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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Soft power 연성권력 軟性權力), 하드파워(Hard Power, 경성권력), 샤프 파워'(Sharp Power)

Jobs 9 2022. 1.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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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Soft power) 또는 연성권력(軟性權力)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으로, 일종의 매력이다. 하드파워(Hard Power, 경성권력)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하드파워가 군사력, 경제력, 자원 등 상대의 이익을 위협하여 강압하는 반면, 소프트파워는 상대 스스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고 싶게 만든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의 조지프 나이(Joseph S. Nye) 석좌교수이다. 2004년 나이가 '소프트 파워'(Soft Power:The Means to Success in World Politics)를 발표한 후 이 용어는 외교 현장과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국제 관계에서 나이의 소프트 파워 자원들은 어떤 나라의 문화 양상이나 가치관(민주주의, 인권, 종교, 사회 규범 등), 정치적 목표 등으로 인해 발현되는 ‘매력’과 연관된다. 강제력 등의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매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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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조지프 나이는 소프트 파워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적인 세 가지 형태의 ‘자원’으로 분류했다.
정신적 가치: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정신 속에 학습된 도덕, 사회규범, 윤리, 민주주의 등 가치관.
문화: 사회구성원들이 실제로 삶 속에서 행동하는 방식.
외교 정책: 국가 차원에서의 외교 정책.

이 가운데 대중들에게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소프트파워의 대표주자는 단연 문화력이다. 이런 문화에 감화된 예로 중국사의 이민족 정복국가들이 펼친 한화 정책을 들 수 있다. 소프트 파워는 교육, 학문, 언어, 예술, 과학, 기술 등의 이성적, 감성적, 창조적 분야를 포함한다. 조지프 나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도 원하도록 하는 힘’인 문화, 이데올로기, 국제체제 창설 등의 능력 무형자원을 '소프트 파워(Soft Power, 연성권력)'라 정의했다. 단, 패권안정론을 주장하는 학자 중에는 조지프 나이와는 달리 경제력을 소프트파워에 넣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필요성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 경제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強力, 군사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큰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백범일지》
"문화도 경제처럼 수입보다는 수출이 필요해요. 나는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서 세상을 떠도는 문화 상인입니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1984년에 "왜 한국 무대를 놔두고 외국 무대에서만 활동하는가?" 질문에서.#[1]

위의 두가지 예시는 극단적인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기존의 국제 관계가 약육강식의 질서에 따라 이익중심, 승자 중심의 제로섬 논의만이 존재했던 ‘현실주의’ 국제 정치였고 공존, 평화, 상생 등의 가치들은 명분 쌓기의 수사에 그쳤다면, 나이의 소프트 파워론은 ‘설득’, ‘매력’ 같은 수단들을 통해 국제 관계에서 포지티브섬 방식의 이상주의적 논리를 현실화하면서 대립적, 위계적 국제질서의 외교적 대안과 수단을 모색한다.

그리고 20세기의 비폭력 외교나 대외문화정책과는 다른 21세기적 상황을 반영하여야 한다. 제국주의의 전성기인 19세기는 상품과 물자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보편화된 삶의 양식, 즉 유럽의 사상, 가치관 문화 역시 전 세계로 확산되던 시기였다. 이때의 ‘유럽 문화’는 근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지역에 이식되었다. 이와 동시에 토착·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되면서 문화인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제국주의의 확장과 문화이식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의 소프트 파워론은 세계화와 그에 따른 국제 질서의 변화를 배경으로 정립되었다. 그는 세계화·정보화로 인해 군사, 경제력, 소프트 파워의 상호 연관성 속에서 소프트 파워의 비중이 더 크게 될 것이고,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가상사회와 가상조직이 만들어지며 이로 인해 초국가적, 비정부적 관여 주체들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 파워는 비(非)물질적인 변수에 대한 강조와 함께 행위자의 속성이나 보유자원에서 우러나오는 권력을 넘어 행위자들이 구성하는 ‘관계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권력에 대한 국제정치학계의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소프트파워는 신뢰(Trust)를 통한 사회적 자본 개념을 도입하여 자발적, 호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핵심규범으로 삼았고, 휘발성 있는 수치로 표현되는 하드파워(Hard Power)와 달리 축적을 통해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신뢰와 사회자본은 증가하는 순환과정을 보여준다. 

2010년대 들어 소프트파워는 학술적 논의를 넘어 경제와 외교분야에서 국가 핵심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이 논의가 처음 시작된 미국에서는 소프트 파워 확산이라는 추상적 전략의 한계를 절감하고, 미국이 소프트 파워를 증진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방법으로 내놓은 대안이 공공 외교(Public Diplomacy)의 강조였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같은 미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는 정책을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21세기형 정책인 셈이다. 단순히 수치로 표현되는 군사력만으로는 마음을 살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의 발견이 공공 외교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2020년대 들어 미중관계가 격화되면서 미,중 양국은 소프트 파워 증진정책을 우선과제로 삼았는데, 중국의 경우 또한 21세기 들어 급증한 하드파워를 내세워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위로부터의 정책을 통해 영향력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이제 영화와 게임산업을 비롯한 문화부문에서 중국자본은 매우 흔하게 되었으며, 최근의 몇몇 사례들은 중국이 소프트파워 그 자체를 국가 시책으로 삼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규모의 지역국가들도 지역 공동체의 설립과 함께 소프트 파워 증대를 통해 상대방에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하드파워의 단점을 보완하고, 불확정적인 유동적 권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상호 연결적인 개념으로 주목하고 있다.

 

샤프 파워
최근에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 이외에 '샤프 파워'(Sharp Power)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타국의 자발적인 지지,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소프트파워와는 달리, 샤프 파워는 역으로 타국에게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정책이나 내부 여론을 억누르기 위해 무형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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