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과학 Applied Science/건강, 의료 Health

찬물 목욕은 왜 짜릿할까, 쾌락과 고통의 항상성, 혈장 도파민 농도 250%, 노르에피네르핀 농도 530% 증가, 쾌락, 동기 부여, 기분 조절 신경전달물질 모노아민 증가

Jobs9 2023. 2. 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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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목욕은 왜 짜릿할까? 쾌락과 고통의 항상성

 찬물 목욕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기한 점은 목욕하는 동안 고통스럽지만 목욕이 끝나면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고 힘이 나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찬물 목욕을 한 실험자들은 혈장 도파민 농도가 250%, 노르에피네르핀 농도가 530% 증가했다. 엄청나게 높은 쾌락 증가 수치다. 다른 연구에서도 찬물 목욕 시 쾌락, 동기 부여,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모노아민이 증가했다. 

고통을 즐기는 이상성욕자가 아니라면, 찬물 목욕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일상의 경험과 연구결과는 찬물 목욕 후 쾌락이 증가하는 것이 사실임을 말해준다. 쾌락과 고통의 항상성 떄문이다. 쾌락과 고통은 저울과 같다. 저울의 양 끝에서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이내 다른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찾으려는 몸의 항상성 메커니즘이 고통 후 쾌락 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쾌락보다 더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쾌락이 지속된다. 찬물 목욕 후 느끼는 산뜻한 기분은 우리 몸이 고통 후 쾌락을 느끼는 반사적이고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인 것이다.

운동 후 얻는 쾌락

운동 후 러너스 하이를 느꼈거나, 무서운 영화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도 그 떄문이다. 마약 같이 단기적이고 극단적인 쾌락을 느낀 후  고통을 겪는 것처럼, 우리는 고통을 겪은 보상으로로 쾌락을 얻는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고통 후 얻는 쾌락은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우리가 싫어하는 일들 대부분은 사실 우리에게 유익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운동은 세포에 유독한 영향을 미쳐 체온 상승, 유해 산소 생성, 산소 및 포도당 부족을 일으킨다. 하지만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사실이다. 신체가 손상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더 건강해지고 강해지기 때문이다. 운동의 고통 후 찾아오는 기분 좋은 근육통은 덤이다.  

진짜 자존감

우리의 정신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나 불안은 우리의 조상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안해 낸 심리기제다. 고통스러운 감정들도 진화적으로 이점이 있는 셈이다. 시험에서 떨어질까봐 두렵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피하기 위해 미루고 회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 그러니 우리가 고통을 선택해야 한다. 고통스럽게 만드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헤쳐나가는 것이다. 인간관계, 진로 문제, 자신만 아는 심리적 문제든, 그것이 무엇이든 직접 대면하고 맞서야 한다. 물론 맞서는 과정은 고통스럽겠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우리는 보상으로 쾌락을 얻을 것이다. 그 쾌락은 인생의 충만감, 성취감, 무엇보다 자신이 한층 더 성장했다는 행복이다. 자신을 합리화하며 얻는 싸구려 자존감과 비교될 수 없는, 진짜 나를 찾았기에 얻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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