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
진실(眞-참 진, 實-열매(실제) 실)의 의미는 참(올바른) 실제(實際) 즉, '거짓이 없이 참되고 바름 실제'를 말합니다.
사실(事實)의 의미는 '실제(實際)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을 말합니다. 여기서 실제는 '사실의 경우나 사실의 형편'을 말합니다. 사실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실제가 나오고, 실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나와서 무한루프에 빠지는 의미 해석이 됩니다. 사전만으로는 그 구분을 잘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철학적 의미
사실의 철학적 의미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볼 수 있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나 현상. 의심할 수 없는 현실적 존재성을 가지며 사유(思惟-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에 의하여 경험 내용으로 확립된다.'입니다. 진실의 종교(불교)적 의미는 '참되고 변하지 아니하는 영원한 진리를 방편으로 베푸는 교의(敎義-교육의 근본 취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입니다.
사실과 진실
비슷한 단어로 살짝 바꿔보면 더욱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리(사물의 이치), 진리(참된 이치), 이제 좀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이렇게 사실과 진실의 의미를 곱씹어본 이유는 둘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사람들은 둘을 같은 의미로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혼돈을 교묘히 상술에 이용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전략적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혼돈은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는 데에도 이것은 아주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고 넘어갑시다.
어떤 게으른 거지가 구걸을 합니다. '저는 제 손에 이백 원 밖에 없습니다. 배가 고프니 적선 좀 해주세요.'라고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실제 그 거지의 손엔 이백 원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먹은 게 없이니 배고픈 것도 맞습니다. 이 두 가지는 눈앞에 보이는 실제이고, 사실에 속합니다. 이것이 사실입니다. 이 사실에서 느끼는 감정은 긍정적입니다. 그럼 진실을 볼까요. 그 거지 옆에 있는 가방엔 그동안 구걸해서 모은 돈이 십만 원 넘게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굶었지만, 정말 배고픔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굶었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이 진실에서 느끼는 감정은 부정적입니다. 위의 예에서 진실이 항상 긍정이고, 사실이 항상 부정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두의 개념이 같은 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진실의 눈
어떤 일이 자신 앞에 벌어졌을 때 우린 가장 먼저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으로 감정을 유발하고, 그 감정에 의해서 행동하게 됩니다. 이미 행동이 진행되었을 때는, 우리의 머릿속엔 진실을 판단할만한 시간이 없습니다. 행동은 '확증편향'과 '닻 내리기 오류'를 발생시키고, 사실을 진실화 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와 상황논리를 만들게 합니다. 이미 진실과 거리가 멀어진 상태로 배가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실과 진실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사실 앞에서 진실을 볼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감정을 잠시 자제하고, 진실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