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 Natural Science/지구 Earth sciences

태풍의 회전, 반시계 방향, 지구의 자전, 전향력, 코리올리 효과

Jobs9 2024. 8. 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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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회전

태풍이 회전하는 이유는 지구의 자전 때문

태풍은 항상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소용돌이 형태를 띠고 있는데, 그 방향이 언제나 반시계방향이다. 

 

지구 자전에 의해 발생하는 ‘전향력(轉向力)’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구가 항상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으며,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들은 우리 삶에 뗄레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공전으로 인해 계절이 바뀌며 자전으로 인해 밤낮이 바뀐다. 이는 우리에게 1년, 1일이라는 시간 개념을 갖게 해줬다. 
이 외에도 지구의 운동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들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향력’이라는 것이다. 태풍의 반시계방향 소용돌이도 이 전향력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전향력이 미치는 영향

전향력의 개념을 도입한 프랑스 물리학자 코리올리(Gustave Gaspard Coriolis, 1792~1843)



전향력은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 ‘코리올리 힘(Coriolis force)’이라고도 한다. 이는 지구가 일정한 회전축을 중심으로 자전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사실 실제로 존재하는 힘은 아니다. 자전하고 있는 지구 위에서 우리가 봤을 때,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이 보일 뿐, 지구 밖에서 본다면 전향력이란 힘은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상의 힘은 더 쉬운 예로 원심력이 있다.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바닷물의 움직임, 즉 해류의 방향이 이 전향력과 관계가 있으며 대기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대기의 움직임이 전향력의 영향을 받아 편서풍과 같은 큰 바람이 발생하며, 태풍의 회전 방향이 일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향력 발생시키는 원인, 관성과 회전

그렇다면 지구 자전이 어떻게 이런 현상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회전하는 물체와 관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관성은 배우지 않아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줄였을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 등이 모두 관성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의 운동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성질, 이것이 관성이다. 
다음으로 회전의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회전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큰 원판 가운데 막대를 꽂아 놓고 팽이처럼 돌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원판 위는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같은 시간에 1바퀴, 즉 360도를 회전한다. 하지만 이동거리는 다르다. 같은 한 바퀴를 돌더라도 안쪽의 한 바퀴보다 바깥쪽의 한 바퀴가 훨씬 길기 때문이다. 즉 같은 시간에 한 바퀴를 돌았다면 안쪽보다 바깥쪽의 속력이 더 큰 것이다.  
이는 지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구의 회전축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적도이며 고위도로 갈수록 회전축과는 가까워진다. 즉, 적도 부근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빠르기는 우리가 보통 속도를 말할 때 사용하는 ‘움직이는 속도’인 선속도다. 반면 같은 시간에 같은 바퀴 수를 돈다고 할 땐 회전하는 속도, 즉 각속도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각속도가 같을 때, 회전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선속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말을 뒤로 하더라도, 멀리 떨어진 지역이 더 빨리 움직인다는 것은 앞서 말한 팽이를 생각하더라도 당연하다. 이런 현상 때문에 전향력이 발생하게 된다. 
놀이터에 있는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생각해 보자. 바깥쪽에 서 있는 사람이 안쪽으로 공을 던졌다. 정확히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던졌다 하더라도 그 공은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가지 않는다. 바깥쪽에 있는 사람이 회전으로 인해 움직이고 있는 동안 상대적으로 적게 움직이는 안쪽 사람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때 바깥쪽 사람이 던진 공은 바깥쪽 사람이 운동하던 방향으로 관성이 작용해 휘어지게 되고, 선속도가 느린 안쪽 사람에게 가지 못하고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전향력, 코리올리 효과


자전으로 인한 선속도 차이와 관성이 전향력 만들어

이 모습을 지구 위에서 생각해보자. 우리나라가 북반구에 있기 때문에 북반구를 기준으로 설명을 하자면 적도 지방에서 고위도 지방으로 포탄을 쐈을 때, 적도지방에서 출발한 포탄은 자전에 의해 발생하는 동쪽방향 성분의 속도를 가진 채 고위도로 움직인다. 하지만 고위도는 그 속도에 비해 동쪽으로 향하는 속도가 작다. 즉, 포탄이 동쪽으로 움직이는 속도가 고위도지방이 자전에 의해 동쪽으로 움직이는 속도에 비해 큰 것이다. 이로 인해 포탄은 목표 지점보다 동쪽에 치우쳐져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꼭 고위도 방향인 북쪽으로 쏠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반대인 남쪽으로 포탄을 쏜 경우는 속도가 느린 곳에서 빠른 곳으로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포탄이 가진 가로방향 속도 성분은 느린데, 남쪽의 목표지점은 그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엔 목표지점의 서쪽에 떨어지게 된다. 쉽게 생각하면 두 경우 모두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경로가 휘어져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동서 방향은 어떨까. 전향력이 자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위도로 발사한 포탄은 휘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또한 전향력의 영향을 받는다. 그 이유는 지구가 구면이기 때문이다. 대포를 같은 위도로 발사한다고 했을 때, 그 포탄이 위도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를 북극이 가운데 오게 한 채로 위에서 본 모습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포탄 또한 지구의 자전에 의해 생긴 관성의 영향을 받아 경로가 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예상 경로에 비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남반구에선 반대로


이것이 전향력의 기본 원리다. 북반구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남반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남반구에서는 남쪽으로 갈수록 고위도가 되기 때문에 북반구와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즉, 결과적으로 남반구에선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치우쳐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전향력으로 인해 소용돌이는 일정한 방향을 갖게 되며 해류와 대기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북반구와 남반구의 소용돌이의 방향이나 해류, 대류의 움직임이 반대로 나타나는 것도 그 이유다. 
특히 태풍의 경우는 저기압 중심으로 공기가 들어오다가 전향력에 의해 휘어지며 북반구에선 반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 태풍(颱風)

颱는 '태풍 태'라는 한자로 '태풍'을 뜻한다.
뜻을 나타내는 風(바람 풍)과 소리를 나타내는 台(별 태)가 합쳐진 형성자
이 글자는 오직 태풍(颱風)이라는 단어를 표기하는 데에만 사용


태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을 태풍(颱風)이라 부르며,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윌리윌리가 있다. 
또 미국 중남부에서 많이 발생하는 소용돌이 바람인 토네이도는 태풍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태풍에 버금가는 피해를 발생시킨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33m/초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m/초인 것을 강한 열대 폭풍(STS), 17~24m/초인 것을 열대 폭풍(TS), 17m/초 미만인 것을 열대 저압부(TD)로 구분하였다. 이렇게 4단계로 분류된 태풍 중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오는 태풍은 두 번째인 열대 폭풍 이상을 일컫는다. 

 

● 태풍 발생 원인



태양으로부터 오는 태양열은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대륙과 바다, 적도와 극지방과 같이 지역 조건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태풍이 발생하고, 비나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기온이 오르내리는 등 날씨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태풍이라 한다. 

 

 

● 태풍의 구조


지름이 5~20km인 태풍의 눈에서는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거의 없다. 눈을 벗어나면 바람이 외곽에서 중심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분다. 즉, 태풍 자체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태풍 중심을 향해 불고 있는 강한 비바람 덩어리이다. 이것이 태풍의 진행 방향 오른쪽이 태풍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는 원인이다.

태풍의 진행 방향 오른쪽에서는 앞쪽에서 맞부딪치는 바람과 태풍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서로 정면으로 맞부딪쳐 강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태풍의 특성에 따라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위험반원, 태풍의 왼쪽 방향을 가항반원으로 부른다. 
 
한편, 태풍이 접근해 오면 기압은 하강하고, 점차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구름은 처음에 높은 구름인 권운, 권층운, 다음은 중층운인 고층운, 고적운, 그리고 거대한 적운 순으로 나타난다.



● 태풍 이름 사용

 

태풍은 한번 발생하면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보니 동시에 같은 지역에 여러개의 태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 이상의 태풍을 서로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이름을 붙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953년 호주 예보관들이 처음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여 예보하기 시작하였으며, 싫어하는 정치인들의 이름을 태풍 이름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있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 하였습니다. 

그러다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의 태풍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자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태풍 이름 정하는 방법 및 순서

태풍 이름은 한국,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베트남 14개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28개씩 5개조로 구성이 되었으며, 1조부터 5조까지의 이름을 순차적으로 사용을 합니다. 140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면 다시 1번 부터 다시 사용을 합니다. 1년에 태풍이 30여개 발생하므로 140개 이름을 한번 다 사용하는데 평균 4~5년이 걸립니다.

태풍 이름 순서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하였습니다. 북한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입니다.

담레이 콩레이 나크리 크로반 트라세
Damrey Kong-rey Nakri Krovanh Trases
하이쿠이 위투 펑선 두쥐안 무란
Haikui Yutu Fengshen Dujuan Mulan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Kirogi Toraji Kalmaegi Surigae Meari
카이탁 마니 풍웡 초이완 망온
Kai-tak Man-yi Fung-wong Choi-wan Ma-on
덴빈 우사기 간무리 고구마 도카게
Tembin Usagi Kammuri Koguma Tokage
볼라벤 파북 판폰 참피 힌남노
Bolaven Pabuk Phanfone Champi Hinnamnor
산바 우딥 봉퐁 인파 무이파
Sanba Wutip Vongfong In-fa Muifa
즐라왓 스팟 누리 츰파카 므르복
Jelawat Sepat Nuri Cempaka Merbok
에위니아 실라코 네파탁 난마돌
Ewiniar Mun Sinlaku Nepartak Nanmadol
말릭시 다나스 하구핏 루핏 탈라스
Maliksi Danas Hagupit Lupit Talas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Gaemi Nari Jangmi Mirinae Noru
쁘라삐룬 위파 메칼라 니다 꿀랍
Prapiroon Wipha Mekkhala Nida Kulap
마리아 프란시스코 히고스 오마이스 로키
Maria Francisco Higos Omais Roke
손띤 레끼마 바비 꼰선 선까
Son-Tinh Lekima Bavi Conson Sonca
암필 크로사 마이삭 찬투 네삿
Ampil Krosa Maysak Chanthu Nesat
우쿵 바이루 하이선 뎬무 하이탕
Wukong Bailu Haishen Dianmu Haitang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Jongdari Podul Noul Mindulle Nalgae
산산 링링 돌핀 라이언록 바냔
Shanshan Lingling Dolphin Lionrock Banyan
야기 가지키 구지라 곤파스 하토
Yagi Kajiki Kujira Kompasu Hato
리피 파사이 찬홈 남테운 파카르
Leepi Faxai Chan-hom Namtheun Pakhar
버빙카 페이파 린파 말로 상우
Bebinca Peipah Linfa Malou Sanvu
룸비아 타파 낭카 냐토 마와르
Rumbia Tapah Nangka Nyatoh Mawar
솔릭 미탁 사우델 라이 구촐
Soulik Mitag Saudel Rai Guchol
시마론 하기비스 몰라베 말라카스 탈림
Cimaron Hagibis Molave Malakas Talim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Jebi Neoguri Goni Megi Doksuri
망쿳 부알로이 앗사니 차바 카눈
Mangkhut Bualoi Atsani Chaba Khanun
바리자트 마트모 아타우 에어리
Barijat Matmo Etau Aere Lan
짜미 할롱 밤꼬 송다 사올라
Trami Halong Vamco Songda Saola

 

 

● 태풍 진로 예측

태풍의 이동경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결정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는 가을 초입에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는 태풍이 더 많이 올 수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기단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시베리아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 양쯔강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입니다. 이 중에서 태풍의 생성 위치와 이동경로는 북태평양 기단이 얼마만큼 확장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북태평양 기단이 바로 여름을 좌지우지하는 기단이기 때문입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초여름에는 북태평양 기단이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안정화되고 점차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마구 밀고 들어오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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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초가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는 시기 인데요.
이것이 왜 중요하느냐! 태풍의 발생 위치와 이동 경로가 바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태풍의 이동 경로입니다. 6~8월 여름철에 발생한 태풍의 이동경로보다 8월 말~9월에 발생한 태풍의 이동경로가 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보이시죠. 6월, 7월 보다 8월, 9월의 태풍의 이동 경로가 한반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입니다.이것이 왜 그러냐 하면 앞서 말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초여름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른쪽에서 쭈욱 밀고 들어오면서 버티고 있으니 태풍의 이동 경로가 중국이나 대만 쪽을 지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고기압이라는 것은 굉장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저기압부가 비집고 들어오기 어렵거든요.
 
반대로 초가을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뒤로 빠지니 태풍의 이동 경로가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인데요. 특히, 한반도로 올라오면서도 중간에 육지와 만날 확률이 적기 때문에 태풍의 세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수증기 덩어리를 계속해서 모으면서 올라오기 때문이죠. 그런 슈퍼 태풍이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갈 때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인데요. 때문에 여름의 끝자락에서 발생하는 가을 태풍을 보다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태풍 진로 예측 어떻게 하나

태풍의 이동 경로가 어떻게 결정되는 지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 태풍 이동 경로는 대체로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6월과 11,12월의 태풍은 서쪽으로 이동하고 7~10월의 태풍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의 경우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편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태풍이 오른쪽으로 자주 방향을 튼다. 만약 태풍 상층부의 속도가 약하면 진로는 더욱 불규칙해진다. 해수면의 온도는 태풍의 크기 뿐 아니라 진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여러 요인 때문에 태풍의 진로를 예보할 땐 태풍의 눈이 이동하는 지점을 점으로 표시하지 않고 대략적인 ‘범위’로 표현한다.

태풍 진로를 예측하는 데는 기상 상황을 반영한 관측 자료, 태풍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슈퍼컴퓨터, 데이터를 해석해내는 예보관의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한국 기상청의 경우 관측 자료와 슈퍼컴퓨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보관과 기상 분석 팀원들이 집단 토의를 통해 최종 예보 방향을 결정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때로는 4,5가지 안이 토론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도 그날의 총괄 예보관이 책임지고 한 가지 안을 결정해야 한다. 태풍의 진로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예보관 경험이나 주관이 가장 중요

유 국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예보 방식이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세 나라가 태풍 진로 예측 모델이 다르다는 점은 인정했다. 일본과 미국은 자체 모델, 한국은 영국 모델을 각각 쓴다. 한국은 현재 개발 중인 자체 모델을 2020년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예측 모델이 다르다고 태풍 진로 예측도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생산된 예측 데이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태풍 데이터를 공유한다. 다른 나라의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받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태풍 진로를 발표한다. 한국은 미국, 일본 외에도 중국이나 유럽기상센터(ECMWF) 데이터까지 받는다.

차동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각 국 기상 당국이 자체 예측 모델 외에 외국 예측 모델을 합쳐서 분석하는 만큼 모델에 따른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예보관의 경험과 주관이 더 큰 변수가 되어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태풍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태풍이나 기온 등 변수가 많아 어느 나라가 예측을 더 잘 한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한미일 세 나라의 예보가 다른 까닭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기상 관련 정보가 오래 축적되고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상청보다 태풍 예보가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체로 미국의 정확도가 높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여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지난해 발생한 27개 태풍의 진로를 예측한 세 나라의 데이터를 보면 한국 기상청은 5일 전부터 3일 전까지의 태풍 진로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일본은 2일 전과 1일 전의 진로 예측이 가장 오차가 적었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진로의 오차 범위가 가장 작았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국의 예보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경우 태풍 진로를 예측하고 예보할 때 재난을 막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따라서 태풍의 진로 예보를 수시로 변경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혼선이 생길 뿐 아니라 예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영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은 “태풍 진로 변경이 예상되면 그 ‘시그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보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우리와 다르다. JTWC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상센터는 미국 공군과 해군이 운영한다. 태풍 예보의 가장 큰 목적은 동아시아에 있는 군사 시설이나 함대의 안전이다. 따라서 태풍 진로가 바뀔 때마다 수시로 이 사실을 예보한다. 그러다보니 미국 예보가 정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은 태풍 피해가 많다. 따라서 광범위하게 위험 지역을 설정한다. 한국 기상청은 태풍의 조건, 그러니까 강한 비를 동반한 바람까지만 태풍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일본은 태풍 주변의 강한 바람까지 모두 태풍으로 예보한다. 그러다보니 더 정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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