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81세, 1942년 생,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
1942년 11월 20일 (81세)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는 델라웨어 주 연방 상원의원(1973~2009)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2009~2017)을 역임했다.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만 78세에 취임했다. 2017년 취임 당시 70세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 당시 69세라는 로널드 레이건의 기록을 깨고 최고령 대통령이 되었는데, 그 기록이 단 4년 만에 다시 경신된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의 퇴임 당시 나이가 77세였는데 바이든의 취임 당시 나이는 78세이므로 바이든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퇴임하던 나이에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 중에서는 해리 S. 트루먼 이후로 무려 68년 만에 나온 노장 대통령이다.
또한 1992년 대선에서 현역 아버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며 승리했던 빌 클린턴 이후 28년만에 현역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자 조지 H. W. 부시 이후 32년 만에 등장한 부통령 출신 대통령이 되었다.
부통령 출신 대통령의 경우 조지 H. W. 부시처럼 부통령을 지낸 이후 연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어 재임하거나 해리 S. 트루먼이나 린든 B. 존슨, 제럴드 포드처럼 대통령이 사망 혹은 사임으로 인해 승계한 케이스가 대부분인데 부통령 재임 경험을 가진 뒤 다른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 선거에 당선된 경우로서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 부통령을 지내고 이후 존 F. 케네디-린든 B. 존슨 대통령을 지나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리처드 닉슨 이후 2번째이다.
헌법에 따라 2021년 1월 20일 동부 시각 오후 12시, 한국 시각 1월 21일 오전 2시부터 정식으로 미국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 바이든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이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2번째 가톨릭 신자이며 케네디 대통령과 같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따라서 취임식 아침에 미국 대통령들의 관례인 세인트존스 교회에서의 예배가 아닌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였다. 참고로 정통 가톨릭 교회에서의 미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되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드려도 되며, 보통 백악관과 가까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교적도 이쪽으로 두게 된다. 성 마태오 사도 대성당(Cathedral of St. Matthew the Apostle)이 백악관과 가장 가깝다.
약력
1971. 델라웨어 주 뉴캐슬 카운티 의회의원 (1971~1973)
1973. 델라웨어 주 연방 상원의원 (1973 ~ 2009)
1987. 상원 사법위원회 위원장 (1987 ~ 1995)
2007.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2007 ~ 2009)
2007. 상원 국제마약통제위원회 위원장 (2007~2009)
2009.1. 제47대 미국 부통령
2009. 자유의 금메달 수훈
2017.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 수훈
2021.1. 제46대 미국 대통령
‘고령 리스크’ 바이든, 토론서 못 알아들어…후보 교체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본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토론의 ‘승자’로 꼽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각)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처참한 토론 내용으로 충격에 빠진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론’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전날 밤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던 시엔엔(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에스에스알에스(SSRS)에 의뢰해 토론회를 시청한 미국 유권자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토론회 승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토론회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거라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55%로 바이든 대통령(45%)보다 높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벌인 조사에서 그 간격이 더 벌어진 것이다. 정당별 성향에 따른 응답 비율을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8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엔 53%가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신뢰를 갖지 않는 비율은 44%로 13%포인트 차이였다. 토론 시청자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나은 계획을 제시했다”고 답한 비율은 42%였지만, 반대는 27%에 머물렀다.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누가 더 잘했는지 묻는 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은 48%, 바이든 대통령은 23%였다. 다만 토론을 시청한 응답자의 81%는 이번 토론이 대통령 후보 선택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시엔엔은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시청자들은 공화당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민주당 성향이라는 응답자에 비해 5%포인트 더 높다며 전체 유권자의 의견을 대표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특히 이번 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등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대선 가도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점점 거세지는 사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공포가 바이든에 대한 비판을 넘어섰다. 이제 이 공포가 바이든에 대한 사퇴 요구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민주당 전략가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토론이 시작된 지 몇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 구성원과 측근들이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면서 이런 ‘충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2000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뛰었던 앤드류 양은 소셜미디어에 ‘조를 교체하자’(#swapJoeout)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공개적으로 “민주당은 다른 이를 대선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상원의원인 클레어 매캐스킬은 이번 토론을 “재앙”이라며 의원들이나 정보원, 기부자 등 민주당원들로부터 전화가 쏟아져 “폭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실제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프라이머리)에서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한가지 가능성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는 경우다. 뉴욕타임스는 “현직 대통령 가운데 선거운동 후반부에 포기한 사람은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합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고까지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교체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토론이 끝난 뒤 애틀랜타 시내 와플 식당에서 ‘민주당원들이 후보 사퇴를 고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