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압병실(陰壓病室) 음(陰) : 그늘, 응달 음압(陰壓)의 의학적 용어 또는 과학(물리)용어로 풀어보면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 상태' 또는 '물체의 내부 압력이 외부 압력보다 낮은 상태'를 지칭 |
음압병실(negative pressure room)이란 병원에서 입원실 간의 상호 오염(cross-contamination)을 막기 위한 격리방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력이 높은 질환을 가진 환자를 음압 병실에 격리시킴으로써 다른 환자로의 전파를 막게 된다.
음압 병실은 병실 내부의 공기를 강제로 빼내는 환기 시스템에 의해서 음압 상태로 만들어, 외부의 공기는 자연적으로 병실 내로 들어올 수 있지만 내부의 오염된 공기가 바깥쪽으로 유출되지 않게 된다.
병실 내부의 공기를 강제로 빼냄으로써 실내를 음압으로 만들고, 실외의 공기는 수동적으로 들어오게 한다. 이러한 환기장치를 지속적으로 가동시켜 실내 음압을 유지하고, 외부로 빼내는 공기는 여과 등을 거쳐 오염원을 제거한 후 외부로 배출시키게 된다.
음압 병실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결핵, 홍역, 수두 환자 등을 격리시킴으로써 외부로의 전염을 막기위한 방법이다. 이들 환자의 이동 경로는 일반 환자의 출입구와 별도로 되어 있으며, 환자는 이송팩을 이용하여 외부와 철저히 차단하여 후송하게 된다.
▶ 음압 병실의 기전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의 공기를 제거하는 환기 장치에 의해서 실내가 음압 상태로 유지되게 된다. 이 때 병실 내부의 공기는 자체 정화시설을 통해 정화된 공기만을 외부로 배출한다.
공기 유입은 보통 병실의 한쪽(예, 문 아래 틈)을 통하여 들어오게끔 하는데, 틈의 높이는 보통 1.5인치로 한다. 이 틈을 제외한 나머지 실내(창문틀, 실내등, 전기 콘센트 등)는 밀폐 상태로 만들어서 공기가 통하지 않게 함으로써 실내를 음압으로 유지하게 된다.
음압 병실 내의 공기 흐름은 실내 복도로부터 유입되어 실외로 유출되는 편도(one way) 흐름이며, 유출되는 공기는 환기장치에 의해 연과되어 안전하게 배출된다.
▶ 연기 시험(smoke test, 스모크 테스트)
스모크 테스트는 병실 내부 압력이 음압을 유지하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기가 포함된 관(a tube containing smoke)을 병실 문 바깥쪽 아래의 앞쪽 2인치 가량에 위치시키고, 관의 구부위(bulb)를 짜서 약간의 연기를 내어 음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연기관을 살살 눌러서 실제의 공기 흐름보다 더 세게 연기가 나오지 않도록 관으로부터 연기를 서서히 유리시켜야 하는 것이다. 만일 실내가 음압이라면 연기가 틈을 통해서 안쪽으로 흘러들어갈 것이고 음압이 아니라면 바깥쪽으로 나오거나 그대로 있게 된다.
▶ 전염병 환자(감염원)의 격리와 면역저하자의 역격리
수많은 환자가 입원하는 병원은 전염성 질환 환자도 있고, 면역능이 저하되어 다른 환자로부터 쉽게 전염을 당하는 환자들이 섞여 있다. 따라서 병원체를 전파시킬 수 있는 환자는 일반 환자와 따로 격리 시킬 필요가 있으며, 면역능이 심히 저하된 환자도 별도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병원체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별도의 병실에서 관리하는 경우를 격리라고 하며,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기간 동안 감염환자를 다른 환자나 의료봉사자와 접촉을 금지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면역능이 저하된 환자를 일반 환자나 의료인으로부터 별도로 보호하는 것을 역격리 또는 보호 격리라고 한다.
역격리는 병원 내 환경에서 교차감염의 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무균실(bioclean room, sterile room)은 역격리의 한 방법으로 백혈병환자, 암환자, 이식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를 가능한 한 무균상태에 두고 의료종사자, 그 밖의 병원 환경에서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엄격한 격리 실시는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최소의 수속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격리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