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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체제이론(General Systems Theory)

Jobs9 2020. 10.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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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체제이론(General Systems Theory)

개념
일반체제이론은 종래의 좁은 의미의 경험주의(empiricism), 실증주의(positivism), 직관론(intuitionalism) 또는 현상학(phenomenology) 등과 같은 전통적인 틀과는 논리적․실제적으로 대립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접근방법이다.
일반체제이론은 과학주의(scientism)의 징후로서 환원주의(reductionism), 가정주의(assumptivism), 편의주의(expediency), 유추상의 허구(analogic invention) 등을 지적하면서 과학주의란 학문의 속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방법론적 요인이 실체론적 요인을 대체해 버리는 상태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그러므로 사회현상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대안은 경험적 타당화가 과학적 진리의 중재자라는 신념과 더불어 적절한 이론의 선행요건적 성격에 대한 신념의 야누스적(Janus-faced)인 태도를 가지고 현상연구의 실체론(ontology), 인식론(epistemology) 및 방법론(methodology)을 부합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을 서더랜드(Sutherland)는 환경유형, 문제의 유형, 분석도구, 분석양식, 인지적 토대, 통제양식, 행정양식 등으로 나누어 상호간에 부합관계를 이룰 때만이 당면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능률적․효과적이 될 것이고, 사회문제에 상응하거나 부합되지 않는 분석적․실천적 대응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하고 있다.

 

이론적 모형
일반체제이론은 각 학문에서 다루는 체제에 공통되는 원리를 추구하기 위해 조직된 복잡성(organized complexity)과 구조동일성(isomorphism)이라는 기본가정하에 현상을 개방체제(open system)로 보고 부의 엔트로피(negative entropy), 환류(feedback) 및 형태발생(morphogenesis) 등의 개념을 사용하여 부분보다는 전체의 생성, 진화, 성장, 적응, 발전 등을 논한다.
  1) 기본가정 1: 일반체제이론의 핵심적 관념은 원시적 무질서로부터 조직된 복잡성이 생겨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우주의 화학적 생성이 그러하고, 생명의 기원이 그러하며, 사회적 진화가 그러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물리학이 비조직화된 복잡성에 관한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매우 성공한 반면에, 오늘날의 근본문제는 조직된 복잡성이라는 문제이므로 전통물리학에서는 도외시되어 온 조직화, 전체성, 방향성(teleology) 및 분화 등과 같은 개념들이 살아있는 유기체나 사회집단을 다루는데 필수 불가결하게 되었다.
  2) 기본가정 2: 어떤 체제가 물리학적․생물학적․사회학적 성격을 띠는지의 여부에 불문하고 일반체제의 특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상이한 분야에서 구조적 유사성 또는 구조적 동일성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내재적으로 아주 상이한 실체들의 형태를 지배하는 원칙에 있어서는 일치하는 면이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구조동일성으로 인해 비슷한 개념, 모형 및 법칙들이 전혀 상이한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또한 어떤 한 분야에서 이미 잘 발달된 이론적 구조가 무지의 다른 분야에 원용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중복된 노력을 회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기본가정들로 인해 사회체제도 여타의 체제들과 동일선상에서 일반체제이론의 방법론적 교훈에 따라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3) 일반체제이론의 개념과 체제의 구조: 일반체제이론에서 다루어지는 개념이 발달계보상 차이가 있는 것이 있고 잘 발달된 이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체제이론의 논지의 전개에 필요한 개념들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개방체제: 폐쇄체제(closed system)가 환경으로부터 격리된 체제로서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결국 균형상태에서 과정이 정지되는 완전히 무질서의 상태인데 반해, 개방체제는 그 환경과 물질을 교환하는 체제로서 결국 방향성과 목적성이 있는, 즉 조직된 복잡성이 나타나는 체제를 의미한다.
(2) 부의 엔트로피: 이는 질서, 이질성, 조직화 등을 향해 전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폐쇄체제에 있어서는 엔트로피의 변화가 항상 정(positive)인 반면에 개방체제에 있어서는 당연히 부의 엔트로피 변화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개방체제는 엔트로피의 증가를 회피함으로써 안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또한 질서와 조직화가 증가된 상태를 향해 발전하게 것이다. 따라서 부의 엔트로피체제(negentropic system)는 조직정도와 응집정도가 증가하게 되는 체제이므로 사회현상의 생성, 분화, 적응, 성장, 발전 등을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3) 환류: 환류는 폐쇄고리체제(closed-loop system)가 전제되는 것으로서, 체제구조는 행동 뿐만 아니라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요소들, 즉 감청(monitoring), 결정능력 및 동화능력(assimilative capability)을 지니므로 체제의 행동은 판단의 대상이 된다. 환류에는 부의 환류(negative feedback)와 정의 환류(positive feedback)가 있다. 전자는 산출이 어떤 극한 치에 이르면 이 정보가 전달되어 투입의 수준을 감소시켜 어떤 정해진 수준으로부터의 일탈을 최소화하려는 특징을 지니는 데 반하여, 후자는 생산이 어떤 극한치보다는 적다는 정보가 전달되어 투입을 증가시킴으로써 학습곡선을 따라 행동을 확대시키는 경향을 띤다. 따라서 다음에 보는 바와 같이, 부의 환류가 형태안정적 과정의 기초메커니즘에 통찰력을 제공하듯, 정의 환류는 구조형성적 메커니즘, 즉 형태발생(morphogenesis)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4) 형태발생: 복합적 개방체제에서는 외적 자극과 형태간에 직접적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 개입하는 더 복잡한 매개과정(mediating process)을 발전시킨다. 고위수준의 체제(예, 사회문화체제)에서는 이러한 매개과정이 점점 더 독립적․자율적으로 행태를 결정한다. 즉, 외적 우연성(contingency)에 대응하여 체제를 잠정적으로 조절하고, 체제로 하여금 더 동질의(congenial) 환류지향적이 되도록 하며, 그리고 환경을 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체제 자체의 국면들을 재조직하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개념이 형태안정(morphostasis)과 형태발생인데, 전자는 복합적 체제와 환경간의 교환에 있어서 체제의 주어진 형태, 구조 또는 상태를 보존 또는 유지하려는 경향을 가진 과정들을 의미하며, 후자는 정교화 또는 변경시키려는 경향을 가진 과정들을 말한다. 따라서 균형(epuilibrium), 항상성(homeostasis), 부의 환류 등을 다루는데 형태안정과정이 유용한 반면, 진화, 학습, 적응적 구조변화, 성장, 발전 등을 이해하는 데에는 형태발생이라는 개념이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사회문화영역에서는 농촌의 도시화와 같은 적응적 구조변화 및 성장도 발생하지만, 인종차별의 악순환론(vicious circle theory), 관료제의 역기능화와 같은 부의 형태발생(negative merphogenesis)의 예도 많이 있다. 요컨대, 유사한 상황은 유사한 결과를 낳는다는 고전적 인과원칙이 버틀란피(Bertalanffy)가 도입한 등종국성(equifinality)이라는 개념에 의해 무너졌듯이, 형태발생적 과정에 의해 유사한 최초의 상황들이 상이한 종국상태로 인도할지도 모른다는 다종국성(multifinality)이 정반대의 원칙으로서 제기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편차확대상호인과과정(deviation-amplifying mutual causal process)이 형태발생이라 불리워지는 것이다.
(5) 체제의 구조: 체제란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체가 아니라 일련의 요소들을 맺고 있는 상호관계(interrelation)를 의미한다. 이렇게 요소들간에 상호관계가 있는 경우, 한 요소의 한계변량은 모든 다른 요소들의 변량의 함수이며, 역으로 한 요소의 변화는 다른 요소들과 전체체제의 변화를 수반한다. 그러므로 요소들은 복합체 중 수(number)와 종(species)에 의해 구별하는 경우에는 복합체가 단순히 별개의 요소들을 합으로 이해되므로 합산적(summative)인 성격을 띠는 반면에, 관계(relations of elements)에 의하는 경우에는 요소들뿐만 아니라 그들간의 관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구성적(constitutive)인 특징을 보여주게 된다. 따라서 이 구성적 특징은 복합체내의 특정한 관계에 의존하며, 이 특징을 이해하려면 부분뿐만 아니라 그들간의 관계도 또한 알아야 한다. 요컨대,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는 표현은 구성적 특징을 함축하는 것이며, 현대 사고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구성요소들은 체제관계(systemic relationships)로 조직화 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배경
종래의 과학에서 지배적이던 견해는 물리주의(physicalism)로서 모든 현상을 기계적 모형(mechanistic model)속에서 다루었고, 세계를 혼돈(chaos), 「엔트로피」(entropy), 일방적 인과관계(one-way causality)로 가정하여 전체를 모두 부분으로 환원시켜 분석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모형으로서는 사회현상에서 특히 중요한 전체성(wholeness)과 생성적 진화(emergent evolution)등을 적절하게 다룰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종전의 사회과학에서는 어떤 현상의 전체를 일단 부분으로 환원시켜서 분석한 다음, 다시 그것을 재구성하면 전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전체는 부분의 합과 같다」는 방법론적 개체주의(methodological individualism)의 입장이 지배적이었으나, 근래에 와서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큰 경우도 있다」는 형이상학적 신비주의(metaphysical holism)의 입장이 제시되어 부분들을 구성함으로써 나타나는 전체는 부분들이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던 새로운 생성적 속성(emergent properties)을 갖게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문연구에 있어서의 이러한 커다란 관점의 변화에 부응하여 일반체제이론은 사회현상의 특수성을 다룰 수 있게 전체에 대한 논리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서서 부분보다는 전체에 대한 발전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제도화
일반체제이론에 의거하면, 체제의 발전과 쓸모있는 산출은 ①질서와 조직화의 확률이 높은 상태에 있는 부의 엔트로피체제, ②동질적인 유지투입(maintenance inputs)과 이질적인 신호투입(singal inputs), ③체제의 주어진 형태, 구조 및 상태를 정교화시키거나 바람직하게 변동시켜 나가는 편차확대 상호인과과정을 의미하는 정의 형태발생(positive morphogenesis), 그리고 ④산출이 어떤 극한치(일련의 유토피아적 속성을 지니는 이상적인 미래상태를 의미함) 보다는 적다는 정보가 전달되어 투입을 증가시킴으로써 학습곡선에 따라 성공적 행동을 확대시키는 경향을 띠는 정의 환류 등이 전제될 때 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체제가 쓸모있는 산출을 내면서 발전해 나가려면 먼저 투입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요구를 표명․집약시켜 당해체제에 제대로 투입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확립되어야만 전사회체제(societal system)라는 상황속에서 하나의 하위역할체제로서 상위체제에게 쓸모있는 투입(하위체제의 산출을 의미)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체제와 상위체제는 상호간에 투입과 산출의 관계로 짝이 맺어져 있으므로, 체제는 상위체제에게 쓸모있는 산출을 내보내는 한에 있어서만 그가 필요로 하는 투입을 상위체제로부터 받게 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제의 자체전환능력 향상이다. 전사회체제라는 하나의 거대한 역할망(role network)내의 상호관련된 상호보완적인 역할들의 모임인 당해체제 자체가 환경의 다양한 가변성 속에서 지속적인 역할학습에 따른 정책결정 및 의사결정이라는 선택과정을 통하여 체제를 바람직하게 전환시켜 정의 형태발생을 야기시키면서 적응․쇄신해 나가는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체제 발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적 평가와 외적 평가가 과거와 현재 및 미래의 연속선상에서 장기적인 시계와 거시적인 틀을 가지고 이상적인 미래상태를 지향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진정한 체제 발전지향적인 학습자료가 제공되어야만 바람직한 정의 환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평가와 전망
제도화를 위한 요건이 갖추어지는 과정이 진행될 때 체제의 발전과 쓸모있는 산출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그에 준거하여 당해 체제의 투입, 전환, 산출, 평가 및 환류 측면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고자 하는 시스템적 사고의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체제유형과 환경유형 및 대응양식간에 상호 부합관계를 이루어 체제의 발전논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당해 체제의 발전방향이 강구된다면, 상․하위체제간에 이상적인 미래상태를 향한 확대 재생산과정이 진행됨으로써 국가․사회체제의 발전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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