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이해와 감상
사람들은 누구나 외롭고 힘들 때,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대상을 찾게 된다. 그리고 자신 또한 타인에게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이 시는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따뜻한 존재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화자인 ‘나’는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별’과 같은 사람, 웃음을 주는 ‘꽃’과 같은 사람을 소망하며, 자신 또한 그렇게 되고자 하는 소망을 비유를 활용하여 독백적인 어조로 읊조리고 있다. 그리고 ‘될 수 있을까’와 ‘갖고 싶다’로 끝나는 유사한 구조를 반복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내용으로 볼 때, 1~2연은 타인을 위하여 자신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기를 소망하고 있으며, 3~4연은 나 역시 그런 사람을 갖고 싶다는 소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연에서 ‘나’는 외로워하는 이에게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별’과 같은 존재이기를 소망한다. 2연은 쓸쓸해 하는 이에게 웃음을 주어 위로가 되는 ‘꽃’과 같은 존재이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두 존재(별, 꽃)는 ‘밤’으로 표현되는 시련의 시간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자 화자를 위로하는 따뜻한 존재이기도 하다.
3~4연은 ‘~이 될 수 있을까’라는 간접적인 말이 ‘갖고 싶다’라는 직접적인 말로 바뀌면서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과 ’마음 어둔 밤‘에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별, 꽃과 같은 사람)을 갖고 싶다는 소망을 직접적으로 노래한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은 외로운 화자를 이해하고 힘을 주는 존재이며,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은 맑고 따뜻함으로 나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결국, 이 시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통해서 내가 갖고 싶은 사람을 드러냄으로써 외롭고 힘든 현대인의 마을을 달래줄 수 있는 따뜻한 존재에 대한 소망과 염원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화자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은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세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작자 이상선(李聖善, 1941~2001)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 1970년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표하였고, 1972년 《시문학》에 <아침>, <서랍> 등이 재추천을 받아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다. 설악산을 사랑하여 설악산 시인으로도 불렸던 그의 시는 평이한 시어로 동양적 달관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였다는 평을 듣는다. 외로움, 사랑, 순수, 구도(求道), 자연 등은 그의 시를 특정 짓는 키워드다.
그는 첫 시집 《시인의 병풍》(1974)으로부터 《새벽꽃향기》(1989), 《향기 나는 밤》(1991), 《절정의 노래》(1991), 《벌레 시인》(1994), 《산시》(1999), 마지막 시집《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2000)에 이르기까지 총 13권의 시집, 7백여 편의 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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