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영시, Poem, English poetry

The Passionate Shepherd to His Love, Christopher Marlowe, 크리스토퍼 말로우

Jobs9 2024. 10.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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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ssionate Shepherd to His Love

 

Christopher Marlowe

Come live with me and be my love,  
And we will all the pleasures prove  
That hills and valleys, dale and field,  
And all the craggy mountains yield.  

There will we sit upon the rocks         
And see the shepherds feed their flocks,  
By shallow rivers, to whose falls  
Melodious birds sing madrigals.  

There will I make thee beds of roses  
And a thousand fragrant posies,
A cap of flowers, and a kirtle  
Embroider'd all with leaves of myrtle.  

A gown made of the finest wool  
Which from our pretty lambs we pull,  
Fair linèd slippers for the cold,  
With buckles of the purest gold.  

A belt of straw and ivy buds  
With coral clasps and amber studs:  
And if these pleasures may thee move,  
Come live with me and be my love.  

The shepherd swains shall dance and sing
For thy delight each May-morning:  
If these delights thy mind may move,  
Then live with me and be my love.

 

 

 

나와 함께 살며, 나의 사랑이 되어라, 그러면
우리는 모든 즐거움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골짜기와 언덕, 계곡과 들판
그리고 모든 험준한 바위투성이의 산들이 제공하는 것들을.

 

우리는 바위 위에 앉아서
얕은 강가에서  물소리에 맞춰
양떼들을 먹이는 목동들을 보면서
가락이 아름다운 새들은 마드리갈을 부르고,
  

나는 그대에게 장미꽃 침대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천 개의 향기로운 꽃다발을,  
은매화 꽃잎으로 수 놓인
꽃으로 된 모자, 그리고 스커트를

 

예쁜 어린양에게서 우리가 뽑은
가장 좋은 털로 만들어진 가운,
추위를 위해서 털로 안을 댄 덧신,
순금 버클과 함께
  

밀짚과 담쟁이 봉오리로 만든 벨트,
산호 고리와 호박 단추와 함께
그리고 만약 이런 즐거움들이 그대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내 애인이 되어서 나와 함께 살자.  

 

시골 목동들은 춤추고 노래를 부를 것이다.
매일의 오월 아침마다 그대의 기쁨을 위해서
만약 이런 기쁨들이 그대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렇다면 내 애인이 되어서 나와 함께 살자.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 순수한 어느 목동의 고백

 순수함의 상징인 ‘목동’의 고백을 담은 이 시는 엘리자베스 여왕 1세 즉위기인 골든 에이지 때에 크리스토퍼 말로우가 쓴 것으로, 당시 유행했던 Pastoral Poem(목가시, 전원시)의 정석으로 손꼽힌다. 전체적으로 ‘l’, ‘s’, ‘m’ 소리가 반복되면서 아름다운 전원의 영원한 봄을 노래하고 있다. 또 미각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였다. 하지만 이 시를 읽어본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목동의 연인이 그의 고백을 진심으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목가시는 그 전원적 아름다움 이면에 있는 특유의 비현실성으로 더욱 주목받는 시이다. 이 시를 읽고 목동의 구애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럴 만도 한 것이, 시의 화자인 목동은 ‘매일이 오월 아침’이라고 하며 봄의 영원함만을 강조하고 언젠가는 들판에 겨울이, 또 시련이 찾아올 것임은 말해주지 않는다. 또 자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순금, 산호, 호박 등 진귀한 선물들을 준다는 약속들을 늘어놓아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보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까지도 든다. 물론, 정착할 수 없어 언젠가는 떠날 수밖에 없는 목동의 필연적인 이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그의 고백의 진정성에 흠집을 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어쩌면 그가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다소 비현실적인 사랑만을 약속한 것은 아닐까 싶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주려던 그의 열정 가득한 마음이 상대방에게는 진실성 없는 섣부른 고백으로 느껴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자칫 현재의 감정에만 충실한 ‘카르페 디엠’의 마인드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의 마음이 진실임을 강조하기 위해 목동이 자신의 직업 상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기에 일 년의 절반은 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금은보화를 안겨주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이 점에 착안하여 많은 시인들이 이 시에 대한 답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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