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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파랑길 1470km

Jobs9 2022. 5.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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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가 내려다보이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는 해안 절벽을 따라 핀 노란 유채꽃을 볼 수 있다./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땅끝마을 전경[사진=전라남도 해남군 제공

부산 오륙도 공원부터 전남 해남 땅끝 탑까지. 남해안을 아우르는 장거리 걷기여행길 ‘남파랑길’이 개통했다. 한국의 동서남북을 잇는 ‘코리아둘레길’의 남쪽 구간으로, 2016년 개통한 동해안 ‘해파랑길’에 이어 두 번째 해안 종주 걷기여행길이 완성됐다. 이로써 코리아둘레길은 ‘서해랑길’과 ‘DMZ 평화의길’만 남았다. 

남파랑길은 무려 1470㎞에 이른다. 오륙도 공원에서 땅끝 탑까지 직선거리는 255㎞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해안은 해안선이 워낙 꼬불꼬불한 데다 섬도 많아 직선거리보다 6배 가까이 긴 트레일이 조성됐다. 남파랑길은 23개 시·군을 지나며 모두 90개 코스로 나뉜다. 

남파랑길은 크게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영화와 한류 문화를 느끼는 ‘한류길’,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절경을 느끼는 ‘한려길’, 섬진강과 봄꽃 어우러진 풍광이 근사한 ‘섬진강 꽃길’, 다도해의 독특한 생태와 낭만을 만끽하는 ‘남도 낭만길’, 남도 유배문화와 순례지를 만나는 ‘남도 순례길’로 분류한다. 계절에 따라, 개인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남파랑길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없던 길을 새로 개척한 건 아니다. 해변 길과 마을 길, 숲길 등 기존에 있던 길을 조사해 걷기 좋고 매력적인 코스를 구성했다. 부산 갈맷길, 남해바래길, 해남 달마고도 같은 지역의 유명한 트레일도 포개진다. 최윤희 문체부 차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비대면 관광지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파랑길과 비교하자면 풍광부터 전혀 다르다. 해파랑길이 동해의 거칠고 짙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다면, 남파랑길은 수많은 섬이 둥둥 떠 있는 잔잔한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다. 제철 맞는 굴을 맛볼 수 있는 통영·거제의 어항도 있고, 갈대밭 눈부신 순천만도 있다. 대도시와 거대 산업단지를 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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