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증오를 정복할 수 있어요. 가능하죠.
우린 세상의 뿌리를 흔들 수 있어요.
What's Going On, 가사, 해석, 마빈 게이, Marvin Gaye, 소울
1971년 발매된 마빈 게이의 정규 11집 앨범.
마빈 게이 자신이 프로듀싱한 최초의 앨범이자 9곡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컨셉트 앨범이며, 마빈 게이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흑인 음악, 1970년대 음악계, 대중음악계 역사상으로 보아도 최정점을 찍었다고 보아도 무방한 위대한 앨범이다.
마빈 게이가 60년대 동안 소프트한 흑인음악을 발표하다가,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동생과 그동안 함께했던 타미 터렐의 죽음으로 앨범의 방향을 사회적으로 잡게 되었다. 그래서 본 앨범은 전체적으로 베트남 전쟁 후 조국으로 돌아와 증오, 고통, 불평등 등을 목격한 참전 용사의 시점에서 쓰여졌다. 지구 온난화가 큰 이슈가 되기 전 비판했다는 인정을 받기도 한다.
발매되기 전까지 상당히 진통이 있었던 앨범인데, 위에서 썼던 동생과의 이야기, 타미 터렐의 죽음과 같은 나쁜 일들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하고, 그 이후 미식 축구단에 들어가려는 시도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앨범이 발표되기 전엔 마빈 게이가 사랑이야기가 들어 있는 앨범을 내다가 갑자기 사회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앨범을 낸다고 하니, 모타운의 사장이었던 베리 골디 주니어는 이 일 허락해주면 회사 망한다는 생각에 마빈 게이에게 '너 이 앨범 내고 싶다고 X랄하지 마. 가수 은퇴하고 싶음 그렇게 해 봐' 라는 욕설까지 했지만,
마빈 게이는 뜻을 굽히지 않고 'X까슈. 내 사비 털어서라도 앨범 냅니다.' 라 말하며 이대로 발표를 하길 바랬고 심지어 계속 발표를 하지 않겠다면 더 이상 모타운에서 앨범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까지 했다.
일단 마빈 게이가 말 한 대로 마빈 게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녹음을 하게 되었는데, 녹음 당시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다. 근데 그 좋았던 이유가 앨범과 맞지 않게 대마초 때문이었다는 건 아이러니..
뭐 어찌저찌했든 녹음은 마쳤고, 리드 싱글 What's Going On의 LP를 들고 베리 골디에게 찾아간 마빈 게이는 도리어 욕만 먹게 된다. 베리 고디 주니어가 듣고서 '거짓말 아니라, 내가 들었던 노래 중에서 최악이다.' 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근데 한 모타운 소속 직원이 이 LP를 정리하기 전 궁금해서 한 번 만 듣고 버리자는 생각에 들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았고, 결국 사장 몰래 10만장을 리드 싱글로 내게 하니, 예상대로 성공했다는 극적인 이야기가 있다.
베리 고디 주니어도 이 소식을 듣고 당장 마빈 게이의 집까지 찾아가서 마빈 게이에게 내기를 제안 했는데, 그 내기가 '지금 3월 10일이니 3월 20일까지 앨범 작업 마치기' 였다. 무모한 일이었지만, 마빈 게이는 오기로 '콜!' 이라고 외치고, 그 내기에서 이겼다.
그래서 모타운은 마빈 게이가 지킨 약속을 그대로 지켜 앨범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이 그래서 모타운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꼽힌다. 아티스트가 회사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킨 사례이기도 하고, 이후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같은 모타운 계열 후배들에게도 뮤지션의 권리를 관철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앨범의 과정이나 내용이 없었다면, 이후 흑인 소울 R&B 장르가 상당히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사회적 의미 뿐만이 아니라 마빈 게이의 작곡 능력 향상과 더불어 콩가나 다양한 악기들을 동원하고 스튜디오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음악적 퀄리티도 뛰어나다. 또한 프로듀싱이 훌륭한 앨범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상업적으로도 베리 골디의 우려와 다르게 마빈 게이의 앨범 중 처음으로 빌보드 200에서 탑 10 안에 들어가서 대성공했다. 또한 1년 넘게 빌보드 200에 머물렀고, 9주 동안 빌보드 소울 차트에서 1위 앨범도 차지 했고, 한 앨범에서 세 개의 톱 10 싱글을 핫 100에 올린 최초의 남성 솔로 가수가 되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이 앨범의 다음 앨범인 'Let's Get It On'이 제일 성공한 앨범이었지만, 그 전까지는 평론가들과 일반 대중들 모두 이 앨범을 다 좋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반대로 영국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1984년, 마빈 게이의 어이 없는 죽음 이후 다시 역주행 하여 빌보드 200에 다시 진입하기도 하였다.
평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중의 하나이며, 걸작이나 다름없다.
BBC
이전까지 부드러운 흑인음악을 내던 모타운에서 사회고발성 앨범을 발매했다. 그 과정에서 뮤지션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를 쟁취해내는 측면에서도 파격적이었고,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 의식, 마빈 게이의 경지에 오른 보컬, 그것을 받쳐주는 악기의 배치와 강렬한 멜로디 등 뭐하나 빠질 것이 없는 음반 자체의 퀄리티도 대단했기 때문에 평론가들은 당연히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평론가들은 이 음반에 대해 종교와 사회적 메세지를 적당히 조합한 앨범, 또는 훌륭한 사이키델릭 소울 앨범이라고 극찬하면서, 모타운의 과감한 결정을 마빈 게이는 우수하게 해내었고, 그 동안 마빈게이를 저평가했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마빈 게이를 '가수'를 넘어 '아티스트'로 인정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역대 최고의 블랙뮤직 앨범, 더 나아가 역대 최고의 대중음악 앨범 중 하나로 꼽힌다.
흑인 음악의 바이블로서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에서도 2012년 6위로서 기존에도 높은 평가였지만, 2020년 개정판엔 1위까지 차지하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고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What's Going On
1971년 발매된 마빈 게이의 싱글이자 동명의 앨범 What's Going On의 수록곡.
1971년에 발매된 전설적 앨범 What's Going On의 오프닝 트랙으로, 소울 음악의 대표곡을 꼽을 때 자주 언급되는 전설적인 명곡이다. 그리고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과 함께 마빈 게이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곡에선 4위, 어클레임드 뮤직 선정 올타임 노래에선 8위를 차지하였다. 곡 자체도 명곡이지만 사회 참여적인 가사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저항적, 사회 비판적인 곡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마빈 게이, 모타운의 작곡가 알 클리블랜드, 포 탑스의 멤버 레날도 벤슨이 공동으로 작사/작곡을 맡았다. 이 중 레날도 벤슨이 곡의 대략적인 컨셉을 제공하였는데, 레날도 벤슨은 1969년 5월 15일 버클리에서 경찰들이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고 이에 대한 심정을 담아 알 클리블랜드와 함께 곡을 만들었다. 레날도 벤슨은 이 곡을 저항 가요가 아닌 그저 순수한 사랑 노래로 생각하고 곡을 썼다고 한다. 레날도 벤슨은 이 곡을 포 탑스의 곡으로 쓰려고 했지만 멤버들에게 거절당하자 마빈 게이에게 주었다. 이후 마빈 게이가 곡의 멜로디와 가사를 일부분 바꾸고 "What's Going On"이란 곡의 제목도 정하였다.
마빈 게이는 당시까진 사회 참여적인 노래를 한 곡도 부른 적 없었으나 파트너였던 타미 테럴의 요절과 동생 프랭키 게이의 베트남 전쟁 참전 등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고뇌에 휩싸여 있던 마빈 게이는 이 곡을 부르기로 하였다. 연주에는 모타운의 세션 밴드인 훵크 브라더스와 디트로이트 교향악단이 참여하였으며, 편곡은 데이비드 밴 드 피트가 맡았다. What's Going On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메이저 7과 마이너 7 코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재즈, 가스펠,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음악적 장르가 섞여서 완성되었다.
곡을 완성한 마빈 게이는 모타운의 사장인 베리 골디에게 발매를 요청하였으나 상업적인 문제를 우려한 베리 골디는 이 요청을 거부하였고 What's Going On을 자신이 들어본 최악의 노래라 평하였다. 허나 마빈 게이는 지속적으로 요청을 하였고 나중에가선 더 이상 모타운에서 앨범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하자 베리 골디는 어쩔 수 없이 발매를 승낙하였다.
베리 골디의 우려와는 달리 What's Going On 앨범은 마빈 게이의 앨범 중 빌보드 200에서 6위에 올라 마빈 게이의 앨범 중 처음으로 탑 10 안에 들어간 앨범이 되었고, What's Going On 싱글은 핫 소울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 핫 100에서 2위를 거두는 등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베리 골디는 뻔뻔하게도 자신은 발매를 원하였으나 팬들이 이러한 스타일의 노래를 싫어할 것 같아서 발매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가사
What's Going On
Mother, mother
어머니, 어머니
There's too many of you crying
너무도 많은 당신들이 울고 있어요
Brother, brother, brother
형제, 형제, 형제여
There's far too many of you dying
너무도 많은 당신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You know we've got to find a way
우린 방법을 찾아야 하잖아요
To bring some lovin' here today, yeah
오늘 여기에 사랑을 찾아와야 해요
Father, father
아버지, 아버지
We don't need to escalate
싸움을 확장시킬 필요는 없어요
You see, war is not the answer
아시다시피 전쟁은 방법이 아니에요
For only love can conquer hate
오직 사랑만이 증오를 정복할 수 있어요
You know we've got to find a way
우린 방법을 찾아야 하잖아요
To bring some lovin' here today, yeah
오늘 여기에 사랑을 찾아와야 해요
Picket lines and picket signs
피켓 라인과 피켓 사인들
Don't punish me with brutality
날 잔인하게 벌하지 말아요
Talk to me
내게 말해봐요
So you can see
그러면 당신도 알 수 있겠죠
Oh,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In the mean time, right on, baby
한편으로는, 계속돼요
Right on, baby
계속돼요
Right on
계속돼요
Mother, mother
어머니, 어머니
Everybody thinks we're wrong
다들 우리가 잘못되었다 생각해요
Oh, but who are they to judge us
하지만 그들이 누구길래 우리를 심판하나요
Simply 'cause our hair is long
우리가 머리가 길다는 이유 때문인가요
Oh, You know we've got to find a way
우린 방법을 찾아야 하잖아요
To bring some understanding here today, yeah
오늘 여기에 이해를 찾아와야 해요
Picket lines and picket signs
피켓 라인과 피켓 사인들
Don't punish me with brutality
날 잔인하게 벌하지 말아요
Talk to me
내게 말해봐요
So you can see
그러면 당신도 알 수 있겠죠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Yeah,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Tell me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줘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I'll tell you, what's going on (What's going on)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줄게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Right on, baby, right on
계속돼요, 계속돼요
Right on, baby
계속돼요
Right on, baby, right on
계속돼요, 계속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