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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팔레비 왕조, 호메이니

Jobs 9 2021. 1. 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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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셈 솔레이마니

2020 1 3일, 이란의 2인자 카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드론에 의해 암살을 당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월 5일 이란은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란은 공격하기 전에 공격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전해지며,
미 정부는 미군의 사망자는 0명이라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확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전 세계가 불안한 중동의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미국은 왜 솔레이마니를 암살했으며,
이란은 왜 이라크 내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을까요.
많은 사람이 잊고 있지만 사실 두 나라는 동맹국이었습니다.

1. 동맹이었던 그들

미국의 지원으로 쿠데타에 성공한 팔레비 왕조

1953년 당시 이란은 모하마드 모사테크라는 총리가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민족주의적인 성향으로, '알라의 은총을 서구가 강탈한다'라며 서구 국가를 비난했습니다.
13원인 원유를 500원에 팔기도 하며 폐쇄적인 정책을 펼쳤고, 미국은 그가 탐탁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팔레비 왕조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미국은 영국과 함께 팔레비 왕조를 지원합니다.
쿠데타에 성공한 팔레비 왕조는 이후 친미 노선을 걸었습니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이란에 무기를 엄청나게 팔 수 있었습니다.
    

1971년 이란 테헤란대 여학생들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캠퍼스에서 책을 읽고 있다. 1979년 이란혁명 이후로 불가능해진 풍경

2. 세계 최강국 미국, 자존심이 무너지다.

영화 <아르고>

 

하지만 이 너무나 강력한 친미 노선은 오히려 이란혁명을 불러일으킵니다.
1979년, 이슬람원리주의에 입각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공화국을 선언합니다.
팔레비 왕과 왕조는 미국으로 도망가고, 이란 대학생들이 그들의 신병을 요구하며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국인 52(중요!)을 인질로 잡고 444일간 점거 농성을 펼치지요.
이 사건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3. 이란-이라크 전쟁,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하다.

1980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이란을 침공합니다.
목표는 이란혁명 정권의 타도였습니다. 물론 땅도 조금 빼앗고요.
이라크는 선전포고도 없이 공격했지만 이란에게 격퇴되었습니다.
이후 유엔의 휴전 명령에도 이라크는 1988년까지 백만여 명의 사상자를 내며 전쟁을 계속 이어갑니다.
이 전쟁에는 깊은 종교 갈등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이란혁명 정권의 타도라니, 목표가 어느 나라와 같군요.
미국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원합니다.
    

4. 악의 축?

2002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라크와 함께 이란을 악의 축으로 선언합니다.
북한이 함께 포함되어 우리나라에도 화제가 되었었죠.
이 과정에서 이란 반정부단체가 이란의 핵 개발 사실까지 폭로했습니다.
싸움은 핵 갈등으로까지 이어져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015년 이란핵협정이 어렵게 맺어집니다.
핵 개발 동결이 협정의 핵심이지요.
    

5. 이란-미국 전쟁 위기

트럼프 대통령 이후 미국은 이란핵협정을 탈퇴합니다.
오바마의 결정이 맞는지 트럼프의 결정이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트럼프는 오바마에 반대하고 있고, 그는 자신이 맞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2020년 1월 3일, 이란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계속해 키워가던 그때,
미국은 이란의 2인자 솔레이마니를 제거합니다.
그가 미국을 위협할 만한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게 미국의 주장입니다.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처절한 응징을 하겠다며 미국을 연일 위협했고,
실제로 이라크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군사적 보복을 한다면 이란 내에 52곳(!)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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