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침엽수 지대, 김명수 [현대시]

Jobs9 2022. 4. 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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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 지대

김명수

깊은 밤 눈 덮여 고적한 곳에
꼿꼿이 머리를 하늘에 두고
침엽수들이 서 있다

먼 산맥을 이어
내어달리고 싶은 마음이건만
푸르른 정열에 가두어두었다

눈이 내리면 온몸에 흰눈을 이고
바람이 불면 우우 소리를 낸다

일월성신 잦은 계절의 변화에도
잎새조차 변하지 않음은 태고적 고독인가

차운 바람 부는 날에도
나무는 오히려 위엄을 잃지 않는다

그러기에 겨울밤 차가운 별도
침엽수 머리 위에 더욱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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