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심부전 환자가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T·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을 꾸준히 하면 심장에서 혈액을 온몸에 보내는 힘을 1.5배 키우고, 혈전이 생길 확률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심부전 환자가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면, 맥박을 빠르게 해 심장에 무리를 준다는 그간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기능과 혈액을 짜서 온몸에 내보내는 수축기능이 감소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이다.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이 덜 활성화돼 염증성 물질이 생기기 쉽고, 혈액덩어리인 '혈전'이 혈관을 막기 쉽다. 심부전은 증상이 없는 1단계에서 가만히 있어도 숨이차는 4단계로 나뉘는데, 전신이 부어 체중이 증가하고, 숨이 차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유전, 관상동맥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5일 대만 창궁의대 챙센 저우 교수팀은 2016년 8월부터 1년 이상 심부전 약물치료를 받아온 환자 34명을 반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일주일에 3번, 12주동안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진행했고, 나머지 집단은 운동을 시키지 않았다. 이후 정맥혈을 20mL 채혈한 후, 1분당 산소 흡입량, 좌심실의 기능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아령들기, 달리기 등 숨이 턱에 찰 정도의 운동을 2분간 하고 다시 1~3분가량은 걷기, 스트레칭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실내 자전거를 타고 휴식을 취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총 30분, 5~6회 실행했다.
연구결과, 좌심실이 수축돼 혈액을 장기조직과 말초혈관에 전달하는 정도인 '좌심실 구축률(LVEF)'을 심장 초음파로 측정한 결과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한 집단은 36%에서 49%로 1.5배 증가했지만, 대조군은 37%에 그쳤다. 좌심실 구축률이 60%가 넘으면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분간 폐로 들어오는 산소의 양을 비교한 결과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한 집단은 25mL/min/kg(체중 1kg당 1분동안 흡입하는 산소의 양)였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은 16mL/min/kg로 1.5배가량 차이가 났다. 산소 흡입량은 폐를 움직이는 뼈 사이의 근육량이 늘거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돼 신진대사가 빨라질 때 증가한다. 정상 수치는 25~80 ml/kg/min다.
추가 연구에서는 호흡량, 혈소판 수치 등을 종합해 혈전을 일으킬 비교 위험도(RR)를 계산할 결과, 고강도 운동을 한 집단은 0.5로 운동을 하지 않은 집단의 수치인 1(기준값)보다 절반가량 낮아진다는 것도 확인했다.
최근 심부전 환자가 조깅을 하면 근육의 양이 증가해 혈관 탄성이 좋아져, 사망률이 30%가량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을 했을 때, 신체 대사와 심장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했다. 심부전 환자가 고강도 운동 중에도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올바른 운동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폐 기능과 혈소판 속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는 운동 치료법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다만 운동 증 가슴 통증이 나타나거나 얼굴이 창백해질 경우 운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우식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운동은 몸의 좌우 균형을 맞추고, 혈당이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것을 돕지만, 반드시 약물 치료와 병행되야 한다"라며 "말기 심부전 환자가 갑자기 운동을 하게되면 심정지, 기능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심장내과 전문의, 재활치료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운동 강도와 방법을 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카디올로지(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1월호에 게재됐다.
심부전
정의
원인
영양관리의 필요성
균형 식사 상차림
식사요법
정상체중일 경우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1일 30kcal/kg를 섭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러나 과체중이거나 비만환자의 경우, 심근의 산소요구량이 증가되어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과도한 열량섭취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른 포만감과 숨가쁜 증상으로 인해 충분한 섭취가 어려울 경우 소량씩 자주 섭취하여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염분섭취량이 증가하면 체내 축적되는 수분량도 증가되어 부종, 복수,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므로 염분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염분섭취의 제한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심부전 환자의 경우 1일 2~3g의(1/4~1/2작은술) 염분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저염식사를 실천함으로써 이뇨제 사용효과를 증대시켜 체내 나트륨을 제거하는 데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소금과 간장
심부전 환자의 경우, 심장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신장에서 염분과 수분이 정상적으로 제거되지 못해 몸 속에 수분이 축적되어 부종 및 저나트륨 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분섭취 제한 정도는 부종, 피로, 숨이 차는 증상, 혈증 나트륨 수치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지만 대개 하루 2L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분의 제한이 필요할 경우 물이나 음료수뿐 아니라 수분함량이 높은 음식과 아이스크림 등의 식품 섭취도 조절해야 합니다.
물
심부전 환자의 경우, 저알부민혈증이 나타날 수 있고, 근육이 감소되면서 영양불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양불량이 심해질 경우 심장근육까지 손실되어 심부전 진행을 더 빠르게 할 수 있으므로 일반사람보다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지방이 적은 살코기, 생선, 콩, 두부, 유제품 등의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매끼 적정양 섭취하세요.
또한 심부전 환자의 경우, 식사 섭취 부족 및 이뇨제 사용으로 인한 미량영양소 결핍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균형적인 식사를 통해 고른 영양섭취를 하도록 합니다. 특히 장기간 이뇨제를 사용하는 경우 티아민의 결핍의 위험이 있으므로 충분한 섭취가 권장되며(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삼치,전곡,두류등이 주요 식품 급원임) 경우에 따라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타민, 무기질 보충,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의 보충은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보충제의 사용시 주의가 필요합니다(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세요).
과도한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는 섭취열량을 증가시켜 체중조절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여 심부전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주의하도록 합니다.
음주는 심장근육을 약화시키고 부정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흡연을 할 경우 니코틴 성분이 일시적으로 심장박동과 혈압을 증가시키고 혈액 중에 산소량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심부전 환자의 경우 금연하도록 합니다.
식사관련 Q & A
A: 한식의 경우 대부분 맵고 짠 음식이 많아서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염분함량이 높은 음식(국물류, 김치,장아찌류, 조림류, 가공/인스턴트식품)부터 우선 제한하시고, 음식 조리 시 간장, 소금, 된장, 고추장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짠맛을 대신하여 설탕, 식초, 생강, 후추, 고추가루, 파, 마늘 등의 양념과 향신료를 충분히 사용하고, 견과류나 참기름, 들기름을 이용해 고소한 맛을 내면 보다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Q: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건강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A:오메가-3지방산은 염증유발 지방산인 아라키돈산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심부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몇몇 연구에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심부전 환자의 신체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메가-3 지방산의 권장량을 결정하기에는 아직까지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보충제를 섭취하기에 앞서 주 2회 이상 오메가-3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고등어, 참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을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Q: 심부전 환자는 코엔자임 Q10 보충제를 섭취하면 좋다던데요?
A: 코엔자임 Q10 결핍은 장기적으로 심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코엔자임 Q10을 60mg~200mg을 섭취했을 경우, 심부전의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코엔자임 Q10과 같은 보충제 섭취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2. Krause's Food & Nutrition Therapy.Edition 13
3.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Nutrition Care Manual. 2013
4. Nutrition and diagnosis.Edition 7
5. 심부전바로알기.김효수외.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