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4월 조선 혁명군(朝鮮革命軍)이 요령성(遼寧省) 신빈현(新賓縣) 영릉가(永陵街)에서 일본 관동군과 만주국군을 물리친 전투.
남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조선 혁명군은 1932년 3월경부터 일제의 만주 침략에 대항하여 무장 투쟁을 본격화하여, 4월부터 6월 사이에 신빈현성 등지의 관동군과 만주국군을 공격하였다. 당시 신빈현에는 만주국군 1개 연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그 중 일부가 영릉가에 있었다.
1932년 4월 양세봉(梁世奉)이 이끄는 조선 혁명군은 소자하(蘇子河)를 건너 영릉가로 들어갔다. 밤 12시경 조선 혁명군은 영릉가를 정면에서 기습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신호총 3발을 발사함과 동시에 시내로 진격하였다.
함께 합동 작전을 펴기로 했던 요령 민중 자위군(遼寧民衆自衛軍)의 이춘윤(李春潤)이 이끄는 연합 부대는 영릉가의 북쪽으로부터 시내를 공격하였다. 몇 시간의 격전 끝에 만주국군 80여 명을 사살하고 영릉가를 점령하였다.
관동군과 만주국군은 패배를 만회하고자 영릉가에 인접한 신빈현성(新賓縣城)을 점령하였다. 이에 조선 혁명군과 요령 민중 자위군은 곧바로 신빈현성을 공격하여 관동군과 만주국군을 섬멸하였다.
이후 그해 5월 8일 관동군과 만주국군은 영릉가를 점령하기 위해 만주국군 1개 연대와 기타 혼합 부대를 동원하여 다시 진격해 왔으나, 2일간의 격전 끝에 영릉가성을 방어하였다.
조선 혁명군과 요령 민중 자위군은 항일 무장 투쟁 초기에 이와 같은 연합 작전을 통해 한·중 신뢰를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선 혁명군이 남만주 일대에서 1938년까지 항일 무장 투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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