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지상의 양식, 오세영 [현대시]

Jobs 9 2022. 3.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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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오세영

너희들의 비상은

추락을 위해 있는 것이다.

새여,

알에서 깨어나

막, 은빛 날개를 퍼덕일 때

너희는 하늘만이 진실이라 믿지만

하늘만이 자유라고 믿지만

자유가 얼마나 큰 절망인가는

비상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진흙 밭에 뒹구는

낟알 몇 톨,

너희가 꿈꾸는 양식은

이 지상에만 있을 뿐이다.

새여,

모순의 새여.

 

 

개관

기존의 새의 모습은 인간의 꿈이고, 희망이다. 그래서 새는 순수, 자유, 비상으로 상징되어 왔지만 여기서 시인의 눈은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는다. 시인은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진실의 허구성, 자유와 절망의 숙명적 순환, 존재의 모순을 읽는다 

- 갈래: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 성격: 역설적, 우의적, 교훈적, 상징적

- 특징

▪ 화자가 청자인 새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시상 전개

▪ 시상의 전환을 통하여 주제를 부각시킴

▪ 유사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정서를 강화

▪ 역설적 표현을 통해 인간의 이상 추구와 숙명적 한계 인식이라는 삶의 본질을 드러냄

- 제재: 새의 비상

- 주제

⇒ 인간의 존재로서의 모순성 (존재의 양면성, 즉 모순성을 표현한 작품. 새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만 그것들이 먹을 양식은 지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다시 땅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높이 날면 날수록 지상으로 다시 내려와야 할 거리는 그만큼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 모순적 존재의 비극성

 

시의 구조

▪ 1~2행: 새(인간)들의 비상의 의미

▪ 3~9행: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

▪ 10~14행: 새(인간)들의 근원적 비애

 

★ 존재에 대한 물음(김춘수와 오세영)

김춘수가 릴케류의 서양 철학을 통해 존재에 대한 본질을 탐구했다면, 오세영은 무명(無名)이라는 동양적 진리를 통해 그것을 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세영은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정서를 수용하면서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 주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존재의 양면성, 즉 모순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만, 먹을 양식이 지상에 있기 때문에 다시 땅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높이 날면 날수록 지상으로 다시 내려와야 할 거리는 그만큼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새’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인간의 숙명적 굴레를 드러낸 작품이다. 이 시에서 ‘새’는 진실과 자유를 향해 하늘로 비상하지만 새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꿈꾸는 양식은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새의 삶은 모순된 행위일 수밖에 없다. 즉, 끝없이 이상을 추구하지만 지상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는 숙명적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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