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陶淵明)
해제
진(晉)나라의 도연명이 임지(任地)인 심양도 팽택현의 영(令)을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 결의를 술회한 귀거래사는 풀이한 대로 ‘돌아가자’, ‘돌아가자’의 의미로서 글 중 두 군데에 이 어구가 쓰여 있으며, 그 모두(冒頭)의 어구로서 제목을 삼은 것이다. 도잠(도연명)이 사직을 하고 돌아온 이유는 벼슬아치의 생활이 성미에 맞지 않고, 또 누이동생의 상사(喪事)에 가기 위함이라 하였으나, 본문 중에는 생활상의 불만이나 누이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구는 보이지 않는다.
歸去來兮 田園將蕪 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述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 歸去來兮(귀거래혜) : 돌아가리라. ‘來’는 별 뜻이 없으며 ‘兮’는 감탄의 뜻이 있음. * 將(장) : 장차 * 蕪(무) : 황폐해짐. 전답에 풀이 욱어져 묵어짐. * 胡(호) : 어찌. ‘何’와 뜻이 같다 * 自(자) : 스스로. 자기가 원해서. * 形役(형역) : 형체(육체)에 사역됨. 즉 생활의 노예가 되어 쯤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 奚(해) : 어찌. ‘何’와 뜻이 같다. * 惆悵(추창) : 근심하며 슬퍼하는 것. * 已往之不諫(이왕지불간) : 이미 지나간 일은 고칠 수 없다. 즉 이왕지사(已往之事)와 뜻이 같다. * 來者(래자) : 다가올 일. 즉 미래의 일 * 可追(가추) : 쫓아서 (바르게)행할 수 있음. * 實(실) : 진실로. 참으로. * 塗(도) : 길. ‘途’와 뜻이 같다. * 未遠(불원) : 멀지 않음. 즉 아주 그른 길로 간 것은 아님. * 今是而昨非(금시이작비) : 지금의 생각이 옳고 어제까지의 생각이 잘못됨.
돌아가리라. 전원이 장차 거칠어지려고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이미 스스로 몸에 사역하였으니, 어찌 근심하여 홀로 슬퍼할 것이 있으랴.
지난 일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닫고
장래에는 쫓아서 틀리지 않을 것을 알았노라.
참으로 길을 잃고 헤매었으나 그리 심하게 틀린 것은 아니니
지금이 옳고 어제까지는 틀렸음을 알았노라
舟搖搖以輕颺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乃瞻衡宇 載欣載奔 僮僕歡迎 稚子候門 三徑就荒 松菊猶存 携幼入室 有酒盈樽 引壺觴以自酌
* 搖搖(요요) : (배가) 흔들리는 모양. * 輕颺(경양) : 가볍게 미끄러져 가는 모양. * 飄飄(표표) : 바람에 옷자락 같은 것이 휘날리는 모양 * 征夫(정부) : 길을 가는 나그네. 행인(行人) * 晨光(신광) : 새벽의 어슴프레하고 희미한 빛 * 熹微(희미) : 밝지 못하고 약간 어두운 것. * 乃(내) : 이에 * 瞻(첨) : 쳐다보다 * 衡宇(형우) : 나무로 가로걸친 조악한 집의 처마 * 載(재) : 앞말을 받아 뒷말을 일으키는 접속사. 곧, 또는 바로 등으로 해석. * 僮僕(동복) : 집에서 부리는 하인. 종 * 稚子(치자) : 어린 아들. 자식 * 候門(후문) : 문에서 기다림 * 三徑(삼경) : 뜰안에 나있는 샛길 세 개 * 就荒(취황) : 거칠어지기 시작하려한다. ‘就’ ~하려한다. * 猶(유) : 아직도 * 携(휴) : 이끌다. * 盈樽(영준) :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우다 * 壺觴(호상) : 술병과 술잔 * 自酌(자작) : 남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자기가 따라 마시는 술
배는 흔들거리며 가볍게 밀려가고
바람은 옷자락을 펄럭인다.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앞길을 물어서 가니,
새벽 빛이 희미하여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한스럽도다.
이에 내집의 처마를 바라보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달려간다.
동복은 환영하며 맞이하고, 어린 아들은 문에서 기다리누나.
삼경은 거칠어졌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그대로 있구나.
어린것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이 통에 가득하구나.
술병과 잔을 끌어당겨 스스로 잔질을 하고,
眄庭柯以怡顔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策扶老以流憩
* 眄(면) : 쳐다보다. * 怡顔(이안) : 기쁜 얼굴. 흡족한 마음의 얼굴표정 * 倚(의) : 의지하다 * 寄傲(기오) : 남을 의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태연하고 오만한 자세 * 審(심) : 잘 안다는 뜻. * 容膝之易安(용슬지이안) : 무릎을 들여놓을 좁은 공간이라도 편안할 수 있다는 말. 즉 고대광실의 좋은 집이 아니고 보잘 것 없는 집이라도 몸을 편안히 거쳐할 장소만 있으면 족하다는 말. <한비외전>에 북곽선생의 처의 말을 인용했음. * 日涉(일섭) : 날마다 (정원을) 거닐음 * 成趣(성취) : (아름다운 경치를) 이룸. * 雖設(수설) : 비록 설치했지만. 비록 세워놓았지만. * 常關(상관) : 항상 잠겨 있음. 즉 누가 찾아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없음 * 策扶(책부) : 의지하고 지탱함 * 流憩(유게) : 쉬고 싶으면 맘대로 쉼
정원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구나.
남쪽 창에 기대어 태연스레 앉으니,
무릎을 겨우 거둘만한 작은 방이나 편안키만 하더라.
정원을 날마다 거닐어도 언제나 색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문은 비록 달려 있지만 항상 닫친 채 그대로다.
지팡이로 늙은 몸을 부축하여 다니다 아무대서나 맘대로 쉬고
時矯首而游觀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歸去來兮 請息交以絶游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于西疇
* 時(시) : 때때로 * 矯首(교수) : 머리를 꼿꼿하게 높이 듬. * 游觀(유관) : 자유롭게 이리저리 쳐다봄 * 岫(수) : 산에 뚫린 바위굴. * 倦飛(권비) : 게으르게 날다. 즉 한가롭게 날아가는 모습 * 景(경) : 여기서는 햇빛. 즉 일광(日光) * 翳翳(예예) : 어스름.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는 모습. * 撫(무) : 어루만지다. * 盤桓(반환) : 한 곳을 중심으로 서성거리는 것 * 請(청) : 청컨대. 원하건대 * 絶游(절유) : 교유하는 것을 끊음. * 相違(상위) : 서로 어긋남. * 駕言(가언) : 수레에 말을 채워. 즉, 출사(出仕)의 차비를 차림. ‘言’은 별 뜻 없음. * 焉求(언구) : 무엇을 구하리오. 즉 더 이상 벼슬을 탐내지 않겠다는 뜻. * 消憂(소우) : 근심을 쓸어버림. * 春及(춘급) : 봄이 돌아옴. * 西疇(서주) : 서쪽 밭둔덕.
때때로 머리를 높이 들어 자유롭게 근방을 둘러본다.
구름은 무심히 산골짝 굴속을 돌아 나오고
새는 날다가 이젠 지쳐서 제집으로 돌아올 줄을 아는구나.
햇빛은 엷은 어둠에 가리면서 장차 서쪽으로 기울어가고
홀로 선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주위를 맴도는도다.
돌아가야지
원하건대 이젠 친구사귐을 멈추고 노는 것을 끊으리라.
세상과 나와는 서로 어긋나니 그만 잊어버리자
다시 수레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인가?
친척들의 정담을 즐기며,
금서를 즐기며 근심걱정을 녹이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네.
장차 서쪽 밭두둑에 일이 있겠구나.
或命巾車 或棹孤舟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羨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 或(혹)~或(혹) :~하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 巾車(건차) : 옷이나 천으로 가린 수레 * 棹(도) : 상앗대. 노 * 窈窕(요조) : 구불구불 구부러져서 속이 깊은 것. * 尋壑(심학) : 골짜기를 찾음 * 崎嶇(기구) : 산길이 험한 것. * 經(경) : 지나다 * 欣欣(흔흔) : 기쁜 모양 * 向榮(향영) : 꽃을 피우려 함. * 涓涓(연연) : 샘물이 솟아나는 모양 * 羨(선) : 부러워하다. 즐기다 * 行休(행휴) : 점점 갈수록 끝이 나는 것
혹은 수레를 타고 혹은 노를 저어서
저 구불구불한 깊은 골짜기를 찾아가고
또는 높고 낮은 오르막길로 언덕을 지나서
산수의 경치를 즐기리라
나무들은 흐드러지게 생기가 돋아 꽃이 피려하고
샘은 퐁퐁 솟아 물이 넘쳐흐르는구나.
만물은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데,
나의 생은 갈수록 끝이 남을 느끼게 되는구나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富貴非吾願 帝鄕 不可期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 已矣乎(이의호) : 끝났다. * 寓(우) : 붙어사는 것. 의탁하여 사는 것. * 形(형) : 형체. 몸. * 宇內(우내) : 우주. 세상 * 曷(갈) : 어찌 * 委(위) : 맡기다. ‘任’도 같은 뜻. * 去留(거류) : 살고 죽는 것, 성공과 실패, 흥함과 망함 등등.. * 胡爲乎(호위호) : 어찌하여 * 遑遑(황황) : 바쁜 모양 * 帝鄕(제향) : 신선의 나라 * 良辰(양진) : 좋은 때, 시절 * 植杖(식장) : 지팡이를 세우다. 지팡이를 땅에 꽂다. * 耘耔(운자) : 김매다 * 東皐(동고) : 동쪽 언덕 * 舒嘯(서소) : 느리게 노래부름 * 聊(료) : 애오라지. 오로지 * 乘化(승화) : 자연의 조화에 맡겨 몸을 실음 * 歸盡(귀진) : 최후를 마침. 죽음. * 奚疑(해의) : 무엇을 의심하랴.
끝났구나. 형체를 세상에 의탁하여 사는 것이 다시 몇 때나 되겠는가?
어찌 마음에 맡겨 가고 머무는 것을 자연에 맡기지 않는가?
어찌 황급히 어디를 가고자 하는가?
부귀는 나의 원하는 바가 아니며
신선의 나라를 찾는 것은 기약하지 못하리로다.
좋은 시절은 알아서 가고,
혹은 지팡이를 세우고 밭에 김매고 흙을 붇돋운다.
동쪽 둔덕에 올라 나지막이 노래부르고
푸른 시내에 앉아 시를 짓는다.
얼마동안 자연의 조화를 따르다가
마침내 돌아가면 그뿐이지
천명을 즐기면 되는 것을, 다시 무엇을 의심할 것인가?
핵심정리
* 갈래 : 한시, 사부(辭賦)
* 연대 : 진나라 말기 ~ 송나라 초기
* 성격 : 전원적(田園的), 낭만적
* 표현 : 운문․산문이 합쳐진 낭송체
* 사상 : 도교의 노장사상
* 주제 : 자연으로 돌아가 전원 생활에서 만족을 느낌
* 출전 : <고문진보(古文眞寶)>
도연명
자(字) 연명 또는 원량(元亮). 이름 잠(潛). 문 앞에 버드나무 5 그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五柳) 선생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장시성[江西省] 주장현[九江縣]의 남서 시상(柴桑) 출생. 그의 증조부는 서진(西晋)의 명장 도간(陶侃)이며, 외조부는 당시의 명사 맹가(孟嘉)였다고 전한다. 이와 같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생활이 그렇게 풍족하지 못한 소지주 정도의 가정에서 자랐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군벌항쟁의 세파에 밀리면서 생활을 위하여 하는 수 없이 진군참군(鎭軍參軍) ․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항상 전원생활에 대한 사모의 정을 달래지 못한 그는 41세 때에 누이의 죽음을 구실삼아 펑쩌현[彭澤縣]의 현령(縣令)을 사임한 후 재차 관계에 나가지 않았다. 이때의 퇴관성명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사전(史傳)에는 상관의 순시 때에 출영(出迎)을 거절하고, 나는 5두미(五斗米)를 위하여 향리의 소인(小人)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라고 개탄하였다고 적혀 있다. 향리의 전원에 퇴거하여 스스로 괭이를 들고 농경생활을 영위하여 가난과 병의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62세에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것처럼 그 생애를 마쳤다. 후에 그의 시호를 정절선생(靖節先生)이라 칭하였다. 그의 시는 4언체(四言體) 9편과 그때에 유행하던 5언체(五言體) 47편이 전해지고 있지만, 기교를 그다지 부리지 않고, 평담(平淡)한 시풍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로부터는 경시를 받았지만, 당대 이후는 6조(六朝) 최고의 시인으로서 그 이름이 높아졌다.
그는 평생의 거의 대부분을 민간인으로 보냈기 때문에, 그의 시는 생활로부터 스며나온 마음의 부르짖음이었으며, 당시 유행하던 귀족적 생활에서 풍겨나온 여유 있는 유희문학(遊戱文學)이 아니라 민간생활 그 자체를 노래한 문학이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따스한 인간미가 있으며, 고담(枯淡)의 풍이 서려 있다. 형식면으로는 대구적 기교(對句的技巧)나 전거(典據) 있는 표현은 별로 쓰지 않았으므로, 같은 시대 시인인 사영운(謝靈運)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양(梁)나라의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서는 고금 은일시인(隱逸詩人)의 종(宗)이라 평가하였으며, 후세에도 똑같이 평가되고 있다.
그의 시풍은 당대(唐代)의 맹호연(孟浩然) ․왕유(王維) ․저광희(儲光羲) ․위응물(韋應物) ․유종원(柳宗元) 등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쳐, 문학사상으로 남긴 업적은 매우 크다. 그리고 양(梁)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는 《문선(文選)》에다 9 편을 수록하여 전집을 편집하였다. 이후 판본(版本) 및 주석서가 나왔다. 시 외에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도화원기(桃花源記)》 등 산문에도 뛰어났으며, 또 지괴소설집(志怪小說集) 《수신후기(搜神後記)》의 작자로도 알려져 있다.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해설 1
시인 도연명이 평택의 현령이 되었다가, 벼슬살이가 번거롭고 누이동생의 상을 당하매 벼슬을 내놓고 돌아올 때 지은 작품이다.
내용은 다섯 문단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문단은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결의와 귀로, 제2문단은 집에서 마중하는 모양과 집에서의 편안한 상태, 제3문단은 집 주위의 자연묘사와 작자의 동작, 제4문단은 작자의 즐거움과 기쁨에 찬 생활 묘사, 제5문단은 전원 생활의 즐거움과 작자의 인생관에 대한 강조이다. 이 시의 배경에는 자연의 추이와 순리에 맡겨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인생관이 깔려 있다. 말하자면 도에 복귀한다고 하는 노장사상의 영향을 깊이 받고 있다. 그러나, 작자는 인생을 부정하거나 도피한 것이 아니요, 전원에 돌아가 바르게 살고자 하였다는 점에 유교의 정신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해설 2
이 작품은 도연명이 진나라 심양도 팽택 현령으로 재직하던 41세 때 지은 작품이다. 다섯 말 쌀의 봉급을 위해 상급 기관의 관리들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벼슬을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결의를 술회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고향의 전원이 황폐해졌음을 걱정하여 거기에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집에 돌아간 그는 한적한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마음 속으로 즐거워 한다. 앞으로의 생활에서도 자연의 추이에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하면서 살겠다는 뜻을 말한다. 안심 입명의 경지에 도달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글은 진나라가 망한 다음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지조를 나타낸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글의 마지막에서 '자연의 조화에 따라 돌아가니 무릇 천명을 즐기되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한 대목에서는 도연명의 인생관이 나타나 있다.
해설 3
전편이 물 흐르듯 흉중에서 넘치는 대로 문장에 옮겨 꾸민 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 전원의 황폐함을 걱정하고, 향리에 돌아가고자 하는 도연명의 귀심여시(歸心如矢)를 술회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간 그는, 한적한 생활에 만족해하는 심경이 즐겁게 엮어져 나가는 중에 만년의 남은 생활을 생각하여 이제부터는 유유자적, 자연의 추이(推移)에 몸을 맡길 것을 말하고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로 도달한다. 번뇌의 마음과 감상(感傷)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평화롭고 밝은 인생관을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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