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충담사, 10구체 향가, 추모적, 예찬적, 기파랑의 인격

Jobs9 2022. 4. 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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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원문 해석
咽嗚爾處米
露曉邪隐月羅理
白雲音逐于浮去隐安支下
沙是八陵隐汀理也中
耆郞矣皃史是史藪邪
逸烏川理叱磧惡希
郞也持以支如賜烏隐
心未際叱肹逐內良齊
阿耶栢史叱枝次高支好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
열치매
나토얀 ᄃᆞ리
ᄒᆡᆫ 구룸 조추 ᄠᅥ가ᄂᆞᆫ 안디하
새파란 나리여ᄒᆡ
耆郞의 즈ᅀᅵ 이슈라
일로 나릿 ᄌᆡᄫᅧᆨᄒᆡ
郞ᄋᆡ 디니다샤온
ᄆᆞᅀᆞᄆᆡ ᄀᆞᆺᄒᆞᆯ 좃누아져
아으 잣가지 노파
서리 몯누올 花判이여

현대어 풀이
열어 젖히매 / 나타난 달이 / 흰 구름 좇아 떠 가는 것 아닌가
새파란 냇물에 / 耆郞의 모습이 있어라
이에 냇 조약돌에 / 郞이 지니시던 / 마음의 가를 좇으련다
아아 잣나무 가지 높아 / 서리 모를 花判이여

 

핵심 정리

10구체 향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기파랑’이라는 화랑의 모습을 자연물에 비유하여 찬양하면서 그의 높은 기상을 예찬하고 있는 시이다.

* 갈래 : 10구체 향가
* 성격 : 추모적, 예찬적, 서정적
* 제재 : 기파랑의 인격
* 주제 :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에 대한 찬양
* 의의 : ‘제망매가’와 함께 가장 서정성이 높은 향가로 평가됨.
* 연대 : 신라 35대 경덕왕(8세기)
* 출전 : “삼국유사” 권 2

 

 

짜임

 

이해와 감상

기파랑을 찬양하는 노래라는 뜻의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신라 경덕왕 때에 승려 충담사가 화랑인 기파랑을 찬양하며 지은 10구체 향가로, “삼국유사”의 ‘경덕왕 충담사 표훈대덕(表訓大德)’ 조에 전한다. 이 노래의 화자는 달이 이슬을 밝히고 떠나간 모습을 흐느끼며 바라본다. 또 모래 언덕 깊숙이 냇물이 갈라 들어간 강변에서 기파랑의 모습을 보지만 실은 착각이었고 화자는 다시 ‘일오 내’ 자갈 벌에서 기파랑이 지녔던 숭고한 마음의 끝을 찾아 헤맨다. 그리하여 기파랑의 정신은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 가지와 같아서 눈도 덮을 수 없는 모습이라고 찬양한다.
이처럼 이 시는 기파랑의 인품을 열거하거나 모습을 직접 묘사하는 대신 고도의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세련되게 표현하였다. 흰색(눈)과 푸른색(잣나무)의 색채 대비를 통해 기파랑의 인품을 강조하였으며, 그 외에도 ‘달, 믈서리(시냇물), 자싯가지(잣나무 가지)’ 등의 비유를 통하여 기파랑의 모습과 인격을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당대에 그 뜻이 매우 고상하다는 평판을 얻어 문학성이 뛰어난 향가 작품으로 손에 꼽힌다.

 

작품 연구

기파랑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시어

이 외에 ‘수플(수풀)’도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감탄사 ‘아야’의 역할은?

10구체 향가에서는 대개 9행의 첫머리에 ‘아아’, ‘아으’ 등의 감탄사를 넣어 시상을 집약한다. 이 작품에서도 ‘아야’라는 감탄사를 통해 시상을 전환한 후, 기파랑의 인품을 예찬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러한 향가의 감탄사를 시조 종장 첫 부분에 주로 등장하는 영탄구의 연원으로 보아, 향가를 시조 형식의 기원으로 보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작가 소개 - 충담사(忠談師, ? ~ ?)

신라 35대 경덕왕 때의 승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경주 남산에 있는 미륵 세존에게 차 공양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왕명을 받들어 즉석에서 ‘안민가’를 지어 바쳤으며, 왕이 찬탄하여 그를 왕사(王師; 왕의 스승)로 봉하였으나 받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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