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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1
-지리산에서-
신경림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주제 : 나무를 통해 깨달은 바람직한 삶의 자세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나무를 길러 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에 대한 생각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 ‘너무 잘 나고 큰 나무’,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 등 여러 가지 ‘나무’들의 속성을 인간의 삶에 유추 적용하여 독자로 하여금 바람직한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1연에서는 상반된 모습으로 자란 나무의 모습을 대비시킴으로써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잡스9급 PDF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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