詞曰: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青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古今多少事,都付笑談中。
*滾滾/곤곤/ 큰 물이 흐르는 모습
곤곤한 장강 물결 동으로 꺾어지고
물보라에 영웅들 모조리 씻겨갔네
시비성패 고개 돌려보면 헛것인데
푸르른 산 옛날처럼 그대로이지만
몇번이나 저녁놀 붉게 물들었는가
백발로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가을달과 봄바람 보고 또 보았구나
한 항아리 탁주로 즐겁게 서로 만나
고금 여러 일 모두 웃으며 이야기하네
第一回(제 1 회)
晏桃園豪傑三結義(안도원호걸삼결의) 도원에서 화락하며 세 호걸 결의하고
斬黃巾英雄首立功(참황건영웅수립공) 황건적을 참하고 영웅이 첫 공을 세우다.
說話(화설) 옛 이야기에
天下大勢(천하대세) 세상이 돌아가는 큰 흐름은
分久必合,合久必分(분구필합,합구필분) 갈라진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치게 되고 합친 지 오래되면 반드시 갈라진다 했다.
周末(주말) 주나라 말기에
七國分爭(칠국분쟁) 주나라는 일곱 나라로 갈라져 서로 다투다가
幷入于秦(병입우진) 진나라로 합쳐졌고
及秦滅之後(내진멸지후) 진나라가 멸망한 후에는
楚漢分爭(초한분쟁) 초나라와 한나라로 갈라져 서로 다투다가
又幷入于漢(우병입우한) 또다시 한나라로 합쳐졌다.
漢朝(한조) 한나라는
※漢朝(한조):한나라. BC 202년 유방이 건국했고 AD 220년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헌제가 황제의 자리를 내놓아 멸망했다.
自高祖斬白蛇而起義(자고조참백사이기의) 한고조(유방)가 참사기의 하여
※참사기의(斬蛇起義):한고조 유방이 따르는 사람들과 술에 취해 늪지를 지나는데 커다란 백사(白蛇)가 길을 막고 있어 칼로 쳐 죽이고 나가 의병을 모집, 천하를 얻은 것을 말한다. 기록에 의하면 밤마다 노파 하나가 죽은 뱀 옆으로 와서 울었다. 어떤 사람이 까닭을 물으니 '이것은 내 자식으로 백제(白帝)의 아들인데 뱀이 되어 길을 막고 못 가게 하다가 적제(赤帝)의 아들에게 죽음을 당하여 갈 곳이 없어 운다.'라고 했다. 믿어지지 않아 다시 물으려 돌아보니 노파는 간 곳이 없었다. 백제는 소호(少昊)의 후손인 진(秦) 나라 왕을 가리키는 말이고 적제는 요(堯)의 후손인 유방을 가리키는 말이다. 적제의 아들이 백제의 아들을 죽였다는 것은 유방이 진나라를 쳐부수고 한나라를 세우게 된다는 암시이다. <史記>
一統天下(일통천하) 천하를 하나로 통일하였고
後來光武中興(후래광무중흥) 이후 광무제가 중흥을 하여
※中興(중흥):쇠퇴하던 것이 중간에 다시 일어남. 또는 다시 일어나게 함.
傳至獻帝(전지헌제) 헌제에 이르기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遂分爲三國(수분위삼국) 이 때 한나라는 마침내 갈라져 세 나라가 되어 싸웠다.
推其致亂之由(추기치란지유) 난세에 이르게 된 그 이유를 헤아려보면
殆始於桓靈二帝(태시어환영이제) 거의 다 환제와 영제 두 황제에서 시작된다.
桓帝(환제) 환제는
※桓帝(환제): 후한 11대 황제(AD 132~168) 14살에 즉위하여 22년 재위했다.
禁錮善類(금고선류) 선량한 사람들의 벼슬길을 막고
※禁錮(금고):허물이 있어 벼슬을 못하게 하다. 통치 집단이 정적의 벼슬길을 막다.
※善類(선류):선량한 사람. 선량한 인사.
崇信宦官(숭신환관) 환관들만 신봉 했다.
及桓帝崩(급환제붕) 환제가 죽고
靈帝卽位(영제즉위) 영제가 즉위하니
※靈帝(영제):후한 12대 황제(AD 168~189) 12살에 즉위하여 21년 재위했다.
大將軍竇武,太傅陳蕃(대장군두무,태부진번) 대장군 두무와 태부 진번이
※大將軍(대장군):군사지휘권을 가진 최고 사령관
※太傅(태부):삼공의 위에 있던 조정의 우두머리
共相輔佐(공상보좌) 서로 함께 보좌했는데
時有宦官曹節等,弄權(시유환관조절등,농권) 이때는 환관 조절 등 무리가 권력을 제 마음대로 휘두를 때였다.
※弄權(농권):권력을 제 마음대로 함부로 씀.
竇武陳蕃(주무진번) 두무와 진번이
謀誅之(모주지) 이들 환관의 무리를 잡아 죽이려 꾀하다가
作事不密(작사불밀) 일처리가 치밀하지 못하여 탄로나
反爲所害(반위소해) 반대로 그들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 이후에
中涓,自此愈橫(중연,자차유횡) 환관들은 이때부터 점점 더 심하게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中涓(중연):내시, 환관
建寧二年四月望日(건영이년사월말일) 건영 2년(AD 169년) 4월 15일에
※望日(망일):음력으로 보름날. 음력 15일.
帝御溫德殿(제어온덕전) 영제가 온덕전에 거둥 하여
※御(어):거둥(擧動:임금이 나들이하다)하다.
方陞座(방승좌) 막 자리에 올라앉으려 할 때
殿角(전각) 온덕전 모퉁이에서
狂風驟起(광풍취기) 미친 듯한 사나운 바람이 갑자기 불더니
※狂風(광풍):미친 듯 사나운 바람. 광풍.
※驟起(취기):갑자기 일어나다.
只見一條大靑蛇(지현일조대청사) 한 마리 커다란 푸른 뱀이 나타나
從梁上飛將下來(종량상비장하래) 대들보를 따라 위에서 아래로 문득 날아 내려와
※將(장):문득
蟠於椅上(반어기상) 의자 위에 똬리를 틀고 앉았다.
帝驚倒(제경도) 영제가 소스라치게 놀라 넘어지니
左右急救入宮(좌우급구입궁) 측근들이 급히 구하여 궁으로 모시고 들어갔고
※左右(좌우):측근.
百官俱奔避(백관구분피) 모든 벼슬아치들도 모두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달아났다.
須臾(수유) 잠깐 시간이 흐른 후
※須臾(수유):잠시, 잠깐.
蛇不見了(사불현료) 뱀은 온데간데없이 보이지 않고
忽見大雷大雨(홀현대뢰대우) 갑자기 하늘이 쪼개지듯 천둥이 몰아치며 억수 같은 비가 내리고
加以氷雹(가이빙포) 게다가 우박까지 더해져
落到半夜(낙도반야) 한밤중까지 쏟아져 내리다가
※半夜(반야):한밤중. 심야.
方止(방지) 비로소 그치니
壞却房屋無數(괴각방옥무수) 무너져 내린 집들이 의외로 셀 수 없이 많았다.
※却(각):의외로, 뜻밖에
建寧四年二月(건영사년이월) 건영 4년(AD 171년) 2월에
洛陽地震(낙양지진) 낙양에 지진이 일어나고
又海水泛溢(우해수범일) 또한 바닷물이 크게 범람하여
※泛溢(범일):큰 물이 범람하다.
沿海居民(연해거민) 바닷가에 살던 백성들이
盡被大浪(진피대랑) 모두가 큰 파도에 휩쓸려
捲入海中(권입해중)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으며
光和元年(광화원년) 광화 원년(AD 178년) 에는
雌雞化雄(자계화웅) 암탉이 변하여 수탉이 되었고
六月朔(유월삭) 그 해 6월 초하룻날에는
※朔(삭):초하루, 음력 매월 1일.
黑氣十餘丈(흑기십여장) 10여 길이나 되는 검은 기운이
飛入溫德殿中(비입온덕전중) 온덕전 안으로 날아들었고
秋七月(추칠월) 7월 초가을에는
有虹見於玉堂(유현어옥당) 옥당에 무지개가 떴으며
※玉堂(옥당):비빈이 거처하는 곳.
五原山岸(오원산안) 오원의 산기슭이
※五原(오원):장안 성 밖에 있던 필원(畢原)‧백록원(白鹿原)‧소릉원(少陵原)‧고양원(高陽原)‧세류원(細柳原)을 말하는 것. 이곳은 한나라의 발상지로서 발상지가 무너진다는 것은 한나라의 운세가 다해간다는 암시이다.
盡皆崩裂(진개붕렬) 모두 무너져 내렸다.
種種不祥,非止一端(종종불상,비지일단) 이런 갖가지 상서롭지 못한 일련이 조짐들이 그치지 않으니
※種種(종종):갖가지, 여러 가지.
帝下詔(제하조) 영제가 조서를 내려
問群臣以異災之由(문군신이이재지유) 여러 신하들에게 이변과 재앙의 원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議郞蔡邕上疏(의랑채옹상소) 의랑 채옹이 천자께 글을 올렸다.
以爲蜺墮雞化(이위예추계화) “신이 생각하기로 무지개가 옥당에 뜨고 암탉이 수탉으로 변한 것은
※以爲(이위):생각하다.
乃婦寺干政之所致(내부시간정지소치) 여인들과 환관들이 정치에 간섭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婦寺(부시):궁중에서 일을 보던 여자와 환관을 아울러 이르는 말.
※干政(간정):정치에 간섭하다.
※所致(소치):탓, 까닭에서 빚어진 일, ~로 인한 일.
言頗切直(언파직절) 채옹의 상소는 매우 정직했다.
※切直(직절):매우 정직함.
帝覽奏嘆息(제람주탄식) 영제는 상소를 보고 탄식하다가
※奏(주):상소
因起更衣(인기경의) 변소에 가려고 일어났다.
※更衣(경의):의복을 갈아입다. 변소에 가다.
曹節在後窃視(조절재후절시) 조절이 영제의 뒤에 있다가 그것을 훔쳐보고
※窃(절):살짝, 남몰래, 슬그머니.
悉宣告左右(실선고좌우) 좌우의 환관들에게 자세히 일러바쳤다.
※悉(실):남김없이, 모두.
※宣告(선고): 선언하여 널리 알림.
遂以他事(수이타사) 마침내 조절 일당은 다른 일로
陷邕於罪(함옹어죄) 채옹에게 죄를 날조하여 뒤집어 씌워
放歸田里(방귀전리) 벼슬을 떼고 고향으로 내쫓았다.
※放歸田里(방귀전리): 벼슬을 떼고 그의 고향으로 내쫓는 귀양보다 한 등급 낮은 형벌.
後(후) 그 후에
張讓‧趙忠‧封諝‧段珪‧曹節‧侯覽‧蹇碩‧程曠‧夏暉‧郭勝十人(장양,조충,봉서,단규,조절,후람,건석,정광,하휘,곽승십인) 장양,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휘, 곽승 등 10명이
朋比爲奸(붕비위간) 붕당을 지어 자기편을 두둔하며 온갖 나쁜 짓을 일삼았는데
※朋比(붕비):붕당을 지어 자기편을 두둔함.
※朋比爲奸(붕비위간):무리를 지어 나쁜 짓을 하다.
號爲十常侍(호위십상시) 이들을 십상시라 부른다.
帝尊信張讓(제존신장양) 영제는 장양을 존경하고 신봉하며
※尊信(존신):존경하여 믿음.
呼爲阿父(호위아부) 아버지라고 불렀으니
朝政日非(조정일비) 조정이 나날이 부패하고 문란해져
※日非(일비):나날이 부패하다. 나날이 나빠지다. 나날이 타락하다. 나날이 문란하다.
以致, 天下人心, 思亂(이치, 천하 인심, 사란) 천하의 인심이 반란을 일으킬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以致(이치):~이 되다. ~을 초래하다. ~을 가져오다.
盜賊蜂起(도적봉기) 도적들이 여기저기서 벌떼처럼 일어났다.
※蜂起(봉기):벌떼처럼 일어나다. 봉기하다.
時(시) 이때에
鉅鹿郡有兄弟三人(거록군유형제삼인) 거록군에 삼 형제가 있었다.
一名張角, 一名張寶, 一名張梁(일명 장각, 일명 장보, 일명 장량) 그들 중 첫째의 이름은 장각, 둘째의 이름은 장보, 셋째의 이름은 장량이었다.
那張角(나장각) 장각은
本是箇不第秀才(본시개부제수재) 본래 관리 후보로 추천도 받지 못했다.
※不第(부제):시험에 낙제하다. 불합격하다.
※秀才(수재):과거 과목의 이름. 관리후보로 추천된 사람.
因入山採藥(인입산채약) 그 까닭에 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다가
遇一老人(우일노인)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났다.
碧眼童顔(벽안동안) 그 노인은 푸른 눈에 얼굴이 아이처럼 고왔고
手執藜杖(수집여장) 손에는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藜杖(여장):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
喚角(환각) 그 벽안노인이 장각을 불러
至一洞中(지일동중) 한 동굴 속으로 데려가더니
以天書三卷 授之曰(이천서삼권수지왈) 천서 3권을 주면서 말했다.
此名太平要術(차명태평요술) “이 책의 이름은 태평요술이다.
汝得之(여득지) 네가 이 책을 받았으니
當代天宣化(당대천선화) 마땅히 하늘을 대신하여 교화하고 베풀어
普救世人(보구세인) 널리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라!
若萌異心(약맹이심) 만약 다른 마음이 싹튼다면
必獲惡報(필획악보) 반드시 나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角拜問姓名(각배문성명) 장각이 절을 하고 성명을 물으니
老人曰(노인왈) 노인이 말했다.
吾乃南華老仙也(오내남화노선야) “내가 바로 남화노선이다.”
言訖(언흘) 말을 마치고는
化陣淸風而去(화진청풍이거) 한줄기 맑은 바람이 되어 사라졌다.
角得此書(각득차서) 장각은 이 책을 얻은 후에
曉夜攻習(효야공습) 밤낮으로 열심히 연구하며 익혀서
※攻(공):연구하다.
能呼風喚雨(능호풍환우) 비바람을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呼風喚雨(호풍환우):비바람을 부르다. 자연을 지배하다. 혼란을 일으키다.
號爲太平道人(호위태평도인) 사람들은 그의 호를 ‘태평도인’이라고 불렀다.
中平元年正月內(중평원년정월내) 중평원년(AD 184년) 정월에
疫氣流行(질기유행) 전염병이 넓게 퍼지자
張角散施符水(장각산시부수) 장각은 부수를 널리 펴서
※符水(부수):부적물
爲人治病(위인치병)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면서
自稱大賢良師(자칭대현량사) 스스로 ‘대현양사’라고 칭했다.
角有徒弟五百餘人(각유도제오백여인) 그러자 장각을 따르는 제자가 500여 명이나 되었다.
※徒弟(도제):도제, 제자.
雲遊四方(운유사방) 이들은 구름처럼 사방을 떠돌아다니며 놀았는데
皆能書符念呪(개능서부념주) 모두 다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울 줄 알았다.
次後(차후) 이후에
徒衆日多(도중일다) 따르는 무리가 날마다 많아지자
角乃立三十六方(각내입삼십육방) 이에 장각은 이들로 36방을 조직했으니
大方萬餘人(대방만여인) 대방은 1만여 명이요
小方六七千(소방육칠천) 소방은 6~7천 명이었다.
各立渠帥(각립거수) 각각의 방에는 우두머리를 세워
※渠帥(거수):악당의 우두머리
稱爲將軍(칭위장군) 장군이라 부르면서
訛言(와언) 헛소문을 퍼뜨리기를
※訛言(와언):거짓말, 헛소문, 헛소리.
蒼天已死,黃天當立(창천이사,황천당립) ‘창천은 이미 죽었으니 당연히 황천이 들어선다.’고 했고
又云(우운) 또한 말하기를
歲在甲子(세재갑자) “갑자년에
天下大吉(천하대길) 천하가 대길하니
令人各以白土(령인각이백토) 사람들에게 각자 흰 흙으로
書甲子二字於家中大門上(서갑자이자어가중대문상) 집 대문 위에 ‘갑자’ 두 글자를 쓰라.” 했다.
靑‧幽‧徐‧冀‧荊‧揚‧兗‧豫(청,유,서,기,형,양,연,예) 청주, 유주, 서주, 기주, 형주, 양주, 연주, 예주 등
八州之人(팔주지인) 8 주에 사는 사람들이
家家侍奉,大賢良師張角名字(가가시봉,대현양사장각명자) 집집마다 대현양사 장각의 이름자를 모시고 받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角遣其黨馬元義, 暗齎金帛(각 견기 당마원의, 암재금백) 장각은 자신의 부하 마원의에게 금은보석과 비단을 은밀히 가지고 대궐로 보내서
結交中涓封諝(결교중연봉서) 환관 봉서에게 바치고 친분을 맺어
以爲內應(이위내응) 궐 안에서 내응하게 했다.
角與二弟商議曰(각여이제상의왈) 장각은 두 동생들과 상의했다.
至難得者民心也(지난득자민심야) “지극히 어려운 것이 민심을 얻는 것이다.
今民心已順(금민심이순) 지금 민심이 이미 우리의 뜻을 따르고 있으니
若不乘勢取天下(약불승세취천하) 만일 이 기세를 타고 천하를 빼앗지 못한다면
誠爲可惜(성위가석)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니겠느냐?”
※可惜(가석):섭섭하다. 아쉽다. 애석하다. 아깝다.
遂一面私造黃旗(수일면사조황기) 그리하여 한 폭의 황기를 제멋대로 만들어
約期擧事(약기거사) 거사 일을 정하고
※約期(약기):기일을 약정하다.
一面使弟子唐州(일면사제자당주) 한편으로 제자 당주를 시켜서
馳書報封諝(치서보봉서) 환관 봉서에게 급히 밀서를 전해 알리라 했다.
※馳書(치서):지급 서신을 발송하다.
唐州,乃逕赴省中,告變(당주,내경부성중,고변) 당주는 봉서에게 가지 않고 곧장 성중(조정관서)으로 달려가서 장각이 반란을 꾀한다고 고발했다.
※赴(부):다다르다. 달려가다.
※告變(고변):반역을 고발함.
帝召大將軍何進(제소대장군하진) 영제는 대장군 하진을 불러
調兵擒馬元義斬之(조병금마원의참지) 군사를 동원해서 마원의를 잡아 목을 베고
※調兵(조병):군대를 이동하다.
次收封諝等一干人下獄(차수봉서등일간인하옥) 다음으로 봉서 등 관련이 있는 일당을 잡아 하옥했다.
※收(수):잡다. 一干(일간):어떤 사건과 관계가 있는 일련의, 한 무리의
張角聞知事敗露(장각문지사패로) 장각은 거사가 발각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敗露(패로):폭로되다. 발각되다. 드러나다.
星夜擧兵(성야거병) 한밤중에 군사를 일으켜
自稱天公將軍(자칭천공장군) 스스로 천공장군이라 칭하고
張寶,稱地公將軍(장보,칭지공장군) 장보는 지공장군이라 칭하고
張梁,稱人公將軍(장량,칭인공장군) 장량은 인공장군이라 칭하며
申言于衆曰(신언우중왈) 무리들에게 공언했다.
※申言(신언):표명하다. 공언하다. 성명하다.
今漢運將終(금한운장종) “이제 한나라의 명운은 끝났다.
大聖人出(대성인출) 큰 성인이 나셨으니
汝等皆宜,順天從正(여등개의,순천종정) 너희들은 마땅히 모두 정의를 쫓아 하늘에 순종하여
※宜(의):마땅히~하여야 한다.
以樂太平(이락태평) 태평성세를 누리야 할 것이다.”
※樂(락):즐기다.
四方百姓(사방백성) 사방의 백성들이
裹黃巾(과황건) 황건을 두르고
從張角反者(종장각반자) 장각을 따르는 반역자가
約四五十萬(약사오십만) 대략 4~5십만 명이었다.
賊勢浩大(적세호대) 역적의 규모와 거대하고 기세가 성하여
※浩大(호대):기세, 규모가 대단히 크다. 거대하다.
官軍,望風而靡(관군망풍이미) 하진이 이끄는 관군은 역도들의 소문만 듣고도 저절로 무너져 내렸다.
※望風(망풍):형세를 보다. 소문을 듣다.
※靡(미):흩어지다, 쓰러지다.
何進奏帝(하진주제) 하진이 영제에게 상주했다.
※奏(주):신하가 임금에게 상주하다. 아뢰다. 또는 아뢰는 글.
火速降詔(화속항조) “화급히 조서를 내리시어
令各處備禦(령각처비어) ‘각처는 미리 준비하여 역적을 막고
※備禦(비어):미리 준비하여 막음.
討賊立功(토적입공) 역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라!’ 하시고
一面(일면) 한편으로는
遣中郞將盧植, 皇甫嵩, 朱雋(견 중랑장노식, 황보숭, 주준) 중랑장 노식, 황보숭, 주준을 보내시어
各引精兵(각인정병) 각각 정예군을 이끌고
分三路討之(분삼로토지) 세 갈래로 길을 나눠 가서 역적을 토벌하라 하소서.”
且說(차설) 한편
張角一軍(장각일군) 장각의 일군은
※一軍(일군):온 군대
前犯幽州界分(전범유주계분) 유주의 경계 앞까지 쳐들어오고 있었다.
※犯(범):침범하다. 치다. 공격하다.
※界分(계분):경계
幽州太守劉焉(유주태수유언) 유주태수 유언은
乃江夏竟陵人氏(내강하경릉인씨) 바로 강하 경릉 사람으로
※乃(내):바로~이다.
※人氏(인씨):출신지를 가리킬 때의 사람.
漢魯恭王之後也(한노공왕지후야) 한나라 노공왕의 후예였다.
當時聞得賊兵將至(당시문득적병장지) 당시 황건적이 곧 들이닥칠 것이라는 보고를 듣고
召校尉鄒靖計議(소교위추정계의) 교위 추정을 불러 대책을 의논했다.
靖曰(청왈) 추정이 말했다.
賊兵衆,我兵寡(적병중,아병과) “도적의 무리는 많고 우리 군사는 적으니
明公,宜作速招軍應敵(명공,의작속초군은적) 명공께서는 마땅히 속히 군사를 모집하여 도적떼와 싸우게 하셔야 합니다.”
※招軍(초군):군사를 모집하다.
劉焉然其說(유언연기설) 유언은 그 말을 옳게 여기고
隨卽出榜(수즉출방) 즉시 방문을 내붙이고
※隨卽出榜(출방):방문을 내 붙이다.
招募義兵(초모의병) 의병을 불러 모집했다.
榜文行到涿縣(방문행도탁현) 방문은 돌아서 탁현에 이르러
引出涿縣中一箇英雄(인출탁현중일개영웅) 탁현 내의 한 영웅을 끌어내게 된다.
那人不甚好讀書(나인불심오독서) 그 사람은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不甚(불심):그다지~하지 않다.
性寬和,寡言語(성관화,과언어) 성품이 너그럽고 온화했으며 말이 수다스럽지 않았고
※寬和(관화):너그럽고 온화하다.
喜怒不形於色(희로불형어색) 기쁨과 노여움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으며
※不形於色(불형어색):감정, 생각 따위를 얼굴에 나타내지 않다. 내색하지 않다.
素有大志(소유대지) 본디 속에 큰 뜻을 품고
專好結交天下豪傑(전호결교천하호걸) 오로지 천하의 호걸들과 교분을 맺는 것을 좋아했다.
生得身長八尺(생득신장팔척) 그는 8척의 키를 타고났고
兩耳垂肩(양이수견) 양쪽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으며
雙手過膝(쌍수과슬) 두 손은 무릎까지 내려왔고
目能自顧其耳(목능자고기이) 눈은 스스로 늘어진 자신의 귀를 돌아볼 수 있었으며
面如冠玉(면여관옥) 얼굴은 관옥처럼 곱고
脣若塗脂(순약도지) 입술은 마치 연지를 바른 듯 붉었다.
中山,靖王劉勝之後(중산,정왕유승지후) 중산 땅의 정왕 유승의 후예이고
漢景帝閣下玄孫(한경제각하현손) 한나라 경제 각하의 현손으로
姓劉名備字玄德(성유명비자현덕) 성은 유, 이름은 비, 자는 현덕이었다.
※字(자):평교간에 부르는 호칭. 이름은 임금, 스승, 아버지만 부를 수 있는 것이었고 호는 아랫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昔(석) 옛적에
劉勝之子劉貞(유승지자유정) 유승의 아들 유정이
漢武時(한무시) 한무제 때
封涿鹿亭侯(봉탁록정후) 탁록정후로 봉해졌었는데
後坐酎金失侯(후좌주금실후) 황제에게 바친 주금이 적어 후의 자리를 잃고 뒤로 나앉았다.
※酎金(주금):옛날 제후가 제사용으로 황제에게 공물대신 바치는 황금이나 돈.
因此遺這一枝在涿縣(인차유저일지재탁현) 이런 까닭에 그 자손은 탁현에 남아 있었다.
玄德祖劉雄(현덕조유웅) 현덕의 조부는 유웅이고
父劉弘(부유홍) 아버지는 유홍이었다.
弘曾擧孝廉(홍증거효렴) 아버지 유홍은 효성이 지극하고 청렴결백하여 효렴에 천거되어
亦嘗作吏(역상작리) 또한 관리가 되었으나
早喪(조상) 일찍 죽었다.
玄德幼孤(현덕유고) 현덕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事母至孝(사모지효) 어머니를 극진한 효성으로 섬겼는데
家貧(가빈) 집안이 가난하여
販履織蓆爲業(판리직성위업) 짚신을 삼고 자리를 짜다 팔아야 했다.
※履(리):신발
※蓆(석):돗자리
家住本縣樓上村(가주본현누상촌) 집은 탁현 누상촌에 있었는데
其家之東南(기가지동남) 그 집 동남쪽에
有一大桑樹(유일대상수) 큰 뽕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高五丈餘(고오장여) 그 높이가 5길이 넘었다.
遙望之(요망지)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면
童童如車蓋(동동여거개) 나무 그늘이 드리운 모습이 마치 마차를 씌운 덮개 같았다.
※童童(동동):나무 그늘이 드리우다.
※車蓋(거개):마차의 포장, 덮개.
相者云(상자운) 한 관상가가 집 앞을 지나가가 말했다.
此家必出貴人(차가필출귀인) “이 집에서 반드시 귀인이 날 것이다.”
玄德幼時(현덕유시) 현덕이 어렸을 적에
與鄕中小兒(여향중소아) 동네 아이들과
戱於樹下曰(희어수하왈) 이 뽕나무 아래서 놀다가 말했다.
我爲天子(아위천자) “내가 커서 천자가 되면
當乘此車蓋(당승차거개) 마땅히 이처럼 큰 덮개를 씌운 수레를 탈 거야.”
叔父劉元起(숙부유원기) 숙부 유원기는
奇其言曰(기기언왈) 그 말을 기특하게 여겨 말했다.
此兒非常人也(차아비상인야) “이 아이는 보통 평범한 아이가 아니로구나.”
因見玄德家貧(인견현덕가빈) 그래서 숙부는 현덕의 집안이 가난한 것을 보고
常資給之(상자급지) 늘 재물을 주어 도와주었다.
年十五歲(년십오세) 현덕이 15살이 되던 해에
母使遊學(모사유학) 어머니는 현덕을 유학시켜
嘗師事鄭玄,盧植(상사사정현,노식) 일찍이 정현과 노식을 스승으로 섬겼으며
與公孫瓚等爲友(여공손찬등위우) 공손찬 등과 벗했다.
及劉焉發榜招軍時(급유언발방초군시) 유언이 방을 내 걸고 군사를 모집할 때에
玄德年已二十八歲矣(현덕년이십팔세의) 현덕의 나이가 이미 28살이었다.
當日(당일) 그날에
見了榜文(견료방문) 현덕은 방문을 읽어 보고
慨然長嘆(개연장탄) 감개하여 깊이 탄식하니
※慨然長歎(개연장탄):감개하여 깊이 탄식하다.
隨後一人(수후일인) 바로 등 뒤에서 한 사람이
※隨後(수후):바로 뒤에
厲聲言曰(여성언왈) 성을 내며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 높여 말했다.
※厲聲(여성):성이 나서 언성을 높여 큰 소리를 지름. 또는 그 소리
大丈夫不與國家出力(대장부불여국가출력) “대장부가 국가를 위하여 힘을 내지는 못하고
※與(여):위하여
何故長嘆(하고장탄) 어째서 긴 한숨만 쉬십니까?”
玄德回視其人(현덕회시기인) 현덕이 몸을 돌려 그 사람을 쳐다보니
身長八尺(신장팔척) 키는 8척에
豹頭環眼(표두환안) 표범의 머리에 고리눈을 가졌고
燕頷虎鬚(연암호수) 제비턱에 호랑이 수염이 곤두서있었고
聲若巨雷(성약거뢰) 목소리는 마치 천둥이 크게 치는 것 같고
勢如奔馬(세여분마) 기세는 달리는 말과 같았다.
玄德見其形貌異常(현덕견기형모이상) 현덕은 그의 용모가 범상치 않은 것을 보고
問其姓名,其人曰(문기성명,기인왈) 그에게 성명을 물으니 그 사람이 말했다.
某姓張,名飛,字翼德(모성장,명비,자익덕) “나의 성은 장, 이름은 비, 자는 익덕이오.
世居涿郡(세거탁군) 탁군에서 대대로 살아오고 있소.
※世居(세거):한 고장에서 대대로 내려오면서 오래 삶.
頗有莊田(파유장전) 논밭이 꽤 있기는 하지만
賣酒屠猪(매주도저) 돼지 잡고 술을 팔며
專好結交天下豪傑(전호결교천하호걸) 오직 천하 호걸들과 교분을 맺는 것을 좋아하오.
適纔見公看榜而嘆(적재견공간방이탄) 방금 전 공이 방을 보고 한 숨을 쉬는 것을 봤소.
※適纔(적재):방금. 막.
故此相問(고차상문) 그래서 물어보는 것이오.”
玄德曰(현덕왈) 현덕이 말했다.
我本漢室宗親(아본한실종친) “나는 원래 한나라 황실의 종친으로
姓劉名備(성유명비) 성은 유, 이름은 비라 하오.
今聞黃巾倡亂(금문황건창란) 이제 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켜 그 세력이 번창한다는 소식을 듣고
※倡(창):번창하다.
有志欲破賊安民(유지욕차적안민) 황건적을 무찌르고 백성을 안정시키고 싶은 뜻은 있지만
恨力不能(한력불능) 힘이 없어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럽소.
故長歎耳(고장탄이) 그래서 길게 탄식했을 뿐이오.”
飛曰(비왈) 장비가 말했다.
吾頗有資財(오파유자재) “나에게 재물이 꽤 있으니
※資財(자재):자금과 물자. 재물.
當召募鄕勇(당소모향용) 우리 고향에서 용사들을 불러 모아
※當(당):이, 그, 여기서는 우리.
※召募(소모):필요한 사람을 널리 모음.
與公同擧大事如何(여공동거대사여하) 공과 함께 큰일을 해보면 어떻겠소?”
※擧(거):행하다.
玄德甚喜(현덕심희) 현덕이 매우 기뻐하여
遂與同入村店中飮酒(수여동입촌점중음주) 즉시 두 사람은 함께 주막으로 들어가 술을 마셨다.
正飮間(정음간) 한창 술을 마시고 있는 사이에
※正(정):마침, 한창, 바야흐로, 막.
見一大漢(현일대한) 체구가 우람한 한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漢(한):사나이, 놈.
推着一輛車子(추착일량거자) 외바퀴 짐수레를 밀고 와
到店門首歇了(도점문수헐료) 주막집 문 앞에 이르러 수레를 세워놓고
※門首(문수):문 앞, 문전
入店坐下(입점좌하) 주막으로 들어와 자리 잡고 앉아
便喚酒保(변환주보) 즉시 종업원을 불렀다.
※酒保(주보):술집 심부름꾼
快斟酒來吃(괘짐주래흘) “어서 빨리 술을 따라 오너라.
※斟酒(짐주):술을 따르다.
※吃(흘):식당에서 어떤 기준에 따라 식사하다. 마시다.
我待趕入城去投(아대간입성거투) 나는 의군에 가담하려고 성안으로 뒤따라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投(투):가담하다. 뛰어들다.
玄德看其人(현덕간기인) 현덕이 그 사람을 쳐다보니
身長九尺(신장구척) 키는 9척에
髥長二尺(염장이척) 수염의 길이가 2척 이오
面如重棗(면여중조) 얼굴은 잘 익은 대추처럼 붉고
脣若塗脂(순약도지) 입술은 마치 연지를 바른 것처럼 붉은 데다
丹鳳眼, 臥蠶眉(단봉안, 와잠미) 눈은 봉황새의 눈을 닮았고 눈썹은 누운 누에 모양으로 짙고 선이 굵었으며
相貌堂堂(상모당당) 용모가 당당하고
威風凜凜(위풍늠름) 위풍이 늠름했다.
玄德, 就邀他同坐(현덕, 취요타동좌) 현덕이 그에게 다가가 합석하기를 청하고
叩其姓名(고기성명) 그의 이름을 물었다.
其人曰(기인왈) 그 사람이 말했다.
吾姓關, 名羽, 字壽長, 後改雲長(오성관, 명우, 자수장, 후 개운장) “나의 성은 관, 이름은 우, 자는 수장이었는데 후에 운장으로 고쳤소.
河東, 解良人也(하동, 해량인 야) 하동의 해량 사람이오.
因本處勢豪, 倚勢凌人(인본 처세호, 기세 능인) 고향의 토호가 권세를 등에 업고 어찌나 사람들을 능멸하며 못살게 구는지
※倚勢凌人(기세능인):세력을 믿고 사람들을 못살게 굴다.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다.
被吾殺了(피오살료) 내가 그를 죽이고
逃難江湖五六年矣(도난강호오륙년의) 강호로 피해 다닌 지 5~6년이나 되었소.
今聞此處(금문차처) 지금 이곳에서 듣기로
招軍破賊(초군파적) 군사를 모집하여 역적을 쳐부수겠다고 하니
特來應募(특래응모) 내가 특별히 지원하러 오는 길이오.”
玄德,遂以己志告之(현덕수이기지고지) 현덕이 즉시 자기의 뜻을 이야기하니
雲長大喜(운장대희) 운장이 크게 기뻐했다.
同到張飛莊上(동도장비장상) 세사람은 함께 장비의 집으로 가서
共議大事(공의대사) 함께 큰 일을 의논했다.
飛曰(비왈) 장비가 말했다.
吾莊後,有一桃園(오장후,유일도원) “우리 집 뒤에 복숭아밭이 있는데
花開正盛(화개정성)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한창이니
明日當於園中(명일당어원중) 내일 그 복숭아밭에서
祭告天地(제고천지) 천지신명께 제사를 드려 알리고
我三人,結爲兄弟(아삼인,결위형제) 우리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어
協力同心,然後(협력동심,연후) 한마음으로 협력한 다음에야
可圖大事(가도대사) 큰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玄德雲長(현덕운장) 현덕과 운장이
齊聲應曰(제성응왈)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여 말했다.
※齊聲(제성):이구동성으로 말하다. 함께 소리를 내다.
※應(응):대답하다. 응하다. 허락하다.
如此甚好(여차심호)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次日(차일) 다음 날에
於桃園中(어도원중) 복숭아밭에
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비하오우백마,제례등항) 검은 소와 흰 말 등 제례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놓고
※備下(비하):준비하다. 갖추다. 마련하다.
三人, 焚香再拜(삼인, 분향재배) 세 사람이 향을 사르고 두 번 절을 하고 나서
而設誓曰(이설서왈) 맹세를 하며 말했다.
※設誓(설서):맹세하다.
念劉備, 關羽, 張飛(념유비, 관우, 장비) 『생각건대 유비, 관우, 장비는
雖然是異姓(수연시이성) 비록 성은 다를지라도
※雖然(수연):비록~일지라도
旣結爲兄弟(기결위형제) 이미 형제가 되기로 결의했으니
則同心協力(즉동심협력)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救困扶危(구곤부위)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구해주고 위기에 빠지면 서로 도와서
上報國家(상보국가)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下安黎庶(하안려서) 아래로는 백성을 안정시키고자 합니다.
※黎庶(려서):백성, 서민.
不求同年同月同日生(불구동년동원동일생) 한 날 한시에 태어나기를 바랄 수는 없었지만
但願同年同月同日死(단원동년동월동일사) 한 날 한시에 죽기를 원하오니
皇天后土(황천후토) 하늘과 땅의 신이시여!
※皇天后土(황천토후):하늘의 신과 땅의 신
實鑒此心(실감차심) 이런 우리의 마음을 진실로 살피시어
※鑒(감):거울, 살피다. 생각하다.
背義忘恩(배의망은) 의리를 배반하고 은혜를 잊는 자가 있으면
天人,共戮(천인,공륙)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여주십시오.』
誓畢(서필) 맹세를 마치고
拜玄德爲兄(배현덕위형) 절을 하여 현덕을 큰형으로 삼고
關羽次之(관우차지) 관우를 둘째로 삼고
張飛爲弟(장비위제) 장비를 아우로 삼았다.
祭罷天地(제파천지) 하늘에 지내는 제사가 끝나고
復宰牛設酒(복재우설주) 다시 소를 잡고 술자리를 차려놓고
※宰牛(재우):소를 도살하다.
※設酒(설주):술자리를 차리다.
聚鄕中勇士,得三百餘人(취향중용사,득삼백여인) 마을의 용사 300여 명을 불러 모아
就桃園中(취도원중) 복숭아밭으로 가서
痛飮一醉(통음일취) 한껏 취하도록 술을 실컷 마셨다.
※痛飮(통음):술을 실컷 마시다. 술을 맘껏 마시다.
來日收拾軍器(내일수습군기) 현덕에게 내일이면 무기는 수습될 것이지만
※收拾(수습):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 어수선하게 흩어진 물건을 다시 정돈함.
但恨無馬匹可乘(단한무마필가승) 다만 타고 갈 마필이 없는 것이 한이었다.
※馬匹(마필):말의 총칭
正思慮間,人報(정사려간,인보) 바로 그때에 사람이 소식을 전해왔다.
有兩箇客人(유량개객인) “길손 두 사람이
※客人(객인):손님, 길손, 행상.
引一夥伴儅(인일과반당) 한 무리의 하인들을 이끌고
※一夥(일과):10인 내외의 한 무리, 한 패.
※儅(당):하인, 종.
趕一群馬(간일군마) 한 떼의 말을 몰고
投莊上來(투장상래) 집을 향하여 오고 있습니다.”
玄德曰(현덕왈) 현덕이 말했다.
此天佑我也(차천우아야) “이것은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이다.”
三人出莊迎接(삼인출장영접) 세 사람은 문밖으로 나가 영접했다
原來二客(원래이인) 원래 이 두 사람은
乃中山大商(내중산대상) 바로 중산의 큰 장사꾼으로
一名張世平,一名蘇雙(일명장세평,일명소쌍) 한 사람은 장세평, 또 한사람은 소쌍이었다.
每年往北販馬(매년왕북판마) 이들은 해마다 북쪽으로 가서 말을 팔아왔는데
近因寇發而回(근인구발이회) 요즈음 도적떼가 들고일어나서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玄德請二人到莊(현덕청이인도장) 현덕이 이 두 사람을 장비의 집안으로 청해 들이고
置酒款待(치주관대) 술자리를 마련하여 이들을 정성껏 대접하며
※置酒(치주):술자리를 마련하다. 주연을 베풀다.
※款待(관대):정성껏 대접하다.
訴說欲討賊安民之意(소설욕토적안민지의) 도적을 토벌하여 백성을 마음 편안하게 살게 하고 싶다는 뜻을 간곡히 설명했다.
※訴說(소설):하소연하다. 간곡히 말하다. 감동적으로 이야기하다.
二客大喜(이객대희) 두 길손이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願將良馬五十匹相送(원장량마오십필상송) “원하건대 좋은 말 50 필을 끌어다가 보내드리겠소.
※願將(장):인솔하다. 거느리다.
※相送(상송):보내다.
又贈金銀五百兩, 鑌鐵一千斤(우증금은오백량, 빈철일천근) 또한 금과 은 5백 량과 빈철 1천 근을 드릴 것이니
鑌鐵(빈철):강철
以資器用(이자기용) 군자금과 무기를 만드는 용도로 쓰시오.”
玄德,謝別二客(현덕,사별이객) 현덕은 두 길손에게 감사하며 작별했다.
便命良匠(변명양장) 현덕은 즉시 솜씨 좋은 대장장이이게
打造雙股劍(타조쌍고검) 강철을 두드려 쳐서 쌍고검을 만들라고 했다.
※打造(타조):두드려 쳐서 만듦. 주로 금속제품을 만들다. 제조하다.
雲長,造靑龍偃月刀(운장,조청룡언원도) 운장은 청룡언월도를 만들게 하니
※偃月(언월):음력 보름 전후의 반달.
又名冷豔鋸(우명냉염거) 또 다른 이름은 냉염거로
重八十二斤(중팔십이근) 무게가 82근이나 되었다.
張飛,造丈八點鋼矛(장비,조장팔점강모) 장비는 장팔점강모를 만들게 했다.
各置全身鎧甲(각치전신개갑) 세 사람은 각자 전신에 갑옷을 차려입고
共聚鄕勇五百餘人(공취향용오백여인) 함께 고향의 용사 5백여 명을 거느리고
來見鄒靖(래현추정) 교위 추정을 찾아가 뵈었다.
鄒靖,引見太守劉焉(추정,인견태수유언) 추정은 이들을 태수 유언에게로 데려가 소개했다.
※引見(인견):데리고 가 소개하다.
三人,參見畢(삼인,참견필) 세 사람이 태수 유언을 뵙고
※參見(참견):뵈옵다. 알현하다.
各通姓名(각통성명) 각자 통성명을 했다.
※通姓名(통성명):첫 인사할 때 서로 성과 이름을 일러줌.
玄德,說起宗派(현덕.설기종파) 현덕이 유씨 종가의 계통을 이야기를 하니
劉焉,大喜(유언,대희) 유언이 크게 기뻐하며
遂認玄德爲姪(수인현덕위질) 마침내 현덕을 조카로 인정했다.
不數日,人報(불수일,인보) 며칠 지나지 않아 사람이 알려왔다.
黃巾賊將程遠志(황건적장정원지) “황건적 장수 정원지가
統兵五萬,來犯涿郡(통병오만,래범탁군) 군사 5만 명을 이끌고 탁군으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劉焉,令鄒靖引玄德等三人(유언,령추정인현덕등삼인) 유언은 추정에게 현덕 등 3인을 이끌고
統兵五百(통병오백)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前去破敵(전거파적) 앞에 가서 적을 무찌르라 명했다.
玄德等,欣然領軍前進(현덕등,흔연령군전진) 현덕 등은 기꺼이 군사를 이끌고 앞으로 전진하여
※欣然(흔연):기꺼이, 쾌히, 달갑게, 선뜻.
直至大興山下,與賊相見(직지대흥산하,여적상견) 곧바로 대흥산 아래로 가서 도적떼와 마주쳤다.
※相見(상견):만나다. 대면하다. 만나보다.
賊衆,皆披髮(적중,개피발) 도적의 무리는 모두 머리를 풀어헤치고
以黃巾抹額(이황건말액) 노런 수건으로 이마를 동여매고 있었다.
當下兩軍相對(당하양군상대) 양쪽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는 그때
玄德,出馬,左有雲長,右有翼德(현덕,출마,좌유운장,우유익덕) 왼쪽에 운장, 오른쪽에 장비를 대동하고 현덕이 말을 몰고 나아가며
※出馬(출마):말을 타고 나아가다.
揚鞭大罵(양편대매) 채찍을 높이 쳐들고 큰소리로 꾸짖었다.
反國逆賊,何不早降(반국역적,하부조항) “나라를 배반한 역적놈들아! 어째서 냉큼 항복하지 않느냐?”
※何不(하불):어찌(왜)~하지 않느냐?
程遠志,大怒(정원지,대로) 정원지가 크게 노하여
遣副將鄧茂,出戰(견부장등무,출전) 부장 등무를 내보내 나가서 싸우라 하니
※出戰(출전):나가서 싸우다.
張飛,挺丈八蛇矛,直出(장비,정장팔사모,직출) 장비가 장팔사모를 뻗쳐 들고 곧바로 달려 나가서
手起處,刺入鄧茂心窩(수기처,자입등무심와) 팔을 드는가 싶더니 등무의 명치끝으로 창을 쑤셔 넣자
※刺入(자입):쑤시다.
※心窩(심와):심장이 있는 부분, 명치.
翻身落馬(번신낙마) 등무는 몸이 뒤집히며 말에서 떨어졌다.
程遠志,見折了鄧茂(정원지,견절료등무) 정원지는 등무가 꺾이는 것을 보고
拍馬雙刀(박마쌍도) 칼춤을 추며 말을 박차고
※雙刀(쌍도):舞刀를 잘 못 쓴 것 같다. 하여 舞刀로 번역했다.
直取張飛(직취장비) 곧장 장비에게 덤벼들었다.
雲長,舞動大刀(운장무동대도) 운장이 큰 칼을 휘두르며
※舞動(무동):휘두르다.
縱馬飛迎(종마비영) 말을 놓아 날아가듯 달려들어 맞아 싸우려 하니
程遠志,見了(정원지,견료) 정원지는 관우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早吃一驚(조흘일경) 너무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措手不及(조수불급) 당황하여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이
※措手不及(조수불급):미처 손을 쓸 새가 없다.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다.
被雲長刀起處(피운장도기처) 운장이 들어 올렸다가 내리치는 칼에 맞아
揮爲兩段(휘위양단) 몸이 양단되고 말았다.
後人이 有詩讚二人曰(후인,유시찬이인왈)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두 사람을 기렸다.
英雄發穎在今朝(영웅발영재금조) 영웅들이 오늘 아침 재능을 선보여
※穎(영):이삭의 끝. 가늘고 긴 물건의 뾰족한 끝.
※發穎(발영):재능의 한쪽 끝을 내보였다는 의미
一試矛兮一試刀(일시모혜일시도) 하나는 창을 시험하고 하나는 칼을 시험했네.
初出便將威力展(초출편장위력전) 첫 출전에 이렇게 간단히 위력을 펼치니
三分好把姓名標(삼분서파성명표) 셋이 나눠 가졌네. 빼어난 이름을!
衆賊,見程遠志被斬(중적,견정원지피참) 수많은 도적들은 정원지가 동강나 죽는 것을 보고
皆倒戈而走(기도과이주) 모두들 창을 거꾸로 돌리고 달아났다.
※倒戈(도과):창을 거꾸로 돌리다. 배반하다.
玄德,麾軍追趕(현덕,휘군추간) 현덕이 군사를 휘몰아 뒤를 쫓아 덮치니
投降者不計其數(투항자불계기수) 투항하는 자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大勝而回,劉焉(대승이회,유언) 현덕이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니 유언이
親自迎接(친자영접) 몸소 나가서 영접하고
賞勞軍士(상노군사) 군사에게 상을 내려 위로했다.
次日(차일) 다음 날에
接得,靑州太守,龔景牒文(접득,청주태수,공경첩문) 청주태수 공경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接得(접득):받다.
※牒文(첩문):공문
言, 黃巾賊, 圍城將陷, 乞賜救援(언, 황건적, 위성 장함, 걸사 구원) 공문에 ‘황건적이 성을 에워싸고 있어 곧 함락될 것 같으니 구원하여 은혜를 베풀어 주기를 애걸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劉焉,與玄德商議(유언,여현덕상의) 유언이 현덕과 상의했다.
玄德曰(현덕왈) 현덕이 말했다.
備願往救之(비원왕구지) “제가 가서 구원해주고 싶습니다.”
劉焉,令鄒靖將兵五千(유언,영추정장병오천) 유언이 추정에게 명을 내려 장병 5천 명을 거느리고
同玄德關張(동현덕관장) 현덕과 관우 장비와 함께
投靑州來(투청주래) 청주로 가라 했다.
賊衆,見救軍至,分兵混戰(적중,견구군지,분병혼전) 도적떼들은 구원군이 오는 것을 보자 군사를 나누어 혼전했다.
※混戰(혼전):서로 뒤섞여 어지럽게 싸움. 난투하다.
玄德,兵寡不勝(현덕,병과불승) 현덕은, 군사가 적어 이기지 못하고
退三十里下寨(퇴삼십리하채) 30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玄德,謂關張曰(현덕,위관장왈) 현덕이 관우와 장비에게 말했다.
賊衆我寡(적중아과) “적은 수가 많고 우리는 적으니
必出奇兵,方可取勝(필출기병,방가취승) 기병을 출동시켜야 비로소 이길 수 있다.”
※기병(奇兵):기이한 계략을 써서 불시에 적을 기습하는 군대.
※方可(방가):그래야 비로소 ~된다.
乃分關公(내분관공) 이에 군사를 나누어 관우에게
引一千軍伏山左(인일천군복산좌) 1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가서 산의 왼쪽에 매복하고
張飛,引一千軍伏山右(장비,인일천군복산우) 장비에게 1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가서 산의 오른쪽에 매복하고 있다가
鳴金爲號(명금위호) 징소리가 울리는 것을 신호로
齊出接應(제출접응) 일제히 뛰쳐나와 지원하라 했다.
次日(차일) 이튿날
玄德,與鄒靖引軍(현덕,여추정인군) 현덕은 추정과 군사를 이끌고
鼓譟而進(고조이진) 북을 치며 시끄럽게 떠들어 대며 진군했다.
※鼓譟(고조):북을 치며 떠들어 댐.
賊衆迎戰(적중영전) 황건적의 무리들이 싸우러 몰려나오자
玄德,引軍便退(현덕,인군변퇴) 현덕이 군사를 이끌고 즉시 퇴각했다.
賊衆,乘勢追趕(적중,승세추간) 도적떼들이 승세를 몰아 뒤쫓아 와
方過山嶺(방과산령) 막 산등성이를 지날 때
玄德軍中(현덕군중) 현덕의 군중에서
一齊鳴金(일제명금) 일제히 징을 쳐대니
左右兩軍,齊出(좌우양군,제출) 좌우에 숨어있던 군사들이 일제히 뛰쳐나왔다.
玄德,麾軍回身復殺(현덕,휘군회신부살) 현덕이 군사를 지휘하여 다시 몸을 되돌려 덮쳐들었다
三路夾攻(삼로협공) 현덕의 군사가 세 방향에서 협공하니
賊衆,大潰(중적,대궤) 도적의 무리는 크게 무너졌다.
直趕至靑州城下(직간지청주성하) 현덕이 곧장 달려 청주 성 아래에 도착하니
太守龔景(태수공경) 태수 공경이
亦率民兵(역솔민병) 역시 민병을 인솔하고
出城助戰(출성조전) 성을 나와 싸움을 거들었다.
賊勢大敗(적세대패) 황건적의 세력은 크게 패하여
剿戮極多(초륙극다) 죽임을 당한 사람이 지극히 많았다.
※剿(초):끊다. 죽이다.
※戮(륙):죽이다.
遂解靑州之圍(수해청주지위) 마침내 청주성에 황건적의 포위가 풀렸다.
後人,有詩,讚玄德曰(후인,유시,찬현덕왈)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현덕을 기렸다.
運籌決算有神功(운주결산유신공) 계책을 세우고 승부를 가리는 꾀는 신공이 있어서
※運籌(운주):주판을 놓듯이 이리저리 궁리하고 계획함. ※決(결):승부를 가리다. ※算(산):지혜, 꾀 ※神功(신공):신의 공덕.
二虎還須遜一龍(이호환수손일룡) 두 호랑이 돌아오니 한 룡이 겸손하네.
初出便能垂偉績(초출편능수위적) 첫 출전에 바로 위대한 업적 쌓았지만
※便(편);바로. ※垂(수):전하다. 후세에 물려주다. ※偉績(위적):위대한 업적
自應分鼎在孤窮(자은분정재고궁) 당연히 삼분천하 하려고 곤궁하게 지내네
※自應(자응):당연히, 응당. ※分鼎(분정):세 사람이 천하를 셋으로 나눠 차지함을 이르는 말. ※孤窮(고궁):외롭고 곤궁하다.
龔景,犒軍,畢(공경,호군,필) 청주태수 공경은 군사들에게 음식을 푸짐하게 내어 위로했고 위로행사도 끝나자
※犒軍(호군):犒饋(호궤):군사들에게 음식을 베풀어 위호함.
鄒靖,欲回,玄德曰(추정,욕회,현덕왈) 추정이 돌아가려 하니 현덕이 말했다.
近聞中郞將盧植(근문중랑장노식) “근자에 들으니 노식 중랑장께서
與賊首張角,戰於廣宗(여적수장각,전어광종) 황건적의 수괴 장각과 광종에서 싸우고 있다합니다.
備,昔,曾師事盧植(비,석,증사사노식) 저는 옛적에 일찍이 노중랑장을 스승으로 섬겼습니다.
欲往助之(욕광조지) 그리로 가서 도와드려야겠습니다.”
於是,鄒靖,引軍自回(어시,추정,인군자회) 그리하여 추정은 군사를 이끌고 스스로 돌아갔다.
※於是(어시):그래서, 그리하여, 이리하여.
玄德,與關張(현덕,여관장) 현덕은 관우, 장비와
引本部五百人(인본부오백인) 본부 병사 5백명을 이끌고
投廣宗來(투광종래) 광종으로 향해 갔다.
至盧植軍中(지노숙군중) 현덕이 노숙의 군중에 도착하여
入帳施禮(입장시례) 군막에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帳(장):군막, 막사.
※施禮(실):예를 행하다. 절하다. 인사하다.
具道來意(구도래의) 찾아온 뜻을 자세히 말씀드렸다.
盧植,大喜(노숙,대희) 노숙이 크게 기뻐하며
留在帳前聽調(로재장전청조) 막사 앞에 머물러서 부를 때까지 기다리라 했다.
※帳前(장전):막사 앞, 사령부.
※聽(청):기다리다.
※調(조):부르다. 불러내다.
時,張角賊衆十五萬,植兵五萬(시,장각적중십오만,식병오만) 이때에 장각이 거느린 15만 도적떼와 노식이 거느린 5만 군사는
相拒於廣宗(상거어광종) 광종에서 대치하고 있었으나
※拒(거):막아 지키다. 방어하다.
未見勝負(미견승부) 아직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未見(미견):아직 못 보다.
植謂玄德曰(식위현덕왈) 노식이 현덕에게 말했다.
我今圍賊在此(아금위적재차) “나는 지금 여기에서 적을 에워싸고 있지만
賊弟張梁,張寶,在穎川(적제장량,장보,재영천) 적의 아우 장량과 장보는 영천에서
與皇甫嵩,朱儁,對壘(여황보숭,주준,대루) 황보숭,주준과 대치하고 있다.
※對壘(대루):대치하다.
汝可引本部人馬(어가인본부인마) 너는 본부인마를 이끌고
我更助汝一千官軍(아갱조여일천관군) 내가 다시 너에게 1천명의 관군을 도와줄 터이니
前去穎川(전거영천) 영천 앞에 가서
打探消息,約期剿捕(타탐소식,약기초포) 영천의 상황을 탐문해보고 황보숭, 주준과 날짜를 약속하여 도적떼를 잡도록 하라.”
玄德,領命(현덕,영명) 현덕이 명을 받고
※領(령):받다.
引軍星夜投穎川來(인군성야투영천래) 군사를 이끌고 별이 총총한 밤에 영천으로 갔다.
※星夜(성야):별이 총총한 밤.
時,皇甫嵩,朱儁(시,황보숭,주준) 이때 황보숭과 주준은
領軍拒賊(영군거적) 군사를 거느리고 황건적을 막고 있었다.
※領(령):거느리다.
賊戰不利,退入長社(적전불리,퇴입장사) 황건 도적떼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퇴각하여 장사로 들어가
依草結營(의초결영) 풀밭에 의지하여 영채를 늘어세웠다.
※結(결):늘어세우다.
嵩,與儁計曰(숭여준계왈) 황보숭이 주준에게 계책을 말했다.
賊,依草結營,當用火攻之(적,의초결영,당용화공지) “도적떼가 풀밭에 영채를 세우고 있으니 마땅히 불로 공격해야겠소.”
遂令軍士(수령군사) 즉시 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每人,束草一把(매인,속초일파) “하나하나 모든 병사는 묶은 마른 풀 한단씩 가지고
※每人(매인):하나하나 모든 사람.
※束草(속초):묶은 풀단.
※一把(일파):한 다발, 한 묶음.
暗地埋伏(암지매복) 몰래 적진에 숨어들어가 매복하라.”
※暗(암):남몰래, 은밀히.
是夜,大風忽起(시야,대풍홀기) 이날 밤 강풍이 갑자기 몰아쳤다.
二更以後,一齊縱火(이경이후,일제종화) 이경이 지나자 일제히 불을 지르고
※縱火(종화):방화하다. 불을 지르다.
嵩與儁,各引兵攻擊(숭여준,각인병공격) 황보숭과 주준이 각자 군사를 이끌고 공격했다.
賊寨,火焰,張天(적채,화염,장천) 황건적의 영채는 불꽃이 하늘을 뒤덮었다.
賊衆,驚慌(적중,경황) 도적의 무리들은 놀라서 허둥지둥하며
※驚慌(경황):놀라 허둥지둥하다. 당황하다.
馬不及鞍,人不及甲(마불급안,인불급갑) 말에는 미처 안장을 걸지도 못하고 사람은 갑옷도 챙겨 입지 못한 채
四散奔走(사산분주)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殺到天明(살도천명) 이들을 뒤쫓아 잡아 죽이는 싸움은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張梁,張寶,引敗殘軍士(장량,장보,인패잔군사) 장량과 장보는 패잔 군사를 이끌고
奪路而走(탈로이주) 길로 뛰어들어 적진을 헤치고 나가 도망쳤다.
忽見一彪軍馬,盡打紅旗(홀현일표군마,진타홍기) 갑자기 한 무리의 군마 모두가 홍기를 휘날리며 나타나
※一彪(일표):한 무리, 한 떼.
當頭到來(당주도래) 바로 정면에 다가와
※當頭(당두):정면에, 머리를 향해.
※到來(도래):닥쳐오다.
截住去路(절주거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
※截住(절주):막다. 저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