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 기후모델을 개발토록 길을 연 기후변화 모델 창시자
마나베 슈쿠로(일본어: 眞鍋淑郎, 영어: Syukuro Manabe, 1931년 9월 21일 ~ )는 일본 출신 미국의 기상학자이다. 지구 기후의 물리적 모델링(physical modelling of Earth's climate)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예측하고 복잡계(complex system)의 이해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공로로 클라우스 하셀만, 조르조 파리시와 함께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 기후위기... 인간활동이 극적인 온난화일으켜
최근 전 세계는 산불, 가뭄, 폭염, 홍수 등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재해를 겪으며 이미 ‘기후위기’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1실무그룹에서 발표한 6차 과학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 지구 평균이 약 1.1도 올랐다.
이제는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 증가 때문임이 논쟁의 여지가 없이 명백하다. 또한 앞으로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21세기 말까지의 지구온난화 규모와 그에 따른 기후재해가 결정되며, 온실가스 배출을 즉각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파리협정에서 ‘위험한 기후변화’의 기준으로 채택한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의 온난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웠다. 올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감축할지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전 지구 기후모델을 개발토록 길을 연 기후변화 모델 창시자
마나베 교수는 현재 기후변화의 예측의 필수적인 도구인 '전 지구 기후모델'을 개발하도록 길을 연 기후변화 모델의 창시자다. 그는 1967년 발표한 논문에서 온실가스 증가 시의 지표와 대기의 온난화 정도를 추정했다. 기후변화에 중요한 물리 과정들을 최초로 고려한 연구 성과였다.
특히 실제지구에서 나타나는 대류현상의 영향과 온난화에 따라 증가하는 수증기의 온난화 되먹임 효과(수증기도 온실가스다)를 반영함으로써 실제 지구에서 관측되는 기후변화 물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훨씬 현실적인 기후모델이 개발될 수 있게 이끌었다. 그는 또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대류권의 온도는 올라가지만 성층권에서는 오히려 냉각이 일어남을 제시했고, 이런 기온 반응 패턴은 향후 실제 관측을 통해 증명됐다.
결국 마나베 교수는 물리학의 기본법칙인 질량, 운동량, 에너지 보존을 바탕으로 가상의 지구를 모의하는 컴퓨터 코드인 전 지구 기후모델 개발에 중대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인간활동의 정도에 따라 미래 기후변화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