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도 경제
저고도 경제는 고도 1천미터(m) 이하 공역에서 드론 등을 활용한 응용 산업을 말한다.
저고도 경제는 중국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중국 정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저고도 경제는 드론과 전기수직이착륙기 등을 통한 물류, 운송, 여객 등 운송 서비스 전반에 걸친 확장성을 나타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지자체에서는 저고도 경제를 위한 이착륙 허브, 인프라 구축, 무인화·전동화·스마트화 장비 발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저고도 경제 규모는 지난 해 5천억 위안에서 오는 2030년 2조 위안, 2035년엔 6조 위안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저고도 경제가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항공 안전과 공역 관리, 지상 안전 등 관련 허가 취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신성장 동력, 저고도 경제(低空經濟) 발전현황 및 전망
- 후발주자이지만, 민간 드론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중
· 주로 군사용으로 적용되던 범위를 군-정부-민간 3자 협업 관리로 저변 확대
· 신에너지 전력기술, 무인 운전 기술, 첨단 항공 제조를 접목하면서 저고도 경제를 중국의 새로운 육성 분야 중 하나로 발전시키는 중
· 中 저고도 경제는 2023년 5,060억 위안에서 2030년 2조 위안으로 성장 전망
· DJI, Ehang 민간 드론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 드론 운영업체 수 전세계 1위
- 저고도 경제 핵심분야로, 中 빠르게 성장하며 격차 감소중
· 중국은 전세계 eVOTL 생산의 50%를 점유하며, 2위 미국보다 3배 많음
· 현재 중국에는 40여개의 eVOTL 개발회사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EHang이 시장을 주도하며 상용화에 주력
· EHang 등 중국 eVOTL기업은 전세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 전망 및 유망분야
· 정책의 본격적 시행과 상용화로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
· (전망) 중국은 ‘하늘에서 GDP 버는 시대’를 준비, 전기차 산업을 대체한 신성장 동력으로, 지역과 산업을 통합하며 ‘우주경제’까지 아우르는 新비즈니스 창출 기대
· (유망분야) ①고성능 배터리, ②경량소재, ③항공기용 반도체, ④부품 및 시스템 등에서 중국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 분야 수출 및 협력 기회 모색
中, 저고도 경제가 새로운 경제 형태로 부상
□ 저고도 경제*는 새로운 경제 형태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
- 중앙정부는 저고도 경제를 국가 전략으로 격상하고, 2021년 '국가 종합 입체 교통망 계획'과 2023년 중앙 경제공작회의 등에서 이를 명시적으로 지지함
-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에서도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저고도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
□ 2023년, 449개 일반 공항과 32개 비행 서비스 스테이션이 건설되었으며, 5G-A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기술이 인프라에 적용되고 있음
□ 또한 저고도 경제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
- 2023년 시장 규모는 5,059억 5,000만 위안에 달했으며, 연평균 33.8%의 성장률을 기록
- 2025년에는 1조 5,000억 위안, 2035년에는 3조 5,000억 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
* 지표면에서 일정 고도 이하의 저고도 공역(低空空域)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활동. 기존의 항공산업과는 다른, 소규모 비행기, 드론, 경비행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상업 및 서비스 활동을 포괄.
배달부터 택시까지 하늘로...中 '저고도 경제' 띄운다
‘배달 음식이 날아서 옵니다(外賣飛着來).’
중국 베이징 외곽의 인기 관광지인 만리장성 바다링(八達嶺·팔달령) 남부 성벽엔 이렇게 적힌 노란 간판이 새로 설치됐다. 지난 8월 16일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이 개시한 드론 음식·의약품 배송 서비스 광고판이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바다링 구간 일부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편의점 등 상업 시설 설치가 허용되지 않았는데, 중국 최대 배달 기업 메이퇀이 ‘날개 달린 배달부’를 이용해 서비스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성벽에 붙은 QR 코드를 스캔해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을 주문하면 빠르면 3분 만에 만리장성 위로 드론이 날아온다. 한 번에 최대 2.3㎏까지 옮길 수 있는데 배달비는 4위안(약 750원) 정도다. 만일의 상황에 필요한 의약품은 별도 요금 없이 배송된다. 메이퇀은 2021년 일부 도시에서 드론 배달을 시작한 뒤 30여 곳에서 30만건 넘게 배송했고, 올해 수도 베이징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저고도 경제, 미래 핵심 산업으로
중국이 ‘저고도 경제’를 ‘우주 경제’와 함께 새로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저고도 경제는 높은 상공에서 이뤄지는 우주 경제와 대비되는 고도 1000m 아래 공역을 이용한 경제 생태계 조성 사업이다. 유·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저공에서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인 드론 음식 배달·택배 등을 활성화한다. 지난 8월 만리장성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어 봤던 30대 베이징 시민은 “마치 미래 세계를 경험한 듯했다”고 했다.
중국의 저고도 경제는 지난해 약 95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저고도 경제를 2030년까지 약 380조원(2조 위안)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지도부의 경제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저고도 경제는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처음 선정됐고, 국가 주도로 드론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까지 활성화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선 이미 저고도 경제가 시민 삶에 녹아들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메이퇀은 상하이 황싱공원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소비자가 앱으로 커피를 주문할 경우 빠르면 10분 만에 2㎞ 거리 쇼핑몰에서 음료가 날아온다.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에는 중국 민간 항공 전문 인력의 70%, 중국 선두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플라잉 드론카) 기업의 50%가 모여 있다.
속도 내는 유인 운송
중국 저고도 경제 전략의 다음 목표는 UAM을 포함한 유인 운송이다. 2030년까지 중국의 eVTOL 시장 잠재 규모는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eVTOL은 플라잉 드론카로도 불리는데, 저공에서 사람을 싣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에 몇 년 내 보편적인 대도시 교통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하이시는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 푸둥 국제공항, 룽화 공항 등과 5개 인근 도시 간에 eVTOL을 이용한 상업용 유인 운송 시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장강 삼각주 지역의 도시들을 eVTOL로 연결해 중국 최초 성(省) 간 저고도 운항을 실현할 계획이다. 중국 팡정증권은 2035년쯤 중국에서 eVTOL이 주도하는 도시 간 운송 시장은 3447억 위안(약 64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정부 간 경쟁도 치열
중국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저고도 경제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상하이시는 ‘상하이 저고도 경제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행동 방안(2024~2027년)’을 발표했다. 이 문건에는 2027년까지 도시의 저고도 경제 산업 규모를 500억위안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광저우시는 한 술 더 떠서 도시의 저고도 경제 규모를 2027년까지 1500억위안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하이와 경쟁 구도를 확립한 셈이다.
중국에서 관광 휴양지로 유명한 우시시(市)는 저고도 문화 관광을 표방하며 도시 내 첫 eVTOL 저고도 노선을 개통해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상공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창저우시는 5G 저고도 경제 전용망(網)을 건설했고 쑤저우시는 중국 최초의 지방 도시 저고도 항공 교통 규칙을 도입했다. 우한시는 지난 5월부터 저고도 경제 관련 사업에 지방정부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