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드레일러를 보면 나사가 3개 달려 있습니다.
이 중 아래 쪽에 있는 나사 2개는 Low, High 나사로 드레일러의 한계 범위를 조정합니다.
Low, High 나사는 뒷 드레일러 세팅을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손을 대야 합니다.
반면 화살표가 가리키는 나사, B 텐션 나사/B 텐션 볼트는 뒷 드레일러 세팅시 건드리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안 건드려도 아무 문제 없이 뒷드레일러 세팅이 되기도 하구요.
달려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쓰이긴 할텐데, 이 나사는 대체 언제 사용하는 걸까요?
이 나사를 시마노 기술 문서에서는 B 텐션 조절 나사라고 합니다.
뒷 드레일러 세팅 방법을 찾아보면 나오는 내용인데요.
기어를 1X1단에 위치한 후, B 텐션 나사를 이용해 스프라켓과 풀리의 위치를 조정하라고 합니다.
또 그 조정이 끝나면 1X11단에 위치한 후 마찬가지로 스프라켓과 풀리 위치를 조정합니다.
근데 이렇게 조절을 하면 뭐가 달라지는지는 안 써져 있다는 거!
그래서 B 텐션 나사 조절시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림만 보면 뭔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갈 수 있으니 실제로 B 텐션 나사를 조절해보겠습니다.
B 텐션 나사는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풀립니다.
왼쪽은 B 텐션 나사를 잠그지 않았을 때, 오른쪽은 B 텐션 나사를 완전히 잠궜을 때의 상태입니다
변화가 보이시나요?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 스프라켓 코그와 풀리 사이의 간격이 달라진 걸 볼 수 있는데요.
B 텐션 나사를 잠그면 잠글 수록 뒷 드레일러는 뒤쪽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정확히는 B 텐션 볼트가 행어나 프레임과 접촉함에 따라 드레일러의 각도를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B 텐션 나사를 B 앵글 나사라고도 합니다.
이런 간격의 변화는 1X1단에서 보다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B 텐션 나사를 잠그면 잠글수록, 드레일러가 뒤로 꺾이게 되서 스프라켓 코그와 풀리 사이 간격이 벌어지게 됩니다.
기본적인 세팅은 B 텐션 나사를 이용해 스프라켓과 풀리 사이 간격을 0.6mm 정도로 맞추는 것, 또는 닿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근접시키는 것입니다.
근데 이런 거 조절 안하고도 드레일러 세팅 잘 되었던 같은데?
이걸 왜 조절하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예 B 텐션 나사를 빼버린 상태임에도 스프라켓 코그와 드레일러 풀리 간격이 적당히 유지됨.
사실 B 텐션 나사 조절을 하지 않아도, 아예 B 텐션 나사가 없어도 뒷 드레일러 세팅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B 텐션 나사로 바뀌는 건 드레일러 각도의 변화, 이로 인한 체인의 장력 변화라 볼 수 있는데요.
보통 체인 길이가 아주 안 맞는 경우를 제외하면 B 텐션 나사를 세팅하지 않아도, 스프라켓 코그와 풀리 사이 간격이 얼추 맞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전거는 출고시 체인 길이가 적당히 맞춰져서 나오니 B 텐션 나사를 특별히 건들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럼 B 텐션 나사는 정말 쓸데 없는 거 아니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전거를 세팅하다보면 사진처럼 저단 기어 사용시 스프라켓 코그와 풀리가 겹칠 수 있습니다.
체인이 길면 스프라켓 코그와 풀리가 겹치게 되면서 틱틱 거리거나, 드드득거리는 소음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이때 B 텐션 나사를 이용해 체인 장력을 조절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B 텐션 나사를 살짝 잠궈주면 드레일러 각도가 변하면서(드레일러가 뒤쪽으로, 체인 장력 ↑) 스프라켓 풀리와 코그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고단 기어 사용시, 체인 장력이 너무 쳐지면 마찬가지로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B 텐션 나사로 조절할 수 있구요.
그리고 B 텐션 나사는 변속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체인이 너무 길어서 쳐지면 변속시 뒷 드레일러의 반응이 좀 둔탁해집니다.
이때 B 텐션 나사를 이용해 체인 장력을 올려주면, 뒷드레일러 반응 속도가 조금 빨라지기도 합니다.
또 체인이 늘어지면 변속시 체인이 체인스테이를 치기도 하는데, B 텐션 나사를 이용해 체인에 장력을 줘서 이를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B 텐션 볼트를 막 돌리면, 체인에 걸리는 장력이 강해져서 변속시 또 트러블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앞 체인링이 크고, 스프라켓의 저단과 고단의 차이가 크면 체인을 커팅해서 길이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앞 고단 X 뒤 저단>에 맞춰 체인 길이를 맞추면 체인이 길어지고, 이 상태에서 <앞 저단 X 뒤 고단>에 드레일러가 위치하면 체인이 늘어지죠.
반대로 <앞 저단 X 뒤 고단>에 맞춰 체인을 세팅하면 체인이 짧아지게 되고, 이에 장력이 너무 커져서 변속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인 길이를 구하는 공식을 이용해 체인 길이를 맞춰도, 실제 사용시에는 미묘하게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적당히 체인 길이를 맞추고, B 텐션 나사를 사용해 체인 장력을 조절해서 세팅을 맞추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세하게 변속 세팅이 안 맞다든지, 다른 변속 트러블의 원인들을 제거한 후에도 트러블이 있을 때, 위에서 본 것처럼 풀리와 스프라켓 코그 사이에 접촉이 있다면 B 텐션 나사를 사용해서 세팅을 하는 거죠.
뒷 드레일러가 미묘하게 세팅이 안된다면, B 텐션 볼트를 만져보는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