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을 나타낼 때 가장 중요한 정보는 지진의 '규모'입니다.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건 '리히터 규모'입니다. '리히터'라는 이름은 1935년 지진의 강도를 절대적 수치로 나타내자고 제안한 미국의 지질학자인 찰스 리히터C. Richter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리히터 규모:
지진에 의해 리히터 지진계에 기록된 지각의 진동 수치이다. 지표상 한 지점에서 나타나는 진동의세기에 관한 척도로,
측정된 지진파의 최대 진폭으로 방출된 에너지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지진의 강도를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수치로 표현한 것이 리히터 규모입니다. 5.0의 지진은 4.0의 지진보다 강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규모의 수치가 얼마 만큼의 에너지 차이를 보이는지 기억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규모는 로그축에서 측정되는 거라, 규모가 1.0 커질 때마다 에너지의 양은 약 32배 커집니다. 따라서 3.0 지진은 4.0 지진보다 약 32배 강합니다. 규모가 2.0 차이 나면 에너지의 측면에서는 32X32, 약 1,000배 차이 나는 지진이 되는 것입니다. 규모 4.0 지진과 규모 6.0 지진은, 수치로 보면 고작 2.0 차이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1,000배 이상 에너지 차이가 나는 차원이 다른 지진입니다.
참고로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본진 최대 규모가 5.8이었고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본진 최대 규모가 5.4였습니다. 수치로 봤을 때 0.4 차이니, 실제 지진 강도로 따지면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보다 약 10배 이상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진도'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건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odified Mercalli intensity, MMI'이라는 진도인데, I, V, VII 같이 로마 숫자로 표현합니다.
진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의 물체 또는 구조물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정해진 설문을 기준으로 계급화한 척도이다(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의 경우 진도는 12단계로 구분됨).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을 정리해놓은 행정안전부 자료. 진도는 지진의 규모와는 달리 주관적으로 측정합니다.
간단히 말해 '진도'는 주관적으로 느낀 진동에 따라 지진의 강도를 계급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지진이 나더라도 지역에 따라 진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항 지진이 났을 때 포항에서는 큰 진동을 느꼈을 것이고 피해도 크게 났습니다. 여기서는 높은 진도가 기록됩니다. 한편 그 지진을 서울에서 느끼신 분들도 많은데, 서울에서 느껴진 진동은 포항만큼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서울에서는 포항보다 낮은 진도가 기록되는 것입니다.
지진이 일어난 곳을 가리키는 '진원'과 '진앙'이라는 개념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진은 땅속 어느 지점에서 암석이 파열되며 발생하는데, 그렇게 암석이 파열되는 땅속의 지점을 '진원'이라고 합니다. 땅속에서 어떤 에너지가 생겨나는 지점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한편 '진앙'은 '진원' 바로 위 지표상의 지점을 뜻합니다.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지표상의 지점이 진앙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진앙에서 진동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진이 얼마나 깊은 곳에서 일어나느냐에 따라 지진을 '심발지진', '중발지진', '천발지진'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심발지진'은 지하 300~700km에서, '중발지진'은 지하 70~300km에서 발생하는 지진입니다. 이들 지진은 주로 해구에서 발생하며, 워낙 깊은 곳에서 발생해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지진은 '천발지진'인데 지하 70km 이내에서 지층이나 지각 간의 마찰, 충돌, 운동 때문에 발생합니다. 천발지진은 가장 흔한 지진이며 모든 판의 경계에서 일어납니다. 천발지진 중에서도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일수록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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