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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서은국 교수, 진화론의 관점으로 분석한 행복, 외향적인 사람이 유난히 행복

Jobs 9 2025. 1.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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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사람이 유난히 행복

 

진화론의 관점으로 분석한 행복, <행복의 기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이런 심리를 활용한 산업도 있다. 행복에 관한 많은 서적들이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가르친다. 마음을 비우고 쓸모없는 물건을 치워라,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키워서 열심히 살아라,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힐링의 기회를 가져라 등 다양한 조언을 권한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조언하고 행복해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왜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극히 적다. 행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말하면서도 정작 인간이 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 행복에 대한 how(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를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why(왜 행복을 느끼는가)를 말하는 사람은 적다는 말이다. 



<행복의 기원>은 심리학자인 연세대 서은국 교수가 행복의 기원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말하는 대신 인간이 행복이라는 경험을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행복에 관련한 많은 서적의 저자들은 인간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좋은 행동을 하고, 좋은 마음을 가지라고 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접근법을 취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의 관점에서 행복을 설명하는 것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때로 이런 접근법은 '좋은 삶'과 '행복한 삶'이 엄연히 다른 데도 둘을 혼동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대신 저자가 채택한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닌 다윈의 관점에서 행복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철저하게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행복을 분석한다. 인간이 문명을 이룬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오랜 세월 문명과 상관없는 사회에서 살아왔으며, 동물적 요소와 본능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아왔다. 

인간은 동물의 한 종류이며, 행복은 이런 인간에게 주어진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저자는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고,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에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생명체가 가진 모든 생김새와 습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닌,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도구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초기의 인류는 혼자서 살 수가 없는 존재였다. 집단으로부터 소외되거나 고립되면 살아남기 힘든 존재들이었다. 우리의 조상들은 사회적인 사람들이었기에 살아남은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 중 하나는 '사람'이다. 사람을 만났을 때 쾌감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행복감을 발생시키는 우리 뇌는 이처럼 사람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사회적 경험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를 지녔으며, 사회적 경험이 행복에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행복감은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저자는 이외에도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행복에 관한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물론 물질적 결핍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결핍이 사라진다고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행의 감소와 행복의 증가는 서로 다른 성격이기 때문이다. 

또한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다름 아닌 유전이다. 저자는 가장 큰 행복의 변인은 바로 '유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전의 영향은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하다고 하니, 전체 요소의 절반 정도 되는 셈이다. 유전의 영향이 절반이나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전이 매우 큰 영향을 지니는 요소임은 확실하다고 한다. 

유전과 행복을 연결시켜주는 키는 바로 '외향성'이다. 사람은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적 조합에 의해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기질은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인 모양을 잡아가는데, 이것이 성격 특질이다. 사람이 가진 다양한 성격 특질(외향성, 신경증, 성실성, 개방성, 원만성 등) 중에서, 행복과 가장 깊은 관련을 가진 특질은 외향성이라고 한다.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많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외향성이 행복 연구에서 그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한마디로 행복과 가장 손을 꼭 쥐고 있는 짝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그 어떤 다른 특성도 외향성만큼 행복과 관련 깊은 것이 없다. 사실 이 둘이 맺어지게 된 순서는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다. 최근 행복 연구를 통해 외향성이 부각된 것이 아니라, 30년 전 성격 연구 과정에서 외향적인 사람들이 유난히 행복하다는 사실을 '실수로' 발견하게 된 것이다. -138~19P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행복해지기는커녕 인간이 가진 동물로서의 한계와 유전이 갖는 영향력 때문에 오히려 우울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것이 유전에 의한다고 말하고 있지도 않으며, 외향성 예찬론을 펼치는 책도 아니다. 
 
그냥 저자는 담담하게 심리학계에서 행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설명할 뿐이다. 어떻게 행복해지느냐에 대한 수많은 책들 대신, 인간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을 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당신의 일상은 행복으로 채워져 있나요?
행복 전구를 켤 수 있는 필요조건, '사람'


우리는 평소 주변에서 “너 오늘 되게 행복해 보인다, 무슨 일 있어?”, “나 오늘 좀 행복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행복. 사전적 정의로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며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이다. 필자는 이 ‘상태’라는 개념에 주목해보았다. 그렇다면 행복도 그 사람의 기분, 감정 혹은 정서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궁금증을 가지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필자는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면, 작년 1학년 전공인 ‘정신건강론’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이 생각난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이때는 한창 MBTI 검사가 유행했던 시기로, 외향인(E)과 내향인(I) 등 이렇게 구분하면서 친구들끼리 대화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영상 속 교수님의 설명 중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짓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중이 제일 큰 요인은 ‘유전’입니다.”라는 문장을 듣고 우리 강의실의 학생들은 놀라워했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Timothy C Bates, Michelle Lucian가 진행했던 ‘쌍둥이 연구’이다. 떨어져서 자란, 즉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와 함께 자란, 즉 같은 환경에서 성장에서 성장한 이란성 쌍둥이들이 성인이 된 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압도적으로 전자 집단의 쌍둥이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능, 공간/지각능력, 체중마저도 더 높았다.

이렇게 행복이 유전과 연관되어 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물론 유전과 관련이 있지만, 유전자는 곧바로 행복을 추출하는 것이 아닌 행복감을 잘 느끼게 하는 ‘성격 특성’을 만드는 것이다. 유전자와 행복감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결정적 기질은 바로 ‘외향성’인데, 즉 이 말은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일주일 동안 외향적인 사람의 집단과 내향적인 사람의 집단의 행복감 수치를 비교한 Costa&Mcrae의 연구에 따르면, 그 패턴은 비슷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이 될 때까지 행복감 수치는 올라가고 그 후엔 하락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그 행복감의 평균 수치, 즉 시작점이 달랐다는 것이었다. 외향적인 집단의 행복감이 가장 낮았던 일요일에서의 행복감이 내향적인 집단이 가장 행복할 때의 수치와 비슷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극을 추구하며 활동성이 높고, 사회성도 높다는 이 3가지 특성을 갖는다. 행복이 유전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고 해서 절대 외향성이 우월하거나 혹은 내향성이 열등하고 내내 우울하거나 절대 그런 개념은 아니다. 사실 외향성과 내향성은 상대적인 개념인데, 외향성의 비중이 낮은 것이 내향성이 된다. 다만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좋은 자극을 찾게 되는데, 여기서 말한 좋은 자극이 이들에게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행복은 사람으로 채울 수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은 ‘사람’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내향적인 사람들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고 소소한 일상 속의 행복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떠는 것 이렇게 작은 것부터 누리는 것! 이렇게 말이다. 앞으로 우리는 행복을 어떤 무언가로 정의 내리기 보다는 일종의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감을 잘 느끼는 건 사실!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뇌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


우선,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유전, 환경, 의도적 활동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 중 유전이 50%로 가장 큰 관련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유전자가 행복감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행복감을 잘 느끼게 하는 성격 특성을 만들어 주는 건데요. 그중 제일 결정적인 것은 ‘외향성’이에요. 즉,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감을 잘 느낀다는 말은 사실인 것이죠. 
그렇다면 외향성이 왜 행복감을 잘 느끼게 할까요? 외향성은 ‘자극 추구’, ‘활동성’, ‘높은 사회성’의 행복과 관련된 특성과 연결되어 사람을 자주 만나게 하기 때문이에요! 설명을 위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육식의 세계에서 나약했던 호모사피엔스는 집단 사냥을 통해 최고 군림자로 등극할 수 있었는데, 이런 그들은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무리에서 이탈되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었어요.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성을 갖춰 무리에 소속이 되어야만 했죠. 우리는 사회성을 갖춘 아주 일부의 후손이고요. 
이런 영향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뇌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인데요. 반대로, 일상에 있는 자극 중 최고의 자극은 ‘다른 사람’이 돼요.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들이 타인을 찾는 본질적인 이유는 자극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이죠. 
 
내향적인 분들, Don’t worry~ Be happy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이 더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는데요. 이는 사실,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큰 부분이에요. 외향적인 사람은 자극이 많아야 행복감을 느끼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적은 자극에도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내향적인 사람들도 일부러 특정 기간 동안 밖에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자극이 큰 활동을 하면 행복도가 올라갈 수 있어요. 가끔씩 외향적인 척해 보는 것도 좋은 거죠.  
행복감과 행복한 삶의 조건은 조금 다를까요? 하버드 대학생들이 3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80~90살이 될 때까지 삶의 궤적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한 하버드 그랜트 스터디에 따르면, 행복한 삶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삶이라고 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사회적 관계는 폭보다 깊이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즉, 상대적으로 좁고 깊은 관계를 지닌 내향적인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관계의 폭이 넓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유리한 행복한 삶의 조건을 갖출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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