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체(扁桃體, amygdaloid body, 의학: corpus amygdaloideum) 또는 편도(扁桃)는 대뇌변연계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뇌부위이다.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 및 불안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가 제거될 경우 공포나 불안 반응을 유발하는 상황들을 학습하지 못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쥐의 뇌내 편도체에서 고통 역시 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불쾌감/공포및 불안과 함께 확인되는데, 이것과 고통을 담당하는 신경을 구분하는게 어려웠다고 한다
기능
본능적 공포
동물의 편도체를 파괴하면 본능적인 공격성, 두려움등이 사라지기 때문에 쥐의 편도체를 파괴할 경우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야생 스라소니의 편도체를 파괴하면 매우 얌전해진다. 사람의 편도체가 손상될 경우 지능은 정상이지만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여 사람이 단순해진다.
공포 기억
편도체는 공포에 대한 기억에 관여한다. 공포 기억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공포 조건화를 이용한다. 흰쥐나 토끼와 같은 실험 동물에게 특정한 소리를 전기적 충격과 함께 반복해서 들려 준 다음,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그 특정 소리만 들려 주어도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이 동물의 편도를 제거하면 더 이상 특정 소리에 대해 공포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조셉 르두(Joseph E. LeDoux)는 학습된 두려움에 대한 기억이 편도의 중심핵으로부터 시상하부를 통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거나, 뇌간을 통해 행동적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불안증
편도체의 외측기저핵 신경세포의 활성에 의해 불안증이 조절된다는 보고가 있다. 예를 들어 흰쥐의 외측기저핵을 전기적인 자극으로 파괴하거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수용체에 대한 억제제를 처리하면 불안증은 강화된다. 반면,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AMPA나 NMDA에 대한 수용체의 억제제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 수용체에 대한 작용제를 처리하면 불안증은 감소한다.
고통
신체 각부로부터 온 통각신호에 대해 편도체의 신경세포 활성화에 의해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개요상에도 상술되어 있음). 이 고통을 느끼는 부위로서의 편도체는 좌우뇌에 서로 동떨어져 배치되어 있어서, 어느 한쪽이 파괴되어도 반대쪽이 정상 작동하는 이상 정확히 측면에서 양쪽 편도체 모두가 일직선상에 들어온 지점에서 정밀하게 타격하여 물리적으로 단숨에 파괴하거나 신경망이 모이는 부위및 척수등과 직접 맞닿는 뇌간 등의 부위를 파괴하지 않는 한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포 반응은 원시시대부터 인간이 생존을 위해 갖고 있는 비상경보 시스템이다. 갑자기 호랑이를 만났다면, 우리의 뇌는 비상경보 시스템을 작동시켜 호랑이와 싸울 것인지 아니면 도망갈 것인지 순간 결정해야 하는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뇌는 바빠진다. 뇌의 깊은 곳에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amygdala)는 지금의 공포 상황이 위험한 것인지 판단하고 대뇌 피질과 함께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대처법을 찾기 시작한다. 이에 맞춰 시상하부(hypothalamus)는 자율신경계에 명령을 내려 몸을 전투 체제로 전환한다.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온몸에 변화가 시작된다. 동공은 커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호흡이 가빠진다.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팔다리에 근육이 솟으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러한 반응들은 근육에 모든 힘과 혈액을 집중시켜, 맞서 싸우거나 빨리 도망가게 하기 위한 우리 몸의 메커니즘이다. 이때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이 분비된다.
공포영화를 볼 때는 옆에 실제 호랑이가 없다. 뇌는 위급 상황이라며 전투 명령을 내렸지만, 결국 근육 운동과 열 발생 없이 땀만 나게 된다.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지므로 땀이 식으면서 오싹함과 시원함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