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절】문법의 기능과 의미
[1] 문장 종결
국어의 문장은 종결 표현에 따라 전체 문장의 의미가 좌우된다. 이러한 국어의 종결 표현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종결어미다. 상대높임법과 관련이 있다. 문장을 종결하는 표현법에는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감탄문이 있다.
1. 평서문(平敍文, declarative sentence)
화자(話者)가 문장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는 문장. 평서형 어미로 문장을 끝맺는데 ‘하얀 눈이 왔다.' 따위이다. 베풂월, 서술문이라고도 한다. 화자가 청자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바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단순하게 진술하는 문장이다. 평서형 종결어미로 문장을 종결한다. 종결어미의 대표형은 '-(ㄴ)다'인데, 상대높임법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보기>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난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나네.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나오.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납니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났습니다.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났어. ⓖ비행기가 아침 일찍 떠났어요.
(1)평서형 어미
격식체 |
비격식체 |
||||
하십시오체 |
하오체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 |
해요체 |
-(습)니다 |
-오 |
-네 |
-다 |
-아/어 |
-아/-어요 |
(2)평서문의 성격
①평서문은 종결어미 '-다'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는-/-ㄴ-, -었-, -겠-' 등의 선어말어미가 앞서지만 '-다'가 직접 어간에 붙는 일도 있다. <보기> ⓐ아침 일찍 집에 돌아오다. ⓑ한라산 정상에 빨리 올라갔다.
②평서문은 일정한 상대높임의 등분(해라체/하게체/하오체//하십시오체)을 가진다.
③평서문은 어떤 종결어미로 종결되었더라도 간접 인용절로 바꾸어 쓸 때는 종결어미가 모두 '-다'('이다'의 경우에는 '-라')로 바뀐다. <보기> ⓐ나는 어제 제주도에 다녀왔다. →영수는 어제 제주도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영수는 어제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영수는 어제 시골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3)평서문의 종류
①원칙 평서문: '-니라'(선어말어미 '니'). 누구든지 승복할 만한 객관적 믿음을 말 듣는 이에게 일깨워 주고자 할 때 쓰인다. <보기>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②확인 평서문: ‘(으)렷다’(선어말어미 '엇/것'). 주관적 믿음을 표시할 때에는 '-(으)렷다'가 쓰인다. <보기> 그 말이 틀림없으렷다.
③약속 평서문: '-마'(해라체), '음세'(하게체), '-리다', 'ㄹ게요'.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베풀어 그 실현을 기꺼이 약속할 때 위와 같은 어미들이 쓰인다. 현재는 '-(으)마'(해라체)만 실용되고 있다. <보기> ⓐ나도 너를 곧 따라가마(해라체). ⓑ곧 따라감세(하게체).
2.의문문(疑問文, interrogative sentence)
화자(話者)가 청자(聽者)에게 질문을 하여 그 해답을 요구하는 문장. 의문형 어미로 문장을 끝맺는데, "거기서 무얼 하고 있니?", "아직도 밖에 비가 오느냐?" 따위이다. 물음월이라고도 한다. 의문형 종결어미로 문장을 종결한다.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물어 그 대답을 구하는 뜻을 나타낸다. 청자가 하는 대답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을 설명 의문문, 단순히 긍정이나 부정의 대답을 요구하는 의문문은 판정 의문문이라고 한다. 또한 굳이 대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면서 서술이나 명령의 효과를 나타내는 의문문이 있는데 이를 수사 의문문 또는 반어 의문문이라고 한다. 의문형 종결어미로 글을 끝맺고 뒤에 물음표를 찍는다.
(1)의문형 어미
격식체 |
비격식체 |
||||
하십시오체 |
하오체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 |
해요체 |
-습니까/-읍니까 |
-오 |
-나, -는가 |
-느냐, -니, -지 |
-아/어 |
-아/-어요 |
(2)의문문의 종류
①설명 의문문:의문사가 포함되어 일정한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 청자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이다. 육하원칙, 즉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와 같은 질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문장이다. <보기> ⓐ누가 서울에 가느냐? ⓑ철수가 언제 집에 왔니? ⓒ어디서 축구 경기를 했는가? ⓓ그들이 거기에서 무엇을 했소? ⓔ그 물건을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사람들이 왜 거기에 갔어? ☞간접 인용절에서는 '-냐'가 의문형 어미다. <보기> 사람들이 왜 갔느냐고 했다.
②판정 의문문:의문사 없이 단순히 긍정이나 부정의 대답을 요구하는 의문문. <보기> ⓐ철수가 집에 갔니? ⓑ네가 학생이니? ⓒ그 물건을 당신들이 만들었습니까?
③수사 의문문:굳이 대답을 요구하지 않고 서술이나 명령의 효과를 내는 의문문. <보기> 누가 그것을 모르니?
㉠반어 의문문:겉으로 나타난 의미와는 반대되는 뜻을 지니는 의문문으로, 강한 긍정 진술을 내포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기> 너한테 장난감 하나 못 사 줄까(→사줄 수 있다).
㉡감탄 의문문:감탄의 뜻을 지니는 의문문. <보기>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매우 좋다).
㉢명령 의문문: 명령, 권고, 금지의 뜻을 지니는 의문문. <보기> 빨리 가지 못하겠느냐?(→빨리 가거라).
(3)의문문의 성격
①대표적인 어미는 '-느냐(-니)'이고, '-니'는 비격식체이다. <보기> 너도 지금 떠나겠느냐?
② '-나'가 인쇄물에 사용되어 평서문의 '하라체'에 대응하는 의문문을 구성할 수도 있다. <보기> 초등교육 어디까지 왔나?
③의문문의 상황적 의미:의문문은 상황에 따라 물어 보는 것이 아닌, '명령'이나 '권고', '금지' 등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보기> 빨리 가지 못하겠느냐?(명령, 권고)
3.명령문(命令文, imperative sentence)
화자가 청자에게 무엇을 시키거나 행동을 요구하는 문장. 명령형 어미로 끝맺는데 '눈을 크게 떠라.' 따위이다. 시킴월이라고도 한다.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문장이다. 명령문은 특정한 상대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제약이 많은데, 서술어는 반드시 동사의 명령형 어미로 끝맺는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높임의 등급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명령문의 주어는 청자이며 서술어는 동사로 한정되고 시간의 '-었-, -더-, -겠-'과 함께 나타나지 않는다. 명령문은 크게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얼굴을 맞대고 명령을 주고받는 직접 명령문과 매체를 통해 주고받는 간접 명령문으로 나뉜다. '알맞은 답의 기호를 고르라.'는 출제자가 답안지라는 매체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간접적으로 지시하는 명령문이다.
(1)명령형 어미
격식체 |
비격식체 |
||||
하십시오체 |
하오체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 |
해요체 |
-십시오 |
-오, -구려 |
-게 |
-아라/-어라 |
아/어 |
-아/-어요 |
(2)명령문의 성격
①제약:주어는 항상 청자가 되고, 서술어로는 동사만이 올 수 있으며, 시간 표현의 '었, 더, 겠'과 함께 나타나는 일이 없다.
②명령문의 대표적인 어미는 '-어라(아라)'이다. 불완전 동사 '달다'에서는 '다오'로 되기도 하며, '가다'에는 '-거라', '오다'에는 '-너라', '하다'에는 '-여라'가 쓰인다. ※다오←달(다)+오:ㄹ탈락
③상대높임법의 등분을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로 부르는 것은 바로 명령문의 어미에 근거한 것으로 '해체'와 '해요체'는 그 자체가 명령형 어미들이다.
④명령문의 의미는 상대높임법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해라체'에서는 '시킴'이나 '지시'의 의미가 있으나, '하게체' 이상에서는 '권고'나 '제의', 나아가 '탄원'의 의미로 해석될 때도 있다. 하지만 간접 명령문에서는 단순한 지시의 의미만 나타난다.
⑤명령문은 어떤 종결어미로 종결되었더라도 간접 인용절로 안길 때에는 종결어미가 모두 '-(으)라'로 바뀐다. <보기> 물음에 알맞은 답의 번호를 고르라고 하셨다.
(3)명령문의 종류
①직접 명령문:얼굴을 서로 맞대고 하는 명령문이다. 화자가 청자를 보고 명령할 때 쓰는 문장이다. 명령형 종결어미는 '-아라/-어라'와 결합하여 실현된다. <보기> ⓐ책을 읽어라. ⓑ책을 읽게. ⓒ책을 읽으오. ⓓ책을 읽으시오. ⓔ책을 읽으세요. ⓕ책을 읽으십시오. ⓖ책을 읽어. ⓗ책을 읽어요.
②간접 명령문: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체를 통해 3인칭 불특정 다수나 단체에게 사용하는 명령문이다. 담화 현장에 없는 누군가에게 명령하는 것인데, 신문 기사의 제목, 시위 군중의 구호, 책의 제목, 문제지의 문항 등 공적 담화 상황에서 쓰는 명령문이다. 명령형 어미는 '-(으)라' 하나만 쓰인다. <보기> ⓐ책을 읽으라.(직접 명령=읽어라) ⓑ알맞은 답을 고르라. (직접 명령:골라라. ※골라라←고르(다)+아라:르불규칙 활용.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직접 명령=다오) ⓓ이기고 돌아오라.(직접 명령=돌아오너라) ※돌아오너라←돌아오(다)+어라:너라불규칙 활용. ⓔ악법을 고치라.(직접 명령=고쳐라) ⓕ정당한 임금을 요구하라.(직접 명령= 요구해라) ⓖ반역자를 체포하라.(직접 명령=체포해라) ⓗ부조리를 시정하라.(직접 명령=시정해라) ※'하다'가 붙은 동사에 명령형 '-아라'가 붙을 때에는 '-여라'로 바뀌는데(여라불규칙 활용) 간접 명령에서는 모음 '아'가 탈락되므로 '-하라'의 형태로 쓰인다.
▣ 주의할 점
간접 명령에서는 '-어(아)라'를 쓰지 않는다. <보기> 악법을 고치라고 했다. ←"악법을 고쳐라."고 했다.
③허락 명령문:허락의 뜻을 나타내는 명령문 '-(으)려무나, -(으)렴'과 결합하여 실현된다. 부정적인 말일 때는 쓰지 않는다. <보기> 너도 한 번 읽어 보려무나.
④경계 명령문:경계의 뜻을 나타내는 명령문. 어미는 - '(으)ㄹ라'. <보기> 넘어질라, 다칠라, 코피 터질라.
4.청유문(請誘文)
화자가 청자에게 같이 행동할 것을 요청하는 문장. 청유형 어미로 문장을 끝맺는데 '귀중한 문화재 빠짐없이 등록하자' 따위이다. 꾐월이라고도 한다. 청유형 종결어미는 '-자'가 대표적인데, 높임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시간 표현인 '-었-, -더-, -겠-'은 쓰지 않는다.
(1)청유형 어미
격식체 |
비격식체 |
||||
하십시오체 |
하오체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 |
해요체 |
-시지요 |
-ㅂ시다 |
-세 |
-자 |
아/어 |
-아/-어요 |
(2)청유문의 성격
①제약:주어에 화자와 청자가 함께 포함되고, 서술어로는 동사만 올 수 있으며, 시간 표현의 '었, 더, 겠'과 함께 나타나는 일이 없다.
②청유형의 의미:㉠같이 할 것을 제안하는 의미. <보기> 우리 함께 생각해 봅시다. ㉡말 듣는 이의 행동 수행 제안의 의미. <보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가자.
③청유문은 어떤 종결어미로 종결되었더라도 간접 인용절로 안길 때에는 종결어미가 모두 '-자'로 바뀐다. <보기>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 ⓑ저기에 가서 잠시 쉬세. ⓒ민족 통일을 위해 단결합시다. ⓓ우리 같은 시간에 함께 밥을 먹어. ⓔ우리 함께 생각해 보아요.
5.감탄문(感歎文, exclamatory sentence)
화자가 청자를 별로 의식하지 않거나 거의 독백 상태에서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는 문장. 감탄형 어미로 문장을 끝맺는데, '날씨가 좋구나!' 따위이다. 느낌월이라고도 한다.
(1)감탄형 어미
격식체 |
비격식체 |
||||
하십시오체 |
하오체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 |
해요체 |
-구려 |
-구먼 |
-구나, -어라 |
-군 / -어 |
-군요 |
(2)감탄문의 종류
① '구' 계열의 감탄형: '구나'는 시간 표현의 선어말어미 '-는(ㄴ)-, -었-, -겠-, -더-' 등이 함께 쓰일 수 있다. '-구나'는 상대높임의 체계에서는 '해라체'인데 '하게체'에서는 '-구먼', '하오체'에서는 '-구려'를 쓴다. '두루낮춤'에서는 '-구나'가 줄어진 '-군'도 쓰이고 '-군요'의 형태로 '두루높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보기> ㉠ ⓐ견디기 힘든 누명을 벗는구나(-구먼/-구려/-군/-군). ⓑ견디기 힘든 누명을 벗었구나(-구먼/-구려/-군/-군). ⓒ견디기 힘든 누명을 벗겠구나(-구먼/-구려/-군/-군). ⓓ견디기 힘든 누명을 벗었더구나(-구먼/-구려/-군/-군). ㉡ ⓐ아침에 뜬 해가 매우 밝구나(-구먼/-구려/-군/-군). ⓑ벌써 새 아침이 밝았구나(-구먼/-구려/-군/-군). ※형용사에는 '-는-'을 쓰지 않는다. <보기> 벌써 새 아침이 밝는구나.(×)
② '-어(아)라' 계열의 감탄형: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독백에서 쓰인다. 이 어미는 형용사의 어간에 붙는데, 화자 자신의 느낌을 감동적으로 표현할 때 쓰인다. 주로 '놀라움, 슬픔' 등 감정 표현의 감탄사와 함께 쓰인다. '-어(아)라'를 줄여서 '-어'로 쓰기도 한다. 느낌의 주체가 화자가 아니거나 서술어가 형용사가 아닐 때에는 이러한 형태를 쓰지 못한다. 한편 '-어라' 계열의 감탄문이 시(詩) 등의 문어체에서 사용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형용사 외의 품사도 '-어(아)라'를 붙일 수 있다. <보기> ㉠ ⓐ아이고! 무거워라. ⓑ아이고! 추워! ㉡ ⓐ아이고! 철수가 무서워라! ⓑ아이고! 당신이 벌써 노인이어라. ㉢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변영로, '논개')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이어라.(이상화, '나의 침실로')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박두진, '청산도')
※감탄문이 간접 인용절로 바뀔 때는 종결어미가 모두 '-다'로 바뀐다. <보기> ⓐ희현이는 노래도 잘 부르는군! →나는 희현이가 노래도 잘 부른다고 말했다. ⓑ견디기 힘든 누명을 벗는다고 말했다. ←"견디기 힘든 누명을 벗는구나."라고 말했다.
※감탄문의 '구나'와 '어라'의 비교
㉠ -구나:처음 알게 된 사실을 서술할 때 사용. <보기> 벌써 눈이 내리는구나!
㉡ -어라:화자 혼자만의 생각을 표현할 때 사용. <보기> 눈이 아름다워라!
※상대높임법(相對--法):일정한 종결어미를 선택해 상대편을 대우하는 문법적 방법. '해라체','하게체','하오체', '합쇼체', '해체', '해요체' 따위가 있다. 공손법, 들을이높임법, 상대존대법, 존비법, 청자높임법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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