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체와 사회적 뇌(social brain)
우리의 뇌에는 편도체(amygdala)라는 영역이 있다. 아몬드 같이 생긴 모양으로 내측두엽(medial temporal lobe, MTL) 에 위치하는데, 편도체는 인간 정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적어도 둘 이상의 연구들에 따르면, 편도체가 ‘사회적 뇌(social brain)’ 또한 담당한다고 한다.
‘사회적 뇌(social brain)’ 가설은 우리의 상대적으로 큰 두뇌가 우리를 사회적 행동을 인도하고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진화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이 위대한 가설의 개관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몇몇 연구는 내 Caltech 동료인 Ralph Adolph의 에세이 “The Social Brain” 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연구자들은 어떤 뇌 구조가 우리의 사회적 행동을 유도하는 데 관여하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해왔다.
이 최근의 연구들 중 첫 번째 연구는 Current Biology 에 등장했는데, Justin S. Feinstein, Ralph Adolphs, Antonio Damasio, 그리고 Daniel Tranel 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의 “인간의 편도체와 공포의 유도와 경험”에서, 저자들은 “SM” 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환자에 대해 논의한다. SM은 드물게 양쪽 국소 편도체 병변(focal bilateral amygdala lesions)을 겪고 있으며 연구 저자들이 지적하듯이 SM의 행동은 “표면적인 공포징후가 없고, 전반적으로 결핍된 공포경험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 외에 SM은 대부분의 다른 전형적인 정서적 반응은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의 행동을 통해 연구자들은 편도체가 공포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공포가 우리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측면인 만큼, 이 연구는 편도가 우리의 사회적 행동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함의한다.
두 번째 연구는 Nature Neuroscience 에 실렸다. 이 연구의 “인간의 편도체 용량과 사회 연결망”에서 Kevin C. Bickart Christopher I. Wright, Rebecca J. Dautoff, Bradford C. Dickerson, and Lisa Feldman Barrett 는 편도체 용량이 보고된 사회 연결망(social network) 크기와 복잡도와 연관되어있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편도체 용량이 클수록 더 복잡한 사회 연결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Feinstein 등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 연구 또한 편도체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강화한다.
편도체가 우리의 정서를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편도체가 광범위한 역할을 한다고 제안한다. 편도체는 우리가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반응하는 사회생활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편도체가 ‘사회적 뇌’ 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나는 훗날 편도체가 우리의 다른 사회적 행동, 특히 경제적, 정치적 상호작용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