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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慈乘, 1954년, 춘천, 소신공양 신격화

Jobs 9 2025. 3.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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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제33·34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慈乘 | Jaseung

 

속명

이경식

 

출생

1954년 4월 23일

강원도 춘천시

사망

2023년 11월 29일 (세수 69세, 법랍 51세)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761 (칠장사 요사채)

 

제33대 총무원장 (초선)

2009년 10월 22일 ~ 2013년

제34대 총무원장 (2선)

2013년 ~ 2017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승가학원 이사장이자 은정불교문화재단 이사장,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의 총재이자 고문, 봉은사의 회주였던 승려. 머무르던 절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출가 전

 

1954년 4월 23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태어났다. 6살 때 모친을 여의었다.

 

출가

 

1972년 18세의 나이에 해인사에서 지관(智冠)을 계사(戒師)로 사미계를 받았고,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다만 출가 연도를 1969년으로 소개한 언론도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影潭)에 따르면 이는 “종회의원 초선 때 부족한 법랍(法臘)을 채우려 앞당겨 적은 것으로, 훗날 문서 견책(경고)을 받고 바로잡았는데도 이 사실을 모르는 기자들이 오기(誤記)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승의 첫 번째 스승은 제9대 총무원장을 지낸 경산(前 적조사 주지), 2번째 스승은 제30대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正大·前 용주사 주지)다. 불가에서는 은사를 바꾸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경산이 일찍 사망했기 때문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2006년부터 2년 동안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10월 22일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전체 317표 중 290표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후 2013년에 재선되어 2017년에 2선 임기를 마쳤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총재

 

2021년 4월 29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의 고문이자 총재가 되어, 사실상 동국대학교의 실권을 좌우할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

 

건학위원회가 무엇이길래 학내의 실권을 잡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동국대학교의 규정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건학위원회는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신설한 기관으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산하 모든 각급 학교(유치원 포함)와 병원에 설치해 각 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법인 이사장이 건학위원회의 당연직 부총재로 임명되는 것이 규정에 있다. 법인 이사장이 건학이념을 실현시키는 학내 기관장의 부하직원으로 규정된 것이다. 동국대학교 홈페이지 학교 안내 탭에도 건학위원회 탭이 따로 있으며 자승의 큼지막한 사진과 인삿말을 넣어 두었다.

 

따라서 조계종의 가장 큰 2개의 권력을 모두 손에 넣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의 이사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2번째 총무원장 임기를 마친 후에는 위례신도시에 가건물로 선원을 짓고 동안거를 했다.

 

 

 

상월결사

 

한국 불교가 침체기를 맞은 원인으로 전법 부족을 지적하고 2022년에 상월결사를 만든 뒤 2023년 3월에 인도 순례를 다녀오면서 불자들에게 새 인삿말로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제안하면서 전법을 강조했다.

 

2023년 11월 27일 불교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10년간 대학생 전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승려 논란

 

"도박승, 폭력승, 은처승… 조계종은 '조폭종'인가?"

조계종 새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누구?

"자승, 이명박 장로와 밀통…한나라당 선거운동원 활동"

 

지나치게 정치에 밀접히 개입하는 '정치 승려'라는 비판을 조계종 내외에서 자주 받았는데 이명박, 윤석열 등을 지지하는 것 자체는 그럴 수 있지만 사실상 선거운동원 활동까지 자처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 중 총무원장 선거 당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조계종 노조원들이 이를 비판했으나 해당 노조원들을 자승의 제자들이 폭행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논란이 격화되었다. 조계종 혁신파에서는 자승을 '조계종의 흑막'으로 표현하면서 비판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 선거개입" 비판 노조원, 스님들에게 집단폭행(종합) 2023년 윤석열정부는 자승에게 국민훈장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총무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조계종의 상왕'으로 불리면서 행보가 비판받았는데 심지어 머리를 깎지 않고 장발을 해서 조계종 승려들에게 고발당했을 정도였다. 스님들, 조계종 자승 스님 '장발'로 고발…“1700년 불교사에 처음”






자승 분신 사건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자승의 열반송

 

 

자승은 2023년 11월 29일 18시 43분에 머물던 경기도 안성시의 칠장사에 있는 요사채에 불을 지르고 19시 52분경 요사채 안에서 향년 69세, 법랍 51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현장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2장의 메모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각각 칠장사의 주지와 경찰들 앞으로 쓰인 것이었다. 경찰은 필적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하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DNA 감식 및 부검과 별개로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면서 스스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스스로 몸 불살라 ‘소신공양’ 했다지만…자승 스님 입적 ‘의문 투성이’

 

칠장사에서 제공한 CCTV에 따르면 11월 29일 15시 11분경 자승은 본인 소유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도착한 후 16시 24분경 흰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갔으며 몇 차례 출입하다가 18시 35분경 마지막으로 자승의 모습이 확인되었고 18시 43분부터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한다. 칠장사에 온 것도 당일 선약이 있었지만 이를 다 취소하고 온 것이라고 한다. 다만 칠장사 측에 따르면 자승이 사찰 인근에 있는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명예이사장을 겸하고 있어 칠장사를 자주 찾아왔기 때문에 별다른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계사를 비롯하여 전국 주요 본사에 빈소가 설치되었으며 12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의 분향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12월 3일 오전 10시에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치른 후 용주사에서 다비식을 거행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연말 불교 행사들도 연기되거나 소규모로 치르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12월 6일로 예정되었던 전국불교합창대회가 2024년 3월 27일로 연기되었다.

 

 

소신공양 신격화 논란

 

자승 스님이 '소신공양'? 스님들에게 물었더니…'영웅 만들기' 답변이 압도적

자승이 '소신공양' 했다고? 조계종 정신 차려라

자승의 죽음을 ‘입적’이니 ‘소신공양’이니 하는 일, 옳은 일일까?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의 총무원장까지 지낸 승려가 사찰에 방화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망 과정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런 행적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측이 미화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군다나 칠장사는 신라 시대인 636년부터 전해 내려온 유서깊은 사찰로서 궁예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며 사찰 자체가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으며 경내에는 국보 1점(오불회괘불탱), 보물 3점(혜소국사비, 삼불휘괘불탱, 대웅전)이 각각 지정되었다. 역사적 가치로만 따져도 얼마 없는 신라 시대의 유산을 방화로 잃을 뻔했다.

 

비록 화재가 난 요사채는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 아니었으나 건조한 가을에 산속에 자리잡은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였기에 자칫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도 있었다. 불태운 건물에 대해서는 제자들한테 2억씩 돈을 내서 복구하라는 유서를 남겼는데, 문화재가 소실되었어도 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의문이다. 승려가 유서 깊은 사찰에 방화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내장사 방화 사건이나 삼막사 주지승 방화 자살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히 논란거리로 끝날 일이 아니다. 현주건조물방화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중범죄다. 물론 본인이 사망했으므로 처벌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이런 방화가 유행처럼 번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 우려되었다.

 

방화 의혹 이전에, 이것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을 공양하는 의식이 맞느냐도 의견이 갈린다. 역사적으로 소신공양을 한 승려들은 자신이 왜 소신공양이라는 선택을 하였는지, 스스로를 공양함으로서 무엇을 변화시키려 하는지, 무엇을 부르짖으려 하는지를 명확히 밝혀왔다. 하지만 공개된 자승의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민폐 끼쳐서 미안하다', '뒷일을 부탁한다', '제자들은 2억씩 돈을 내서 복구비용에 대라'는 자신의 자살을 정당화하기 위한 내용들만 있기에, 이를 소신공양이라고 납득하기 어렵다. 사실상 교단의 입장에서 고위 승려가 자살했다고 하면 권위에 큰 흠집이 나니, 소신공양으로 포장했다고 보는 것이 중론.

 

자살 의혹이 크지만 윤석열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면서 무슨 자격이 있길래 훈장을 받냐는 지적과 함께 생전부터 지적되어 왔던 것처럼 대놓고 정치승려가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심판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 사건을 자살이 아닌 공작원에 의한 암살이라 생각해 대공용의점을 주장하며 국정원을 통해 사건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탄핵심판 헌재 재판에서 신원식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자승 입적부터 조태용 문자까지... 커지는 김건희 개입 의혹

계엄 전날에는 국정원장과 문자... "김 여사, 국정원에 여러 지시 했을 수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과 '조선일보 폐간' 발언 등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김 여사가 국가정보원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는 김 여사가 12·3 비상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두 통의 문자를 보냈고, 하루 뒤인 계엄 당일 조 원장이 김 여사에게 답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 수집이나 정치 관여가 금지돼 있다. 

 

계엄 직전 김 여사와 조 원장 사이에 오간 문자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명태균 사건과 관련된 요구를 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문자를 보낸 지난해 12월 2일이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가 명씨의 휴대전화를 언론이나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한 날이라는 것이다.

 

국정원 출신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국정원 경남지부장으로 하여금 명태균, 남상권 변호사에 관한 감시 지시를 요청했을 수 있다"라며 "비화폰(보안 핸드폰) 통화 기록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김 여사가 '조선일보를 폐간하겠다'고 한 것 역시 결국 명태균 사건 때문 아니겠나"라고 했다. 전날 주진우 기자 유튜브 채널에는 김 여사가 누군가에게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라고 말하는 육성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하고 있던 매체다.

 

"자승 스님 입적 때도 조태용이 국정원에 지시 전달"

 

지난 2023년 11월 29일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에서 돌연 입적한 자승 스님 사건 때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대거 동원됐던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14일 JTBC 인터뷰에서 "자승 스님이 분신 입적하시는데 갑자기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시가 내려와서, 저희가 테러·안전, 안보조사국에 있는 대공수사팀이 현장 확인을 하러 70~80명이 야간에 동원됐던 적이 있었다"라며 "그때 이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저한테 전달했던 분이 당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현 국정원장)"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생전 김 여사와 교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과거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공 혐의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북한에서 왜 자승 스님을(해하겠나)"라며 "홍 차장은 말 못 하겠지만 국정원 70여 명이 한밤중에 출동해 뭔가를 수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교수는 "(김 여사가)그때 뭔가 (국정원에) 효능감을 느꼈을 수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2일 (명태균 측에서 휴대전화를)'여기도 낼 수 있고 여기도 낼 수 있다'고 하니, 김 여사 입장에서 국정원에 '이거 빨리 수거 못하나'(라고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역시 최근 검찰에서 윤 대통령이 자승 스님이 돌아가신 것과 관련해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조 원장 문자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국회 국조특위에 나온 자리에서 김 여사·조 원장 문자에 대한 수사 계획을 묻는 말에 "저희도 최근에 안 사실"이라며 "모든 의혹은 다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조특위 관계자는 "검찰이 한 달 넘게 경찰의 구속을 막고 있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역시 김 여사와 가까운 라인으로 꼽힌다"라며 "검찰이 김 여사의 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적극 수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승 1주기, 분신 이유 여전히 안갯속…“재산 33억원 임의 집행” 논란도

자승 스님 쪽 “오래 준비한 죽음”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해봉당 자승대종사 1주기 다례재’가 열렸다. 지난해 11월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분신한 자승스님 음력 1주기였다.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대종사의 정신을 잘 이어 받들어 길이길이 지남(指南)으로 삼겠다”고 추도사를 했다. 조계종이 나아갈 좌표로 삼겠다는 얘기다. 봉은사는 내년 2주기 부도탑 건립 계획도 밝혔다. 사후 1년이 지나 자승은 조계종에서 성인 반열에 추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조계종의 안정과 통합을 이룬 ‘고승’이란 상찬과, 정치권력과 결탁해 이익을 탐한 ‘요승’이란 폄하가 교차한다. 괴이쩍은 죽음의 방식을 보는 시선도 하늘과 땅으로 엇갈린다. 조계종은 그의 분신 직후 ‘소신공양 자화장(自火葬)’이라고 공식 규정했다. 스스로 몸을 불살라 공양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무궁화장까지 수여했다. 반대로, 절에 불을 질러 피해를 준 ‘방화 분신’이란 시각도 엄존한다. 일종의 범죄에 가깝다는 견해다. 한때 출가했던 이원규 시인은 “방화와 자살이 소신공양이 되고, 자화장 했다면서 다시 다비식을 하다니!”라고 탄식하며 “조계종의 참회와 성찰이 먼저”라고 질타한 바 있다.

 

자승은 2009년부터 8년 동안 총무원장을 두차례 연임하며 ‘조계종 천하통일’을 이뤄냈다고 평가받았다. 퇴임 이후에도 종단 주요 사안을 좌지우지하는 막후 실세였다. 선거철이면 여야 가리지 않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종단 권력’의 정점에 있던 그가 왜 그토록 충격적인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을까. 1년이 지났어도 그 이유는 여전히 짙은 안갯속이다. 자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 내막을 알만한 핵심 측근에게 물었지만, “지금도 슬프고 황망할 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만, 최근 들어 자승과 가까웠던 이들에게서 갑작스럽고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래 준비한 죽음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27일치 ‘법보신문’ 기고에서 “2021년 10월5일 자승스님이 직접 쓴 ‘열반게’를 미리 보여줬다”며 “이 열반게는 입적 2년 전부터 예비되어 있었다”고 했다. “본래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문구다. 윤 총장은 “남은 스님들께서 성스러운 보살행을 하시도록 충격요법을 펼친 것”이라며 ‘죽음을 불사하는 대장부의 기개’라고 한껏 미화했다.

 

자승의 어록을 담은 에세이집 ‘자승스님의 묵묵부답’(자음과모음)을 쓴 신동호 시인도 “안성에 있는 조계종 직영 승려 전문 요양병원에 자주 들렀고 분신 당일에도 가셨다고 하는데, 오래 마음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신 시인은 “뭔가를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통해 한꺼번에 내려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던 게 아닌가 싶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반면, 자승에게 비판적이던 불교계 인사들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여전히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자승은 분신 이틀 전까지 교계 언론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10년간은 대학생 전법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이틀 뒤 안성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에서 불이 났고, 그의 주검이 발견됐다. 너무도 느닷없는 죽음이어서인지 사건 직후부터 국정원 개입설, 검찰 내사설, 청와대 갈등설 등 분분한 해석이 나왔다. 주로 개인 신상과 관련해 외부 압력을 받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선택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여러 의문점이 나왔지만, 검찰과 경찰은 이후 특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자승은 10여장의 개별적인 유서를 남겼는데, 공개된 것은 3장에 그친다. 비공개 유서는 지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 자신이 관여했던 불교 기관, 단체에 대한 당부와 함께 재산 관련 부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우 총무원장은 재산 관련 질문에 “종단 매뉴얼에 따라 환수 절차를 밟겠다”고 했지만, 진척된 것은 없다. 재산과 관련해 눈에 띄는 문서가 있는데,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가 자승 재산 환수를 촉구하며 서울 중부경찰서에 낸 진정서다. 여기엔 자승 사후 그의 재산 33억5천만원이 임의로 집행됐다고 쓰여있다. 자승이 설립한 사단법인 ‘상월결사’에 18억원이 전해졌고, 동국대와 불교계 언론 등에도 돈이 전달됐다는 내용과 이를 집행한 인물들을 콕 찍어 명시했다. 조계종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여러 경로로 확인했는데 사실로 안다”고 말했다.

 

자승은 입법부와 기능이 유사한 중앙종회를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신묘한 조정 능력을 발휘해 분란이 끊이지 않던 조계종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자승이 떠난 이후 빈자리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자승 1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자승 계파도 내부 분화와 이합집산을 시작한 모습이다. 이런 움직임은 오는 2026년 차기 총무원장 선거가 다가올수록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 현진우 총무원장과 자승의 후계자로 지목돼온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의 3파전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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