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증후군(Hubris syndrome)은 의사 출신의 영국 정치인으로 영국 노동당의 고위관료를 역임하였던 데이비드 오웬(David Owen)과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조나단 데이비슨(Jonathan Davidson)에 의해 처음으로 설명된 개념이다.
오만 증후군은 과도한 권력(power, 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더 이상 그 힘을 보유하지 않게 될 때 증상이 완화한다. 오만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권력 행사가 가능한 리더의 직위에 있을 때 평소의 성격과는 다른 성격으로 변한다. (이를테면 평소 인격적으로 무난한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에 오른 뒤에, 일정 조건이 갖추어지는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전형적인 안하무인의 권력자의 태도와 자세로 평소의 안면을 싹 바꾸고, 이른바 전지적 시점의 완장질 혹은 갑질을 과도하게 행사한다.) 이는 비즈니스, 정치 또는 계층이 존재하는 기타 모든 사회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오만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극도의 자부심, 지나친 자신감, 타인에 대한 완전한 경멸과 혐오의 성향을 예사로 드러낸다. 이러한 성격 특성은 충동적이며, 종종 파괴적인 행동으로 까지 이어진다.
오만 증후군의 신경 과학적 설명을 가리키는 증거는 딱히 없다. 오만 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뇌는 뭔가 특징적으로 두드러진 생리학적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오만 증후군은 그 자체로 정신병리학적인 장애로 취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애적 성격 장애(인격장애)의 하위 유형도 아니다. 오만 증후군은 성격 장애와 같은 병리적 방식으로 발전하지 않는 대신에, 힘을 과도하게 행사할 수 있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서만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오만 증후군과 권력
'오만(hubris)' 또는 '히브리스'(ὕβρις, hýbris, 오만, 자만, 교만)라는 용어는 ‘과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개념이다. 이는 '냉철함' 또는 '절제'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오만한 사람을 지나치게 자부심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며,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멸시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즉, 오만한 사람은 그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힘을 사용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는다.
제임스 캘러헌 노동당(James Callaghan’s Labour Party)의 장관인 데이비드 오웬과 정신과 의사 조나단 데이비슨은 이 '오만 증후군'을 연구했다. 오웬은, 사람들이 종종 오만 증후군을 '권력을 원하는 사람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자신감과 남다른 야망의 자연스러운(또는 어느정도 예상되는) 이어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은 오만함을 종종 권력 피라미드의 상위에 있는 리더의 불행한(부정적인) 특성이라고 믿는다. 그렇지만, 또한 다른한편으로는 특정 수준의 오만함이 훌륭한 리더십을 위해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고 믿는다. 권력은 강력한 중독성 약물(마약)과 같다. 그러나 모든 지도자가 중독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권력 중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식, 인간적인 유머, 품위있는 인격, 회의주의의 결합이 필요하다. 냉소주의 또한 중요하다. 비판적인 시각의 차원에서 권력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즉,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종종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권적인 기회다.
더 구체적으로, 오웬의 설명에 따르면, 오만 증후군은 리더가 일정 기간 권력을 얻은 후에만 발생하는, 독특하고 후천적인 성격 장애다. 이 증후군이 정신 질환의 병력이 없을 때만 적용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오만 증후군의 증상
다음은 데이비드 오웬의 ☞ 오만 증후군 증상 목록 14가지에서 발췌한 일부\
●세상을 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무대로 인식하는 경향성.
●외부에 보여지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미지와 평판에 대해서 거의 강박적 수준으로 집착함.
●자신의 판단에 대한 과도한 신뢰와 타인에 대한 조언이나 비판에 대한 경멸,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경멸.
●현실과의 직접적인 접촉 상실, 종종 점진적 고립상태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됨
●자신이 메시아인냥 말하고, 언행과 태도에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이 세상의 높임을 받으려는 메시아적 자아팽창의 경향성을 보임.
●좌불안석의 초조함, 무모함, 충동적 성향
●과도한 자신감으로 인해 지도자로서 정책의 핵심 본질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책 수행의 오만한 무능력.
14 symptoms in full
This is a full version of the symptoms originally put forward by Owen and Davidson2.
Some symptoms could be associated with other conditions such as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So the stipulation is that “in making the diagnosis of Hubris Syndrome, three or more of the defining symptoms should be present, at least one of which should be among the five components identified as unique.”
A propensity to see the world primarily as an arena in which to exercise power and seek glory
A predisposition to take actions which seem likely to cast the individual in a good light – taken in part in order to enhance their image
A disproportionate concern with image and presentation
A messianic way of talking and a tendency to exaltation in speech and manner
An identification with the nation or organization – to the extent that they regard the outlook and interests of the two as identical (unique factor)
A tendency to speak of themselves in the third person or use the royal ‘we’ (unique)
Excessive confidence in the individual’s own judgement and contempt for the advice or criticism of others
Exaggerated self-belief, bordering on a sense of omnipotence, in what they personally can achieve
A belief that rather than being accountable to the mundane court of colleagues or public opinion, the real court to which they answer is much greater: history or god
An unshakable belief that in that court they will be vindicated (unique)
Loss of contact with reality; often associated with progressive isolation
Restlessness, recklessness and impulsiveness (unique)
A tendency to allow their ‘broad vision’, especially their conviction about the moral rectitude of a proposed course of action, to obviate the need to consider other aspects of it, such as its practicality, cost and the possibility of unwanted outcomes (unique)
Incompetence in carrying out a policy, where things go wrong precisely because too much self-confidence has led the leader not to worry about the nuts and bolts of a policy.
오웬과 데이비슨이 이러한 증상을 조사했을 때, 그들은 종종 다른 성격 장애, 특히 자기애적 성격 장애와 겹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만 증후군의 14가지 증상 중 7가지는 '자기애적 성격 장애'의 증상이기도 하다. 또한, 오만 증후군은 '반사회적 성격 장애' 및 '조직성 성격 장애'와 두 가지 증상을 공유한다.
유명한 실존 인물들의 사례
오웬과 데이비슨은 지난 100년 동안의 영국 총리 및 미국 대통령의 심리적 프로필을 분석하여, 오만 증후군에 해당되는 특성 사례를 찾았다. 그들은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존 F. 케네디, 린든 B. 존슨, 리차드 닉슨, 조지 W. 부시 등 7명의 미국 대통령이 분명한 오만함을 보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들이 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믿었던 유일한 대통령은 조지 W. 부시였다.
영국 총리 중에서는 허버트 애스퀴스,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네빌 체임벌린, 윈스턴 처칠, 앤서니 이든, 마거릿 대처 및 토니 블레어가 과도한 자부심과 오만함을 드러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네빌 체임벌린 및 토니 블레어만이 오만 증후군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정치인만 '오만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총리와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전기적 기록과 정보가 제공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명 정치 지도자들을 연구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오만 증후군이 정치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오만 증후군은 권력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대기업 CEO와 같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이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위대한 사상가인 버트런드 러셀은 개인이 권력을 가진 위치에 있을 때 정신적 안정에 일어난 현상에 대한 글을 썼다. 그는 권력과 비정상적인 행동 사이의 인과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그것을 “권력 중독”(the intoxication of power, 권력 도취)이라고 불렀다. 이는 명예롭고 도덕적인 인격의 사람들이 수년간 권력 축적한 이후에 부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선진 사회 구성원은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하는 시스템으로 이러한 사람들을 통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