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심리학, 호혜성의 법칙
연구에 따르면, 칭찬은 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작가 마크 트웨인은 "나는 한 마디의 칭찬으로 두 달을 기쁘게 살 수 있다(I can live for two months on a good compliment)"라고 말한 바 있다.
시카고 대학교 행동과학 교수인 니콜라스 에플리는 “칭찬은 타인을 기분 좋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우리의 기분 역시 좋게 만든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사람들은 칭찬이 머릿속에 떠올라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칭찬은 단순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여러 심리학 법칙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최근에 나온 연구들을 통해 몇 가지 소개해보려 한다.
사회적 교환이론
우리가 관계를 맺는데 크게 1)호혜성의 규칙과 2)협상의 규칙으로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
호혜(reciprocity)이란 서로 특별한 혜택을 주고받는 일(win-win)
호혜성의 규칙
상호 의존적인 관계와 상호 독립적인 관계에서 교환이 일어날 때 발생 할 수 있다. 그 외에 사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교류가 공정한 균형에 도달한다는 것을 느낀다던지 돕지 않는 사람들은 벌을 받을 것이라던지(토속적 신념), 돕는 사람들은 미래에 도움을 받을거라던지, karma(업보, 선악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의 과 등을 믿는 사람들의 믿음에 의해 호혜성의 규칙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호혜성의 법칙
칭찬에 대한 심리학 연구는 비교적 최근부터 이뤄지기 시작했다. 초기 칭찬 연구는 대부분 칭찬이 가진 설득의 힘을 연구했는데, 2010년 캘거리 마운트 로얄 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인 나오미 그랜트 박사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그랜트 박사는 연구 참가자들에게 '인상 형성' 연구에 참가해달라고 초대했다. 참가자로 가장한 배우가 참가자들에게 한 명씩 돌아가면서 그들의 옷을 가볍게 칭찬하도록 했다. 배우는 참가자와 칭찬이 섞인 대화를 이어하다가, 자신이 현재 대학 진로에 대한 설문지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고 말하며 참가자에게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 결과, 칭찬을 받은 참가자 79%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랜트와 연구진은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거래의 일부로 간주한다”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들의 상호주의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선행은 선행으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했을 때, 칭찬을 받은 사람은 칭찬을 해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으로 갚는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호주의 의식은 직장과 가정에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미국 IT 기업 인텔과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 결과, 칭찬이 현금 보너스보다 생산성 향성에 더 효과적이었다. 미국 코넬 대학의 사회심리학자 교수이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의 영향력은 크다(You Have More Influence Than You Think)’의 저자 바네사 본스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작은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칭찬의 영향력, 사람들의 과소평가
괴테는 “타인의 장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하며,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칭찬은 단순히 타인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장점을 찾고 그 장점을 인정해 주는 행위이다.
칭찬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칭찬에 대한 여러 연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칭찬은 칭찬받는 대상이 자신감도 갖게 도와주며, 인간관계의 형성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편에서는 칭찬이 선을 선으로 갚는 호혜성의 법칙을 가진다고 소개한 바 있다.
독일 루르 대학교의 사회 과학자 한스 베르너 비르호프와 엘케 로르만이 이끄는 연구진이 발간한 ‘상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정식’이라는 책에서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면 비판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바라지만,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하며, 칭찬을 적어도 비판보다 5배 이상 하면 행복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람들이 칭찬이 가진 영향력은 인지하지만, 칭찬의 힘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칭찬의 영향력을 과소평가
미국 코넬 대학교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바네사 본스 박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작은 행동이 큰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라고 말했다. 본스 박사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 에리카 부스비 교수와 함께 사람들이 칭찬의 영향력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두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칭찬을 받는 사람들의 반응과 감정을 예상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후, 무작위로 낯선 사람에게 작은 칭찬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서 칭찬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칭찬을 받았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설문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진은 대다수의 연구 참가자들이 칭찬받은 사람들의 반응과 감정에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본스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 대부분이 칭찬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칭찬에 행복하고 즐겁게 반응했다”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쉬안 자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본스와 부스비 박사의 연구와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스텐포드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라 참가자들 지인에게 칭찬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구 결과는 본스와 부스비 박사의 연구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이번 연구 참가자들 역시 칭찬받는 사람들이 좋아하기보다는 어색해하고 어려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더 나아가, 참가자들이 칭찬에 대해 느끼는 비관적인 태도가 참가자들 대부분이 칭찬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쉬안 자오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애플리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칭찬의 영향력보다는, 그저 얼마나 좋은 방법으로 칭찬을 할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