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꽃씨, 문병란 [현대시]

Jobs9 2022. 4.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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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문병란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여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정리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성찰적, 염원적
- 주제: 꽃씨를 통해 본 내적 성숙에의 염원과 지향

 

특징

가을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꽃씨라는 자연물을 통해서 화자의 깨달음을 표현
여름과 가을의 속성을 대비하여 시상을 효율적으로 전개
역설적 표현을 통해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강조

 

구성

•1연: 꽃씨의 존재 인식
•2연: 가을의 속성 인식
•3연: 꽃씨의 의의 인식
•4연: 화자 자신의 고독 인식
•5연: 완전한 성숙을 지향하는 마음

해제
이 작품은 가을을 맞아 ‘꽃씨’를 받아 든 화자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내면적인 성숙을 다짐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여름이 화려하게 빛나는 찬란한 계절이라면, 가을은 외롭고 쓸쓸하면서도 무언가 여물어 가는 것을 느끼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절이다. 이러한 가을의 이미지가 ‘꽃씨’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즉 여름에 이어진 가을이라는 계절이 인간 성숙의 흐름과 겹쳐지며, ‘꽃씨’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묘사와 화자의 고백을 통해 인간 내면이 여물어 가는 성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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