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除濕機, dehumidifier) 또는 감습기(減濕器)는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구로, 특히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거나 습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건을 보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주로 장마가 있는 여름에 사용한다. 이것과 반대되는 기능을 하는 장치로는 가습기가 있다.
원리
제습기의 제습 원리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물로 바꿔서 기계안의 물통에 채우는 형식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압축기를 통해 차가운 부위를 만들어 거기에 수분을 응결시켜 모으는 것과, 제습제를 이용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모으는 것으로 나뉜다.
각각의 방식은 서로 상반되는 장단점이 있다.
공통된 특징으로는 습도를 낮춰서 같은 온도에 비해 시원하게 느껴지며, 에어컨에 비해 전기요금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장마철과 더불어 점점 동남아식 열대기후처럼 변하는 우리나라의 기후에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중. 하지만 에어컨과는 달리 나오는 바람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습기를 틀면 고온건조한 환경이 조성된다. 지하방 등 온도는 낮고 습도는 높은 곳이 아닌 이상 사람이 있는 곳에서 오래 틀기는 좋지 않으며 당연하지만 환기가 되는 상태로 이용하면 제습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
모든 제습기는 제습 효율이 있는데 이게 2이상이면 좋은 성능이고 2.8이상은 효과가 상당히 높다.
사실상 제습기능의 차이는 거의 없으므로 제조사마다 기능은 거기서 거기이고 디자인이나 각종 부가기능으로 승부하므로 물탱크 용량과 예약운전, 자동운전 등의 기능을 살펴보고 선택하면 된다.
습도가 높은 여름이나 비가 올 때, 빨래를 널어놓을 때, 방마다 두 시간 정도 돌려주면 물탱크에 물이 많이 찬다.
압축기식
에어컨의 기능과 동일한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압축기의 냉매사이클을 통해 발열부는 뜨거워지고 흡열부는 차가워지는데 이때 흡열부에 공기를 통과시켜 응결된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물통에 받는 원리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차가운 물체를 만들어두면 공기 중의 수분이 그 물체에 닿았을 때 온도 차이로 인해 수분들의 미세한 결정들이 얼어붙으면서 수분에 질량이 생겨 무거워져서 물이 되는 원리로, 생활밀착식으로 풀이하자면 컵에 찬 물을 받아두면 잠시 뒤 컵 표면에 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에어컨과의 차이점은, 에어컨은 찬바람이 나오는 실내기와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실외기가 각각 따로 떨어져 있지만 제습기는 이게 한 곳에 모여있다는 것.
당연히 에너지 보존 법칙, 열역학 법칙상 차가운 면과 뜨거운 면의 상쇄되는 에너지를 서로 합한 것+압축기를 구동하는데 사용된 동력 일부가 열로 변환된 것 때문에 나오는 바람은 실온보다 온도가 높은 바람이다. 즉 에어컨에서 열을 공간 외부로 배출하는 부분을 완전히 빼버린 것.
물론 제습기의 압축기에서 나오는 열은 서로 상쇄되므로 소비전력만큼 열이 추가돼서 나오고, 소비전력 이상의 열을 바닥이나 벽으로 보내버리면 약간이나마 온도 저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장점은 제습기 방식 중에 가장 제습 성능이 좋다는 점. 효율도 좋은 편이라 같은 제습량이면 펠티어식이나 데시칸트식보다 전기도 덜 소모하며 구조나 만들기도 간단한 편인지라 가격도 제습 능력 대비 제일 싼 편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효율 대비 싸다는 것이지 기본적으로 제습능력 차이가 넘사벽이어서 절대적인 가격으로는 오히려 다른 방식보다 비싸다. 따라서 가정용 제습기 중에 90% 이상은 다 압축기식이다.
단점은 흡열 부위의 차가운 면에 응결하는 원리 특성상 주변의 기온이 낮을 경우 응결이 아닌 그대로 얼어붙어 제습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주로 18도 이하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며 이 때문에 하절기를 제외한 계절에는 실외 사용이 곤란해진다. 물론 대부분 “제상 운전”이라는 기능을 추가해서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히터를 추가로 작동시켜 얼어붙지 않게 녹여주긴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여름 때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며 히터를 추가로 가동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기도 더 퍼먹는다. 구동 시 압축기가 울리는 우우웅~하는 소음과 진동이 큰 편으로 40db 이상의 소음을 내준다. 덥고 습한 여름날 자려고 틀더라도 잠귀가 밝으면 이 압축기 소음 때문에 절대 못 잔다. 또 압축기 자체가 꽤 무게가 나가는 물건이기에 제습기는 상당히 무겁다. 가정용들도 어지간한 것들은 10kg는 거뜬히 넘어간다. 때문에 집안에서 낑낑거리며 옮기다보면 짜증이 밀려 온다. 또한 제습기를 다 쓰고 꺼두면 흡열부의 핀 사이사이에 맺혀 있는 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썩으면서 곰팡이, 세균, 냄새의 온상이 된다. 장기적으로 사용 시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다. 이걸 예방하려면 사용 후 팬만 회전시켜서 내부에 물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다만 요즘엔 에어컨처럼 끌 때 자동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전원을 꺼도 관성 때문에 압축기가 일정 시간 동안 계속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려면, 그 전에 몇 분 기다려서 압축기가 완전히 정지한 뒤에야 켜야 한다. 껐다가 바로 켤 경우 압축기에 무리가 가서 고장이 빨리 난다.
그리고 에어컨처럼 압축기를 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전기를 퍼 먹는다. 보편적인 일 제습량 10~20L급 사이의 제품들이면 평균적 시간당 200~300W 정도는 든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에어컨만큼의 무지막지한 전력소모량은 아니다.
2023년 이후로는 7L짜리 제습기도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각 방 내지는 원룸에 적합하며, 흔히 원룸 제습기라 불리던 펠티어 방식의 지나치게 낮은 제습능력을 대체하여 나온 것이라 보면 된다. 소비전력도 150W 내외로 한달 4,000~5,000원(누진제 미적용) 정도의 요금이 나와 압축기식 특유의 비싼 전기요금도 극복하였다.
펠티어식
펠티어 소자를 이용해서 제습을 하는 방식. 압축기식과 원리 자체는 비슷하나 냉매를 이용하는 게 아닌 단순 열전현상을 통해서 온도를 낮추는 식이기 때문에 공기순환을 시켜주는 팬을 제외하면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력소모량도 적고, 제습량도 어느 정도는 되므로 원룸이나 작은 방에 쓰거나 옷장에 있는 제습제, 소위 말하는 '물먹는 하마'류의 대용으로 쓰기엔 적합할 수 있겠다.
크기가 작고 압축기 방식 제품보다 싸서 초기비용이 낮은 것도 장점. 거의 대부분의 저가의 미니제습기 제품들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습기 앞에 '미니~'가 붙는다면 이 방식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일부 펠티어 제습기 제품은, 순수 찬 바람을 내뿜는 경우도 존재한다. 따뜻한 바람은 미리 채워놓은 물의 비열로 냉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펠티어 소자 자체가 냉각효율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단점 덕분에 제습효율은 극악을 자랑하고,[6] 제습량 또한 압축기식을 따라잡기에는 한참 모자르다. 그런 이유로 기존의 제습제를 대체하는 용도로나 고려해 볼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제습제보단 제습속도나 제습력이 좋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제습량이 미미해서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샀다가 실질적으로 습도가 낮아지는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넓은 집이라면 돈 더 들여서라도 인버터식 대용량 제습기를 사는게 몇십 배 낫다.
압축기 방식의 제습기가 보통 일일 제습량 10L짜리 브랜드 제품이 20만원 정도 하고, 반나절~하루 가량 틀어놓으면 3~4L짜리 물통을 한차례 이상 비우는 것으로 제습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겠지만, 펠티어 방식의 제습기는 중소기업만이 제조하며 스펙상 5만원짜리 제품이 보통 일일 제습량 0.3L에 불과하다. 성능을 높인 9만원짜리 듀얼 펠티어 방식이어도 일일 제습량이 0.8L밖에 안 된다. 이 정도면 아무리 좁은 원룸이어도 장마철 제습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일반 가정용 압축식 제습기조차도 성에 안차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 펠티어식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일부 업체에서 최대 효율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나 속지 말자. 오히려 효율이 낮다. 압축기방식에 비해 발열이 적고 소비전력이 낮은 이유는 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제습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펙상 전력소모가 적어보이지만 실상 같은 제습량에 필요한 전력은 펠티어방식이 훨씬 더 높을 지경이라 압축기방식보다 당연히 효율이 떨어진다. 위에서 압축기방식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제습량이 몇십 배나 되기 때문이지 효율로 따지면 압축기방식이 훨씬 낫다.
결국 일반 거실이나 생활 공간에서 습도를 제대로 낮추긴 어려우므로, 원룸, 작은 방, 드레스 룸, 옷장 및 신발장 주변 등 국소적인 공간 제습에나 쓸만한 물건으로 보면 된다.
데시칸트(제습제)식[
압축기식이나 펠티어식에 비해 일반 소매시장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렵다. 흔히 김, 옷장 안에 넣는 것과 같은 제습제를 이용하여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건 제습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원리를 이용하되 흡배기를 동반한 전기 구동 방식의 제습기를 말한다. 제습제의 사용 형태에 따라 1회용식과 재생식으로 나뉠 수는 있겠지만... 1회용식의 경우에는 염화나트륨같이 물과 만나면 완전 물이 되는 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당연히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며 DIY로 가끔씩 누군가가 만들어 보는 것을 제외하면 판매용은 없기에 재생식에 대해서 서술한다.
제습제로는 제올라이트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제습제를 원형 로터 안에 꽉꽉 채워넣은 다음 이 로터를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팬을 통해 공기를 이 로터에 통과시키면 공기중의 수분을 이 로터 안의 제습제가 빨아들이게 되고 그러면 나오는 공기는 건조한 공기가 된다.
문제는 제습제가 당연히 무한정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닌지라 수분이 포화상태가 돼서 수분을 못 빨아들이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이 제습제를 건조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터에 일반 공기를 통과시키는 면은 반 정도를 차지시키고 그 나머지 부분은 히터를 통하여 가열된 공기를 통과, 로터의 제습제를 건조시킨다. 이때 제습제를 통과한 뜨거운 습한 공기는 그대로 밖으로 내보내면 당연히 기껏 모은 수분을 도로 내보내는 것밖에 안되기 때문에 내보내기 전에 상대적으로 차가운 열교환기 구역을 통과시키고 여기서 열교환기 벽면에 수분을 결로시켜서 이 수분을 모아 물통에 받는 원리이다.
에어컨과 제습기
에어컨은 공기조화원리상 냉방을 유지할 경우 자연적으로 제습 효과가 따라오게 된다. 실제로 윌리스 캐리어가 에어컨을 발명한 이유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업현장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였으며, 특히 인쇄업계에서 여름에 종이가 더위와 습기를 먹어 깨끗한 인쇄가 어려워지자 고충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걸 반대로 적용해서 에어컨과 제습기는 원리가 같은데 제습기는 열까지 난다며 여름에 제습기를 쓰는 건 돈 낭비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를 달성하면 절전을 위해 송풍 모드로 돌아가고 이때 맺혔던 물이 다시 바람을 타고 들어오게 돼 에어컨을 제습기용도로 사용할 때는 제습능력에 한계가 있다. 에어컨에 맺히는 물은 보통 통으로 모으거나 배수구로 빠져나가도록 관이 설치되어 있으니 제습 효과에 악영향은 잘 없다. 그러나 에어컨의 기능상 냉매에 의해 온도가 낮아진 바람이 기기 내부의 온도를 실내보다 많이 낮아지게 만들고 차가워진 기기의 내부는 결로 현상에 의해 여름철 얼음컵에 물이 흥건하게 맺히는 것처럼 축축한 상태가 되지만 큰 문제는 없다. 실제 제습기가 없다면 에어컨의 기능을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냉방으로 동작하던 에어컨이 송풍모드로 변경되었을 때 습한 바람이 나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에바포레이터에 모인 물방울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맞으나, 그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에 에바포레이터에는 물방울이 상시 맺혀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에어컨의 구조상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에바포레이터 청소를 자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실 제습기도 작정하고 에바포레이터를 세척하려면 꽤 품이 많이 들고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에어컨보다는 압도적으로 편하다. 보통 에어컨은 체급이 크고 복잡하거나(스탠드형) 이동이 불가능하여 세척 잘못 하면 집안이 물바다가 되는(벽걸이, 천정형, 시스템형)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가정에서 사용될 20리터급 이하 제습기는 벽걸이 에어컨보다도 가벼우므로 이동이 간편하고, 자연히 훨씬 분해조립이 쉽다.
여튼, 청소가 불편한 에어컨의 에바포레이터에는 상시 먼지와 곰팡이가 엉긴 검은 덩어리들이 끼어있기 마련이고 이런 상태에서는 먼지덩어리와 엉겨 수분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냉방으로 동작하다가 송풍으로 전환하게 되면 곰팡이 포자+먼지+습기가 배출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좁은 공간에서 더 느끼기 쉽다. 다만 그 공간에서 수집된 수분이기에 이것만으로 습도가 더 증가하는 일은 당연히 없다. 다만 에어컨 가동 이전에 습도가 높았을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낮춘 상태다 보니 온도 때문에 결로돼있던 액체가 습도 상승이 가속화되는 데는 확실히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
에어컨과 제습기의 원리 자체가 똑같을지언정, 에어컨과 제습기는 중점으로 둔 기능이 서로 다르고, 에어컨을 제습기로 사용할 경우 관리가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제습기가 필요해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에어컨이 있는데 제습기를 왜 사냐는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특히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는 안방 옷장 같은 곳은 제습기밖에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 이동이 불가능한 에어컨과는 달리 제습기는 돌리고자 하는 곳 어디든지 이동이 가능하다는 편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에어컨 외에 제습기가 따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어린아이, 특히 온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유아가 집에 있는 경우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있는 경우
찬 바람을 쐬면 안 되지만, 동시에 습도관리도 해야 하는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단열시공불량 혹은 부실공사 등으로 겨울철 제습이 필요한 경우
지하나 반지하처럼 습기가 차기 쉬운 곳에 거주하는 경우
기타 에어컨 설치가 곤란한 경우
에어컨과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드레스룸 등 특정 공간에서의 활용
빨래의 실내건조능력 향상 목적
초봄, 늦가을 등의 환절기.
해충 제어를 위한 상시 저습환경 조성[
이런 경우에는 제습기를 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특히, 습기가 올라오는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거나 1층이라 해도 지하실을 통해 습기가 차단되는 아파트에 비해서는 개인주택의 경우 이런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많다. 후자의 경우, 한 겨울에 자는 동안에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외벽과 가까운 벽은 결로현상+곰팡이 증식이 기본이다.
불만 제로에서 제습기와 에어컨 '전력소비 대비 제습량'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다. 그러나 에어컨은 사실상 냉방을 겸해 높은 전력소모를 강제하고 높은 제습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중간이 없는 편이다. 제습기쪽이 적당한 전력소모에 적당한 제습기능 혹은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에는 더 좋다. 다만, 펠티어 방식의 제습기는 컴프레서 방식의 10% 정도로 효율이 낮다.(100W의 전력을 소비할때 컴프레서가 100만큼 일을 한다면 펠티어 방식은 겨우 10만큼만 일을 한다.)
한여름이라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아니라면 야간에는 실외 온도가 20도 초반으로 내려간다. 이럴때 비가 오면 습도는 70~80%가 넘고 실내 온도는 26도 전후로 시원한데 높은 습도로 눅눅한 상태가 된다. 온도 26도 상대습도 80%일 때 이슬점은 22.3도다. 이 상태에서 에어컨으로 제습을 하게되면 지나치게 춥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제습기가 유용하다.
에어컨으로 제습기와 비슷하게 습도를 내리면서 온도를 올리고 싶으면 히터와 에어컨을 같이 틀면 된다. 에어컨은 절대습도를 내리고 히터가 작동하여 온도를 올려 상대습도를 내린다. 다만 전력소모 1티어끼리의 조합으로 전기료가 엄청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 차라리 그 돈으로 제습기를 사는게 나을 지경이며 에어컨 실외기가 계속 돌아가 제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사실 이 방식은 차량에서 빠르게 제습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자동차 에어컨의 조작부를 히터 쪽에 두고 A/C 버튼을 켜면 된다. 귀찮으면 그냥 성에제거 기능을 켜든가.
에어컨 제습모드와 제습기와의 차이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에어컨 제습모드는 살짝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제습기는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에어컨 제습모드는 온도 기준으로 작동하고, 제습기는 습도 기준으로 작동한다.
쉽게 말해 냉방이 필요 없는데 장마 등으로 습도가 높을 때 제습기가 에어컨보다 유용하다.
습한 여름철이 지나면 가격에 거품이 좀 빠지고, 재고 처리 등을 목적으로 세일을 하는 곳도 흔히 나오는데, 급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가을·겨울철을 노리는 것도 좋다.
제습기의 올바른 사용법
제습기를 구동하는 공간은 최대한 밀폐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창문과 방문도 닫아줘야 한다. 이래야 해당 방을 완벽하게 제습할 수 있다. 그리고 제습기를 구동하는 방에는 가급적이면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압축기형 제습기면 구동 소음이 제법 거슬리며 제습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 때문에 진짜 겨울처럼 심하진 않아도 피부도 약간이지만 건조해지기 때문. 피부과 의사에게 물어보면 가능하면 제습기가 가동 중인 방에 들어가 있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제습기를 구동하는 방 안에 옷장이 있으면 옷장 문도 같이 열어서 옷장 속 옷의 습기도 같이 제거해 주자. 물론 '물 먹는 하마' 같은 옷장용 제습제가 있지만 기왕이면 가동 중일 때 옷장 문을 열어 옷에 들어붙는 습기도 빼주자.
만약 거실에 제습기를 돌릴 거면 역시 창문을 완전히 닫고 화장실 문도 닫고 다른 방으로 피신해 문을 닫아야 한다. 주방과 거실 사이가 문으로 막혀 있지 않다면 주방에서 물을 끓이거나 하는 일을 다 끝내고 제습기를 돌려야 한다. 제습기를 돌리면서 물을 끓이면 공기 중에 습기를 뿌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빨래 건조로 활용
습기를 제거해주는 기계다 보니 빨래 건조에도 사용한다. 이는 빨래를 외부에 말리기 어렵고, 건조기라는 건조 전용 제품이 있으나 부피나 무게로 인해 건조기를 들여놓기가 번거로운 가정에서는[21] 실내 건조 대체용품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가전업체들도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간혹 '여름에는 실내 건조를 해도 쨍쨍하고 기온도 높은 데다가 여름 옷은 전부 얇아서 빨리 마르는데 그냥 직사광선 비추는 곳에 널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외 건조가 아닌 이상 기본 70%를 넘기는 실내 습도로 인해 효율이 썩 좋진 않다. 또한 채광이 좋은 집만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채광이 좋더라도 비록 직사광선의 어마어마한 열기 때문에 빠르게 마르긴 하지만 제습기로 건조하는것 보단 효율이 낮다. 장마철은 햇살도 없고, 더더욱 습해서 건조도 오래걸리고 눅눅함이 더하다. 게다가 실외 건조는 햇살과 통풍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요즘 같은 미세먼지 천국인 시대엔 기껏 빤 옷에 미세먼지를 묻히는 꼴이라 그나마 시골이면 모를까 도심지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야외 건조를 하면 자외선 때문에 섬유 유연제 향이 날아가고, 변색이 될 수 있으며 오존 냄새가 날 수 있다.
제습기를 구동할 방에 접이식 빨래 건조대를 설치 후 세탁기로 세탁한 빨래를 널고 빨래 밑이나 지근거리에서 1시간 동안 구동하면 60% 이상 말라 있는 빨래를 볼 수 있고 2~3시간 동안 구동하면 가까이 있는 세탁물은 90~100% 건조된다. 좀 멀리 있는 것들은 시간이 걸리지만 자연적인 건조보다는 몇 배 빠르다. 물론 압축기식 기준. 심지어 실내건조라면 부피가 커서 세월아 네월아 걸리는 이불도 금방 마른다. 다만 펠티어식 미니 제습기는 자연 건조보다 조금 빠른 수준으로만 건조시켜준다.
대신 그만큼 제습기의 물탱크에 물이 더 많아지는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