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시아파 이슬람주의 정당, PLO, 레바논, 이스라엘
헤즈볼라
레바논의 3월 8일 동맹에 참여하고 있는 시아파 이슬람주의 정당.
1983년에 민병대로 출발한 후 레바논 정치권에도 진출해 2005년에 최초로 연정 내각에 참여한 후 계속해서 연정으로 계속 집권당의 일원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2019년 총선에서 집권하고 2023년 총선에서도 집권을 연장했다.
이란에 의해 창설된 이래로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신매매, 마약, 무기 밀매 등 불법 거래를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한다. 이 조직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자유주의 또는 권위주의 국가에 따라 극히 엇갈린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독일, 미국, 아랍연맹, 아르헨티나, 영국, 이스라엘, 일본, 캐나다, 콜롬비아, 프랑스, 호주, EU[7] 등은 테러 단체로 규정하지만 러시아, 북한, 시리아, 이라크, 이란, 중국, 쿠바 등의 권위주의 국가들은 테러단체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2013년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알라위파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반군인 자유 시리아군에 맞서 개입했을 정도로 자유 시리아군의 후견인인 튀르키예와는 앙숙이다.
러시아나 중국, 그 밖의 반서방 제3세계권에서는 비정규전과 테러는 구분되기 때문에 테러단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헤즈볼라의 주된 전술인 비정규전은 테러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인데 양측의 시각이 매우 갈려서 유엔에서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06년 마크 브라운 유엔 사무차장은 헤즈볼라가 테러전술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레바논 이슬람 저항을 위한 신의 당(حزب الله المقاومة الإسلامية في لبنان / Ḥizbu llāh al-Muqāwama al-ʔIslāmiyya fī Lubnān)이다. '신의 당(Party of Allah)'이라는 뜻의 히즈불라(حزب الله / Ḥizbu llāh)는 본래 쿠란 알 마이다 장에서 쓰인 표현으로 헤즈볼라 당기 상단에 쓰인 문구("فإن حزب الله هم الغالبون")가 해당 표현이 쓰인 쿠란 구절이며 당기 하단에 쓰인 문구("المقاومة الإسلامية في لبنان")가 헤즈볼라의 정식 명칭이다. 표준 아랍어식 발음인 히즈불라가 와전되어 통상적으로 알려진 헤즈볼라(Hezbollah)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헤즈볼라의 역사는 PLO를 제압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내전에 재개입한 이스라엘의 행태에 반발하여 생겨난 시아파 유격대에서 출발한다. 초창기부터 이스라엘 및 미국에 대한 테러 및 게릴라 공작으로 많은 성과를 내며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단체가 성장한 후엔 레바논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치활동을 하여 레바논 국회에 입성했는데 때문에 레바논에서의 헤즈볼라는 시아파 군벌인 동시에 하나의 정당이기도 하다. 현재는 레바논 남부를 사실상 장악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행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념
반제국주의, 반유대주의 성향이 강하며 종교적으로 개방적인지라 여성의 인권 존중 등을 주장하기도 하며 이슬람 외 타종교를 악으로 규정하는 여러 테러 단체에 비하면 정교회를 포용하는 등 개방된 편이다. 창립 성명서에서도 자신들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기독교 편이기도 하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슬람에서 이단으로 취급받는 드루즈를 무슬림이자 이슬람이라고 인정해 주어 레바논 드루즈에게서도 지지를 받고 있는데 따라서 마론파 및 수니파 무슬림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 외 이상들은 실현이 힘들고 지나치게 과격한 것이 문제다. 만약 레바논이 서방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면 헤즈볼라와 우호적인 러시아[8]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레바논이 친러 국가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3월 8일 동맹》을 주도해서 여러번 집권여당이 되었다.
군사력
헤즈볼라의 병력 규모는 정규병력 45,000명과 예비병력 15,000여명을 포함해 6만 명에 이른다. 2021년 10월 레바논 총격사태로 긴장이 고조되자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는 헤즈볼라의 무장전사가 1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베카 계곡을 근거지로 후세인 무사위가 이끄는 핵심 조직 '이슬람 아말'은 자살특공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0~1,400명으로 추산되는 조직원으로 구성된 이슬람 아말은 베이루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100명의 최정예 자살특공대를 지휘한다. 복장도 일반 정규군과 비슷하다. 장비 수준도 상당히 좋아서 러시아와 이란에서 구매하여 사거리가 200 km에 달하는 젤잘-2 미사일 등 12,000기 이상의 로켓과 미사일 및 원격조종이 가능한 무인항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에게는 굉장히 큰 위협이 된다. 시리아 내전에는 4,000명의 병력을 파견하여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물론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인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 때문에 헤즈볼라는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수니파 국가들의 분노를 사서 찍히고 만다. 하마스가 시아파인 헤즈볼라, 이란, 시리아를 지지하지 못하는 게 이것 때문이다. 잘못하면 수니파 국가들한테 찍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헤즈볼라가 레바논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식민통치의 뒤끝으로 나라가 여러 집단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가운데 레바논 국민들을 인접한 적국 이스라엘로부터 보호할 군사력이 레바논군에 필적하며 전 인구의 35%인 시아파 국민들의 지지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대함 미사일인 야혼트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했다.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
헤즈볼라는 비록 레바논의 합법정당이고 사회단체이기도 하지만 자국을 침공하는 이스라엘이나 미국 혹은 타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범주를 초과한 테러 활동을 전개하는 조직이기도 하다.[9] 하지만 그럼에도 의외로 레바논 현지에서는 이들의 지지도가 꽤나 높은 편인데 사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헤즈볼라는 교전에 임하는 대원들에게 대가 없는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폭테러대원의 가족들에게는 조직 고위 간부들의 조문과 위로와 함께 막대한 위로금이 주어진다. 자살폭탄테러가 아닌 일반 전투 중 사망자도 마찬가지고 부상자에게도 치료와 함께 일자리를 주선하고 생활비를 보조해 준다. 특히 팔레스타인도 틈만 나면 신경쓰고 도와주기에 팔레스타인인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다. 가자 지구의 이슬람 테러조직 중 하나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투쟁 운동은 극우 수니 조직이긴 하지만 설립 과정에서 이란의 시아파 신정 체제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기 때문에 헤즈볼라와도 친하며 그들의 도움에 감사를 표할 정도다. 가자 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도 일단 헤즈볼라와 친밀한 편이다. 다만 하마스가 시아파한테 자행하고 있는 차별은 좋게 보지 않는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지역민들의 생활 환경 및 경제적 처우 개선에 노력하며 2006년 전쟁 직후에는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이나 장례도 정부 대신 헤즈볼라가 다 해줬으며 공습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의 주택 건설이나 수리도 헤즈볼라가 했다. 헤즈볼라가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레바논 정부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로마 여행을 가다'라는 책자를 보면 당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집과 먹고 살 수단인 배를 잃은 뱃사공을 만났는데 헤즈볼라 사람들이 와서 위로하면서 우선 이거라도 받으시라면서 두둑한 돈을 내줘서 새로운 배를 사서 겨우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당연히 그 사람은 헤즈볼라 골수 지지자가 되었다. 더불어 "나 말고도 여기 지역 사람이라면 헤즈볼라 싫어하면 그는 이스라엘 첩자라고 한다오."라고 할 지경이니 헤즈볼라에 대한 민심이 어떠한지 짐작이 가능하다. 레바논의 유명한 여성 가수 줄리아 부트로스는 헤즈볼라를 찬양하는 노래를 지어서 부를 정도다. 참고로 줄리아 부트로스는 무슬림이 아니라 기독교인인데 이스라엘의 악랄한 팔레스타인 탄압을 비난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을 응원하는 노래까지 지었다.
이런 대민친화적 모습 덕분에 현지인들에겐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오직 힘으로 정권을 탈취한 탈레반이나 혁명으로 정권을 차지한 이란과의 차이점이다. 다만 아무래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인 만큼 실제 정권을 차지하면 이란 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으나 아직은 불가능한데 시아파가 아직 레바논 인구의 절대 다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시아파가 레바논에서는 출산율이 가장 높은 종파이긴 하며 헤즈볼라에서도 출산 장려를 한다.
레바논의 수니파들도 차선책으로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헤즈볼라가 시아파기는 하지만 헤즈볼라가 물러나고 이슬람에 상당히 적대적인 마론파가 레바논의 실세가 되면 레바논 내 수니파들의 입지도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도자의 언행일치 및 솔선수범도 헤즈볼라의 지지가 높은 또 다른 요인이다.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자신의 아들들도 최전선에 내보내 병사들과 함께 싸우게 했으며 평소 아끼던 장남은 18세의 나이로 이스라엘군과 싸우다 전사하였고 둘째 아들인 자와드도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과 최전선에서 교전을 벌인 바 있는데 나스랄라는 장남이 숨진 날 군중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다.
내 아들이 죽어 자식을 잃은 수 많은 부모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2024년 레바논 및 시리아 무선호출기 폭발로 피해를 입은 조직원과 관련자들이 레바논 사회 곳곳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헤즈볼라의 거대한 조직력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사회에 스며든 거대한 수평적 조직이라 평했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TV와 라디오를 통해 선전 방송도 하는데 이게 절대 재미없기로 악명높은 이슬람의 종교 방송이 아니고 뉴스에 영화와 드라마, 음악프로 등 재미있는 방송을 하며 전통 이슬람풍 음악 말고도 아주 서구적인 문화를 뒤섞는다. 아랍어로 이스라엘과 미국 욕하는 랩을 하면서 서구풍 힙합 옷을 입고 나와 비보잉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 레바논에 가서 직접 본 이가 쓴 책을 보면 문화적인 충격까지 받았다고 언급했을 정도이며 고리타분한 이슬람 보수적인 모습만으로는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여겨서인지 여가수들까지 나와 노래 부르고 여성 활동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여성이 노래부르는 것을 부정타는 짓이라며 매우 싫어한다. 골수 이슬람 국가들에서 여성 가수가 드문 게 이것 때문이다. 현대적인 프로파간다가 뭔지 아는 친구들이다. 당장 헤즈볼라의 성전가만 봐도 할랄과는 영 관계가 없는 심히 아방가르드한 곡들만 가득하다. 물론 헤즈볼라의 적인 이스라엘과 수꼴 이슬람 국가들, 미국이나 반이슬람 서구층은 테러집단의 방송이라며 아주 싫어하며 후원국인 이란도 이 방송만큼은 저질이라며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이란이 이런 것만 본다면 국영방송에서 건전한 내용만 보낼 거 같지만 실제로는 가릴 것은 가리기는 해도 재미있는 방송을 많이 내보내기는 한다. 시리아 파견 헤즈볼라 병사가 나루토를 보다가 사망한 것이 IS 측의 선전물에 포착되었다. 글에선 시리아군이라고 서술되어 있지만 헤즈볼라의 마크가 붙어 있다.
사실상 테러 조직이지만 실제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아니라 세속적 아랍 민족주의자들이어서 이슬람 원리주의에 비교적 덜 얽매인다. 사실 레바논 정당들 자체가 종파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세속주의의 영향도 워낙 많이 받았기 때문에 느슨한 편이기는 하다. 애초에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각각 의회 의석을 반반으로 나눠 가진 데다가 거기서도 종파별로 정치성향이 다르며 같은 종파라고 해도 세대별로 정치성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권을 차지하려면 타 종파와 연합이 필수다. 여성들에게 히잡, 차도르, 니캅, 부르카를 강요하지 않으며 아예 하든 말든 신경을 안 쓰는데다[11] 오히려 여성 인권 신장에 적극 노력한다. 여성들도 학교를 다니게 돕고 불합리한 여성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문에 헤즈볼라에는 여성 대원이나 간부도 상당하며 아예 여성 정치인도 헤즈볼라 이름으로 나서니 여성인권단체고 뭐고 죄다 닥치고 버로우 탄다.[12] 그래서 같은 시아파 후원국인 이란보다 훨씬 개방적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견원지간으로 서로를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단 이스라엘은 오슬로 협정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존재를 자국 내 자치정부 비슷한 존재로 인정하고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자치 영역으로 인정해주었지만 그것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팔레스타인 역시 오슬로 협정을 받아들였지만 스스로를 독립국이라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인들 입장에서 이스라엘 유대인은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재산을 뺏고 학살을 자행했으니 관계가 매우 나쁘다. 툭하면 폭정을 저지르는 터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있어 이스라엘은 그야말로 악의 집단이다. 따라서 사이가 매우 나쁘며, 양 국민들이 서로를 해하는 악순환이 70년넘게 지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책이라면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에 대한 글이 빠짐없이 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국제적인 체육대회 같은 행사에 참가하는 것조차 이스라엘의 승인이 필요할 정도이며, 기업조차 이스라엘 정부가 허락해 주지 않고, 설령 허락한 기업들조차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각종 규제를 걸어놨고, 세금도 유대인보다 더 많이 물린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물가는 대한민국보다 높으며, 소득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뮌헨 올림픽 참사를 일으킨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은 테러 과정에서 네오 나치의 지원을 받았으며, 네오 나치의 지지를 꽤나 받고 있다. 이것은 네오 나치에게는 이이제이, 팔레스타인에게는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진영논리의 한 예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거두 중 하나라고 불리는 아민 알 후세이니는 나치즘에 동조하며, 나치 독일에 부역을 하며 세르비아계 학살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에 티토가 그를 잡아 죽이려 이를 갈았지만 그는 잽싸게 팔레스타인에 달아났다. 자세한 내용 및 기타 관련 내용은 아민 알 후세이니 문서와 관련 링크, 네오나치 문서의 팔레스타인 부분, 반유대주의, 이슬람 극단주의를 참조하면 좋다.
이런 점에서 인도의 찬드라 보세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다른 조직이 저지른 짓이지만,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가가 여기에 협조했다는 점과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이 협조했다는 점,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테러리스트들을 대외적으로 영웅이라고 선전한다는 점과, 대부분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기에 동조 혹은 방조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점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한 아랍인들마저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취급됐으며, 이는 현재 서구에서 무슬림, 혹은 아랍계에 대한 가장 질 나쁜 인종차별적 모독 중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의 주류는 세속적 아랍 민족주의, 사회주의의 영향력을 받으며, 여성 인권이나 다른 종교, 민족과도 훨씬 더 유화적이었던 PLO나 PFLP 산하의 지원병(fedayeen, فدائيون)들이었으며, 하마스의 부상은 이들이 오슬로 협정 이후 부정부패로 심각하게 지도력에 금이 간 아라파트 체제가 무너지면서 생긴 일이다. 팔레스타인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도 2018년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이 이슬람과 기독교의 땅이며 예루살렘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수도라고 말했다. 물론 이스라엘의 압제를 아라파트와 자치정부가 대항할수 없었던 것도 있다. 당장 대중 문화에서 체 게바라 같은 팔레스타인 저항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명한 여성 페다인 레일라 칼레드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고, 하마스의 부상 이전 명실부공한 두번째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였던 팔레스타인 인민 해방전선(PFLP)의 경우 아예 기독교 신자인 조지 하바쉬가 창설하고 지휘했던 집단이다.
아랍 민족주의의 선봉에 서있던 것이 서구와의 접점이 많았던 아랍계 기독교 지식인들이었고, 오스만 말기에 간행되어 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을 널리 확산시키며 지역민들을 이어주고 시오니즘을 비판하던 대표적 근대신문 '필라스티니'도 기독교 신자가 만든 언론이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 원래 동로마의 영역이었던데다 십자군 전쟁의 주된 전장이었다 보니 기독교인 공동체도 많았고, 이들을 집중 박해하여 추방한 건 팔레스타인 무슬림 측이 아니라 이스라엘 당국이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 같은 이슬람 vs 서구세계라는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거대 담론에서 조금만 벗어나 현지의 직접적인 역사와 각 세력들의 역학 관계를 살펴 보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아랍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정치적 이슬람주의의 부상과 접점은 있어도 근본이나 주된 성격은 전혀 다른 분쟁이란걸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세속 국가이고 종교 강요는 없지만 유대교의 영향력이 굉장히 강하며 다른 종교를 싫어하고 배척한다.
건국 당시 이스라엘 사정상 회유책을 벌일 능력이 없었다. 팔레스타인을 회유하려면 장기간 막대한 양의 물품들을 배급하며 각종 복지를 펼쳐야 하는데, 당시 이스라엘은 물자가 심각하게 부족해서 전쟁에서 부상당한 유대인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 무기들은 대부분이 적으로부터 노획한 것들이거나, 예전에 쓰건 구닥다리를 개량한 것들이었다. 결국 이스라엘이 할 수 있던 것은 외면하거나 강압책을 벌이는 것뿐이었는데, 팔레스타인을 외면하기에는 당시 팔레스타인에 지나치게 반이스라엘 조직이 너무 많았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불경기로 인한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로 경제 문제가 심각해 장기간의 회유책이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기만 해 양측이 피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마스, 헤즈볼라 관계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 팔레스타인, 레바논에 위치한 헤즈볼라는 국제법상 인정된 정치 정당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PLO와 이스라엘이 합의를 보았던 자치정부안에 반대하면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2006년 팔레스타인 의회 선거에서 승리하고 특히 가자지구를 석권하다시피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헤즈볼라만 멸망시키면 모든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가자 주민들이 점점 하마스의 광신적인 통치에 싫증이 나고있는 바람에 하마스의 지지율은 썩 좋지 않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하마스의 무자비한 전략(민간인을 향한 무분별한 미사일 발사 및 인간 방패)과 인권 침해를 점점 알아가면서 아랍권을 제외하곤[1]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가 자발적으로 정권을 포기할 리도 없고[2] 지지자들도 상당하기에 줄어든다 해도 이스라엘의 비타협성과 탄압으로 늘 다시 지지를 확보하니 큰 문제가 없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측에게 절대적인 전재 조건으로 내거는게 협상 하고 싶으면 무장을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상대로 계속 팔레스타인측은 무장해제 하지 않는다고 저들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테러리스트라 언플을 하고 있지만 세계 여론은 파타와 이스라엘 진보파도 정부보고 그런식으로 하니 협상이 되겠냐며 비판하고 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완벽하게 하마스를 때려잡으려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3] 이스라엘은 하마스로 인해 당분간은 괴롭힘을 당할 것은 명백하다. 게다가 이스라엘 유대인들도 끝이 안보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의 전쟁, 팔레스타인인, 아랍인들의 테러에 진절머리를 내면서 평화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이스라엘 정계도 큰 문제라서 그저 폭력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어 원인제공을 하고 있다.[4] 그러다보니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나쁜 집단이라며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사진과 미디어로 홍보해도 전혀 먹히지 않고 오히려 국제여론은 팔레스타인의 피해만 보지 이스라엘 피해는 자업자득이라며 비웃음만 당한다. 이스라엘에서도 이젠 자조적으로 국제적으로 욕먹는 나치와 더불어 제 2의 나치라며 우리 이스라엘이 붙는다든지 이스라엘 내 시사만화로 국제적으로 미국 외 우리 동맹은 없다, 그 미국에서도, 유태인 후손들에게도 점차 동맹국이라는 점을 질색하는 문제라고 풍자되고 있다.
하마스뿐만 아니라 헤즈볼라는 더욱 이스라엘이 고전 중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깊숙이 자리를 차지하고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정당이다. 게다가 하마스와 달리 세속적인 모습을 통하여 매스 미디어 전에서도 이스라엘에게도 덤벼든다.
이스라엘에게 비극은 하마스나 헤즈볼라가 국제적으로 욕먹어도 지지자들 및 새로 들어갈 인구층이 탄탄하는 점이다. 게다가 헤즈볼라를 소탕하고자 레바논으로 쳐들어간 2006년에 이스라엘은 150명이 넘는 전사자를 냈다.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 전군 전사자가 몇 백명 수준이던 걸 생각하면 일개 테러단체라고 부르는 헤즈볼라에게 이 정도 전사자를 냈으니 이스라엘에서도 우리가 졌다라고 분노했다. 그렇다고 레바논으로 쳐들어가 총력전을 벌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마스, 이스라엘에 대대적 공세…이스라엘 전쟁상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가했다.
이스라엘은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7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수백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으로 최소 1명의 이스라엘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분리장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오파킴 등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다고 하레츠가 전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포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어 "우리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언한다. 첫 20분간 사격을 통해 5천발 이상의 로켓포를 쐈다"며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전쟁 상황이다. 가자지구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남부 지역 21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남부 전역에 민간인 이동을 금지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가 로켓을 쏜 것은 물론, 대원들을 이스라엘로 침투시키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분리 장벽으로부터 80㎞까지 지역에 대해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관계 장관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하마스의 이번 공세는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벌어졌던 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새 수장에 이스라엘이 살해한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친척이자 이란 수뇌부로부터 신임을 얻은 인사가 선임됐다고 30일 중동 언론 이란 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를 인용, 헤즈볼라 집행위원회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나스랄라 후임으로 하심 사피에딘(60)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사촌이자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이다. 그는 헤즈볼라 2인자로 관측됐다.
나스랄라는 지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지하사령부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다른 지도부 인사들과 숨졌다. 사피에딘은 당시 피격 현장에 있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1964년 레바논 남부 이슬람 시아파 가문에서 태어난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와 함께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사피에딘은 1992년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뒤 헤즈볼라의 고위 관리가 됐다. 1998년 헤즈볼라 핵심 직책인 집행위 이사직에 오르며 2인자로 등극했다.
사피에딘의 동생 압둘라는 이란 테헤란에 헤즈볼라 사절로 파견되는 등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의 아들 레다는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딸과 결혼했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부근에서 미국의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사피에딘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 자산 동결 등 제재를 가했다. 이란의 역내 라이벌인 수니파 맹주 사우디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