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번 국도 따라 떠나는 가을 여행
가평에는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해발 1468m)을 비롯해 명지산 연인산 유명산 운악산 등이 있다. 산 정상부터 시작되는 단풍의 물결은 국도변 들머리와 유원지, 마을 깊숙한 곳까지 내려간다.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은 단풍이 지천인 가평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석룡산과 화악산 중봉 사이를 흐르는 조무락골은 길게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푸른 이끼 덮인 바위,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단풍’을 보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가는 코스가 좋다. 75번 국도는 산을 오르지 않고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은 청평댐 부근에서 가평읍을 거쳐 연인산, 명지산, 조무락골 들머리와 강원 화천군과의 경계인 도마치재까지 이어진다. 구간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가평군 북면 조무락골길 및 가화로. 가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580-2066
파로호 따라 단풍의 바다가 펼쳐진다
강원 화천의 가을은 해산령과 비수구미계곡을 먼저 찾아온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해산령 아흔아홉 굽이가 나온다. 여기서 형형색색으로 눈을 어지럽히는 단풍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아흔아홉 굽이의 중간에 자리한 해산전망대에 올라서면 주위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골짜기 사이로는 새파란 파로호가 내려다보인다.
해산령이 드라이브를 하며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는 코스라면, 비수구미계곡은 두 발로 걷기 좋은 곳이다. 힘은 들지만 빼어난 경치가 피로를 잊게 한다. 가을 햇살을 쐬며 걷는 동안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벗이 돼준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이라 어렵지 않다. 비수구미마을 이장집의 1만원짜리 산채밥상도 별미. 1박2일을 계획한다면 둘째날 딴산, 꺼먹다리, 산소 100리길, 산약초마을을 돌아봐도 좋다.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와 비수구미길.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733
청량한 공기가 탁한 폐를 정화시키는 곳
강원 홍천에서 수타사 계곡을 끼고 걷는 산소길은 이름 덕분인지 유난히 공기가 맑다. 가을이 깊어지면 길 주변의 나뭇잎은 노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또한 벌개미취, 감국이 향기를 더한다.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숲의 나무와 풀, 들꽃까지 자세히 알 수 있다.
가축 여물통을 닮은 귕소, 용이 승천했다는 용담, 발 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소 출렁다리, 여럿이 앉아도 자리가 남는 계곡의 넓은 암반 등이 재미를 더한다. 한서 남궁억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무궁화를 보급하기 위해 힘썼다는 서면의 무궁화마을, 홍천강의 시원한 풍광이 인상적인 밤벌유원지,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늘푸름한우 등도 홍천의 멋과 맛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033)430-2472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계곡 단풍길
경북 청송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나기 가장 좋은 곳은 주왕산국립공원이다.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와 주산지가 유명하다. 주산지에서 가까운 ‘절골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절골계곡은 계곡 트레킹의 명소로, 대문다리까지 3.5㎞ 정도다. 가을에는 활엽수로 가득한 계곡이 붉고 노란 단풍의 기운으로 꽉 찬다. 주왕계곡과 주산지의 가을 풍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올해 문을 연 주왕산관광지는 벌써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송한옥민예촌과 청송백자도예촌으로 구성된 주왕산관광지에는 수석·꽃돌박물관, 심수관도예전시관, 백자전시관, 청송백자체험관 등이 있다. 숙박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관 관람, 백자 체험도 할 수 있다. 청송군 부동면 주산지길 일원.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모두를 위한 청남대에서 여유만끽
대통령의 별장에서 만인을 위한 숲과 정원으로 변신한 청남대는 특히 가을에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가을을 맞은 정원에는 서늘한 바람을 맞이하는 꽃들이 화사한 빛깔을 뽐낸다.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 청설모들은 ‘대통령의 길’로 이름 붙은 숲길을 부지런히 오간다.
맑은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대청호를 감상하며 걸으면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미선나무가 이어지는 미동산수목원과 문의문화재단지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청원 나들목 인근에 있는 상수허브랜드에는 허브 향 가득한 가을 정원이 기다린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청남대 관리사업소 (043)220-6412~4
가을 풍경이 눈을 시리게 하는 앞산
앞산(대덕산)은 대구 남쪽에 있는 산이다. 가을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울긋불긋한 산 풍경과 대구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파란 잣나무 사이로 참나무의 황갈색이 점점이 박힌 은은한 색감이 멋지다. 다양한 수종을 보유한 대구수목원에서는 빨간 단풍, 노란 은행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허브힐즈의 홍단풍길은 빨간 단풍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다. 오가는 길에 가창 찐빵거리에 들러 찐빵을 맛보면 달달한 팥소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마비정 벽화마을에는 시골의 서정적 향수를 담은 벽화가 마을 담장에 그려져 있어 보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남구 앞산순환로 외.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053)625-0967
충남 보령 오서산의 억새 물결.
은행나무가 주는 자연의 금빛 선물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은행마을은 10월이면 노란 황금빛 축제를 만들어낸다. 은행마을(옛 장현리)은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마을에 있는 신경섭 가옥 주변으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울창하다. 마을 주변으로 은행마을 둘레길에서 시골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은행마을 인근의 오서산은 만추의 계절이면 억새로 뒤덮인다. 오서산의 은빛 억새와 은행마을의 노란 단풍은 가을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오서산 초입에는 자연휴양림이 있어서 하룻밤 묵으며 가을 색을 가슴 속에 담기 좋다. 보령을 여행한다면 옛 절터인 성주사지와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일대.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억새의 은빛 파도가 마음까지 뒤흔드네
단풍의 물결은 10월 말께 울산 산악의 주봉인 가지산 석남사까지 닿는다. 석남사는 국내 최대 비구니 수도처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에 깃든 단풍이 가을의 정취에 빠지게 한다. 석남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반구대 암각화도 있다. 색다른 가을 풍경이 보고 싶다면 간월재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이름난 울산 지역의 또 다른 가을 명소다. 해발 900m 이상의 고지대에 파도 치는 억새들이 가슴마저 일렁이게 한다.울산에서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이 장생포고래박물관이다. 예전에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다. 박물관에는 갖가지 고래 관련 유물 들이 전시돼 있다. 벽화마을인 신화마을과 울산 대표 명소인 대왕암공원도 함께 갈 만하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석남사), 상북면 간월산길(간월재).울산시청 관광과 (052)229-3893
설악산
단풍 시작시기 : 09.27 / 단풍 절정시기 : 10.18
가을 국내에서 가장 빨리 단풍을 볼 수 있는 '설악산'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설악산.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붉은 단풍으로 물든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설악산은 국내에서 가장 빨리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1982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설악산은 단풍 시기에 접어들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국내 단풍 명소입니다. 설악산은 크게 서쪽의 인제 방면을 내설악, 동쪽의 속초와 양양군 방면을 외설악, 한계령부터 오색 약수터 방면을 남설악으로 나뉘어집니다.
단풍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남설악 주전골 계곡 / 외설악의 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권금성까지 올라가는 설악케이블카
곳곳에 단풍 명소가 있는 국내가을여행지 설악산. 그중에서도 남설악의 주전골 계곡은 단풍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등산로가 길고 노약자는 접하기 힘든 설악산의 다른 계곡과는 달리,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산책하듯 가볍게 거닐며 보다 가까이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전골을 거닐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용소폭포, 십이선녀탕계곡 등 필수 관광 코스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Editor’s Tip
설악산의 외설악 부근에서는 권금성,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폭포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중 권금성은 외설악의 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설악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해발 700m 권금성의 정상 바로 아래까지 수월하게 오를 수 있으니, 함께 들러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감상해보세요.
주소 : 강원 인제군 북면
이용요금 : 설악산국립공원 입장료 성인 3,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 케이블카 10,000원 (현장 구매만 가능) / 주차비 10,000원 (사설)
문의 : 033-636-7700
오대산
단풍 시작시기 : 10.02 / 단풍 절정시기 : 10.17
수수한 오색단풍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오대산'
1975년 우리나라의 11번 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 평창, 강릉, 홍천에 걸쳐 길게 펼쳐진 오대산은 수종이 풍부한 탓에 강렬한 원색미 보다 수수한 아름다움의 오색단풍을 자랑합니다. 오대산에는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 여럿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만연한 가을의 단풍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오대산 선재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풍경 / 우리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는 월정사
바로,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펼쳐지는 9km 구간의 오대산 선재길입니다. 이곳은 전 구간이 아름드리 전나무로 덮여있기에 삼림욕을 즐기며 단풍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사찰의 입구인 일주문부터 약 1km쯤 빽빽한 전나무 숲길을 지나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을 따라 색색이 물든 오색 단풍의 모습은 가히 일품입니다. 노인봉 일대의 소금강 지구를 따라 펼쳐진 트래킹 코스 역시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행할 수 있어 가족 모두를 위한 최적의 단풍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Editor’s Tip
월정사에서는 국보 48호인 팔각9층석탑, 보물 139호 석조보살좌상 등의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고, 오대산 선재길의 끝에 위치한 상원사에서는 국내에 남아 있는 종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국보 제36호의 동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까지 느껴볼 수 있는 국내가을여행지, 오대산을 찾아보세요.
주소 :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2
이용요금 : 월정사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 주차료 5,000원(5~11월), 4,000원(12월~4월)
문의 : 033-332-6417
치악산
단풍 시작시기 : 10.08 / 단풍 절정시기 : 10.23
과거 '적악산'으로 불리기도 한 국내 단풍 명소 치악산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절경을 이룬 모습에 ‘붉을 적’자를 사용하여 ‘적악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던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이 있어 다른 산에 비해 쉬이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로봉 정상에 오르고 나면, 붉은 단풍으로 수놓인 산봉우리가 구름 모자를 쓴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국내가을여행지입니다.
구룡계곡 코스의 구룡폭포 / 구룡사 등 다양한 절을 품고 있는 치악산
치악산에서 단풍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도 들 정도로 그 명성을 인정받은 구룡계곡 코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구룡사에서는 붉은 단풍 나무와 함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갈라진 바위 골을 타고 흐르는 구룡폭포와 세렴폭포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세요.
Editor’s Tip
비로봉 정상으로 향하고 싶다면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 중 하나를 통해 올라야 합니다. 사다리병창길은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많으니 초보자라면 계곡길을 통해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악산에는 구룡사 이외에도 상원사, 서경사, 보문사 등 다양한 절이 있으니 우리나라의 전통 불교문화를 함께 느껴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소 :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00
이용요금 : 입장료 어른 2,5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
문의 : 033-732-5231
북한산
단풍 시작시기 : 10.15 / 단풍 절정시기 : 10.29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근교 가을 여행지 '북한산'
서울의 북쪽을 감싸고 있는 북한산. 서울 근교 경기도 고양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이곳은 등산이 어려운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등산로부터 등산 마니아들을 위한 암벽코스 등 산행코스가 다양합니다. 수많은 능선과 계곡으로 언제 올라도 늘 새로운 모습을 자랑하는 북한산은 사계절 중 가을에 방문하면 특히 더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우이령길에서 바라본 오봉 / 우이령길 속 숨은 산사 석굴암의 일주문
북한산 우이령길은 21개의 북한산 둘레길의 구간 중에서도 가장 길고, 자연 생태계 그대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2009년 7월부터 탐방 예약제 도입을 통해 일일 1,000명의 방문객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과 어우러진 단풍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올가을, 북한산에서 단풍 감상과 함께 절경을 자랑하는 다섯 바위 ‘오봉’도 함께 만나보세요.
Editor’s Tip
우이령길 입구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1km 정도 걸어가면 넓은 빈터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 700~800m를 오르면 우이령길에 숨은 산사 ‘석굴암’을 볼 수 있습니다. 우뚝 서있는 일주문을 지나 좀 더 들어가면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석탑 등이 나타납니다. 깊은 산 속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누리는 여유는 일상 속 특별한 힐링이 되어줄 것입니다.
주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서문길 375
이용요금 : 입장료 무료
문의 : 02-909-0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