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현대시]

Jobs9 2022. 5. 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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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 1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새벽 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부치지 않은 편지2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개관

- 제재 : 그대(연인, 치열하게 살다가 시대를 앞서 간 사람)
- 화자 : 그대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이
- 주제 : 그대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추모

- 성격 : 서정적, 비유적
- 표현 :  반복적 표현을 통해 별처럼 빛나는 그대의 존재를 부각시킴. / 감정이입을 통해 슬픔의 정서를 극대화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 그대가 이미 충분히 별처럼 빛나는 존재임을 강조한 말 / 그대는 살아있을 때 충분히 의미있고 가치있는 존재였음을 인정한 말
*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을 흐르고 /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  어떠한 상황에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나타낸 말
*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 그대의 죽음을 나타냄.
* 피울음 → 그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극대화한 강렬한 느낌의 시어
*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 감정이입, 그대의 죽음에 온 세상이 슬퍼함. → 그대의 죽음에 세상이 멈춘 것과 같은 슬픔을 느낌을 표현함.
* 잎새에 이는 바람 → 자연 현상으로, 인생살이를 의미
* 새벽이슬 → 눈물의 이미지
* 찬 비에 젖고 → 고난과 역경의 인생
*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 순리대로 흘러가는 세상의 모습
*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고난과 역경의 현실에 고뇌하며 치열하게 살다가 그대의 삶에 대한 인정 

시상의 흐름(짜임)
- 1~4행 : 그대가 별이 되지 않아도 좋음
- 5~9행 : 그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 10~13행 : 치열하게 살다 간 그대의 삶에 대한 인정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그대'의 죽음으로 슬픔에 젖은 화자가 '그대'에게 보내는 애도의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화자는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라는 표현을 통해 치열하게 살다 간 '그대'의 삶과 영혼이 이미 별처럼 빛나는 가치고 지니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대'의 죽음에 온 세상이 눈물이 젖고,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화자의 슬픔을 자연물에 이입하여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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