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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 기독교의 신은 이교도의 신인가,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Jobs 9 2025. 1.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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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신화다, 기독교의 신은 이교도의 신인가 


티모시 프리크, 피터 갠디 저


영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첫 출간과 동시에 일부 보수적인 개신교단의 강력한 반발로 강제 절판 되었던 『예수는 신화다』 완역판. 이 책은 예수 이야기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들을 비교하고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를 역추적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밝힌다. 

철학박사이자 고대 이교 신앙 전문가인 두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본래 자신의 모델이었던 고대 미스테리아를 말살하고 문자주의 종교로 탈바꿈했던 역사의 진실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간다. 그러면서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판본이었던 예수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위조·가공되고, 고대의 신비주의 신앙이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문자주의 신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목차
제1장 생각할 수 없는 생각
제2장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제3장 악마의 모방
제4장 완벽한 플라토니즘
제5장 영지주의
제6장 예수라는 암호
제7장 잃어버린 사람
제8장 바울은 영지주의자였는가?
제9장 유대인의 미스테리아
제10장 예수 신화
제11장 가짜 그리스도교인
제12장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


저 : 티모시 프리크 (Timothy Freke) 

철학박사이자 세계 신비주의의 권위자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많은 다른 전통의 영적 스승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영적 사상과 수행을 공부해 왔다. 『예수는 신화다』가 나온 이후 각종 미디어에 출연하는 한편, 영지주의를 탐구하며 세계 각국에서 세미나를 열고 있다. 그 외에도 『헤르메티마』『웃고 있는 예수』등 20여 권의 책이 전세계적으로 출간되었다.



저 : 피터 갠디 (Peter Gandy) 

고대 문명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대 이교 미스테리아 신앙과 초기 기독교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다. 저서로 『고대 이집트의 지혜, 헤르메티카』, 『예수와 잃어버린 여신』, 『이교도 철학자들의 지혜』, 『예수는 신화다』, 『웃고 있는 예수』 등이 있다. 

 

 

 


2002년 강제 절판 후 금서나 마찬가지였던 『예수는 신화다』가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전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여 승천한 나사렛 예수는 역사적 진실인가 아니면 신화에 불과한 허구인가? 왜 한국의 보수 교단은 이 책의 출간을 그토록 두려워했는가? 
『예수는 신화다』는 예수 이야기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들을 비교하고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를 역추적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본래 자신의 모델이었던 고대 미스테리아를 말살하고 문자주의 종교로 탈바꿈했던 역사의 진실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간다. 그러면서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판본이었던 예수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위조·가공되고, 고대의 신비주의 신앙이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문자주의 신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예수와 마찬가지로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 神人들

예수는 신의 아들이자, 그 자신이 신이며, 육화된 한 인간이고, 모든 인간의 구원자이다. 그러나 구원자 신인(神人)의 이야기는 그리스도교만의 독특한 교리가 아니다. 예수 탄생보다 수백 년 이전에 고대 지중해 세계에는 그와 동일한 구조의 수없이 많은 종교들이 존재했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페르시아의 미트라스, 시리아의 아도니스, 히타이트의 아티스……. 이들은 모두 신의 아들이자 육화된 신이었으며, 12월 25일에 탄생했고, 성스러운 자로부터 세례를 받았고, 결혼식에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병자를 고치며, 귀신을 내쫓고,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등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들은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 혹은 나무에 매달려 죽었으며, 사흘 만에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 최후의 심판일에 재림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그들의 신자들은 빵과 포도주, 즉 신인의 찢겨진 육신과 피를 먹음으로써, 그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는 의식을 했다.  
즉, 예수의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이야기의 또 다른 변형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시리스나 디오니소스의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데 왜 유대인을 배경으로 한 똑같은 사건은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가?  

저자는 예수 이야기의 원본이 바로 과거 지중해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신비주의 신앙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칭하여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라고 부른다. 예수의 이야기보다 더 오래된 다른 신인들의 신화는 오늘날 우리뿐만 아니라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부들도 곤혹스럽게 했다. 이레나이우스와 같은 초대 교부들은 이교도 신화와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예수 이전의 미스테리아들은 구원자 예수의 진실성을 음해하기 위해 악마가 미리 모방한 것이라는 설득력 없는 반론이 그것이다. 

 


예수는 다양한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버전이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철학자이자 샤먼인 피타고라스가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에 감화되어 이를 모델로 한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를 창안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우스의 아들이며 동정녀에게서 인간으로 태어나 죽어야 할 운명의 디오니소스는 일개 토착신[酒神]에서 죽음을 극복한 인간, 인류의 구원자, 신 중의 신으로 떠오른다.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와 마찬가지로 디오니소스도 (그리고 예수도) 모두 동지인 12월 25일에 태어났는데 이날은 해가 가장 짧은 동지였다(분점세차 때문에 점차 이동해서 현재는 12월 22일 무렵이다.). 즉, 묵은 해가 죽었다가 새로운 해로 기적적으로 재생하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오시리스-디오니소스는 태양을 의미했으며 예수 또한 그러했다. 태양은 모든 만물에 생명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대의 미스테리아는 태양과 같은 신인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은유적 텍스트를 통해 개인적이고 수준 낮은 자아의 죽음과 보편적이고 수준 높은 자아로의 재생이라는 영적 고양을 추구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미스테리아는 카타르시스라 알려진 영적 정화의 체험, 만물에 내재한 우주의 영혼인 신과의 합일을 목표로 하는 신앙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예수 이야기도 고대 미스테리아의 일부였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원형은 유대인 메시아를 신인으로 내세운 예수 미스테리아였고, 그것이 바로 영지주의(Gnosis)이다. 영지주의의 목표는 각각의 신도가 입문하여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었다. 예수 이야기는 은밀하고 신비한 가르침을 암호화한 하나의 비유일 뿐이고, 깨달음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 이야기는 문자주의자들에 의해 입문과 깨달음을 위한 은유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둔갑하기 시작했다. 문화적으로 낙후한 고대 로마제국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문자주의자들은 예수 신화를 문자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유일한 계시 종교로 만들었다. 종교 개혁 이후 성서가 가톨릭교회의 독점에서 벗어나자 개신교 학자들이 예수의 역사적 증거를 찾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역사적 예수의 증거는 없거나 매우 희박했다. 
3세기 동안의 집중적인 연구 결과, 예수의 역사적 기초가 세워지기는커녕 문자주의의 예수상(像)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즉 사도들의 얘기는 서로 앞뒤가 맞지 않았고, 심지어 바울의 편지들과 사도행전 등 여러 글들이 후대에 위조된 ‘가짜’였던 것이다. 그리고 위조의 과정에서 성경 내 복음서 순서를 고의로 치밀하게 뒤바꾸기까지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오늘날 신약 성서는 실제 집필 순서와는 정반대로 편집되어 있다. 만약 신약 성서를 쓰여진 순서대로 다시 본다면 영지주의 예수가 먼저이고 역사적 예수는 나중에 가공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수 이야기가 어떻게 지배적인 신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강력하고 권위적인 문자주의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이해관계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제국, 하나의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하나의 신앙’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배자의 종교가 된 그리스도교는 이교도 신앙을 대대적으로 말살했다. 4세기경 이교도에 대한 테러와 고문이 횡행하였고 무수한 이교도 신전이 파괴되었으며, 수많은 저술들의 대규모로 소각되었다. 그리스도교판 문화혁명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도교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증거를 말살함으로써 유일한 진리의 종교로 재탄생했다. 

 


금서를 넘어 열린 논쟁과 성찰을 기대하며

『예수는 신화다』는 영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첫 출간과 동시에 일부 보수적인 개신교단의 강력한 반발로 강제 절판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나온 『예수는 신화다』는 7년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고, 더불어 기존에 번역되지 않았던 방대한 주석까지 완역된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가톨릭교회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갈릴레오와 다윈의 저서들을 금서 목록에 올렸으나 현재는 금서 목록 자체가 없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일부 독선적인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도 열린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배타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하여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예수는 신화다』의 재출간은 다시 한 번 ‘닫힌 종교’의 폐해에 경종을 울리며, 진정한 예수의 가르침은 무엇이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THE JESUS MYSTERIES​

티모시 크리크, 피터 갠디 지음.



예수는 정말 존재했는가?​


예수 이야기가 수백 년 앞섰던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와
이렇게 똑같은 까닭은 무엇인가?​


* 예수는 인류의 구원자이며, 인간이 된 신이고, 하느님의 아들이며 아비지와 동격인데, 오시리스-다오니소스 또한 그렇다.​

* 예수는 결혼식 때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는데, 오시리스-다오니소스 또한 그랬다.​

* 예수는 오병이어라는 기적을 일으켰는데, 이교의 현자도 기적의 음식을 베풀었다.​

* 예수는 열두 제자를 거느렸는데, 오시리스-다오니소스 또한 그랬다.​

* 예수는 세상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고, 사흘 만에 부활해서 사도들 앞에 나타난 후 하늘로 올라가 심판의 날을 기다리는데, 오시리스-다오니소스 또한 그렇다.



문자주의 그리스도교인들의 말처럼, 악마가 미리 모방한 것인가? 아니면 예수의 이야기야말로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를 변형한 또 다른 판본인가?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를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왜 유대인 예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 되었는가?​



이 책의 저자들은 예수 이야기와 이교도 신화가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경악을 했다고 한다. 당연히 두 저자는 이교도 신앙과 그리스도교가 완전히 대립된 종교적 관점이라고 믿는 문화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겨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고, 파고들수록 더욱 많은 유사성이 드러났으며 수많은 증거를 찾아냈다고 한다.


고민에 빠졌던 저자들은 그동안 축적해온 수많은 충격적인 증거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예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이교도의 여러 유서 깊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하나의 신화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그리스도교는 새롭고 유일무이한 계시 종교였던 것이 아니라, 실은 고대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신앙을 유대인 방식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여흥을 위한 공상이 아니고, 물의를 일으키기 위한 억측도 아니다. 이 책은 이용 가능한 역사적 자료와 가장 최근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굳건한 토대로 삼고 있다. 이 책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우리의 주장을 아주 철저히 분석하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해 인용문의 출처, 참고 문헌, 기타 보충 내용에 대해 풍부한 주석을 달아놓았다. 

- 중략 -



미스테리아의 핵심에는 죽어서 부활한 신인과 관련된 여러 신화가 있었다. 이 신인은 여러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 (이집트어로는 우시르), 고대 그리스에서는 디오니소스, 소아시아에서는 아티스, 시리아에서는 아도니스, 이탈리아에서는 바쿠스, 페르시아에서는 미트라스로 불렸다. 근본적으로 이 신인들은 모두 동일한 존재다. 이 책에서는 일찍이 BCE(BC) 3세기에 통용된 이름들을 합성해서 오시리스-디오니소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 중략 -



우리가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의 다양한 변형을 연구하면 할수록, 예수의 이야기도 그 변형들이 지닌 온갖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 우리는 오시리스-디오니소스와 관련된 신화의 골자를 추려내면 예수 전기를 속속들이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오시리스-디오니소스는 육체를 가진 신이며 구세주이고 "하느님의 아들 Son of God"이다.

* 그의 아버지는 하느님이며 어머니는 인간 처녀이다.

* 그는 세 명의 양치기가 찾아오기 전인 12월 25일에, 동굴이나 누추한 외양간에서 태어난다.

* 신도들에게 세례 의식을 통해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준다.

* 결혼식장에서 물을 술로 바꾸는 기적을 행한다.

* 나귀를 타고 입성할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찬송하며 그를 맞이한다.

*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부활절 무렵에 죽는다.

*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해서 영광되게 하늘로 올라간다.

* 신도들은 최후의 날 심판자로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 신도들은 그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로 그의 죽음과 부활을 기다리는 의식을 치른다.


이것들은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이야기와 예수 전기에 똑같이 나타나는 것들 가운데 핵심만 추린 것이다. 서로 이토록 닮았다는 것을 우리는 왜 전혀 몰랐을까? 나중에야 우리 두 저자는 알게 되었다. 초기 로마 교회가 그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는 것을. 로마 교회는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신앙을 말살하려는 잔혹한 계획을 세우고, 이교도의 신성한 문헌들을 체계적으로 철두철미하게 말살했다. 이 계획은 너무나 완벽하게 수행되어, 오늘날 이교도 신앙은 "죽은" 종교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 중략 -



예수 이야기는 신화로서의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어차피 새로 발견된 영지주의 복음서를 읽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들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도 없다. 그 복음서는 당연히 신화로 보인다. 그런데 신약 성서의 복음서들을 마찬가지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화적 편견의 소산일 뿐이다. 신약 성서의 복음서들 또한 우리가 읽어버렸다가 최근에 새로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대체 누가 그 복음서를 열렬히 읽을 것인가? 또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인간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며, 물 위를 걸었고, 죽은 후 부활했다는 것을 누가 사실로 믿겠는가? 오시리스, 디오니소스, 아도니스, 아티스, 미트라스 등등 이교도 미스테리아 신앙의 구세주 이야기는 모두 비유라고 생각하면서, 근본적으로 동일한 이야기를 유대인식으로 각색해 베들레헴의 한 목수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믿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도교인으로 자라온 우리 두 저자는 수년 동안 열린 마음으로 영적 탐구를 했으면서도 감히 그런 의문을 갖는 것조차 위험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어린 시절에 교리를 주입하면 아주 깊숙이 스며든다. 우리는 이제 요컨대 예수가 이교도의 신이었으며, 그리스도교는 이교도 신앙의 이단적 산물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이런 발언은 위험천만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명제를 따르면, 오시리스-다오니소스 이야기와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사이의 유사성이 간명하고 우아하게 설명된다. 이 이야기들은 발전하고 있는 신화 세계의 일부인 것이다. 

- 중략 -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와 예수 그리스도 전기 사이의 놀랄 만한 유사성이 오늘날에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기원후 첫 몇 세기 동안에는 그 유사성이 이교도와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교도 철학자이자 풍자가인 켈수스는 예수 이야기가 실은 이교도 신화의 저급한 모방일 뿐인데도, 그리스도교인들이 그것을 새로운 계시인 양 유포시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물었다. 



그 특수한 사건들이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지상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인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어떻게 유일무이하단 말인가? 우리의 것은 왜 신화로 여겨야 하고, 그들의 것은 왜 사실로 믿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스도교인들은 무슨 근거로 자신들의 믿음에 특수성을 부여하는가? 사실 그리스도교인들이 믿는 것에는 특별한 구석이 전혀 없다. 그들에게 특별한 데가 있다면, 신에 대한 더욱 폭넓은 진리를 모두 배제해버린 채 신을 믿는다는 점뿐이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이러한 비난이 너무나 통렬했다. 그리스도교보다 수백 년은 앞선 이교도 신화가 어떻게 하나이며 유일한 구원자 예수의 전기와 그토록 공통점이 많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을 필사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교부들은 앞에서 말한 가장 터무니없는 이론들 가운데 하나에 호소했다. 기원후 2세기 순교자 유스티누스 시대부터 그들은 악마가 사람들을 호도하기 위해서 예언대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표절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느님의 진짜 아들이 문자 그대로 도래해서 지상을 거닐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악마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그의 생애 이야기를 베껴서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 중략 -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가 "하느님의 독생자"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형태의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또한 하느님의 아들로 찬양되었다.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와  동격이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 본질적으로 가장 무서우면서도 인간에게는 가장 자애로운 신"이다. 예수는 "참다운 신 중의 신 Very God of Very God"이다. 디오니소스는 "날 때부터 신 가운데 주인인 신"이다. 

예수는 인간의 모습을 띤 신이다. 성 요한은 예수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신다고 썼다. 바울의 말에 따르면, "하느님은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냈다." 디오니소스는 "죽어야 할 육체 속에" 자신의 "신격"을 감춘 것은 "죽어야 할 운명의 인간들에게 나타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그는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불멸의 형태를 변화시켜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예수와 마찬가지로, 여러 신화에서 이교의 신인은 죽어야 할 운명의 동정녀에게서 태어난다. 소아시아에서 아티스의 어머니는 동정녀 키멜레다. 시리아에서 아도니스의 동정녀 어머니는 스미르나라고 불린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아이온은 동정녀 코레에게서 태어난다. 고대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는 동정녀 세멜레에게서 태어난다. 세멜레는 광채로 가득한 모습을 한 제우스를 보고 싶어 하다가 불가사의하게 번갯불에 의해 임신한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가장 많이 인용한 비정통 문헌에 따르면, 예수는 마리아의 자궁에서 일곱 달만 보냈다. 이교도 역사가 디오도루스의 기록에 따르면,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렉 역시 일곱 달만 수태를 했다. 

- 책 <예수는 신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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