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Social Sciences/사회, 문화 Social, Culture

노인 혐오, 노인혐오 원인, 나리타 유스케, 노인 포비아, 플랜75

Jobs9 2024. 9. 19. 10:41
반응형

노인혐오는 말 그대로 ‘노인층에 대한 혐오’를 뜻한다. 2010년대 중반부터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문제가 사회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같이 대두되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다. 

 

노인혐오 발생


사실 이런 현상은 시대와 국가, 그리고 사회 환경이 달라도 늘 있어왔던 현실이다. 즉, 지금의 혐오 대상인 노년층도 과거에는 청년층이였고 자신들의 윗세대인 당시 노년층들과 갈등을 겪었었다. 이러한 구도는 사회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는 구세대 종교에 대항하여 일어난 신세대 종교가 나중에 구세대 종교가 되어서 또 다시 새로이 일어난 신세대 종교와 갈등을 빚거나, 정치적으로는 텅 빈 무법지대를 개척해나간 '선구자'들이였던 개척민들이 나중에 '원주민'이 되어 새로 유입된 인원들과 갈등을 겪는 등, 갈등이 없었던 세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의 노인혐오 문제는 2000년대를 전후해서 본다면 유교 문화로 대표되는 구세대의 가치관을 가진 노인계층과 서방 세계에서 도입된 개인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신세대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세대 갈등이다. 이는 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흔하다. 쉽게 말해서, 옛 이야기의 단골 소재인 '지혜로운 노인' 클리셰가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더더욱 어려워진 것이자, 오히려 동아시아 사회에선 더욱 노인에 대한 인식이 백해무익한 존재들로 굳어진 것이다. 노인의 경우 정년이 지나 은퇴를 하면서 생산활동보다는 소비활동을 거의 대부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와중에 이제 막 사회 생활에 들어가는, 혹은 사회 생활에 지친 젊은 세대와 가치관 차이로 대립하는 순간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서구 사회가 수백 년간 이루어 놓은 발전을 불과 수십 년만에 이뤄낸 나라이기 때문에 세대갈등이 발생하기에 이 이상 좋은 안성맞춤이 없다.   

정치 노선에서 우파적 성향을 지닌 노인들과 좌파적 혹은 무당파(無黨波) 성향을 가진 청년 및 장년층의 정치적 성향 차이도 노인 혐오(혹은 노인층에서 있을 청년 혐오)를 만드는 큰 원인이 된다. 특히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 역사상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의 갈등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났다. 그 후 이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의 국정농단사태 당시 박사모, 어버이연합, 엄마부대와 같은 주된 구성원이 노년층인 어용 정치단체의 등장 역시 이러한 혐오를 부추기며 청년 세대의 노인 혐오는 더욱 심해졌고 노인들을 비하하는 틀딱충이라는 신조어가 이 무렵부터 청년 세대에서 유행했다. 이것으로 파생된 단어이자 전술한 정치적 목적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을 틀튜브라고 부른다. 사실, 이러한 보혁 대립은 본래부터 세대가 변할 때마다 존재해온 세대갈등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문제는 그 중에서도 일부 노인층 & 청년 및 중년층이 자신의 정치노선에 대한 강렬한 자부심과 상대편에 대한 혐오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 그러나 노인층에서도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젊은 층에서도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해당한다. 오히려 일베, 디시 등 우파 성향의 젊은층 커뮤니티에서 노인 혐오가 가장 심한 걸 보면 젊은층에게 노인 혐오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현상이고, 노인혐오는 정치갈등보다 세대갈등이 훨씬 앞서는 주제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진짜 진보 좌파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노인혐오 역시 다른 혐오와 마찬가지로 매우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사실 조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이들이 노인혐오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며 트라우마가 생겼거나 반대로 집밖의 노인들이 자기 조부모와는 다르게 불쾌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노인혐오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전자가 후자보다 많다.  

꼰대 문서와 마찬가지로, 이 항목의 이유 중에는 정말로 납득이 갈만한 이유도 있지만, 적지 않은 수는 개인의 경험에 의존한 것이거나, 편견이거나, 심지어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데도 내로남불에 해당되는 내용들도 있다. 

노인혐오도 남성혐오, 여성혐오처럼 어디까지나 혐오인 만큼 정당화될 수는 없다. 특정 집단을 과도하게 일반화하고 감정적으로 증오를 표출하는 것은 혐오이며, 특정 집단의 행태에 대해 경향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비판이다. 이 둘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2020년 초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면서 노인 혐오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트위터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었다.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 일본에서 이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의 노인 부양 문제가 한계점을 넘었기에 노인 혐오가 표면화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만간 일본과 같은 고령화 사회 노선을 탈 대한민국은 일본에 비해 직설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만큼, 훨씬 큰 갈등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영어권에서도 코로나19를 Boomer Remover(베이비붐 세대를 제거해주는 존재)로 부르는 등 노인혐오적인 표현이 논란이 되었다. 

 

 


노인혐오 원인


현대의 노인 차별, 노인 대상 범죄, 노인 관련 사회 갈등 증가에 관련된 여러 연구들은 거시적 원인이 수명의 증가와 관련돼 있다고 본다. 이는 세대 갈등, 고령화와도 관련이 있다. 또한 틀딱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노인들은 과거에는 규제나 의식의 부재로 인해 아무렇지 않게 행해졌지만 현재에는 금지되거나 사회적으로 거부되는 것들을 과거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자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젊은층에선 이들에게 거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위험성
인간의 뇌는 원래 카테고리화에 능하다. 진화 과정에서 터득한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면서 어떤 현상을 효율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이 바로 물체들에서 보편적인 특성을 도출해 이를 카테고리화하고, 새로 지각된 물체를 이미 정립된 카테고리와 비교를 하는 것이다. 가령 위에 열거된 부정적 사례의 노인이 있었다면 우리 뇌는 노인이라는 카테고리를 저런 특성과 결부 지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에너지 절약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일부 사례를 더 큰 카테고리로 묶어내는 과정에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 교양이 있는 노인도 분명 많지만 우리 뇌는 그런 노인들마저 불변하는 노인들로 단정 지어버리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노인 혐오가 갖는 위험성은 일부만을 보고 전체를 일반화하여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기 때문이다. 즉, 가장 크고 일반적인 위험성은 일반화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몇몇 사례만을 가지고 상대를 혐오해도 되는 존재로 받아들여 당연하다는 듯이 낮춰볼 위험성이 크다.  

특히 상술된 문제점들을 노인들만의 것으로 좁히는 것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이다. 이런 태도는 연령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 이는 연령으로 미루어 상대를 낮추어 볼 수 있는 위험의 소지가 다분하기에 이는 경계하고 지양해야 할 태도이며 노인 세대들이 살아온 낙후되고 열악했던 시대를 감안한다면 노인 세대가 보이는 비민주적이고 과격하며 다분히 몰상식해 보이는 행동들을 어느 정도는 참작해야 할 것이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이들 세대 전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와 비난을 일삼는 건 젊은 층이 그리 싫어하는 꼰대와 다를 바 없다.  

당장 꼰대라고 하면서 싫어하는 이유로 노인들은 갑질을 해댄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갑질은 노인뿐 아니라 청년들에서도 거리낌없이 저질러진다. 즉 노인이나 청년이나 권위주의적 사고 방식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은 존재하며 나이를 떠나 똑같이 갑질을 하는건 매한가지라는 것. 바꿔 말하자면, 꼰대 소리를 듣는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는 멀쩡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꼰대로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꼰대였던 사람이 늙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노인 혐오'라고 일컫는 사람들의 주장들이 '다수가 아닌' 의견이라는 것이다. '노인 혐오'라는 단어 자체도 매우 논란이 많은데 절대다수의 일반 시민들은 결코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비하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 이를 테면 여성혐오 같은 매우 애매한 형태의 표현도 사실 본래 음색은 '여성 공포증' 혹은 '여성 편견' 정도이듯 노인혐오라는 주장도 사실은 '노인 공포증' 혹은 '노인 경외', '노인 편견' 정도로만 표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상술한 문제들 중 남존여비 사상이나 아동 성범죄에 대해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는 것 등의 문제들은 실제로 노인들이 많이 저지르는 건 사실인 데다 노인 혐오의 원인에 있어 1순위이자 절반이 넘는 원인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다. 

노인 혐오가 혐오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있는데 이 경우 특히 혐오당할 짓을 한적 없는 죄 없는 노인들이 일부 혐오받을 짓을 해온 개념 없는 노인들 때문에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세대에서는 유교 문화권 특유의 장유유서 문화로 인해 노인이 어떤 행동을 하던 어지간히 도를 넘지 않는 한 받아들이거나 넘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 세대들은 그렇지 않다. 그릇된 행동을 하는 노인과 청장년이 말싸움이 붙거나 싸움이 붙는 경우도 적지 않은 편이다.

사실 조부모 밑에서 사람들 중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노인 혐오를 하는 것도 특징인데 이게 조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보고 들은 게 있어 노인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거나 반대로 집 밖의 노인들이 자기 조부모와는 달리 혐오를 일으키는 짓만 골라서 하는 것을 보며 노인 혐오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중 후자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 일부 무개념 노인들만 보고 모든 노인들을 똑같이 백해무익한 존재로만 보는 건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그 일부 무개념 노인들을 무턱대고 이해하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기도 하며 전자의 경우 후자보다 많은데 이 역시 조부모를 이해하라고 할 수도 없다.  

노인 혐오에 대해 당사자인 노인들뿐만 아니라 사회학 전문가들이나 젊은 사람들 역시 인간은 누구나 늙어서 노인이 되고, 노인 혐오를 훗날 누구나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노인 혐오가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현재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조금 달라진 점들이 없지는 않지만, 인간은 누구나 어리고 젊었던 적이 있었고 누구나 늙는다는 불변의 사실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 나무에 노인혐오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30대 예일대 조교수인 "나리타 유스케"가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해법은 명확하다. 결국 고령층이 집단 자살 또는 집단 할복하는 것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당사자 나리타 유스케는 미국 학계에선 유명하진 않지만 일본에서는 주목받으며 일본에서 트위터 팔로우 수가 57만명에 이른다.  


2023년 4월 8일 대전 스쿨존 음주운전 사망 사건이 터진 지 불과 1달여만에 또다시 충북 음성군에서 70대 노인이 교통사고를 내어 청소년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터지자 대한민국에서 노인혐오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혹자는 "70세 이상은 의무적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노인들의 비중이 높은 시골에서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여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바로 위에 링크된 기사에서 보도한 교통사고도 대중교통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아, 가해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눈앞에 들이닥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인구 수도 많고, 선거 때마다 투표율도 꾸준히 높은 노인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특정 연령에 달한 노인의 운전면허를 의무적으로 반납해야 한다는 법안 발의에 상당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 법안을 발의한다는 것 자체가 노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붙일 여지가 있어 노인 폄하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급기야 2024년 5월 20일 윤석열 정부가 고령 운전자 조건부 면허제를 발표했다가 노년층으로부터 위험분자 취급하는 것이냐고 거센 비난을 받자 고위험 운전자라고 말을 바꾸는 일도 있었다. 참고로 고령 운전자는 운전 중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기에 젊은 층들은 고령 운전자들을 더욱 혐오하는 양상이 높아지고 있다.[9] 특히 2024년 7월에 연달아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차량 돌진 사고와 국립중앙의료원 차량 돌진 사고도 가해자인 고령 운전자들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인 혐오 시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MZ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데 당당하다. 그들은 훈수를 두는 어른을 ‘꼰대’라고 지칭하면서 자신의 세대와 분리했다. 나이 든 어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노인에 대한 반감으로 커졌다. 그러면서 고령자의 출입을 막는 장소들이 생겨났고, 온라인에서는 노인 혐오 표현이 거리낌 없이 쓰이고 있다. 노인 혐오를 감추지 않는 세태를 좀 더 들여다봤다. 

“나이 먹고 늙은 것도 서러운데, 얼마나 대단한 곳이라고 못 들어가게 하는 거야?”

‘노중년존’ 식당 인근의 고령자 주민은 울분을 토했다. 이른바 ‘노OO존’은 출입할 수 있는 연령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년 이상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중년존’ 또한 등장했다. 

‘속사정 vs 차별’, 노중년존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 2019년 문 앞에 이 같은 안내문을 내건 서울 신림의 한 실내포차는 ‘노중년존’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폐점된 상태다. 실제로 49세 이상 손님은 그 식당에 들어가지 못했고, 욕을 하는 고령자가 많았다고 한다. 출입을 거절당한 적이 있는 60대 주민은 “손님을 차별하는 식당이 문을 닫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꼬집었다. 

해당 식당의 노중년존 결정에는 속사정이 있었다. 60대 여성 혼자 식당을 운영했는데, 중장년층 남성들이 술주정을 부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박 씨는 “나는 남편과 같이 운영하는데도 술 마신 어르신들이 많이 치근덕거린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이해된다”라면서 공감했다. 

서울 신림에는 49세 이상 출입을 제한하는 호프집이 또 하나 있다. 현재도 운영 중인 곳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밝고 활기차지만, 소음 공해 등의 단점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가 하면 부산의 한 대학교 인근 술집은 ‘노교수존’을 선언했다. 진상 손님이 모두 중년의 교수였기 때문에 사장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노중년존’ 표현이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숙박업소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는 40대 이상 이용객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연령의 상한선은 35~39세다. 서울의 한 캠핑장은 ‘40대 이상 커플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는데, ‘중년 차별’로 논란이 일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노중년존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50대 남성 이 씨는 “사장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벌이를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도 자신의 마음대로 장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60대 남성 한 씨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매장 안에 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기 싫어한다더라. 요즘 어디를 가면 눈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연령 제한 출입은 벌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결국 노중년존의 사장들은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이다. 

온라인 노인 혐오 표현 심각

사실 노인 혐오의 근원지는 온라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틀딱’, ‘할매미’, ‘연금충’ 등 온라인상의 노인 혐오 표현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2021년 한국노년학회는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태도’ 학술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20대의 젊은 층을 비롯해 전 연령은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노인과 관련된 사건·사고 보도를 접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물론, 미디어를 통해 노인 혐오 표현을 알게 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젊은 층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재밌어서’, ‘사람들이 쓰니까’ 등의 단순한 이유로 노인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인 노인 혐오 표현은 무엇일까? 학회는 총 2만 747건의 댓글을 수집해 분석했는데, 가장 많이 언급된 노인 혐오 표현은 ‘노인네’(6894건)로 집계됐다. 이어 ‘틀딱’, ‘꼰대’, ‘늙은이’, ‘할배’, ‘개돼지’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틀딱’, ‘꼰대’ 등은 주로 노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댓글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노인 혐오 표현이 활발히 사용되는 편은 아니었다. ‘틀딱’이라는 혐오 표현이 상위에 위치하긴 하지만, ‘노인네’ 빈도수의 7.57%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노인의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형용사 위주로 살펴본 결과, ‘힘든’이 48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식한’, ‘나쁜’, ‘무서운’, ‘힘없는’, ‘아픈’ 순으로 사용이 두드러졌다. 대체로 분노와 연민에 해당하는 감정으로,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노인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 혐오 표현


꼰대 :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말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도 ‘젊은이들의 복종을 기대하며, 비판은 빠르고 실수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보복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틀딱 : ‘틀니를 딱딱거린다’는 일부 노인들의 특징에서 유래했다. ‘틀딱’에 벌레를 의미하는 한자 ‘충’을 붙인 ‘틀딱충’도 많이 사용된다. 자신의 나이를 빌미 삼아 젊은 사람들을 훈계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어기는 노년층을 비하하는 말이다. ‘꼰대’와 비슷한 말로 통한다. 

할매미 :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부 할머니를 매미에 비유한 말이다.
 
연금충 : 나라에서 주는 노령연금 등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노슬아치 : 노인+벼슬아치를 합친 말이다. 예전에는 많이 사용했지만,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노인 혐오, 낙인 야기 

지난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차별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국가 중 2위로 매우 높았다. 특히 청년층 80%는 노인에 대해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다. 이는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의 보고서에 나와 있다. 

청년층의 노인 혐오 증가 이유는 고령사회와 연관이 깊다. 우리나라는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자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고,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양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노인 혐오 표현을 숨기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회적 낙인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노인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조성하고 차별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노인 혐오 표현을 사용한다는 데 있다. 

노인 혐오 표현에 잠재된 큰 문제는 노인을 ‘우리’라는 집단에 유입되지 못하게 제한함으로써, 그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정 노인들의 문제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해서는 안 되며, 노인 혐오 표현 사용과 차별적 태도를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노인 집단 자살 노령화 해법으로 제시한 日 경제학자

일본인 출신 미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나리타 유스케가 일본 사회의 가장 큰 약점을 도발적으로 공격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나리타 교수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유일한 해법은 한가지 뿐이다. 결국 노인들이 집단 할복하는 것 뿐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나리타 교수는 한 학생이 집단 할복에 대해 묻자 스웨덴 종교 집단이 노인들을 절벽에서 뛰어내리도록 하는 내용의 2019년 공포영화 “하지 축제(Midsommar)”를 보여줬다. 

그는 “좋든 싫든 답변이 필요한 문제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리타 교수는 또 수시로 안락사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언젠가는 안락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37살인 나리타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젊은 사람들을 위해 정계와 재계에서 나이든 사람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맥락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회복지를 위해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일본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자극했다. 

경제학자로서 미국내에서 지명도가 거의 없는 나리타 교수를 수십 만 명의 일본 젊은이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노령화 사회가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렌즈 하나는 둥글고 다른 하나는 사각형인 특유의 안경을 쓰고 일본 온라인 쇼에 자주 출연하는 나리타 교수는 아이비 리그 출신임을 내세우면서 충격적 발언을 거듭한다. 그는 사회적 금기를 깸으로써 추종자를 확보하는 일본 오피니언 리더 중 한 사람이다. 그의 트위터 계정에는 자신을 “입밖에 내선 안되는 일들은 흔히 진실”이라는 설명이 올라 있다. 

지난달 몇 몇 논평가들이 나리타 교수의 발언 내용을 알게 되면서 소셜 미디어에 퍼트렸다. 그러자 유명 학자와 언론인이 출연하는 인터넷 토크쇼에서 도쿄대 사회학 교수인 혼다 유키가 “약한 사람들을 향한 증오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나리타 교수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여론과 사회 규범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일본의 낮은 출산율과 막대한 재정 부채를 감안할 때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 연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 지가 큰 과제다. 일본은 또 치매와 고독사가 급증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나리타 교수는 자신이 “같은 거물들이 정치, 전통산업, 언론, 예능, 미디어를 지배하는 일본 사회의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집단 할복”을 언급한 것은 “추상적인 은유”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발언이 가져올 부정적 의미를 좀 더 조심했어야 했다. 곰곰 생각해보고 나서 지난해부터 그 말을 쓰지 않는다”고도 했다. 

나리타 교수를 욕하는 사람들은 그의 발언이 이미 위험수위를 크게 넘었다고 지적한다. 언론인 구보타 마사키는 “무책임하다”면서 노령화 사회의 부담에 짓눌린 사람들이 “‘내 할아버지가 너무 오래 사네. 그들을 없애버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언론인 후지사키 마사토는 일본판 뉴스위크에 기고한 칼럼에서 나리타 교수의 발언을 “‘은유’로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리타 교수 추종자들은 “사회 복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인들은 벌써 죽었어야 할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일본에선 전에도 노인들을 도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10년 전 집권 자민당의 막강한 실력자 아소 다로 당시 재무상이 노인들이 “빨리 죽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지난해에는 하야카와 치에 영화감독이 디스토피아 영화 “플랜 75”에서 정부의 안락사 정책을 신나서 권유하는 판매원들의 활동을 묘사한 적이 있다. 일본에는 가족 중 가장 노인을 산꼭대기나 먼 숲속에 버려 죽게하는 고려장 풍습도 있었다.

나리타 교수의 “집단 할복” 발언은 특히 2차 대전 당시 젊은이들을 가미카제 자살 공격으로 내몰고 군인들이 오키나와의 민간인에게 항복 대신 자살하도록 명령한 역사가 있는 일본에서 민감하게 받아 들여진다.

나리타 교수의 발언이 1948년 지적 장애인, 정신병 환자, 유전질환자를 강제로 불임하도록 한 우생학법을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2016년 장애인을 불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토쿄 인근 보호소에서 19명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나리타 교수는 학교에서 교육 및 보건 정책에 사용되는 컴퓨터 알고리즘 연구를 한다. 그러나 일본 인터넷 매체와 방송에 정규적으로 출연하는 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잡지와 코메디쇼, 에너지 드링크 광고에도 등장하고 있다. 틱톡에 그를 모방한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들을 퍼트리는 것으로 유명한 토론방 4챈의 운영자인 유명인 니시무라 히로유키, 주식 사기로 실형을 살았던 욕쟁이 호리에 다카후미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일본 경영대학원인 글로비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나리타 교수는 청중들에게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집단 할복을 한다면 사회복지정책을 넘어 최고의 ‘쿨 재팬(Cool Japan)’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쿨 재팬은 일본 문화를 알리는 정부 정책을 가리킨다. 

일부 의원들은 나리타 교수의 생각이 연금 개혁과 사회복지 정책 변화를 위한 논의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참의원 오토기타 슌 (39)은 “노인들이 연금을 너무 많이 받고 젊은 사람들이 더 부자인 이들을 부양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했다. 

반면 나리타 교수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노인들에 의한 부담만 부각한다고 비판도 있다.

미 코네티컷대 일본 현대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나리타 교수가 주간보호 확대나 여성의 직업 기회 확대, 이민자 확대 등 일본 사회의 활력을 높일 정책을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나리타 교수는 안락사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가 19살 때부터 동맥류를 앓기 시작한 어머니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요양원 검색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리타 교수는 자신 어머니의 요양비가 연금보험과 정부 지원을 합해 한 달 10만 엔(약 97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한 여론조사에선 여론 다수가 자발적인 안락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나리타교수의 안락사 의무화에 대해선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도교시립대 철학과 야마모토 후미카 교수는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원하는 사람만 안락사를 허용한다”고 강조했다.

나리타 교수는 이에 대해 “안락사는 자발적이든 의무적이든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안락사 의무화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논의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나리타 교수는 확률, 통계, 계량경제, 교육 및 노동 경제학 강의를 하고 있다.

나리타 교수의 MIT 박사학위 지도 교수 중 한 명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는 자신의 제자가 “재능이 뛰어난 학자로 별난 유머 감각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일본 경제를 좀먹고, 젊은 세대에게 커다란 부담감을 지우고 있다. 노인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한 젊은 남성이 이같은 주장을 남긴 뒤 노인들을 총기로 살해한다. 유사한 노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자 정부는 75세 이상 국민에게 스스로 죽음을 택할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제정한다. 이른바 ‘플랜75’ 정책으로, 국민이 죽음을 신청하면 정부가 존엄사 절차를 시행해준다. 이 제도를 택하는 노인에게는 ‘위로금’ 명목으로 10만엔(약 98만원)도 지급한다. 공무원들은 공원을 돌며 정책을 홍보하고, TV 공익 광고에선 “언제 죽을지 결정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는 노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분간이 어려운 위 풍경은 다행히 영화 속 이야기다. 지난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플랜75’(Plan75)는 이같은 섬뜩한 상상을 담아내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일본과 한국 모두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령화 문제를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하야카와 치에(46) 감독은 “약자에 대해 관용이 점차 사라져가는 일본 사회에 대한 분노감 때문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