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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폴, 최고의 포인트 가드, Chris Paul

Jobs9 2021. 4.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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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퓨어 포인트가드를 논할 때 제일 먼저 언급되는 선수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일반적인 '퓨어' 포인트 가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패싱 게임과 리딩에 주력하는 사령관 성향의 가드라는 점에서 존 스탁턴, 스티브 내시, 제이슨 키드 등을 연상케 하지만, 비교적 선패스 마인드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저들과 달리 필요하다면 본인의 드리블 아이솔레이션을 기조로 게임을 풀어가거나 많은 슛을 던지며 스코어러&해결사로 기능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 공격성이 있기 때문.

예를들어 존 스탁턴의 경우 본인의 득점력이 출중하더라도 패스를 우선시하는 성향이 확실한 퓨어 포인트가드의 대명사로 통하고, 반대로 러셀 웨스트브룩의 경우 패스에 능하면서도 본인의 득점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전형적인 듀얼가드로 여겨지는데, CP3는 패스와 득점 중 어느 한쪽에 선호도가 치우쳐져 있지 않다는 점을 특징으로 둘 수 있다. 한마디로 패스를 하든 본인이 샷 크리에이팅을 해내든, 어느 한쪽에 특별히 더 한 무게를 두지 않고 포제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방법을 몰색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본인의 롤모델 중 하나라던 아이제아 토마스와 닮았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토마스는 당대의 일반적인 정통 1번들에 비하면 공격적이지만 현시대 듀얼가드보다는 훨씬 정석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공격형 퓨어 포인트가드' 정도로 정의되는 편이다.

작고한 폴의 할아버지가 한 폴의 훈육법은 이후 농구선수로써 폴의 스타일 확립에 큰 역할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왼손의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오른손을 묶어놓고 왼손으로 식사를 한 것. 보통사람이라면 쓸 수 있어도 쓰지 말라고 할 왼손을 강제로 쓰게하는 훈육법에 익숙해서인지, 폴은 실제로 연습 중에도 오른팔을 묶고 드리블하는 연습을 자주하며 이런 각고의 노력을 통해 양손을 모두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드리블 실력을 만들었다.

그래서 드리블할 때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을 굉장히 강하게 튀기면서도 공을 흘리지 않는다. 때문에 폴은 웬만해선 상대 수비수에게 스틸을 당하지 않고 상대가 거친 수비를 해도 완벽하게 볼을 컨트롤해낸다. 10년차 기준 커리어 평균 실책이 2.4개인데 다른 탑클래스 포인트 가드들도 공을 오래 들고 컨트롤하다보면 3개 이상은 팀원들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폴의 드리블 컨트롤과 볼 키핑능력은 NBA 역사를 놓고봐도 탑클래스에 놓일 만 하다.

그렇게 드리블에 자신이 있는데다 뛰어난 시야, 좋은 운동신경과 점프능력, 패스 스킬, 그리고 단신 공격수의 강력한 피니쉬무브인 플로터와 스쿱샷(언더 레이업) 둘 다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어떤 오펜스 시스템에도 맞출수 있는 스킬셋을 가졌다.

폴은 하프코트에서 자신의 드리블로 게임을 주도하는 지공을 선호한다. 특히나 픽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선수로 한번의 포세션에도 두, 세번 이상의 픽앤롤을 많이 사용한다. 이는 그의 뛰어난 bq를 상징하는 플레이이나 반대로 보자면 빅맨들의 스탯에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한 선수라는 의미이기도하다.[9]

1:1에선 웬만해선 절대 볼을 뺏기지 않을 정도로 볼 컨트롤에 자신감이 있으니 자신에게 더블팀이 붙어도 절대로 밀리지 않고 공을 가지고 버티다가[10] 오픈된 팀원에게 패스를 날려주거나, 더블팀을 바보 만드는 플로터를 쏜다. 수비가 떨어지면 서슴없이 점프 슛을 날리며 여차하면 더블팀 오기 전에 드리블 돌파를 하기도 한다. 즉 공만 가지고 있으면 오만가지 옵션이 다 되기 때문에 수비수에게 수시로 이지선다, 가위 바위 보를 강요하는데 아주 능하며, 이 때의 판단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만큼 완벽에 가까운 디시전 메이킹을 보여준다.

공 소유시간이 굉장히 길지만 볼호그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으며, 오히려 개인 공격 테크닉은 떨어지지만 피지컬이 강한 수비형 센터를 덩크 밖에 못하는데 덩크로 20득점 얼마든지 떠먹여주는 버프도 가능하다. 그의 전성기와 함께하던 타이슨 챈들러, 디안드레 조던이 대표적인 폴 전용 덩크머신.

스킬은 물론 멘탈, BQ면에서도 현역 최상위권. 피닉스 선즈전에서 피닉스의 인바운드 공격 상황 때 상대 선수가 작전을 잘못 알고 이상한 곳에 서 있자 '너 거기 아님'하고 위치를 교정해 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미드레인지 슈팅의 경우에는 스티브 내쉬 이후로 최고의 빈도와 성공률을 보여주며 2014-15 시즌에는 49.5%라는, 2개 쏘면 1개는 무조건 들어가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그 마이클 조던의 1996-97 시즌(이전에는 정확한 시즌 슛차트가 없다) 미드레인지 성공률이 49.7%인데 이는 3점슛 라인이 앞으로 당겨졌던 시즌의 기록이다.

심지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미드레인지에서 통산 40%대 중반의 준수함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무릎 부상으로 운동능력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상실했기 때문에 림어택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상전 폴이 더 대단했던 이유는 작은 신체에도 불구 운동능력이 리그 상위권이었다는 것. 때문에 본인이 직접 픽을 타고 돌파해 들어가 마무리하는 능력은 신장 대비 최고 수준이었다. 즉, 무릎 부상으로 인해 유효한 공격옵션 하나가 젊은 나이에 제한된 것. 그래서 30대에 들어선 2015-16 시즌에는 슛감에 따라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2016-17 시즌 현재 돌파에 이은 플로터, 스쿱샷보다는 미드레인지 게임을 주로 펼치고 있다. 준수한 3점슛에다가 미드레인지 장인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구사하다보니 수비하기가 굉장히 껄끄럽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막으려고 밀착 마크를 붙으면 드리블 몇번 쳐서 돌파해 레이업을 넣어버리니...

"역대 22세 이하 선수 BPM 순위"
1위 르브론 제임스(05-06): +9.3(PER 28.1 WS/48 .232)
2위 크리스 폴(07-08)]: +9.2(PER 28.3 WS/48 .284)[12]
2위 매직 존슨(1980-81): +9.2(PER 25.7 WS/48 .225)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이다. 키는 작지만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동포지션에서 힘의 열세를 보이는 일이 거의 없고 집요하면서도 지능적인 수비를 하며 교묘한 반칙에 플라핑, 트래쉬 토킹까지 잘 하는 강력한 1:1 수비수.

기본적으로 단신이지만 존 스탁턴을 연상케 할만큼 지능적이고 때로는 지저분한 수비로 상대를 괴롭힌다. 말이 지저분하다지, 사실상 더티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공격시 플레이는 깨끗하지만 수비수로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더티 플레이어라는 평. 좋게 말하면 지능적이지만 클린한 플레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대표적인 예로 피지컬로는 게임이 안되는 빅맨 상대로 빅맨의 바디 밸런스를 무너뜨리려 다리를 슬쩍 건다던지, 매치업 상대가 자신을 돌파를 했을시 은근슬쩍 유니폼을 잡아당긴다던지 등이 있다. 하이라이트에서는 자주 볼 수 없지만 경기를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적할 만한 파울을 가끔 범한다.

시즌 스틸 1위 자리를 5회 차지할 정도로 스틸 능력도 압권이다. 상대 드리블러를 직접 노리는 스틸과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스틸 모두 능숙하다. 무릎 부상 이후 운동능력을 많이 상실한 후에도 최고급 선수지만 뉴올리언스에서의 최전성기때는 가히 언터처블이었다. 20-10는 경기페이스가 현재보다 느렸던 것을 감안하면 역대급 기록이다. 한 시즌 기록만 보자면 매직 존슨도 부럽지 않은 기록.

지저분한 수비수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지만 승부욕이 상당히 강한 선수이다. 기타 항목에서 나오는 '베이비 페이스 어쌔신'이라는 별명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평상시에는 동안에다가 농구선수로는 작은 키에 생글생글 웃기도 잘해 귀엽다는 소리도 듣지만 경기만 시작하면 사람이 돌변해 웃는 모습은 보기 힘들며 반칙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플레이도 서슴지 않는 쪼잔함집요함과 승부욕을 보여준다. 데뷔 이후 항상 팀의 리딩가드이자 플로어 리더였기에 팀원들이 못한다 싶으면 거침없이 갈궈준다. 자기보다 훨씬 크고 자기가 입단하기 전부터 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블레이크 그리핀도 예외는 아니다. 호넷츠 시절에는 상대팀과 점수차가 벌어지자 감독이 폴을 교체하려고 했는데 폴이 '지금 상대를 요절을 내야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며 교체하지 말아달라고 감독에게 징징대는애걸하는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크리스 폴의 뛰어남은 2차 스탯에서 드러나는데 2차 스탯 특성상 포인트 가드가 제일 손해를 본다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인물이다. Player Efficiency Rating의 수치가 NBA 역사상 6위에 현역은 2위.[16] 더불어 WS/48은 르브론보다도 높은 현역 1위에 역대 3위에 해당한다.[17]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PER 통산 6위에 WS/48 통산 1위다. 이는 모든 능력이 최상급이지만 특히나 턴오버 억제능력이 역대 최고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컨파는

여담으로 BQ가 상당한 만큼 연기력도 대단해 플랍을 교묘하게 잘 하고 자주 써먹는다. 위 움짤의 가해자(?)인 드마커스 커즌스는 폴을 사기꾼이라고 디스하기도. 폴과 커즌스는 사이가 아주 나빠서, 아이제아 토마스가 폴과 악수하려고 했을 때 커즌스가 이를 가로막기도 하고, 최근에는 경기 중 커즌스가 폴의 뒤통수에 공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역대급 스탯을 찍으며 활약하고, 데릭 로즈가 MVP를 받으면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했으며, 스테판 커리는 MVP에 우승까지 거머쥐는 동안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단순히 팀원들 탓을 하기에는 2013-14 시즌 오클라호마와의 플레이오프를 비롯해서 2014-15 시즌 휴스턴과의 6차전은 그야말로 90% 이상 잡은, 3쿼터에 가비지가 났다고 볼 수 있는 경기를 놓친데에는 폴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2000년대 이후 서부지구에서 단 한번이라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경험이 없는 팀이 단 2팀인데 그게 하필 폴이 속했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舊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LA 클리퍼스이다. 저주까지 걸려있다

그러나, 17~18시즌 플레이오프때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에 중요한 기로를 맞았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부상 마일리지까지 누적되며 점차 경기 결장도 잦아지고 장기인 완벽한 볼 컨트롤 능력의 핵심인 피지컬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18~19시즌 경기력이 급감했고 플레이스타일을 개선하지 않으면 커리어 말년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결국 오프시즌 러셀 웨스트브룩과 맞트레이드 되어 썬더로 팀을 옮겼다.

전성기 때는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컨파도 가보지 못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고, 이후 전성기가 저물고 리그 트렌드가 바뀌며 스테판 커리 같이 3점과 득점력에서 큰 강점을 가지는 신진 포인트 가드들이 치고 올라오며 구시대의 퇴물 선수라고 조롱받기도 했으나, 이적한 썬더에서 팀원을 살려주는 고효율 플레이와 함께 클러치 상황에서 여전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NBA 세컨드 팀까지 선정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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