]뿐이었었다. - 채만식, <탁류>

• 뒤란: 집 뒤 울타리의 안. ≒호리(戶裏).

󰄤 빗소리가 차차로 고비에 이르더니 뒤란 장독대 쪽에서 양철이 떨어져 곤두박질하는 소리가 났다. - 윤흥길, <장마>

• 뒤웅박➏ 차고 바람 잡는다: 맹랑(孟浪)하고 허황(虛荒)된 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뒷배: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

󰄤 필순이는 가게를 보게 하고 부모는 안에서 살림을 하며 뒷배나 보아 달라 하기에 십상 알맞았다. - 염상섭, <삼대>

• 드난하다2): 임시로 남의 집 행랑에 붙어 지내며 그 집의 일을 도와주다. 

󰄤 창길이는 어려서부터 번화(繁華)한 큰 집 살림을 드난해 보아서 여러 방면으로 닦달을 많이 했다. - 이기영, <봄>

• 드레: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 권세도 좋고 돈도 좋지마는 아무리 드레없는 뱃놈이라도 무슨 영금을 보건 눈썹 한 터럭 까딱 안 할 테니까. - 이문구, <해벽>

• 드레질: ① 사람의 됨됨이를 떠보는 일.

󰄤 집강을 잡아가려고 했던 것은 이방언이가 어떻게 나오는가 드레질을 한번 해 보자는 배짱이 아니던가 싶었는데…. - 송기숙, <녹두 장군>

② 물건의 무게를 헤아리는 일.

• 드잡이: ① 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

󰄤 방 안에서는 사뭇 드잡이를 놓는지 요란하다. 그 드잡이 속에서 금순이의 뭐라고인지 포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캑캑 소리만 나는 것이 아마 뭘로 입을 틀어막은 눈치다. - 이무영, <농민>

② 빚을 못 갚은 사람의 가마나 솥 따위를 떼어 가거나 세간을 가져가는 일.

• 드팀전(--廛): 예전에, 온갖 피륙을 팔던 가게.

󰄤 처음에는 마병장사➊를 하던 것이 차차 늘어 지금에는 드팀전으로도 제일 크다.

- 이효석, <분녀>

• 들피: 굶주려서 몸이 여위고 쇠약해지는 일.

※ ‘들피가 나다’는 ‘굶주려서 몸이 쇠약해지는 일이 생겨나다’의 뜻이다.

• 등걸➋이 없는 휘추리➌가 있나: 부모가 있어야 자식이 있는 것이니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말.

󰄤 자작나무의 가느다란 줄기 몇 대를…창윤이는 오른손에 쥔 낫을 등걸이 있는 밑쪽에다가 바싹 걸어 요령 있게 잡아당겼다. - 안수길, <북간도>

• 딴꾼: ① 포도청에서 포교의 심부름을 하며 도둑 잡는 일을 거들던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딴. ② 말이나 하는 짓이 도리에 어그러지고 사나운 사람.

• 딸깍발이: ① 일상적으로 신을 신이 없어 맑은 날에도 나막신을 신는다는 뜻으로, 가난한 선비를 낮잡아 이르는 말. 󰄤 남산골샌님 딸깍발이의 정신이야말로 시대의 양심이다.

② 일본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 아무튼 그 딸깍발이들이 삼포에 드나들고부터 망하고 도망가는 상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니까요. - 박완서, <미망>

• 땅거미: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상태. 또는 그런 때. ≒박야(薄夜).

󰄤 밖에는 땅거미가 묽은 안개 퍼지듯 내리고 있었다. - 조정래, <태백산맥>

• 땅띔(도) 못하다: ① 조금도 알아내지 못∨하다. 󰄤 보통 사람들은 땅띔도 못할 글을 읽고 있었다.

② 감히 생각조차 못하다.

󰄤 글 뜻은 별로 모를 것이 없지만 유서로는 뜻을 땅띔도 못하겠소.

- 홍명희, <임꺽정>

• 떠꺼머리총각(----總角): ① 떠꺼머리를 한 총각. ② ‘노총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떠세: 재물이나 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1)를 씀. 또는 그런 짓.

󰄤 명옥이만 하더라도 툭하면 떠세가, 제 남편 덕에 출세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 염상섭, <돌아온 어머니>

• 뗏장: 흙이 붙어 있는 상태의 잔디를 적당한 크기로 뿌리째 떼어 낸 것.

󰄤 뗏장을 떼어 내고 나면 그대로 밭 구실을 해낼 수 있을 만큼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 조정래, <태백산맥>

 

(ㅁ)

 

• 마구리➍하다: 기다란 물건 끝을 막다.

󰄤 그가 능금 한 접을 쌀 쏟은 빈 자루에 옮겨 담아 마구리한 뒤 과실 가게 앞에서 막 일어서려 한 참이었다. - 이문구, <오자룡>

• 마냥모➎ 판에는 뒷방 처녀도 나선다: 늦모내기를 할 때에는 매우 바쁘고 사람 손이 모자람을 이르는 말.

• 마들가리: ① 나무의 가지가 없는 줄기. ② 잔가지나 줄거리의 토막으로 된 땔나무.

󰄤 부등가리➏에 마들가리 불을 떠서 들고 당집 안에 가서 분향을 건둥반둥하고 왔다. - 홍명희, <임꺽정>

③ 해어진 옷의 솔기. ④ 새끼나 실 따위가 훑이어 맺힌 마디.

• 마른갈이: 마른논에 물을 넣지 않고 논을 가는 일. ※ 건갈이(×)

• 마름: 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 ≒사음(舍音).

󰄤 그들은 구례에 당도하여 그곳의 땅을 관리하고 있는 마름 염 서방 집으로 찾아 들어갔다. - 박경리, <토지>

• 마수걸이: ① 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또는 거기서 얻은 소득. ≒마수. 󰄤 오후 한 시가 넘도록 마수걸이도 못 했다.

② 맨 처음으로 부딪는 일.

󰄤 마수걸이에 수월치 아니한 태령(太嶺)을 만나서 얼마만큼 난색이 있어 하는 죽헌(竹軒)을 가다듬어서…. - 최남선, <심춘순례>

• 마장: 거리의 단위. 오 리나 십 리가 못 되는 거리를 이른다.

󰄤 이미 식구들은 한 마장도 넘게 창경원 돌담을 끼고 도망치고 있었다.

- 최인호, <지구인>

• 마전: 생피륙을 삶거나 빨아 볕에 바래는 일. ≒포백(曝白).

󰄤 백손 어머니가 두루마깃감을 빼는 동안에 아기 어머니는 전에 마전한 무명으로 바지를 지었다. - 홍명희, <임꺽정>

• 마중물: 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아니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

󰄤 깊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한 바가지쯤의 마중물이 필요한 것이다.

- 이병주, <행복어 사전>

• 만도리: 벼를 심은 논에 마지막으로 하는 김매기. ≒만물ㆍ세벌매기. 󰄤 만도리가 끝나면 추수 때까지는 좀 한가할 테니 바깥바람 좀 쐬고 오구려.

• 말곁(을) 채다: 남이 말하는 가운데서 어떤 말을 꼬투리로 삼아 말하다. 󰄤 그는 남의 말곁을 채서 따지기 좋아한다.

• 말미1): 일정한 직업이나 일 따위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

󰄤 이틀의 말미는 스승을 위하여, 스승이 좋아하는 비자를 구해 오고자 했던 정성에서 온 것이었다. - 한무숙, <만남>

• 말밥에 얹다: 좋지 아니한 화제(話題)의 대상으로 삼다. 󰄤 그 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말밥에 얹어 헐뜯느냐?

• 말본새: 말하는 태도나 모양새.

󰄤 엄마를 쏙 빼닮아 말본새가 거칠기 짝이 없는 이모가 보나마나 바가지로 퍼부었을 선숙이 언니의 흉보따리를 잔뜩 짊어지고 온 엄마의 마지막 결론은 갈데없이 원미동 똑똑이다웠다. - 양귀자, <원미동 시인>

• 말전주: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

󰄤 내게야 무슨 말을 하기로 상관있나. 남에게 말전주할 리도 없고…. - 염상섭, <무화과>

• 매지구름: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 갑자기 매지구름이 일더니 삽시간에 주위가 어두워지고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한다.

• 맥질하다: ① ‘매흙질❶하다’의 준말.

󰄤 최판돌이가 맞은편 벽 밑에 가서 자빠지는데 뒤통수 부닥뜨린 곳에 벽의 맥질한 흙이 떨어지고 외얽이가 드러났다. - 홍명희, <임꺽정>

② 매흙질을 해 놓은 모양으로 덕지덕지 칠해진 모양으로 만들다.

󰄤 토방에는 검붉은 피가 맥질이 되어 있었다. - 조정래, <태백산맥>

• 머드러기: ①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 󰄤 수북한 사과 더미 속에서 머드러기만 골라 샀다.

② 여럿 가운데서 가장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기철이란…모두 잘난 체하는 기씨네 중에도 그중 잘난 체하는 머드러기 인물이다.

- 박종화, <다정불심>

• 머릿방(--房): 안방 뒤에 딸린 작은 방.

󰄤 무엄하다 싶을 만큼 거칠게 이불을 젖히는 바람에 머릿방 아씨는 눈물 젖은 얼굴을 드러내고 말았다. - 박완서, <미망>

• 먼가래: 객지에서 죽은 사람의 송장을 임시로 그곳에 묻는 일.

󰄤 사람이 한번 죽으면 그만이지 죽은 뒷일을 누가 아오. 달구질을 하거나 먼가래를 치거나…. - 홍명희, <임꺽정>

• 먼지잼: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 󰄤 비가 먼지잼으로 겨우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

• 멍에2)(를) 메다[쓰다]: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도록 얽매이다. 󰄤 우리 할아버님 세대는 식민지 백성이라는 멍에를 메고 고통 속에서 사셨다.

• 메떨어지다: 모양이나 말, 행동 따위가 세련되지 못하여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 󰄤 그 사람은 행색이나 언동이 촌스럽고 메떨어졌다.

• 명토(를) 박다: 누구 또는 무엇이라고 이름을 대거나 지목하다.

󰄤 옆에서 순애가 어떻게 듣거나 말거나 영애는 어머니라고 분명히 명토를 박아서 정진이에게 소개하였다. - 염상섭, <젊은 세대>

• 몸가축: 몸을 매만지고 다듬음.

󰄤 영감이 어름어름 달래서 아들의 식구를 아래채로 내려 쫓고 건넌방으로 옮아간 뒤부터는 웬일인지 몸가축도 전보다 더하는 마누라였다. - 염상섭, <굴레>

• 무두질: ① 생가죽, 실 따위를 매만져서 부드럽게 만드는 일. ≒유제(柔製). 󰄤 가죽에 무두질이 잘되었다.

② 몹시 배가 고프거나 속병이 나서 속이 쓰리고 아픈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속은 때 없이 무두질을 해 쌓고. 어느새 또 밤눈까지 어두워 갖고….

- 박완서, <오만과 몽상>

• 무람없다: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다.

󰄤 구민식은 여느 때 자기 앞에서 거의 의식적으로 무람없는 짓을 함부로 해 보이곤 하는 정짝귀의 부은 입 모습을 건너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 한승원, <해일>

• 무 밑동 같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홑지고 외로운 처지임을 이르는 말.

• 무자위: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기계. ≒물푸개ㆍ수차(水車).

• 묵정밭: 오래 내버려 두어 거칠어진 밭. ≒묵밭.

󰄤 원, 세상에, 벌어먹지도 않은 화전 묵정밭에 세금 나오니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는고? -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묵주머니: ① 묵물을 짜는 데 쓰는 큰 주머니.

② 뭉개고 짓이기거나 하여 못 쓰게 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그의 사돈인 하상오가 시비를 걸어서 그날 노름판이 묵주머니가 되었다는 충돌 사건은…. - 이기영, <신개지>

• 물덤벙술덤벙: 아무 일에나 대중없이 날뛰는 모양.

󰄤 그놈들은 제 주제들을 알아. 우리처럼 물덤벙술덤벙이 아니지. - 김원우, <짐승의 시간>

• 물매지다: 지붕이나 강바닥 따위에 비탈이 지다.

󰄤 시내버스를 타고 1킬로쯤 가다가 연신내 쪽으로 넘어가는 물매진 언덕배기에서 내렸다. - 김성동, <연꽃과 진흙>

• 미욱하다: 하는 짓이나 됨됨이가 매우 어리석고 미련하다.

󰄤 미욱한 것 같으면서도 그만한 감각은 있는 형배였다. - 이문열, <변경>

• 밑절미: 사물의 기초가 되는, 본디부터 있던 부분.

󰄤 보태는 건 밑절미나 있지만 멀쩡한 터무니도 없는 말은 어떡하고. - 홍명희, <임꺽정>

 

(ㅂ)

 

• 바디1) 구멍에도 용수 있다: 아무런 방도가 없는 것같이 보이는 경우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해결책이 있기 마련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바위 속에도 용수가 있다.

• 바지게: 발채를 얹은 지게.

󰄤 이불 위에 망태기와 대소쿠리를 얹은 바지게를 지고 일어서며 덕칠이가 손을 흔들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박우물: 바가지로 물을 뜰 수 있는 얕은 우물.

※ ‘두레우물’은 ‘두레박으로 물을 긷는 깊은 우물’을 말한다.

• 박쥐구실: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는 줏대 없는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저는 진실하고 변통이 없어서 박쥐구실이나 회색분자가 되지 않는 결곡한 성격을 좋아해요. - 한용운, <흑풍>

• 발록구니: 하는 일이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

󰄤 그래. 참 그 사람으로 말하면 우리와 같이 학교에 다닐 때 공부도 잘했지, 그렇던 사람이 공연히 발록구니가 되어서 돌아다니더니만 인제는 지쳤는 게야. - 이기영, <고향>

• 발보이다: ① 남에게 자랑하기 위하여 자기가 가진 재주를 일부러 드러내 보이다.

󰄤 때가 되매 부쩍 일어나서 뚝딱하여 새 면목을 발보일 적에는…. - 최남선, <심춘순례>

② 무슨 일을 극히 적은 부분만 잠깐 드러내 보이다.

󰄤 아름다운 자연에 자극을 받아서 자기도 모르게 어디인지 숨어 있던 전통적 유전성인 소극적 인생관이 발보이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었다.

- 한용운, <흑풍>

• 방고래(房--): 방의 구들장 밑으로 나 있는,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길. ≒고래. 구들고래(×) 󰄤 방고래가 꺼지도록 한숨을 쉬다.

• 버력1):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懲戒)하려고 내린다는 벌(罰). 󰄤 버력을 입다.

• 버르집다: ① 파서 헤치거나 크게 벌려 놓다. 󰄤 아이는 호미로 흙을 버르집어 놓았다.

② 숨겨진 일을 밖으로 들추어내다.

󰄤 어쨌든 저편에서 일을 버르집어낸 것도 아닐 것이요, 저편에서 물러선 것은 아니겠지요. 세상에서 떠드는 것이 무서우시니까……. - 염상섭, <삼대>

③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떠벌리다. 󰄤 삼류 언론은 대단치도 않은 일을 버르집는 나쁜 습성이 있다.

• 버캐: ① 액체 속에 들었던 소금기가 엉겨 생긴 찌끼.

󰄤 감나무 아래엔 버캐가 허옇게 낀 찌그러진 오지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 김주영, <객주>

② 엉겨서 굳어진 감정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벗바리(가) 좋다: 뒷배를 보아 주는 사람이 많다. 󰄤 그는 어찌나 벗바리가 좋은지 근무 태도가 좋지 않은데도 아무도 내칠 수가 없었다.

• 보리바둑: 법식(法式)도 없이 아무렇게나 두는 서투른 바둑을 낮잡아 이르는 말.

󰄤 저는 보리바둑이니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 ‘보리윷’, ‘보리장기’라는 말도 있다.

• 보추: (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 진취성이나 내뛰는 성질.

󰄤 그놈 하는 행태로 보면 그러고도 남겠소. 얼핏 봐도 보추 대가리는 서 푼어치도 없게 생겼습디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부라퀴: ① 몹시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

󰄤 모내기를 끝내고 부라퀴처럼 두렁콩을 심겠다고…. - 김정한, <축생도>

②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벼드는 사람. 󰄤 그는 돈이 되는 일에는 부라퀴가 된다.

• 부룩소2): 작은 수소.

• 부전부전하다: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서두르는 데가 있다.

󰄤 유복이가 부전부전한 손이지만 문전 나그네를 흔연대접하는 인심 좋던 세월이라 그 집 주인이 유복이를 맞아들여서…. - 홍명희, <임꺽정>

• 북새3):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일.

󰄤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그 북새 속에서도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은 사람은 애오라지 외할머니 혼자뿐이었다. - 윤흥길, <장마>

• 불목하니: 절에서 밥을 짓고 물을 긷는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 ≒불목한.

󰄤 머리를 깎은 지 삼 년 후에는 나무를 해다가 승방에 군불을 지피고, 스님들의 공양을 짓는 불목하니가 되었다. - 문순태, <피아골>

• 비설거지: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 무시래기와 고구마 넝쿨을 툇마루에 올려놓는 것 외에는 달리 비설거지를 할 만한 게 없었다. - 이문열, <영웅시대>

• 빗아치: 관아(官衙)의 어떤 부서에서 사무를 맡아보던 사람.

※ ‘감영(監營)이나 군아(軍衙)에서 곡물을 출납(出納)하고 간수(看守)하는 일을 맡아보던 구실아치’는 ‘색리(色吏)’라 한다.

• 뽀르르: 자그마한 사람이나 짐승이 부리나케 달려가거나 쫓아가는 모양.

󰄤 반석 위에 뽀르르 다람쥐가 올라온다. - 법정, <무소유>

행화는 초봉이가 초봉이인 줄도 모르거니와, 그가 태수하고 결혼을 하게 된 ‘초봉이’라는 것도 몰랐고, 단지 제중당에서 친한 새악시가 와서 있으니까, 반갑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여 뽀로로 초봉이한테로 달려든다. - 채만식, <탁류>

 

(ㅅ)

 

• 사바사바(일>sabasaba):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

󰄤 소위 사바사바가 대학만은 통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하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숭녕, <대학가의 파수병>

• 사북: ①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의 아랫머리나 가위다리의 교차된 곳에 박아 돌쩌귀처럼 쓰이는 물건. 󰄤 부채 사북. ② 문고리나 배목을 박는 데에 튼튼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하여 양쪽에 끼워 넣는 둥그스름한 쇠붙이 조각. 돈짝, 꽃잎, 나비 따위의 모양이 있다.

󰄤 도청장 최봉일과 섬 안에 널려 있는 잡초들 같은 천한 것들 사이에서 자기는 사북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한승원, <해일>

• 사위스럽다: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

󰄤 자신의 사위스러운 예감이 오래지 않아 결국 엄청난 현실로 나타나던 체험을 돌이켜 보면 지금도 운암댁은 소름이 끼치고 치가 떨리는 것이었다. - 윤흥길, <완장>

• 살천스럽다: 쌀쌀하고 매섭다.

󰄤 어둠 속에 눈을 뜬 강실이한테 무참히 끼쳐 든 것은 생전 처음 맞닥뜨린 낯섦의 스산하고 살천스러운 기운이었다. - 최명희, <혼불>

• 살포: 논에 물꼬를 트거나 막을 때 쓰는 농기구. 두툼한 쇳조각의 머리 쪽 가운데에 괴통이 붙은 모가 진 삽으로 긴 자루를 박아 지팡이처럼 짚고 다닌다.

󰄤 동혁은…살포를 짚고 나가서, 논의 물꼬를 보고 들어왔다. - 심훈, <상록수>

• 살피: ① 땅과 땅 사이의 경계선을 간단히 나타낸 표. 󰄤 말뚝으로 살피를 대신해 놓았다. ② 물건과 물건 사이를 구별 지은 표. 󰄤 책꽂이의 책들 사이에 살피를 끼워 소설책과 시집을 구분해 놓았다.

• 생때같다: 몸이 튼튼하고 병이 없다.

󰄤 늙은 부모 공양하고 생때같은 자식들 안 굶기자는 일이니까 이것은 그대로 자식 된 도리고 부모 된 도립니다. - 송기숙, <암태도>

• 서덜❶길: 냇가나 강가 따위에 나 있는, 돌이 많은 길.

• 서리병아리: ① 이른 가을에 알에서 깬 병아리.

② 힘이 없고 추레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건성으로 울고 있던 상제는 서리병아리 같은 상놈 하나가 산신 제물에 메뚜기 뛰어들 듯하더니 읍곡(泣哭)을 하자, 생게망게➋해서 맥을 놓고 바라보았다. - 김주영, <객주>

• 선걸음: (주로 ‘선걸음에’, ‘선걸음으로’ 꼴로 쓰여) 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선길.

󰄤 손님 모시고 그 집 가르쳐 주고 오너라. 선걸음에 와야 한다. - 박경리, <토지>

• 설레발: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 과천댁은 본디 수다스러운 성격인 듯 용배 손을 잡고 설레발이 요란스러웠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설핏하다: ① 짜거나 엮은 것이 거칠고 성긴 듯하다.

󰄤 천막에서 떨어지는 추녀 물이 닿는 자리에 잡초가 설핏하게 자랐다. - 한수산, <부초>

② 해의 밝은 빛이 약하다.

󰄤 해만 설핏하면 잠자리부터 보려고 드니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건 모르겠다만…. - 한설야, <탑>

③ 잠깐 나타나거나 떠오르는 듯하다.

󰄤 그런데도 어머니는 설핏한 웃음만 입가에 흘릴 뿐 소상한 내막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 김주영, <달맞이꽃>

④ 풋잠이나 얕은 잠에 빠진 듯하다.

󰄤 종상이는 찬바람이 묻어 들어오는 낌새에 몸을 뒤챘지만 곧 설핏한 잠에 빠졌다.

- 박완서, <미망>

• 성마르다(性---):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조급(躁急)하다.

󰄤 짧고 날카로운 호각 소리, 성마른 외침, 골목을 뒤흔들며 튀어 오르는 발소리에 이어 느닷없이 공습경보가 울렸다. - 오정희, <어둠의 집>

• 소태: =소태껍질. 약재로 쓰이는데 맛이 아주 쓰며, 매우 질겨서 미투리 따위의 뒷갱기, 또는 무엇을 동이는 데 쓰인다.

󰄤 옳은 말은 소태같이 쓴 법이다. - 박경리, <토지>

• 손방: 아주 할 줄 모르는 솜씨. 󰄤 세상 이치는 모를 것이 없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매사에 아주 손방이다.

• 시게전(--廛): 시장에서 곡식을 파는 노점.

󰄤 우락부락하게 생긴 거무스름한 총각 하나가 쌀자루를 걸머지고 탑 거리 편에서 장으로 들어와서 바로 시게전을 찾아왔다. - 홍명희, <임꺽정>

•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 바람은 불지 않았으나 낙엽이 시나브로 날려 발밑에 쌓이고 있었다.

- 김용성, <도둑 일기>

• 실팍하다: 사람이나 물건 따위가 보기에 매우 실하다. 󰄤 그는 실팍한 몸집인데도 쌀 한 가마를 제대로 못 옮겼다.

 

(ㅇ)

 

• 아금받다: ① 야무지고 다부지다.

󰄤 제 딴엔 심지를 아금받게 다 잡아먹고 있었습니다만 되레 덕담을 듣고 보니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 김주영, <객주>

② 무슨 기회든지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 나머지 사내들은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어 성질들이 괴팍하고 드세고 아금받고…. - 박경리, <토지>

• 아람: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

󰄤 흔들지도 않는 밤나무 가지에서 남은 밤송이가 저 혼자 아람이 벌어져 떨어져 내렸다. - 황순원, <학>

• 안다니: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

󰄤 종혁은 시장 안다니로 유지급에 속했고…. - 이정환, <샛강>

• 안다미로: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값으로 술국이나 한 뚝배기 안다미로 퍼 오너라.

- 송기숙, <녹두 장군>

• 안다미씌우다: 자기의 책임을 남에게 지우다. ≒전가(轉嫁)하다

󰄤 한번 회에 안 가는데 궐전이 오 전, 뿐만 아니라 공연한 부역까지 안다미씌우는 것이 이 동리의 전례였다. 또 경쳤구나, 하고 길에서 그는 망설인다. - 김유정, <솥>

• 알겨내다: 남의 재물 따위를 좀스러운 말과 행위로 꾀어 빼앗아 내다.

󰄤 조무래기들의 호주머니에서 코 묻은 돈을 알겨내려고 갖은 아첨과 수단을 다 부리는 형의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짝이 없었다. - 윤흥길, <완장>

• 알짬: 여럿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내용.

󰄤 대소가 여러 집 세간의 알짬을 뽑아내서 짐들을 만들게 하는데….

- 홍명희, <임꺽정>

• 알천: ①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② 음식 가운데서 제일 맛있는 음식.

• 암상1): 남을 시기(猜忌)하고 샘을 잘 내는 마음. 또는 그런 행동.

󰄤 수원집은 암상이 발끈 난 것을 참느라고 발갛던 얼굴이 파랗게 죽는다.

- 염상섭, <삼대>

웃는 얼굴은 사랑스러우나 성이 나서 빼쭉할 때는 눈은 암상이 닥지닥지한 계집이라.

- 이인직, <모란봉>

• 암팡지다: 몸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지다.

󰄤 눈이 작고 납작하게 짜부라진 얼굴에다 몸뚱이가 암팡져서 주먹깨나 씀 직해 보였다. - 박영한, <머나먼 송바 강>

• 앙구다: ① 음식 따위를 식지 아니하게 불 위에 놓거나 따뜻한 데에 묻어 두다. 󰄤 아랫목에 밥주발을 앙구다. ② =곁들이다. 󰄤 쌀에 보리를 앙구어 팔다. ③ 한곳에 버무리어 쟁이다. 󰄤 아내는 고기와 나물을 한데 앙구어 놓았다.

• 애오라지: ① ‘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자가 애오라지 이것밖에 남지 않았단 말이냐?

② ‘오로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 그의 핼쑥한 표정이 애오라지 미순이 자기의 문제 때문만이 아님을 그녀는 또한 알고 있었다. - 이문희, <흑맥>

• 애옥살이: 가난에 쪼들려서 애를 써 가며 사는 살림살이. ≒애옥살림.

󰄤 그는 죽은 방석코보다도 애옥살이 속에서도 애면글면❶ 마음 기대고 살아온 난초가 안쓰럽게 여겨졌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야로: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酬酌)을 속되게 이르는 말.

󰄤 비록 일본이 전쟁에 패배했다고는 하지만 그 능한 권모술수로써 어떤 야로를 부릴지 모를 일이다. - 이병주, <지리산>

• 야바위: ① 속임수로 돈을 따는 중국 노름의 하나.

󰄤 팽이가 돌다가 쓰러지면서 나온 번호를 미리 맞히면 다섯 곱의 돈을 따도록 해 준다는 팽이 야바위 노름이었다. - 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② 협잡(挾雜)의 수단으로 그럴듯하게 꾸미는 일. 󰄤 정치 야바위가 판을 치다.

• 약비나다: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 만큼 싫증이 나다.

󰄤 소를 통째로 잡아다가 각을 떠서 딴 부대하고 나누긴 했지만 한 이틀 약비나게 고기로만 배를 불린 적도 있다고 했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얌생이 몰다[치다]1): 남의 물건을 조금씩 슬쩍슬쩍 훔쳐 내다.

󰄤 사실 이즈음부터 두찬이는 부두 안에서 얌생이를 해도 다만 밥 두 끼 값이라도 골고루 나누어 주는 법이 없이, 일판만 나오면 혼자 부두 앞 틈 사이 샛길을 허청허청➋ 돌아다녔다. - 이호철, <탈향>

• 언걸: 다른 사람 때문에 당하는 괴로움이나 해(害).

󰄤 허허, 지금 자기 잘못은 어디다 얹어 놓고 누구한테 언걸인고? - 한무숙, <돌>

• 언구럭: 교묘한 말로 떠벌리며 남을 농락(籠絡)하는 짓.

󰄤 그것은 말이 아니고 음흉스러운 언구럭이고 너스레임에 틀림없었을 터이지만….

- 한승원, <해일>

• 언턱거리: 남에게 무턱대고 억지로 떼를 쓸 만한 근거나 핑계. ≒언턱ㆍ턱거리.

󰄤 그것은… 어머니의 가끔 토해 놓는 넋두리가 어쩌면 아주 언턱거리 없는 하소연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 김동리, <까치 소리>

• 엉너리: 남의 환심(歡心)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 대불이는 마음에 없는 웃음을 헤프게 실실 날리면서 엉너리를 떨었다. 그제야 봉선이의 팽팽한 표정이 조금 풀리는 듯싶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엉정벙정하다: ① 쓸데없는 것들을 너절하게 벌이어 놓다. 󰄤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보니 녀석이 얼마나 장난을 쳤는지 마루는 온통 종잇조각들로 엉정벙정해 있었다.

② 쓸데없는 말을 너절하게 지껄이며 허풍을 치다.

󰄤 별안간 술상이 들어오고, 주부도 대작을 하며 엉정벙정하는 눈치가, 춘경이가 오자 이 남자를 일부러 불러오지나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들었다. - 염상섭, <이심>

• 에멜무지로: ① 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 󰄤 먼 길을 떠날 것이니 에멜무지로 대충 묶지 마시오.

②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 김은 에멜무지로 갈았던 김칫거리가 때를 잘 타 이달은 벌이가 괜찮았다.

- 이문구, <으악새 우는 사연>

• 에움길: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

󰄤 그들은 주로 마을 들머리 길을 잡지 않았고 들길이나 야산을 넘는 에움길로 우회를 하다가도…. - 김원일, <불의 제전>

• 여리꾼: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

󰄤 작자는 김문현이와 가마꾼이 하는 수작을 동상전(東床廛) 여리꾼처럼 비슬비슬 웃으며 노려보고 있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여우볕➊에 콩 볶아 먹는다: 행동이 매우 민첩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여투다: 돈이나 물건을 아껴 쓰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

󰄤 그믐산이 몫으로 돌려진 땅은, 셈속 번연한 최 마름 혼자 미리 여투어 두었던 거였으리라고 가량할 수밖에 없었다. - 이문구, <오자룡>

• 열없는➋ 색시 달밤에 삿갓 쓴다: 정신이 흐려져 망령된 짓을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영절스럽다: 아주 그럴듯하다.

󰄤 주사야몽(晝思夜夢)➌으로 하도 장군이 적을 깨칠 궁리를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으니 이렇게 꿈이 영절스럽게 꾸어진 것이었다. - 박종화, <임진왜란>

• 오갈(이) 들다: 두려움에 기운을 펴지 못하다.

󰄤 지금 정읍 양반이나 부자들은 잔뜩 오갈이 들어 발발 떨고 있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오붓하다: ① 홀가분하면서 아늑하고 정답다. 󰄤 모처럼 오붓하게 우리 식구끼리 저녁을 먹었다.

② 살림 따위가 옹골지고 포실하다.

󰄤 해방 전에는 꽤 오붓한 지주가 돼 있었다. - 황순원, <카인의 후예>

• 오사리: 옥수수 이삭을 싸고 있는 껍질. 󰄤 오사리를 벗기지 말고 그냥 삶아라.

• 오소리감투1)가 둘이다: 어떤 일에 주관하는 자가 둘이 있어 서로 다툼이 생긴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왈강달강: 작고 단단한 물건들이 어수선하게 자꾸 부딪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지 아까부터 왈강달강 소리가 요란했다.

• 우렁잇속: ① 내용이 복잡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지시가 하루에도 서너 번씩 바뀌니 도대체 일을 종잡을 수가 없어 우렁잇속이 되어 버렸어.

② 품은 생각을 모두 털어놓지 아니하는 의뭉스러운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아씨가 꼬치꼬치 영악해질수록 산식이는 우렁잇속처럼 의뭉스럽게 정작 할 말은 입에 묻고 있는 눈치였다. - 박완서, <미망>

• 우련하다: 형태가 약간 나타나 보일 정도로 희미하다.

󰄤 아마 굳이 불을 밝히지 않아도 방 안이 그렇게 우련했던 것은, 장지문에 가득히 밀리어 비치는 바깥의 달빛 때문이었으리라. - 최명희, <혼불>

• 우수리: ① 물건 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 만 원을 내고 우수리로 2,100원을 거슬러 받았다.

② 일정한 수나 수량에 차고 남는 수나 수량.

󰄤 조카에게 이십만 원을 일 할로 얻어 쓸 터이니, 우수리 이만 원만 현금으로 내놓고, 표를 한 장 써 내라는 것이다. - 염상섭, <두 파산>

• 운(韻)을 떼다: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말을 하기 시작하다. ≒운자(를) 떼다.

󰄤 그쯤 운을 뗀 임명빈은 갑자기 당황한다. - 박경리, <토지>

• 운두: 그릇이나 신 따위의 둘레나 둘레의 높이.

󰄤 전날 밤 집에 제사 같은 것이 있었던 날이면 어머니는 운두 높은 냄비에 무엇인지 이름 모를 요리를 해 놓고 기다리셨다. - 유진오, <구름 위의 만상>

• 울력: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함. 또는 그런 힘.

󰄤 저기 저 농로도 지난여름에야 동네 사람들이 울력을 해서 낸 거란다.

- 서정인, <벌판>

• 움딸1): 죽은 딸의 남편과 결혼한 여자.

󰄤 마님은 자기 딸을 이 집에 들여보내서 고생을 시키다가 정신 이상이 있는 듯한 남편에게 들볶이다 못해 심화로 죽은 것을 생각하면 움딸이 또 그 지경인 것이 불쌍해서 역성이 시퍼런 것이었다. - 염상섭, <부부>

• 움파: ① 겨울에 움 속에서 자란, 빛이 누런 파. ≒동총(冬蔥). ② 베어 낸 줄기에서 다시 줄기가 나온 파.

※ ‘움’은 ‘움벼, 움씨❶’ 등과 같이 쓰임에 유의한다.

• 웅숭깊다: ①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

󰄤 홍 거사는 웅보를 종놈치고는 어딘지 웅숭깊은 데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날부터 밤을 이용하여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② 사물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다.

󰄤 천장과 벽은 물론 시울 가장자리에까지 검푸른 이끼가 돋은 그 어웅하고 웅숭깊은 옹달샘 안을 울려 나오는 물방울 소리는…. - 한승원, <해일>

• 원두한이 쓴 외 보듯: 원두한이 팔 수 없는 쓴 오이를 본다는 뜻으로, 남을 멸시(蔑視)하거나 무시함을 이르는 말. ≒쓴 도라지[오이] 보듯.

󰄤 계집이라는 건 빼액빽 우는 자식이나 차고 누워서 남편 쳇것❷이 들어와도 원두장이 쓴 오이 보듯 하기 아니면 제 할 일만 하고 있다. - 채만식, <탁류>

※ ‘원두한이2)’는 ‘원두(園頭), 즉 밭에 오이, 참외, 수박, 호박 따위를 심어 기르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 유착하다3): 몹시 투박하고 크다.

󰄤 번쩍 들려 하니 워낙 유착하여 좀체 비끗도 안 합니다. - 김유정, <아기>

경애는 유착한 남자의 몸을 질질 끌면서 여전히 춤을 추며 테이블을 새로 돈다.

- 염상섭, <삼대>

밤중에 홀로 누워 있으면 유착한 지붕이 그대로 가슴을 내리누르는 것 같고….

- 유진오, <화상보>

• 윷진아비: 내기나 경쟁에서 자꾸 지면서도 다시 하자고 달려드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그러나 성벽이 많아서 윷진아비같이 지면서도 자꾸 덤비었다. - 홍명희, <임꺽정>

• 은결들다: ① 상처가 내부에 생기다. ② 원통한 일로 남모르게 속이 상하다. 󰄤 덧없이 기대어 보는 은결든 이 몸짓.

• 은사죽음: 마땅히 드러나야 할 일이 나타나지 아니하고 마는 일.

• 음전하다: 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하다. 또는 얌전하고 점잖다.

󰄤 금개의 말하는 태도는 그대로 음전하고 순박했다. - 박종화, <임진왜란>

• 의지가지없이(依支----): 의지할 만한 대상이 없이. 또는 다른 방도가 없이.

󰄤 나는 의지가지없이 천애(天涯)를 유랑하는 저들에게 집과 먹을 것을 주고 또 농사지을 땅을 주었다. -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 이골이 나다: 아주 길이 들어서 몸에 버릇이 푹 배다.

• 이악스레: ① 달라붙는 기세가 굳세고 끈덕진 데가 있게.

󰄤 어느 편이 하나 물러나는 법 없이 점점 더 다가들면서 내민 입으로 자기의 말소리를 좀 더 이악스레 빠르게들 하고 있는데…. - 황순원, <별>

② 이익을 위하여 지나치게 아득바득하는 태도가 있는 듯하게.

• 입 안의 소리: 남이 알아듣지 못하게 입속에서 웅얼웅얼거리는 작은 말소리.

󰄤 승재는 마치 선잠 깬 사람처럼 입안엣말로 중얼거리듯, “……다친 게 아니구? 응…… 이 집 부인이 다친 게 아니구…… 바깥양반이…… 죽 죽었……?” “네에! 아마 그랬나 봐요! 자센 몰라두 분명 그런가 봅니다…….” 승재는 멀거니 눈만 끄먹거리고 섰다. - 채만식, <탁류>

• 입찬말: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 ≒입찬소리.

󰄤 자기 아니면 못할 소임이나 맡은 듯이 입찬소리를 하면서 들어오는 길에 방문 밑에 내던져 둔 목도리를 얼른 집어 목에 걸고…. - 염상섭, <삼대>

 

(ㅈ)

 

• 자개바람1): 쥐가 나서 근육이 곧아지는 증세.

󰄤 집에 돌아와 보니 현옥이가 아침부터 여태까지 발에 자개바람이 나도록 그를 기다리고 있다. - 한설야, <황혼>

• 자귓❶밥: 자귀질할 때 깎여 나오는 부스러기 나뭇조각.

• 자드락길: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

󰄤 일행이 동구를 막 벗어나 망개산 허리를 오르는 자드락길로 접어들었을 때….

- 김원일, <불의 제전>

• 자리끼2):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

󰄤 어째 일찍 일어나서 자리끼도 내오고 요강도 치우지 못하느냐. - 한설야, <탑>

• 자릿조반(--早飯):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대로 그 자리에서 먹는 죽이나 미음 따위의 간단한 식사.

󰄤 꺽정이가 소홍이 집에서 자릿조반 먹고 바로 남소문 안으로 와서….

- 홍명희, <임꺽정>

※ 주의할 것은 이때의 ‘조반’은 ‘조반(朝飯)❷’이 아니라 ‘조반(早飯)❸’이라는 점이다. ‘자릿조반(--朝飯)’이라는 말은 없음에 유의한다.

• 자반뒤집기3): 몹시 아플 때에,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는 짓. 

󰄤 아이고 우리 딸년이 관격(關格)❹이 돼서 자반뒤집기를 하는데, 제발 적선에 어떻게 좀 살려 줍쇼. - 심훈, <상록수>

• 자볼기➎ 맞겠다: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어 자기 아내에게 꾸지람을 듣게 되는 경우를 이르는 말.

󰄤 계집애는 눈을 쭉 흘기고는 갑자기 웃으면서 P의 목을 그러안는다. “자고 가, 응.” “우리 마누라한테 자볼기 맞고 쫓겨난다.”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 자위4): ① 무거운 물건이 놓여 있던 자리. ② 배 속의 아이가 놀기 전까지 차지하고 있는 자리. ③ 밤이 완전히 익기 전까지 밤톨이 밤송이에 붙어 있는 자리. ④ 운동 경기에서, 자기가 상대편에게 틈을 보이지 않도록 굳게 지켜야 할 자리.

 

 

 

‘자위’ 관련 관용 표현

• 자위(가) 돌다: 먹은 음식이 삭기 시작하다.

󰄤 목욕을 다하고 주인집에 와서 저녁밥을 한 그릇씩 다 먹고 먹은 밥이 자위도 돌기 전에 잘 자리들을 보았다. - 홍명희, <임꺽정>

• 자위(가) 뜨다: 밤톨이 익어서 밤송이 안에서 밑이 돌아 틈이 나다.

󰄤 하찮은 밤알 하나도 밤송이 속에서 자위가 떠야 깔 수 있습니다. 밤이 익어 자위가 뜨고 웬만큼 벌어지면 흔들기만 해도 저절로 떨어집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자위(를) 뜨다: ① 무거운 물건이 다른 힘을 받아 있던 자리에서 겨우 움직이다.

󰄤 그 요지부동한 자리에서 조금 자위만 떠도 그걸 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박완서, <오만과 몽상>

② 배 속의 아기가 놀기 시작하다.

󰄤 우리 애 아빠는 내 배가 뜨끔뜨끔하면서 애가 자위를 뜨는 기색만 뵈면 벌써 뛰어가서 제육 고기를 두어 근 사다가 삶아 주거든요. - 박완서, <오만과 몽상>

③ 운동 경기 따위에서 선수가 자기의 지킬 자리에서 벗어나 틈이 생기다.

 

• 자치동갑(--同甲):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 ≒어깨동갑. 󰄤 자네 자식도 내 자식하고 자치동갑일세그려.

• 잔생이: ① 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아니하는 모양. 󰄤 그 아이는 말을 잔생이 안 듣는다. ② 애걸복걸하는 모양. 󰄤 살려 달라고 잔생이 빌었다. *잔생이≠잔챙이

• 잔생이 보배라: 지지리 못난 체하는 것이 오히려 해를 덜 입게 되어 처세에 이로움을 이르는 말.

• 잘코사니: ① 고소하게 여겨지는 일. 주로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한 경우에 하는 말.

󰄤 아무도 잘코사니라고, 개 패듯이 더 두들기라고 부추기지는 않았다.

- 윤흥길, <묵시의 바다> 

②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에 내는 소리.

󰄤 잘코사니, 에이 시원하다. 우리네 호적을 저희네 밭문서로 삼아 곡식을 마음대로 앗아가더니, 에라 잘됐어. -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잡도리하다: ① 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우다.

󰄤 다 끝내고 나면 횃불이 겨우 두셋쯤 남아 있거나 말거나 하는 것이지만, 윤판동은 그때마다 그걸 어떻게 잡도리할 수가 없곤 했다. - 한승원, <해일>

② 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다. 󰄤 자식을 엄하게 잡도리하다.

󰄤 길러 준 부모와 형제들을 괄시하고 불공하게 굴 뿐 아니라 자랄수록 기운만 장사여서 아무도 잡도리할 엄두를 못 내는 걸 기화로 어른 아이 몰라보고 못된 기운을 쓰는 게 날로 고약해진다고 했다. - 박완서, <미망>

③ 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다.

󰄤 할머니만이 홀로 청청해 가지고 첫새벽부터 기진맥진한 사람들을 게으른 소 잡도리하듯 했다. - 윤흥길, <장마>

• 장기튀김(將棋--): 장기짝을 한 줄로 늘어놓고, 그 한쪽 끝을 밀면 차차 밀리어 다 쓰러지게 된다는 뜻으로, 한 군데에서 생긴 일이 차차 다른 데로 옮겨 미침을 이르는 말.

󰄤 죄는 도깨비가 짓고 벼락은 고목이 맞더라고, 그 불똥 또한 장기튀김으로 자꾸 엉뚱한 데로 튕겨 가고 있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 장맞이하다: 사람을 만나려고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다.

󰄤 오오 논개냐? 네가 이 길로 내려올 줄을 알고 내가 미리 너를 장맞이하고 있는 길이다. - 박종화, <임진왜란>

• 재재바르다: 재잘재잘 수다스러워 어수선하면서도 즐겁고 유쾌한 느낌이 있다.

󰄤 김광진 씨는 숟가락으로 … 엎어져 있는 바가지를 동당동당 두드려 가면서 재재바르게 푸념을 하여 댔다. - 한승원, <해변의 길손>

• 저어하다1):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 󰄤 그는 집 밖으로 나서기를 저어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그가 떠날까 저어하며 노심초사했다.

󰄤 선희는 잠든 병인을 깨울까 저어하는 모양으로, 발끝으로 걸어서 정선의 침대 곁으로 와서 우두커니 섰다. - 이광수, <흙>

• 정강말2)을 타다: 아무것도 타지 아니하고 제 발로 걷다.

󰄤 정강말을 타고 가지 무얼 타고 가. - 홍명희, <임꺽정>

• 조련찮다: 만만할 정도로 헐하거나 쉽지 아니하다.

󰄤 한데 그 도면을 일일이 돈을 주고 그리자면 그 비용만도 조련찮을 것이어서 아버지는 상도더러 그리라고 시켰다. - 한설야, <탑>

• 조붓하다: 조금 좁은 듯하다.

󰄤 처음에는 조붓하던 그 폭이 넓게 넓게 어란을 잡아 나가는 대로 금실 은실이 겹겹으로 얽히고설키고…. - 현진건, <무영탑>

• 종작없이: 말이나 태도가 똑똑하지 못하여 종잡을 수가 없이. ≒종없이.

󰄤 김선여는 한참 동안 이런 객설을 종작없이 하다가 다시 훌쩍훌쩍 울더니만 그길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 이기영, <신개지>

• 종주먹: (주로 ‘대다’, ‘들이대다’ 따위와 함께 쓰여) 쥐어지르며 을러댈 때의 주먹을 이르는 말.

󰄤 할머니는 작전을 바꾸어 나한테 종주먹을 댔다. “너 할미가 좋으냐? 어미가 좋으냐?”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주릅3): 흥정을 붙여 주고 보수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주사니것(紬---): 명주로 만든 옷. =주속(紬屬).

󰄤 “당치 않은! 삼동주 이불이 다 뭐냐? 주속(紬屬)이란 내 나쎄나 되어야 몸에 걸치는 거야. 가외(可畏) 저런 것을 공부하는 애가 외국으로 끌고 나가서 더럽혀 버릴 테란 말이냐? 사람이 지각머리가…….”하며 부엌 속에 쪽치고 섰는 손주며느리를 쏘아본다. - 염상섭, <삼대>

• 중둥밥(重--): ① 팥을 달인 물에 흰쌀을 안쳐 지은 밥. ② 찬밥에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밥.

• 쥐알봉수: 잔졸하면서 약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군청 급사 섭춘이나 아닐까. 한길에서도 소락소락 말을 거는 쥐알봉수. 그 초라니라면 치가 떨려 어떻게 하나. - 이효석, <분녀>

• 지게문(--門): 옛날식 가옥에서, 마루와 방 사이의 문이나 부엌의 바깥문. 흔히 돌쩌귀를 달아 여닫는 문으로 안팎을 두꺼운 종이로 싸서 바른다. ≒지게❶.

󰄤 대오리를 엮어 창호지 한 장을 발랐을 뿐인 지게문 망가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 조정래, <태백산맥>

• 지다위하다: ① 남에게 등을 대고 의지하거나 떼를 쓰다.

󰄤 내가 배가 고프니 아무더러나 밥 먹여 달라고 지다위하는 거나 다를 것 없는 것. - 염상섭, <무화과>

② 자기의 허물을 남에게 덮어씌우다.

󰄤 제가 저 빠져 죽은 걸 누구에게 지다위할까. - 이해조, <빈상설>

• 지르잡다: 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

󰄤 청심환을 먹인다 옷을 지르잡는다 한바탕 난리를 치른 모양이에요. - 박완서, <미망>

• 진솔: ① 옷이나 버선 따위가 한 번도 빨지 않은 새것 그대로인 것.

󰄤 새로 맞춰서 처음으로 입고 나선 듯 새물내가 자르르한 진솔이었으나 두 사람의 차림은 여간 어색하지 않았다. - 송기숙, <녹두 장군>

② =진솔옷. 봄가을에 다듬어 지어 입는 모시옷.

󰄤 그들은 모시 진솔 두루마기를 입었다. - 이기영, <봄>

• 집알이: 새로 집을 지었거나 이사한 집에 집 구경 겸 인사로 찾아보는 일.

󰄤 “행화두 미리서 집알이 겸 가세그려?…… 아무래도 또 만나서 저녁이나 먹어야 할 테니 아주 나갈 길에…….” - 채만식, <탁류>

• 징그다: ① 옷의 해지기 쉬운 부분이 쉽게 해어지지 아니하도록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매다. 󰄤 바지의 무릎을 한 겹 더 징그다. ② 큰 옷을 줄이기 위하여 접어 넣고 듬성듬성 호다. 󰄤 바짓단을 징그다.

• 짜장: 과연 정말로.

󰄤 제발 남편이 신발과 댕기를 사 오기를 축수하고 나서, 짜장 댕기와 고무신을 사 오지 않으면 사생결단으로 싸워 보리라 마음먹었다. - 정비석, <성황당>

• 짬밥: ① ‘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대에서 먹는 밥을 이르는 말. ② 군대, 직장, 학교 등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연륜’을 이르는 말. 󰄤 내가 인생 짬밥을 먹어도 너보다 십 년은 더 먹었다.

• 짬짜미: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 ≠짬짬이.

󰄤 아내의 밤늦게 돌아오는 그 일에 분명 노파의 짬짜미가 있으리라. - 현덕, <남생이>

• 쭉정이: ① 껍질만 있고 속에 알맹이가 들지 아니한 곡식이나 과일 따위의 열매. 󰄤 금년 벼농사는 망쳐서 쭉정이가 반이다.

② 쓸모없게 되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왕초가 움직이지 않는 한 아무도 움직이지 못한다. 외팔이나 춘식이는 실상 빈 쭉정이에 불과했다. - 이문희, <흑맥>

 

(ㅊ)

 

• 차렵: 옷이나 이불 따위에 솜을 얇게 두는 방식.

󰄤 옥양목 차렵 버선 달걀같이 굴려 짓고…. - 최명희, <혼불>

• 책상물림(冊床--): 책상 앞에 앉아 글공부만 하여 세상일을 잘 모르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책상퇴물.

󰄤 덮어놓고 크게 되겠다는 공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나 책상물림의 뒷방 서방님으로 일생을 마치기도 싫었다. - 염상섭, <삼대>

• 천둥지기: 빗물에 의하여서만 벼를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논. ≒천수답ㆍ하늘바라기.

󰄤 물꼬를 생판 하늘에다 대고 있는 천둥지기라, 농사를 지어도 먹고 못 먹기는 처음부터 하늘에 매였는데…. - 송기숙, <녹두 장군>

※ ‘녹두밭 윗머리’란 비가 내려도 고이지 아니하여 녹두나 심을 정도의 메마른 밭을 말한다.

• 청기와 장수: 비법(秘法)이나 기술 따위를 자기만 알고 남에게는 알려 주지 아니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옛날 어떤 사람이 청기와 굽는 법을 창안(創案)했으나 이익을 혼자 차지할 생각으로 남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 청둥호박1): 늙어서 겉이 굳고 씨가 잘 여문 호박.

• 청맹과니(靑盲--): ① 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눈. 또는 그런 사람. ≒당달봉사.

󰄤 한참만에야 분한 마음이 북받쳐 올라 저 녀석이 다리가 붙은 대신 눈깔이 멀어 청맹과니가 됐음이 분명하렷다 싶었지만 확인해 볼 길은 없었다. - 박완서, <미망>

② 사리에 밝지 못하여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어중간하게 끼어들어 보태 줄 말도 없는 거였고 인체 구조나 약리며 지질학에 대한 상식이라면 더욱 청맹과니였다. - 이문구, <장한몽>

• 추깃물: 송장이 썩어서 흐르는 물. ≒추기.

󰄤 추깃물도 약이란 사람이 있으니까 혹 몸에 좋을지도 모르지. - 이문구, <장한몽>

• 칙살스럽다: 하는 짓이나 말 따위가 잘고 더러운 데가 있다.

󰄤 그 알량한 남편 양반 받드느라 삯바느질이야 남의 집 품 빨래야 화장품 장사야 그 칙살스러운 벌이를 해다가 겨우겨우 목구멍에 풀칠을 하지요. - 채만식, <치숙>

 

(ㅋ)

 

• 켯속2): 일이 되어 가는 속사정. 

󰄤 누구나 그러려니 너무도 당연히 믿고 있는데 실제의 켯속은 그렇지 않은 데 문제가 있는 거야. - 박완서, <오만과 몽상>

• 코대답(-對答): 탐탁하지 아니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게 여겨 건성으로 하는 대답.

󰄤 득보는 그저 코대답으로 응 하면서 저쪽으로 가 버렸다. - 김동리, <황토기>

 

(ㅌ)

 

• 타끈스럽다: 치사(恥事)하고 인색(吝嗇)하며 욕심이 많은 데가 있다.

󰄤 방필만이라면 타끈스럽고 강퍅하기가 근동에서 이름난 사람이오.

- 송기숙, <녹두 장군>

• 탑삭부리3): 탑삭나룻이 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탑삭부리 수염에 푹 파묻힌 입에서 말이 한 개씩 한 개씩 따로따로 떨어져 나온다. - 채만식, <탁류>

• 터수: ① 살림살이의 형편이나 정도.

󰄤 더군다나 안팎에서 받아 챙길 만큼 궁해 보이지도 않은 터수니 무슨 사연이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 박완서, <미망>

② 서로 사귀는 사이.

󰄤 우리 터수가 남 유달리 친한 터이지만, 이 친한 것을 아주 대대로 비끄러매어 봄이 어떠하오. - 현진건, <무영탑>

• 터앝: 집의 울안에 있는 작은 밭. 󰄤 어머니는 딸에게 터앝에서 키운 채소를 하나라도 더 주려 하셨다.

• 톺아보다: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살피다.

󰄤 좀 더 차근차근하게 상배의 아래위를 톺아보며 밤마다 공동묘지에 숨어들어야 될 셈속을 들춰 보기로 했다. - 이문구, <장한몽>

• 투미하다: 어리석고 둔하다.

󰄤 이리하여 미연이 덕으로 장쇠는 매로 때우고 목숨만은 건지었으나 돌이란 위인이 원체 투미한데다가 지금까지의 그 꼬옹하던 생각이 있어서, “이런 때 분풀일 못 하구 언제 장쇠놈한테 큰소리 해보랴!” 싶어 본때 있게 들구쳤던 것이다.

- 이무영, <농민>

• 툽툽하다: 국물이 묽지 아니하고 매우 바특하다.

󰄤 주막 여주인이 한 바가지 떠다 준 툽툽한 밑술을 숨도 안 쉬고 쿨럭쿨럭 들이마시고 나서….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생김새가 멋이 없고 투박함’을 뜻하는 ‘툽툽하다’와는 동음이의어임.

• 퉁: 퉁명스러운 핀잔. ≒퉁바리.

󰄤 시아버지는 끊일 줄을 모르고 쫑쫑거려 대는 아내를 낯이 없게 퉁 쏘아 주고는 쓴 혀를 두어 번 쩍쩍 차더니 곰방대를 툭툭툭 턴다. - 김정한, <옥심이>

• 트레바리: 이유 없이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함. 또는 그런 성격을 지닌 사람.

 

(ㅍ)

 

• 퍼더버리다: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편하게 뻗다.

󰄤 길섶에 세 사람이 퍼더버리고 앉아 쉬고 있었다. - 김원일, <불의 제전>

*‘(속되게) 죽거나, 기진맥진하여 쓰러지다.’의 뜻으로는 ‘뻗다’를 쓴다. 예) 그는 한 대 맞고 나가떨어지더니 그대로 뻗어 버렸다.

• 푸닥지다: (비꼬는 뜻으로) 꽤 많다.

󰄤 투전판 출입을 하면서 더러는 잔재미를 보는 듯도 하였고, 그때마다 팔팔하게 생기가 돌아 푸닥지게 술도 사곤 하였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푼푼하다: ①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 팔십 전을 손에 쥔 김 첨지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② 옹졸하지 아니하고 시원스러우며 너그럽다. ≒푼하다.

󰄤 소갈머리 또한 푼푼하여 어디에 내돌려도 눈치 먹은 적이 없던 사내였다.

- 이문구, <오자룡>

• 풋바심: 채 익기 전의 벼나 보리를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일. ≒바심.

󰄤 앞당겨 풋바심으로 추수를 끝내 버린 농부들은 모라도 빨리 내려고 서둘러 보리논을 갈아엎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풍년거지 팔자라: 모두 넉넉하게 지내는데 자기만 어려운 처지에 있음이 서럽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ㅎ)

 

• 하냥다짐: 일이 잘되지 못했을 때는 목을 베는 형벌을 받겠다고 하는 다짐.

󰄤 문정은 뚜렷한 갈망도 없이 하냥다짐을 하다가 그만 무르춤하고❶ 말았다.

- 이문구, <산 너머 남촌>

• 하릴없이: ①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이.

󰄤 그러면 숫제 알거지가 되어 여덟 식구가 하릴없이 쪽박을 찰 수밖에 없었다.

- 송기숙, <녹두 장군>

② 조금도 틀림이 없이.

󰄤 몸뚱이는 네댓 살배기만큼도 발육이 안 되고 그렇게 가냘픈 몸 위에 가서 깜짝 놀라게 큰 머리가 올라앉은 게 하릴없이 콩나물 형국입니다. - 채만식, <태평천하>

• 한갓지다: 한가하고 조용하다. 󰄤 이 마을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한갓진 곳이다.

• 해망쩍다: 영리하지 못하고 아둔하다.

󰄤 이놈이 해망쩍게 또 어디 구경을 가지 않았나. - 홍명희, <임꺽정>

• 해반주그레하다: 겉모양이 해말쑥하고 반듯하다. ≒희번주그레하다.

󰄤 시골 아이치고는 얼굴이 제법 해반주그레한 편이며…. - 윤흥길, <완장>

• 해찰: ① 마음에 썩 내키지 아니하여 물건을 부질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려 해침. 또는 그런 행동.

②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함.

󰄤 조선어 시간에 아이들이 해찰을 부리거나, 또는 열심치 않는 아이가 있든지 한다 치면…. - 채만식, <소년은 자란다>

• 허구리1): ① 허리 좌우의 갈비뼈 아래 잘쏙한 부분.

󰄤 말 못 하는 벙어리라고 오고 가며 주먹으로 허구리를 지르기도 하고 발길로 엉덩이도 찬다. - 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② 위아래가 있는 물건의 가운데 부분.

󰄤 쪽배가 소금 배의 허구리에 닿자 대불이가 먼저 잽싸게 올라가, 두 사람을 끌어 올려 주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 허섭스레기: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 =허접쓰레기.

󰄤 길바닥에 내던져도 집어 갈 사람이 없을 만한 허섭스레기건만 그래도 세간을 모으는 데 내외가 여간 공을 들이지 않았었다. - 심훈, <영원의 미소>

• 헛헛하다: ① 배 속이 빈 듯한 느낌이 있다.

󰄤 나는 헛헛해서 매점 유리창 속에 고운 종이에 싼 먹을 것을 바라보며 군침을 삼켰지만 그것을 받아먹긴 싫었다. - 박완서, <엄마의 말뚝>

② 채워지지 아니한 허전한 느낌이 있다.

󰄤 그 현기증이란, 세상 살아가는 일의 헛헛함과 일상으로 만나는 사물의 모호성에서 빚어지는 그런 것일 터이다. - 이동하, <도시의 늪>

• 헤살: ① 일을 짓궂게 훼방함. 또는 그런 짓.

󰄤 ① 기폭처럼 날리는 커튼이 높이 뛰어올라, 선반에 얹힌 인형들의 발목이나 허리며 어깨 언저리에서 헤살 짓고 있다. - 최인훈, <가면고>

② 물 따위를 젓거나 하여 흩뜨림. 또는 그런 짓.

󰄤 할머니는 흐르는 물을 한 번 더 손으로 헤살을 저어 검불과 풀잎들을 떠내려 보내고는 비녀를 뽑았다. - 오정희, <유년의 뜰>

• 화수분: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끝없이 새끼를 쳐 그 내용물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설화상의 단지를 이른다. 

󰄤 은덩이는 한번 돈으로 바꾸면 그만이지만 땅은 해마다 돈을 낳을 테니까. 그야말로 화수분이지. - 박완서, <미망>

• 회두리: 여럿이 있는 중에서 맨 끝이나 맨 나중에 돌아오는 차례.

󰄤 덕(德)이나 식(識)이나 그만하면 역대 대덕(大德)의 뒤를 받아 선암(仙巖)의 회두리를 맺을 만하다 하겠다. - 최남선, <심춘순례>

• 회술레(回--): ① 예전에,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 󰄤 마을 사람들은 그 죄인에게 회술레를 시켰다.

󰄤 그날 밤에 치도곤이 뭇매를 맞고 온 동네 회술레를 돈 다음, 죽을 지경이 되게 두들겨 맞고는…. - 최명희, <혼불>

②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어 널리 퍼뜨림.

• 흐리마리: 생각이나 기억, 일 따위가 분명하지 아니한 모양. 

󰄤 소문은 확인되지 않은 채 흐리마리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 윤흥길, <빙청과 심홍>

• 흘게: 매듭ㆍ사개ㆍ고동ㆍ사북 따위를 단단하게 조인 정도나, 어떤 것을 맞추어서 짠 자리.

󰄤 빨아서 분홍물을 들인 흘게 빠진 생수 깨끼적삼에, 얼숭덜숭한 주릿대 치마를 휘걷어 넥타이로 질끈 동인 게 또한 제격입니다. - 채만식, <태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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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게’ 관련 관용 표현

• 흘게(가) 늦다: ① 흘게가 조금 풀려 느슨하다. ② 성격이나 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다.

󰄤 남의 말에는 대답 없고 유하게 흘게 늦은 소리뿐. 그리고 드러누운 채 눈을 지그시 감아 버린다.

- 김유정, <금 따는 콩밭>

• 흘게(가) 빠지다: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흐릿하거나 느릿느릿하다.

󰄤 저런 흘게 빠진 놈 같으니, 할 일도 없나! 염상섭,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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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나리1):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

󰄤 희나리에 불을 댕기는, 아니면 헛구역질을 해 대는 사람들의 허망한 몸짓으로….

- 최일남, <흐르는 북>

• 희떱다: ① 실속은 없어도 마음이 넓고 손이 크다.

󰄤 제 살림에 맵고 짜다가도 없는 사람 사정 봐줄라 치면 희떱게 굴 줄도 알았다.

- 박완서, <미망>

② 말이나 행동이 분에 넘치며 버릇이 없다.

󰄤 두 손 털고 나서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 마당에 번연히 갚지 못할 것을 갚을 듯이 희떠운 소리만 한다면…. - 염상섭, <무화과>

• 희짜뽑다: 가진 것이 없으면서 짐짓 분수에 넘치게 굴다.

󰄤 그러나 며칠 뒤에는 다비신에다 옥당목을 떨치고 희짜뽑는 것이 아닌가?

- 김유정, <금 따는 콩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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