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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코드, Talent Code, 대니얼 코일

Jobs 9 2024. 12. 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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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코드, 대니얼 코일
재능을 발현시키는 3가지 과정

재능은 타고난 것일까? 혹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타고난 재능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는 재능은 선천적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고 어떻게 하면 재능을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우리가 평소에 암묵적으로 느껴왔던 것들을 체계화시킨 혁신적인 책이다. 또한, 본인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뇌과학적 연구를 썼기 때문에 단순 자기계발서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니얼 코일이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재능 형성의 과정은 아래 도식과 같다.

탤런드 코드 재능의 발현 과정
재능 형성의 과정
설명 없이 그림만 보면 이해가 안 갈 테니, 위의 요소에 관해 하나씩 언급하도록 하겠다.

재능을 일깨우는 첫번째 과정: 점화
책에서 말한 점화를 달리 표현하면 ‘긍정적인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떠한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점화의 예시에는 무엇이 있을까? 

탤런트 코드에서는 한국의 전설적인 골퍼 박세리 선수를 예시로 들었다. 한국 여성 골프의 역사는 박세리 선수 전과 후로 나뉜다. 박세리 선수 이전에는 국내 수준이 그리 높진 않았지만, 박세리 선수 이후에는 한국 여자 선수들이 주요 골프 대회는 싹쓸이 했다고 과언은 아니다. 

동아 일보 기사에도 이와 관련하 내용이 나온다. 박세리 이후 골프에 뛰어든 숱한 ‘세리 키즈’를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같은 국가의 같은 인종의 사람이 어떠한 스포츠 영역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전설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저 사람도 했는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라는 생각은 우리의 무의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김연아 선수 이후에 유영, 차준환 등 수많은 한국인 피켜 스케이팅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피겨 볼모지였던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한 역사를 봤던 아이들은 ‘나라고 왜 못하겠어?’라는 진실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연아 혹은 박세리 선수가 없었다면 ‘한국인은 안 돼, 이제까지 서양인이 더 잘해왔어.’라는 인식이 바뀌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참 중요하구나!’

주변 친구들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개인의 인생은 달라진다. 나와 똑같이 별볼일 없었던 친구들이 하나둘 성공하는 모습은 재능을 형성시키는 엄청난 점화 장치이다. 빌게이츠, 엘론 머스크같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모습은 나와 전혀 무관한 먼나라 이야기지만 대학교 친구가 성공하는 모습, 옆 집 백수 형이 부자되는 모습은 나에게 긍정적인 점화장치가 될 수 있다.

이를 거꾸로 우리 삶에 적용해보면, 지금은 평범하지만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가는 친구들을 여럿 만들면 내 삶도 변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괜히 학구열 높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8학군으로 보내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재능을 일깨우는 두 번째 과정: 심층연습
탤런트 코드: 심층연습


사실, 학습에 있어 심층 연습은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심층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필자도 여러차례 느낀 바 있다. 필자가 과외했을 때의 일이다.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 잘 이해가 안 갔었다. 개인적으로 수학만큼 정직하게 성적이 오른느 과목이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수학 잘못하는 친구들의 패턴은 놀라울 만큼 한결같다. ‘모르는 문제를 그냥 넘어가는 것’이었다. 혹은 깊게 고민도 안 해보고 답지를 본다. 2점 문제를 풀 줄 안다면 3점 문제를 도전해야 하고, 3점 문제에 익숙해졌다면 4점 문제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수학 실력이 안 느는 친구들은 보면 2점 문제를 풀고 거기에 안주한다. 어쩌다가 3점 문제를 도전해도 금방 포기하고 답지를 본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심층 연습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치는 것’이다.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면 매번 틀리는 구간을 집중적으로 고치고 이를 반복하면서 무의식적인 연주가 가능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다. 심층 연습은 피아노 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도 적용된다.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심층 연습이고 이러한 심층 연습이 뇌에서 재능과 관련 있는 미엘린층을 두껍게 만든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원래 잘하고 익숙한 것만 해서는 절대 실력이 향상될 수 없다. 도전하고, 깨지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더 발전하는 것이다.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1만 시간 동안 수학 2점 문제만 푼다고 수능에서 100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을 버리고 계속 더 윗단계를 향해 도전해야만 100점 받을 날이 올 것이다. 

 

재능을 일깨우는 중요한 요소: 마스터 코치
탤런트 코드 마스터 코치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마스터 코치는 바로 히딩크 감독일 것이다. 재능을 일깨울 수 있는 마지막 요소가 바로 마스터 코치다. 마스터 코치는 선수 혹은 학생들에게 심층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어떤 부분에서 무언가를 잘못했는지 짧고 빠르게 지적하며, 실력이 개선되면 이에 대해서 칭창한다. 

마스터 코치가 감정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본인이 맡은 선수에 대해서 감정이 개입된 판단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선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할지 사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마스터 코치다. 

우리가 모두 마스터 코치를 가질 정도의 여력은 안 될 것이다. 마스터 코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은 ‘메타인지’ 능력이라고 본다. 즉,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지금 당장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 고쳐야할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제 3자의 눈으로 자기 자신을 완전히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불가능할 테지만, 적어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선수이자 마스터 코치로 삼을 수 있다면,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스터 코치 위플래시

영화 위플래시를 본 사람들은 마스터 코치를 위플래시에 등장한 음악 선생과 같은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플래시에 나온 선생은 진정한 마스터 코치라고 보긴 힘들다. 마스터 코치는 잘못된 부분만 지적할 뿐 학생들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마스터 코치는 학생들의 실력이 개선되면 그 노력에 대해 진정어린 칭찬을 한다. 혹여나 선수 혹은 학생들을 동기부여한답시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고 걸러야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의 폭력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르네상스 시기를 통해 정리해보는 탤런트 코드

가장 천재가 많이 나타났던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역사학자들은 십중팔구 르네상스 시기라고 답할 것이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그 이전의 1,000년 동안 태어난 천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이상은 더 천재가 많았을 것이다. 탤런트 코드의 관점에서 보면, 르네상스 시기에는 재능이 발현될 모든 가능성을 갖추었다. 

도제 시스템 → 마스터코치 → 심층 연습

우선, 르네상스에는 제자가 한 스승에게 10년 이상 숙식을 같이 하며 기술을 연마하는 도제 시스템이 있었다. 제자는 스승의 일을 도우며 자연스레 기술을익힌다. 스승은 탤런트 코드의 관점에서 마스터 코치다. 제자의 실수를 바로 지적하며, 고칠 수 있도록 자극하기 때문이다. 제자는 그 과정 속에서 심층 연습을 지속한다. 같은 일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연습을 한다.

‘옆집에 미켈란젤로, 다빈치가 산다.’ → 점화

또한, 르네상스 작가들은 모두 같은 동네에 모여 살았다. 옆집에 미켈란젤로가 살고, 다빈치가 살았다. 그뿐일까? 라파엘로, 보티첼리, 베로키오… 걸쭉한 인재들이 널려 있는 동네에 산다면 무슨 기분이 들까?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아닐까? 천재들이 한 시대에 집중적으로 탄생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점화, 마스터 코치, 심층 연습의 탤런트 코드를 모두 충족하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그 시대에 천재가 그렇게나 많이 태어났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탤런트 코드(Talent Code)

살을 에는 날씨에 연습할 공간이라곤 초라한 실내 코트 하나밖에 없는 테니스 클럽에서 인구 3억인 부자 나라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때 나는 우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행위에 대한 케임브리지 안내서』에서 중요한 각주를 발견했다. 피아노 연주자들의 뇌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면서, 연습량과 스킬 향상의 관계를 뇌 속의 미엘린이라는 물질과 연결시킨 것이었다. 객관적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작은 섬들의 이야기와 뇌과학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입증하려고 브라질에서 애디론댁 산맥까지 날아다녔다. (38쪽)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날 아침, 이 평범한 아이가 눈에 띄게 비범한 행동을 하는 것이 비디오카메라에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맥퍼슨 박사의 계산에 따르면, 정확히 5분 54초 동안 클라리사의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가 10배나 빨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이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 “세상에, 저걸 병에 담을 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수백만 달러를 벌고도 남을 겁니다.” 
이 책은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클라리사의 연습실과 재능의 용광로에서는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정확히 목적에 맞는 특정 패턴의 연습을 반복할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신경계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활용한다. 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구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것을 병에 담을 도리는 없지만, 요령을 터득하면 그 구간에 접근할 수는 있다. 말하자면, 탤런트 코드를 해독할 수 있다. (17-20쪽)

클리퍼드는 이렇게 말한다. “브라질 선수의 스킬이 탄생하는 현장이 바로 여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마치 잃어버린 고리를 찾은 것 같았죠.” (…) 호나우지뉴가 대중화시킨, 공을 요요처럼 감았다 풀었다 하는 그 유명한 엘라스티코 동작도 원래 풋살에서 온 것이다. (…) 풋살은 축구의 필수적인 기술을 작은 상자 안에 압축한 것과 같다. 선수들은 풋살을 통해 심층 연습 구간에 들어가며,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교정하면서 구체적인 문제에대한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아낸다. 풋살 선수는 공이 잘 튀는 넓은 실외 공간에서 훈련하는 선수보다 6배 더 공과 접촉하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더 빨리 배운다. (48-49쪽) 

심층 연습을 제대로 이해하면, 브론테 자매를 정확히 볼 수 있는 길이 나타난다. 초기 작품의 미숙함은 그들이 궁극적으로 성취한 문학적 위상과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선결 조건이다. 그들은 미숙한 모방으로 시작했음에도 위대한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미숙한 모방에 엄청난 양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쏟아부었기 때문에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작은 책들이라는 좁지만 안전한 공간에서 미엘린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어린 시절에 쓴 글은 협동적인 심층 연습의 산물이었다. 그 연습을 통해 그들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근육을 발달시켰다. (56쪽)

그런데 심층 연습을 하면 실제로 어떤 느낌이 들까? 그것을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심층 연습은 어둡고 낯선 방을 탐험하는 기분과 비슷하다. 천천히 걷기 시작하다가 가구에 부딪히고, 부딪히면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서서히, 조금은 힘들게, 다시 열심히 공간을 탐험한다. 실수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새로 시작할 때마다 조금씩 더 멀리 걸음을 옮긴다. 그러면서 빠르게 직관적으로 방 안을 돌아다닐 수 있을 때까지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나간다. (84쪽)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폭삭 무너질 것 같던 고물 차가 그해 가을 어느 순간부터 콜록콜록, 탁탁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KIPP의 학생들은 성실하게 슬로건을 실천했다. 그들은 행동을 바르게 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냥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무진장 열심히 했다. 첫해 연말에는 전체 학생 중 90퍼센트가 학력평가시험에 합격했다. 

KIPP 이야기를 어쩌다 병 안에 번개를 담는 데 성공한 심성 고운 낙오자들의 독특한 사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다라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더는 없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순수한 점화의 예다. (198쪽) 

은행들은 새로운 안전 및 보안의 시대가 개막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은행 강도의 실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강도들은 낮에 일을 벌였고, 때로는 경찰조차 감탄할 정도의 프로 정신을 발휘하여 철저한 시간 계획에 따라 작업했다. 마치 은행 강도가 갑자기 재능이 뛰어난 종으로 진화한 것 같았다. (…) ‘램 남작의 테크닉’이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1919년부터 1930년까지 램은 미국 전역의 은행을 휩쓸며 수십만 달러를 긁어모았다. 램은 현대 은행 강도 기술의 창시자이자 스승이었다. (…) 오늘날까지도 활용되는 램의 시스템은 개념적인 장점 때문에만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램 자신이 난도 높은 과제를 원활하게 완수하려고 효과적으로 아이디어를 변환하여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는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가르치는 혁신적인 스승이었다. 그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행동을 유도했다. 한마디로 램 남작은 ‘마스터 코치’였다. (219-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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