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문학, 비문학-독해

소설 문학의 분류

Jobs9 2022. 2.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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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문학의 분류

 

1. 길이에 따른 분류

짧은 순서로, ‘장편(掌篇) 소설→단편 소설→중편 소설→장편(長篇) 소설’로 분류한다. 장편(掌篇) 소설이란 흔히 ‘콩트(conte)’라고 하는 것으로 소설 형식 중 가장 짧다. 장편(長篇) 소설은 서구의 로망(roman), 노블(novel)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당히 길다. 대하소설(大河小說)이라 해서 10권 이상에 이르는 것도 있다. 물론 연작소설(聯作小說)과는 다르다.

 

 

2. 문예 사조에 따른 분류

① 낭만주의 소설: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발생하여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며, 현실적이기보다는 낭만적인 경향을 띤 소설을 가리킨다. 서양에서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환상적, 열정적, 주정적인 낭만주의 소설이 풍미(風靡)하였으며, 한국 현대문학사에서는 1920년대 나도향, 김유정 등의 소설을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효석의 서정주의(抒情主義) 소설도 이 부류에 포함시킬 수 있다.

 

② 사실주의 소설: 낭만주의 소설에 대한 반동으로 발생하여 인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 합리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현실성(reality)을 중시하며, 현실을 과장하거나 주관화하는 것을 절제하고 사실적(寫實的)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감정이 절제되고 공상에 빠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는 김동인, 현진건, 염상섭의 소설을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③ 자연주의 소설: 자연 과학의 엄밀성을 소설에 적용한 것으로 19세기 말에 프랑스에서 등장한 소설이다. 인물을 하나의 객관적 자연물로 보고 본능적인 욕망, 빈곤 등의 힘에 의해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소설로서, 한국 현대문학사에서는 1920년대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 김동인의 <감자>(1925) 등이 대표적이다.

④ 심리주의 소설: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를 추구한 소설이다. 프로이드의 정신 분석학의 영향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를 주로 묘사하며, 1인칭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는 1930년대의 이상(李箱)의 <날개>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최명익의 <무성격자>, <심문(心紋)>, <장삼이사(張三李四)> 등도 자의식의 세계를 짙게 드러낸 심리주의 계열의 작품이다.

 

⑤ 실존주의 소설: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일정한 상황에 봉착하였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그의 자유 의지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의 고독, 자기 정체의 불분명성, 세계의 불명료성과 부조리성 등을 묘파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소설이다. 사르트르의 작품을 통하여 선전되고 문학 운동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는 장용학의 <요한시집> 등 전후(戰後) 문학에서 이와 같은 경향을 띤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3. 성향과 형식에 따른 소설의 분류

 

① 농민(農民) 소설: 농민계몽소설, 농민계급소설, 농촌소설, 전원소설, 향토소설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범박하게 농민의 현실을 다룬다는 입장에서는 농민소설, 농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입장에서는 농민계몽소설(심훈의 <상록수>), 농민계급의 현실 인식을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농민(계급)소설(이기영의 <고향>), 농촌생활을 소재로 취한다는 입장에서는 농촌소설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 전원의 삶을 예찬한다는 입장에서는 전원소설, 반도시적(反都市的)∙반문명적(反文明的) 관점을 취한다는 입장에서는 향토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② 경향(傾向) 소설: 순수한 창작 의욕과 예술성보다는 일정한 정치적·사상적 경향으로 기울어져 대중을 그와 같은 방향으로 계몽하고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 소설을 말한다. 러시아혁명 이후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계급문학적 경향이 강조되면서 한때 공산권에서 특히 이런 작품 경향이 활발하였다. 한국 문학사에서 경향문학은 일제 강점기에 등장한 계급문학을 의미한다. 이기영(李箕永)·조명희(趙明熙)·송영(宋影) 등의 농민문학과 한설야(韓雪野)·이북명(李北鳴) 등의 노동문학은 식민지시대 경향문학의 성과이다.

한편 그 초기 형태를 보통 신경향파 소설이라 한다.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은 소재를 궁핍한 데서 찾은 것. 지주 대(對) 소작인 또는 공장주 대(對) 노동자의 대립을 중심 플롯(plot)으로 한 것, 결말이 살인·방화로 끝나는 것 등이다. 신경향파 소설의 대표작품으로는 1920년대 김기진, 박영희, 최서해 등의 소설을 들 수 있다.

 

③ 가전체(假傳體): 어떤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대기를 사전정체(史傳正體)의 형식에 맞추어 허구적으로 풀어 쓴 소설을 말한다. 가전체소설은 허구적 주인공의 행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계(鑑戒)를 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매우 풍자 문학에 해당한다. 고려 중기 임춘의 <국순전(鞠醇傳)>과 <공방전(孔方傳)>, 이규보의 <국선생전(鞠先生傳)>, <청강사자현부전(淸江使者玄夫傳)>, 이곡의 <죽부인전(竹夫人傳)>, 식영암의 <정시자전 (丁侍者傳)>, 이첨의 <저생전(楮生傳)> 등이 이에 해당한다.

 

④ 몽유록(夢遊錄)계 소설: 꿈속의 일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소설을 말한다. 현실세계의 주인공이 꿈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꿈에서 깨어 다시 현실 세계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대개 현실, 꿈, 현실로 진행되는 액자구성을 취하고 있다. <금오신화(金鰲新話)>가 그 초기적 편린(片鱗)을 보여주고 이후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에서 그 유형성이 확립되었다. 이후에는 <수성궁몽유록(壽聖宮夢遊錄)>처럼 소설에 가까워진 경우도 많다.

 

⑤ 풍자(諷刺) 소설: 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모순과 불합리에 관하여 조롱·멸시·분노·증오 등의 여러 정서 상태를 통하여 독자를 감동시켜 이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사회적 소설 양식이다. 풍자는 어리석음의 폭로, 사악함에 대한 징벌을 주축으로 하는 기지(wit)·조롱(ridicule)·반어(irony)·비꼼(sarcasm)·냉소(cynicism)·조소(sardonic)·욕설(invective) 등의 어조를 포괄한다. 김유정의 <만무방>,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치숙>∙<미스터 방>,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이 이에 해당한다.

 

⑥ 세태(世態) 소설: 어떤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한 단면을 묘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소설양식을 말한다. ‘시정소설(市井小說)’ 또는 ‘풍속소설(風俗小說)’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세태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든 시대에 타당한 인간적 진실을 지닌 인물이 아니라, 어떤 특정 시기의 특정 사회적 양상에 타당한 진실을 지닌 인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세태소설의 대표적인 예로는 박태원의 <천변풍경>, 채만식의 <탁류> 등을 꼽는다. <천변풍경>은 청계천변을 무대로, 도시 외곽 지대의 하층민들의 삶의 모습을 카메라가 영화를 찍듯이 객관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또 <탁류>는 군산을 배경으로 하여, 정 주사라는 몰락한 양반가문의 이야기를 큰딸 초봉(初鳳)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나가는 작품이다. 당대의 세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금전숭배 사고방식이 삶의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세밀하게 관찰,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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