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하나씩의 별, 이용악 [현대시]

Jobs 9 2022. 2. 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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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의 별

이용악

무엇을 실었느냐 화물열차의
검은 문들은 탄탄히 잠겨졌다
바람 속을 달리는 화물열차의 지붕 위에
우리 제각기 드러누워
한결같이 쳐다보는 하나씩의 별
 
두만강 저쪽에서 온다는 사람들과
쟈무스에서 온다는 사람들과
험한 땅에서 험한 변 치르고
눈보라 치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남도 사람들과
북어쪼가리 초담배 밀가루떡이랑
나눠서 요기하며 내사 서울이 그리워
고향과는 딴 방향으로 흔들려 간다
 
푸르른 바다와 거리 거리를
설움 많은 이민열차의 흐린 창으로
그저 서러이 내다보던 골짝 골짝을
갈 때와 마찬가지로
헐벗은 채 돌아오는 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헐벗은 나요
나라에 기쁜 일 많아
울지를 못하는 함경도 사내
 
총을 안고 뽈가의 노래를 부르던
슬라브의 늙은 병정은 잠이 들었나
바람 속을 달리는 화물열차의 지붕 위에
우리 제각기 드러누워
한결같이 쳐다보는 하나씩의 별


감상
이용악의 '하나씩의 별'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과 러시아 등지로 유랑할 수밖에 없었던 유랑민(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이하여 각자의 희망을 품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시이다. 수미 상관에 의한 시상의 적절한 배치와 어둠과 빛 유랑과 귀환의 이미지 대비, 감정의 절제를 통해 조국 해방의 감격 뒤에 놓인 유랑민의 비애를 탁월하게 형상화해 내고 있다. 
 
핵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사실적, 묘사적, 감각적, 체험적
- 표현 : 이국적 소재를 통해 화자의 정서가 드러남
- 주제 : 희망을 가지고 귀환하는 유랑민의 삶의 비애 
- 특징 : 역설적 발상의 이용 / 대상을 의인화 / 선경 후정의 시상전개   

시의 구성
1연 -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랑민의 모습
2연 - 저마다 다른 곳에서 돌아오는 유랑민들
3연 - 힘들었으나 희망을 잃지 않는 유랑민의 모습 
4연 -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랑민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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