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 Natural Science/지구 Earth sciences

푄현상, Föhn(푄)-라틴어로 서풍, 높새바람

Jobs9 2022. 5.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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푄현상. Föhn/Foehn Wind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 덩어리가 바람받이 사면을 타고 올라가면서 비를 뿌린 후, 산을 넘어 다시 사면으로 내려올때 고온건조해진 공기의 상태가 지역적으로 가뭄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독일 지역에서 알프스 산맥을 넘어 부는 건조한 열풍을 뜻하던 말 Föhn(푄)에서 유래 

 

Föhn(푄)-라틴어로 서풍을 뜻하는 Favonius(파보니우스)가 원형

 

높새바람

일종의 푄 현상으로, 한국에서 늦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동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 사면으로 부는 북동 계열의 바람이다. 강원도·경상북도 지방에서는 샛바람이라고도 한다. 높새 바람은 매우 건조하여, 농작물과 풀잎의 끝을 마르게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말라 죽게 되는 수도 있다. 높새바람은 한반도 북동쪽의 오호츠크해에서 발달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한반도까지 세력을 미칠 때 나타나게 된다.

동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푄현상. Föhn/Foehn Wind

공기가 산을 타고 넘어갈 때 이슬점은 100m당 섭씨 0.2도씩, 불포화 공기는 100m당 섭씨 1도씩 떨어진다. 이 공기가 높은 산에 가로막히면 바람에 의해 강제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것이 단열반응이 되어 기온이 이슬점을 따라잡아 구름이 생겨 비를 뿌린다. 상대습도 100% 상태에서는 기온과 이슬점이 섭씨 0.2~0.8도/100m씩 떨어지게 된다. 이후 산을 넘어간 후 다시 내려오면서, 산을 올라갈 때와 똑같은 비율로 기온과 이슬점이 각각 증가하는데, 산을 올라가기 전 공기상태보다 이슬점은 낮고 기온은 높은 덥고 건조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가뭄이 일어난다. 심각한 경우에는 그 지역에 걸쳐서 아예 사막이 되기도 한다.



특히 높은 산지로 가로막혀 있는경우 푄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예컨대,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산맥인 서던 알프스 산맥이나 마다가스카르 섬의 차라타나나 산맥, 그리고 로키 산맥에서 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의 한라산을 기준으로 서귀포시에서 제주시쪽으로 부는 바람과 태백산맥의 영동과 영서 지방에서 부는 동풍인 높새바람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봄이나 초여름에 서쪽 평야지방에 가뭄이 생기기도 한다.(초가을에는 장마 이후라서 가뭄이 생기는 일은 적지만 이 역시 마른장마라면 가뭄이 발생하기도 한다.) 겨울에도 동해안에 폭설이 오면 서해안에는 이상 고온현상과 함께 가뭄, 산불 위험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푄 현상이다. 조그마한 불씨도 푄 현상으로 생긴 건조한 바람때문에 엄청나게 빨리 번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봄철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이 부는 시기가 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4월 초~중반 무렵에 1년에 한번씩 부는 푄현상을 '양간지풍'이라고 하는데, 따뜻한 서풍이 골짜기를 타고 산맥을 올라가 내려오면서 고온건조되고 가속되어 동해안 쪽으로 떨어진다. 바람의 속도가 태풍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대형산불의 원인이 된다. 서풍은 동풍과 달리 온난한 성질이라 전국이 고온건조하나 동해안은 더 심하다. # 또한 영동지역 겨울날씨가 영서 수도권보다 따뜻한 이유도 차가운 북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생긴 푄현상 때문이다. 

한 여름에도 푄현상이 발생해 폭염을 가속화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여름, 태풍 종다리가 최악의 예시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동해안 지역을 서늘하게 해준 대신 태백산맥 서쪽으로는 홍천이 41도, 서울이 40도 근처를 찍어버리고, 다른 지역에서는 대구광역시에서 1942년 8월 1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 온도인 40.0℃를 공식 기록으로만 4군데나 경신하고, 영서 지역과 인접한 충청북도 충주시에서도 타이 기록인 40.0℃를 찍는 등 푄 현상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같은 해 10월 6일, 니가타현 산조시에서 푄현상으로 인해 36.0℃를 기록했다. 

2019년 5월에는 고위도에 위치해 여름에도 서늘하기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에서 따뜻한 공기가 남풍을 타고 산맥을 넘어 푄현상을 일으키면서 극단적인 고온 현상을 일으켰다. 홋카이도 내륙의 오비히로(帯広)가 38.8℃를 기록했고, 사로마정(佐呂間)에서는 39.5℃라는 경악할 수치를 찍으며 일본 5월 관측사상 최고기온 40℃에 가까운 이상 폭염이 일어났다.##2 특히 홋카이도는 일본 타 지역에 비해 평균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여파 아니냐는 둥 충격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푄 현상이란 단어의 원산지격인 스위스에서는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이 시기에 기압 변화로 인해 편두통이나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건조한 바람으로 물기를 말린다는 특징 때문인지 독일 남부와 스위스에서는 헤어드라이기(Haartrockner)도 '푄'이라고 부른다.(단, 구분을 위해 철자는 'h'가 빠진 Fön이라고 쓴다)


반대 개념으로 활강바람과 보라 현상이 있다. 낮은 산지를 타고 지형성 강수 없이 한랭한 공기가 그대로 직격해 내려오거나 고산, 고원지대쪽에서 만년설 등에 의해 차가워진 공기가 해안가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듯 부는 바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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