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노래
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금은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개관
- 성격 : 전통적, 허무적, 동양적, 자연친화적
- 표현 : 독백적 어조, 수미상관의 구성.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과 허무주의를 배경으로 함.
- 제재 : 산
- 주제 :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합일된 삶의 추구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산자락 덮고 ~ 또 어쩌겠느냐. → 수사의문문(설의법)을 통해 동양적 허무와 달관의 정신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이 산이 아닐 수도 있고 산이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은 일상적인 언어나 세속의 논리를 초월한 것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불교적 화두를 모티프로 함.
* 아침마다 우짖던 ~ 온 데 없다.→ 대구를 통해 절대 고독의 공간인 산사와 화자의 쓸쓸한 내면 환기
'부재'를 반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고독감을 강조함.
*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 길 : 인위적인 세계
산 : 화자가 도달한 공간으로 고독을 확인하는 공간이자 인간 세계와 단절된 공간
* 오늘은 ~ 홍시 하나 떨 뿐인데 → 흰색과 붉은 색의 시각적 대비. 빈 하늘 빈 가지(모든 것이 떠나 버린 외로운 고독의 공간). 홍시(홀로 존재하는 화자의 모습 - 객관적 상관물)
*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 자연의 질서에 동화된 삶을 실천하는 화자의 모습으로, 무위자연의 태도를 드러냄.
* 산이 산인들 또 / 어쩌겠느냐 → 변형된 수미상관식 구성으로, 절대 고독의 세계에서 빚어지는 동양적인 허무 의식과 달관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시상을 완결 짓고 있다. 무리하여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 그대로 살아간다는 무위자연적 태도와 관련된다.
시상의 흐름(짜임)
- 1~5행 : 동양적 허무와 달관의 경지
- 6~11행 : 적막한 산사의 풍경
- 12~17행 : 무위자연의 경지(절대 고독과 허무의 공간인 산사의 풍경)
- 18 ~ 끝 : 동양적 허무의식과 달관의 경지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합일된 삶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산은 고독하고 외로운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이곳에서 홀로 난을 치고 물소리를 가까이하며 정신적 달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고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이 함의되어 있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이 시에 드러난 '동양적인 허무 의식'과 '무위자연의 자연관'은 물질만능 사상과 기계론적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 문명의 부정성을 극복하고 생명의식을 회복하기 위해 시인이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오세영 시인이 찾은 산 혹은 산문이란 선적(禪的) 초월의 세계 혹은 종교적 완전성을 향해 나아가는 문턱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적 인식론과 전통적인 체념의 정서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작품
공무원 두문자 암기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 공무원 국어 PDF 다운로드
- 공무원 영어 PDF 다운로드
- 공무원 한국사 PDF 다운로드
- 공무원 행정학 PDF 다운로드
- 공무원 행정법 PDF 다운로드
- 경찰학,헌법,형법,형소법,민법,상법 다운로드
-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PDF 다운로드
- 교육학개론 PDF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