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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돌리다, 조리돌림, 어원

Jobs9 2024. 10. 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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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돌리다 :
죄를 지은 사람을 벌하기 위하여 끌고 돌아다니면서 망신을 시키다.

조리돌림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죄인을 공개하고 그 죄를 낱낱이 알리며 망신을 주는 형벌이다. 회시(回示)라고도 하는데, 돌려 보인다는 말이다.

조선 건국 초에 반포된 국가 법전인 ‘경제육전’에는 “큰 악행을 저지른 향리는 형벌을 집행한 뒤 조리돌림을 한다”라는 조항이 있다. 세종에 이르러 향리 등에 대해 조리돌림을 금지했지만, 군법 위반자에 한해선 적용했다. 일벌백계로 죄인에겐 수치심을, 구성원에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김윤보의 풍속화 ‘북 지워 조리 돌리다’를 보면 조리돌림의 행태를 알 수 있다. 죄인의 목 뒷덜미에는 죄상을 알리는 깃발이 꽂혀있고, 등엔 북을 지고 있다. 죄인 뒤에는 북을 치는 이와 회초리를 든 이가 있다. 북을 두드리며 여기 죄인이 있으니 구경하라고 외치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렸다.

현대판 조리돌림은 1961년 5·16 후 동대문의 주먹 보스 이정재와 정치깡패들에게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리돌림의 '조리'는 그 뜻이 분명하지는 않다. '돌림'은 '돌리-+-ㅁ'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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