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건강을 위해 꿀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제조한 설탕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자연에서 온 꿀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설탕과 꿀은 비슷한 당류로 단맛을 내는 식재료다. 설탕과 꿀은 둘 다 ‘포도당+과당’으로 이뤄져 있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당뇨의 만성 합병증을 일으키는 혈관 손상률이 더 높아서 설탕뿐아니라 꿀도 당뇨환자라면 주의해야 하는 식품이다.
꿀은 설탕에 비해 포도당이 적지만 칼로리가 더 높다. 꿀 한 스푼에는 64kcal, 설탕 한 스푼에는 49kcal가 들어 있다. 꿀은 혈당 수준에서 설탕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꿀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혈당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추출한다. 모든 형태의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을 포함하며, 자당으로 알려진 당을 형성하기 위해 결합한다. 설탕에는 영양분이 첨가돼 있지 않으나 설탕제조의 부산물인 갈색 설탕에는 미량의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
설탕의 장점
설탕은 저렴해 쉽게 살 수 있으며 보관 기간이 길다. 설탕을 먹으면 뇌 속에 있는 기억력 감퇴 요인인 ‘글루코스’를 차단하고 뇌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 지성 및 기억력, 전반적인 두뇌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가벼운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 보습 효과가 있어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꿀의 장점
꿀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감미료 중 하나이다. 오래 전부터 음식과 약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꿀에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들어 있어 설탕보다는 몸에 더 좋다. 항산화 성분이 심혈관계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도 있다. 이외에 꿀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중을 줄이고, 몸에 저장된 지방을 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등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설탕과 꿀 과하면 독(毒)
설탕은 나쁘고 꿀이 좋을 것이라는 이분법인 사고는 경계해야 한다. 설탕과 꿀, 요리에 적당히 넣어 비린내와 잡내를 없애고 단 맛을 돌게 한다. 또 설탕은 단기적으로 두뇌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꿀은 다양한 함유 성분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능이 있지만 필요 이상 섭취할 경우 몸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꿀은 정말 건강에 좋을까?
꿀이란?
꿀은 꿀벌이 꽃에서 넥타르를 모아 만든 금빛 시럽이다. 꿀벌들은 겨울철에 대비해 꿀을 벌집 형태로 벌통에 저장해 둔다.
고대 그리스에선 꿀을 ‘신들의 음식’이라 표현했으며, 중국에선 약으로 분류된다.
꿀의 영양 성분
가공되지 않은 꿀은 아미노산,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 당분으로 구성돼 있다.
과당 함량이 높아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지만, 당질을 함유한 식품을 수치화한 혈당지수(GI)는 중간 정도이다.
GI는 특정 식품을 단독으로 섭취했을 시 체내 혈당(포도당) 수치에 얼마나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화한 기준이다.
꿀 1큰술(20g)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58킬로칼로리(kcal) 혹은 246킬로줄(KJ)
탄수화물 15.3g
당질 15.4g
단백질 0.1g
지방 0g
꿀의 건강상 효능은?
꿀의 건강상 효능은 꿀벌이 채집하는 꽃의 품질뿐만 아니라 가공 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공되지 않은 꿀은 가열, 살균, 정제 혹은 여과하지 않았기에 표준 가공 시 손실될 수 있는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더 많이 함유돼 있다.
한편 꿀은 수년 동안 소독제로도 사용됐다. 꿀은 가벼운 피부 표면 상처, 궤양, 화상의 빠른 치유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당분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구성돼 있기에 상처의 수분을 흡수해 건조하게 만들어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기 떄문이다.
꿀, 특히 진한 색을 띠는 꿀은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화합물이 풍부하다.
플라보노이드는 항균, 항바이러스, 항염증, 항알레르기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기에 꿀을 설탕의 건강한 대체제이자 항산화 물질의 공급원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꿀이 설탕보다 GI 지수가 낮은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고열량 식품이므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꿀이 설탕보다 나을까?
우선 꿀은 설탕보다 GI가 낮기에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리진 않는다.
또한 설탕보다 단맛이 강해 더 적은 양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1티스푼당 비교하면 열량이 약간 더 높기에 섭취량에 유의하는 게 좋다.
꿀을 더 선호한다면 하얀 설탕보다 비타민, 효소, 항산화제 및 기타 여러 영양소 함유량이 더 높은 비가공 꿀을 선택해, 적당량만 섭취하는 게 좋다.
그러나 비가공꿀 섭취로 인한 영양학적 이점은 미미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꿀(honey)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넥타르(자당)를 꿀벌이 먹었다가 토해낸 액체로, 한자로는 '밀(蜜)' 또는 '봉밀(蜂蜜)'이라 한다. 자당이 꿀벌 효소에 의해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점성이 있는 액체가 된다.
생성 과정
곤충의 소화기 구조는 식도-모이주머니-소화액 분비선-위장(-말피기관 다발)-창자-직장으로 이어져 있다. 꿀벌은 모이주머니가 크게 진화하여 꿀을 저장할 수 있는 꿀주머니로 변했다. 꿀주머니 뒤의 소화액 분비선이 꿀주머니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구조로, 이것이 꿀주머니 안의 자당을 분해해서 꿀을 만든다(투명한 풍선 같은 것이 꿀주머니). 여기서 변기 물 내리듯이 소화액 분비선을 당겨서 자기가 필요한 만큼 소화시킬 꿀을 위장으로 보낸다. 보통 일벌 한 마리의 무게는 약 0.1 g인데 꿀주머니 안에는 꿀을 0.14 g까지 저장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온 일벌은 꿀주머니에 저장하여 소화시킨 꿀을 저장소에 토해 보관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기에, 꿀 1kg를 채취하려면 꿀벌이 꽃 560만 송이를 찾아다녀야 한다. 간혹 꽃이 아니라 나뭇잎에서 분비되는 당분 덩어리나 나무 수액을 모은 걸 꿀로 만들기도 하는데 '감로꿀'(honeydew honey)이라 부른다. 즉 꿀을 안 먹거나 못 먹는 것은 벌을 위하는 것
특징
꿀은 절대로 썩지 않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높은 당도에 의한 삼투 현상과 꽃꿀에 함유된 수종의 부패 방지 효소 때문인데, 균들이 꿀 속에서 활동하려고 하면 부패 방지 효소의 작용과 동시에 엄청난 당도로 삼투현상이 일어나 세균의 수분이 꿀 쪽으로 이동해버리면서 수분을 모조리 빼앗긴 꿀 속의 세균은 그대로 말라 죽는다. 따라서 햇빛이나 공기, 열 따위 외부요인을 차단해 효소가 변질됨을 막고 보관을 잘 해준다면 몇십, 몇백, 심지어는 몇천 년이나 된 꿀도 아무런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에 보관된 꿀을 그냥 열만 가해서 먹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단지 썩지 않는다는 특성을 통해 꿀의 효능을 과장하거나 꿀이 특별한 식품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삼투 현상 때문에 썩지 않는 대표적인 식품이 설탕이다. 설탕 역시 유통기한이 없다. 채취한 꿀은 자연물의 특성상 수분 함량이 제각각인데, 상하는 걸 막기 위해 섭씨 50도 정도로 가열하여 수분 함량을 20% 이하로 낮춰서 판매한다. 수분 함량이 20% 이하인 경우에도 당내성효모(sugar tolerant yeast)는 살아남아서 꿀의 품질을 떨어트리는데, 가열을 통해 이러한 세균들도 죽일 수 있다. 꿀이 썩지 않는 이유로 효소도 언급하지만, 효소의 역할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높은 당 농도와 가열을 통한 살균 덕분에 꿀이 썩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썩지 않는다는 말에 혹해서 보관에 신경 안 쓰고 막 놔두고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꿀에 수분이 들어가면 해당 부분의 농도가 연해져서 세균이 번식해서 꿀이 변질될 수 있는데, 일상에서는 침 묻은 숟가락으로 꿀을 막 퍼먹고 그냥 보관하면 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꿀술이 되어버릴 수 있다. 집에서 먹을 때는 반드시 건조한 숟가락으로 별도의 그릇에 적당히씩 옮기면서 그것을 또 다른 숟가락으로 먹고, 보관할때는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냉장이나 냉동보관은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증식과 동시에 죽기를 반복하며 수분을 만드는 특정 세균이 들어간다면 생성된 수분과 효모에 의해 자연적으로 부패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최소 100년이나 되는 아주 긴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생산되는데, 꿀을 얻고자 양봉하는 사람들에겐 말벌, 특히 장수말벌은 곰 저리가라 할 정도로 원수와 다름없다. 양봉에 있어서 곰 역시도 매우 골치아픈 천적으로 워낙 단 것을 좋아하는 곰은 꿀도 좋아하는지라 벌통을 잘 습격한다. 곰의 벌꿀에 대한 선호도는 곰돌이 푸의 주인공만 봐도 알 수 있을 수준. 게다가 워낙 살도 두터워 침도 잘 안 통해서 벌통 킬러다. 오죽하면 중세에 이런 곰들을 쫓는 곰덫이 고안되었을 정도.
만약 벌들 앞에다 뚜껑을 열어놓은 꿀통을 두면 그냥 익사한다. 꿀의 양이 너무 많은데다 꿀통의 특성상 기어올라올 곳이 없기 때문. 이건 비단 벌들뿐만 아니라 다른 날벌레들도 마찬가지라, 야외에다 뚜껑을 연 꿀통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
인간의 꿀 모으는 습성에 따라 진화한 동물이 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벌꿀길잡이새는 인간을 보면 벌집으로 안내를 하는 습성이 있는데, 인간이 꿀을 얻기 위해 벌집을 파헤치면 벌집에 달려들어 노출된 안의 벌과 유충, 알을 먹는다. 몸길이 20센티미터쯤 되는 새인데, 벌집으로 안내해줘도 인간이 따라가지 않거나 벌집을 보고도 인간이 이를 파헤치지 않으면 실망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고 한다. 본래 곰이나 라텔이 주 고객이었지만 인간도 꿀을 모으는 것을 봤는지는 몰라도 인간에게도 안내를 한다.
맛
설탕과 함께 대표적인 단맛을 내는 재료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단맛을 선호하므로 옛날에도 꿀은 인류가 벌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채취하던 독보적인 단맛의 원천지 중 하나였다. 현대에도 단맛을 내는 음식 중 꿀이 들어가는 음식을 많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단맛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설탕을 막 퍼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은 드문 편이듯이, 꿀도 그 자체로 식용이 가능하지만 그냥 먹기 보다는 음식에 뿌리거나 요리에 가미하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은 편. 일단 기본적인 맛은 단맛이지만 어느 꽃에서 채취한 꿀이냐에 따라 향, 즉 풍미가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종류
꿀은 꿀을 모은 꽃에 따라 종류가 갈리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꿀은 아까시나무꿀, 밤꿀, 잡화꿀이다.
아카시아꿀은 아카시나무 특유의 달콤한 향과 깔끔한 맛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지만 개체가 많고 아까시나무에서 생산되는 꿀의 양이 전체 꿀 생산량의 70%를 책임질 정도로 많기 때문에 가격은 다른 꿀들과 비슷한 수준.
밤꿀은 짙은 갈색 내지는 검붉은 색이며 기본적으로 단맛이지만 뒷맛이 쓰고 오래 간다. 이 쓴맛 때문인지 약효가 있다 여겨 다른 꿀과는 달리 건강기능식품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
잡화꿀은 이름 그대로(雜花) 꽃을 가리지 않고 따모은 꿀이며, 이름에서부터 가격이 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실제 가격은 아카시아꿀과 비슷하다. 사실 잡화꿀이라고 꿀맛이 크게 다른 것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향은 잡화꿀이 더 강하다. 아카시아꿀은 냄새만 맡으면 향이 안나고 입안에 넣어야 향이 느껴지는데 비해 잡화꿀은 먹지 않아도 향을 느낄수 있다. 다만 다양한 지역과 시기에 모은 꿀이다 보니 맛과 향이 일정하지 않고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문제. '잡'이란 접두사의 어감이 좋지만은 않아서 '야생화꿀' '다화꿀' 등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
그 외에도 벚꽃꿀, 메밀꿀, 싸리꿀, 피나무꿀, 때죽나무꿀, 경산에서만 생산되는 대추꿀,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는 유채꿀, 귤꽃꿀(감귤꿀), 헛개나무꿀 등이 있다. 보통 한 종류의 꽃에서 따온 꿀이 더 비싸게 팔려 양봉업자들은 특정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그 꽃이 많은 장소를 향해 벌집과 함께 이동한다. 꽃이 남쪽에서부터 핀다는 점을 이용, 제주도에서 시작해서 전라도, 경기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동남아에서는 동남아 원산 열대 과일의 꽃에서 채취한 꿀들이나 유럽에서는 라벤더꽃에서 채취한 꿀을 팔기도 한다.
뉴질랜드 특산품인 마누카 꿀은 이름을 따온 마누카 꽃에서 주로 채취된 꿀인데, 희귀성과 원산지 보호 때문에 1kg짜리 한병이 100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귀한 꿀이다. 매우 독특한 향과 특유의 항생작용 때문에 식용 및 약용 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상업용 수요 또한 겹치면서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중.
사양꿀
꽃가루가 아닌 설탕물을 벌에게 먹여 얻은 것을 '사양(飼養) 벌꿀'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감각으로는 꽃꿀과 사양꿀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진짜 꿀을 구하고 싶다면 믿을 만한 제조처에서 구입해야 한다. 마트에 파는 꿀 등을 보면 뒷면에 어떤 꿀인지 쓰여 있으니 참고하자. 항간에 나돌던 물에 타보면 된다는 설은 통하지 않는다.
사양꿀을 구별하는 방법은 꿀의 탄소동위원소비를 비교하는 것이다. 사양꿀은 설탕, 물엿 등이 원료이므로 탄수화물값이 -10‰~-20‰ 인 반면 벌꿀의 원료가 되는 꽃의 꿀은 값이 -22‰~-33‰ 이다. 그래서 꿀을 사면 뒷면에 탄소동위원소비가 적혀있을 텐데, -23.5‰ 이하이면 순수벌꿀, 높아질수록 사양꿀의 비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진짜 꿀을 파는 곳도 설탕물을 벌들에게 준다. 식객에서도 나온 이야기로, 이는 봄에 벌들이 열심히 꽃에서 당을 모아 만든 꿀을 인간들이 가져가기에 먹고 살 게 없어진 벌들에게 설탕물을 먹여서 꽃이 없는 시기를 버티라고 주는 것이다. 특히 꽃이 귀한 계절인 여름에는 더욱 그렇다.
사양꿀은 당분의 출처가 꽃이 아닌 설탕이라는 점이 다른 것 뿐, 맛은 구별이 가지 않으며 꿀벌이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도 같다. 꽃이 안 피거나 귀한 시기에 꿀벌에게 설탕을 줄 수밖에 없으므로 어느 정도는 생산될 수밖에 없으며 값도 싼 편. 당분 비율만 맞춘 가짜 꿀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므로 참고할 것.
꽃꿀과 사양꿀의 차이에 대해서는 양쪽의 언플이 심하다. 꽃꿀을 파는 쪽에서는 사양꿀이 해로운 것을 파는 것처럼 말하고, 사양꿀을 파는 쪽에서는 꽃꿀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항변한다.
일단 꽃꿀과 사양꿀 자체의 가격도 차이가 있다. 사양벌꿀은 생산기간이 3~7일 정도로 짧은 편이며, 가격은 보통 2~3배 정도 차이가 난다. 또한, 개화기간에만 생산할 수 있는 꽃꿀과는 달리 사양벌꿀은 조건만 맞으면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식품이라는 측면에서 꽃꿀과 사양꿀은 향 외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궁금하다면 동네 슈퍼에 가서 사양꿀과 꽃꿀을 직접 사서 먹어보도록 하자. 효소식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자당이 해롭다는 것도 확실한 근거는 없다. 꿀벌이 남긴 효소도 양이 미미한지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꽃꿀이 꽃에서 유래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 양을 인간의 몸 전체의 필요량에 비교하면 큰 의미는 없다고 보면 된다. 꿀 100g을 먹어도 비타민 C는 하루 권장량의 3%, 비타민 B 복합체는 1%, 미네랄도 1% 미만에 불과하다. 요약하자면, 꽃꿀과 설탕꿀의 영양성분에는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실생활에 의미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 꿀은 각종 차나 감미료 용도로 주로 쓰이지, 영양섭취가 목적이면 차라리 다른 건강기능식품을 사먹는 게 몸에 훨씬 이롭다. 이유는 꿀의 영양성분의 79%가 높은 순서대로 과당, 포도당, 자당, 다른 당분을 포함한 당이고, 17%가 수분이기 때문이다. 수분을 제외하면 설탕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사실 표시만 제대로 한다면 사양벌꿀은 불법이 아니다. 벌꿀 5~10%에 나머지는 액상과당으로 채운 "청(시럽)"도 그걸 공개적으로 밝히고 당당히 팔면 불법이 아니다. 실제로 사양벌꿀이나 청을 대용품으로 쓰거나, 요리/음료 등에 활용하려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악질적인 건 짝퉁꿀이나 사양벌꿀을 일반꿀이라고 속여서 비싸게 파는 짓이다.
꿀을 파는 전문매장에 미지근한 물을 비치해두는 곳이 굉장히 많은데, 이는 물 위에 꿀을 떨어뜨려 벌집처럼 육각형의 형태로 응고되는 것을 보여주고 꿀이 진품임을 증명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비율을 비슷하게 맞춘 인공 꿀로도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걸 곧이곧대로 믿고 사는 우를 범하진 말도록 하자.
꽃꿀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가공식품 등에 들어가는 꿀은 대부분 사양꿀이다. 피자집에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시켰을 때 같이 나오는 꿀 역시 대부분 사양꿀이다.
야생꿀
야생화하거나 야생인 벌들이 나무에 벌집을 친 목청(木淸)과 돌 사이에 벌집을 친 석청(石淸)이 있다. 또 땅 속에 벌집을 지을 경우 토청이라 부른다. 곰이 지리산 등의 지역에 매우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국내는 대부분 해당되지 않지만 야생동물이 많은 외국의 경우 목청, 석청은 곰 같은 동물들이 먼저 건드렸을 가능성이 높다보니 목청을 따러 갔다가 곰을 만나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목청과 석청은 일반 꿀보다 더 비싸게 치며 그 중에서도 더 비싼 건 석청이다. 이 야생인 벌들은 한국에서 채취하는 경우 보통 재래꿀벌이다. 참고로 재래꿀벌 양봉업자들은 보통 양봉하는 데 쓰는 벌통과는 다른 벌통을 쓰는데, 재래꿀벌의 생태 특성상 벌통 하나당 1년에 단 1번만 채밀할 수 있다고 한다.
식객에서 꿀에 대해 다룬 화의 후기를 보면 '어떤 사람은 벌이 먹기도 모자란데 무슨 석청이 있냐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있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석청 자체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니 석청이 없다는 사람은 지금 시기에는 석청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 말인 듯. 꿀벌들이 꿀을 모으는 건 결국 자기들이 먹으려고 하는 거라서 꽃이 적은 시즌에는 벌집에 꿀이 빈다.
네팔의 절벽 등지에서 채취하는 '히말라야 석청'이라는 이름의 비공식 수입품이 있는데 kg당 10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하지만 히말라야 석청은 사실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다. 해발 3,000 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철쭉류 식물에서 채취된 석청에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독소는 저혈압, 구토, 오심, 무력감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다 섭취 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위기탈출 넘버원 282회(2011년 4월 18일 방영분)에서도 이것이 언급된 바 있으며, 이 때문에 네팔에서는 꿀을 해외로 수출하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5년부터 네팔산 석청 수입을 금지시켰지만 몇몇 뭣도 모르는 자들이 이걸 밀수까지 해서 한국으로 들여와서 먹는 바람에 이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렇다고 네팔의 저지대에서 생산되는 양봉 꿀이 안전하다는 얘기는 아닌데, 네팔의 저지대에는 독성 식물인 협죽도가 자생하여 꿀벌들이 협죽도 꿀을 채취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한다. 흑해 지방에서는 이 독소가 든 꽃들이 자생하기 때문에, 옛 토착민들이 이 독소가 든 꿀을 크세노폰과 폼페이우스의 군대를 상대로 사용한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철쭉 꿀과 만병초 꿀은 유독할 수 있다. 철쭉의 경우 벌이 그 꿀을 먹으면 잠시 기절할 정도라고 한다.
손 꿀(결정화)
꿀을 오래 보관하다 보면 결정화가 되어 굳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를 '솔다' 라고 표현한다. 솔은꿀, 손 꿀 모두 같은 뜻이다. 질감이 크림과 같아지고 아삭한 식감을 가져서 크림꿀이라고도 한다.
이 현상을 보고 꿀을 잘못 샀다고 슬퍼하진 말자.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꿀이 소는 이유는
벌이 꽃에서 꽃꿀을 가져와서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자당이 과당과 포도당으로 전환되는데 이때 포도당 성분이 많은 종류의 꿀은 결정화가 일어난다.(키가 작은 화본과 종류의 꽃에서 가져온 꿀과 피나무 꿀 등에서 주로 발생)
저온에서 보관할 경우 (예: 냉장고)
꿀에 꽃가루나 벌집 밀랍 등 이물질이 많이 포함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