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꽃, 오봉옥 [현대시]

Jobs9 2022. 4.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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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옥

아프다, 나는 쉬이 꽃망울을 터트렸다.

한때는 자랑이었다.

풀섶에서 만난 봉오리들 불러모아

피어봐, 한번 피어봐 하고

아무런 죄도 없이 상처도 없이 노래를 불렀으니

 

이제 내가 부른 꽃들

모두 졌다.

 

아프다, 다시는 쉬이 꽃이 되지 않으련다.

꽁꽁 얼어붙은

내 몸의 수만개 이파리들

누가 와서 불러도

죽다가도 살아나는 내 안의 생기가

무섭게 흔들어도

다시는 쉬이 꽃이 되지 않으련다.



 
오봉옥
1962년 전남 광주 출생
1985년 “창작과비평”사 16인 신작시집 “그대가 밟고 가는 모든 길 위에서”에 시 “울타리 안에서”등을 발표하며 등단
2019년 영랑시문학상, 한송문학상 수상
시집 “지리산 갈대꽃((1988)”,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1997)”, “노랑(2010)”, “나를 던지는 동안(2012)”, “달팽이가 사는 법(2013)”, “나를 만지다(2015)”, “섯!(2018)”이 있음.
오봉옥 시인은 천상병 시인과 는 정반대로 “세상 밖에 살다가 이 세상으로 귀양온 것 같다”고 했는데 그의 시라는 붓은 구상이건 비구상이건 예술를 담고 아름다움을 그리는 화필이 아니라 의지와 주장을 담는 서필이다. 그의 시는 자연과 거기서 존재하는 생과 사에 대해 얘기하지만 자연스런 아름다움보다는 인본위의 의지적 깨침에 더 치중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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